‘꼼꼼한 기록’이 공부의 묘약
 
 
 
한겨레  
 








 

» 스터디 플래너 수기 공모에서 1등을 차지한 서울 명덕외고 1학년 최혜인양의 공부다이어리
 
‘아는 것이 힘이다? 쓰는 것이 힘이다!’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수원 화성. 한국전쟁을 계기로 심하게 훼손됐다 1975년에야 복원됐다. 20여년 전에 복원된 문화유산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데는 1794년 건설의 모든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한 <화성성역의궤> 덕이 컸다. <의궤>를 바탕으로 처음의 모습과 똑같이 복원됐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기록’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내 자녀의 또는 나의 학습력(歷)에 대한 ‘기록’도 마찬가지다.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 나왔을 때 그동안 기록한 계획표나 노트를 들춰 본다면 원인을 파악하기가 쉬울 것이다. 개학을 맞아 더 나은 성적을 위한 ‘묘책’을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기록’을 제안한다. 계획과 실행으로 구성되는 학습의 과정은 모두 ‘기록’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계획을 기록하는 ‘학습 다이어리’와 공부를 기록하는 ‘필기’, 공부와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논술세대에게 필요한 생각을 기록하는 ‘독서메모와 신문메모’까지 다양한 ‘기록’을 통해 효과적인 공부의 틀을 잡기 바란다. - 편집자주



#비법1. 학습다이어리로 계획을 기록하기


“시간을 기록하니 시간 아까운 걸 알겠더라고요.”서울 명덕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최혜인(16)양은 지난 1학기 중간고사 ‘영어독해’ 과목에서 49점을 받았다. 영어 ‘좀’ 한다는 친구들이 모인 영어과에서는 보기 드문 점수였다. 시험범위였던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다룬 영자기사 4편을 ‘벼락치기’로 공부한 게 탈이었다. “다이어리에 간단히 할 일만 적어놓고 그걸 다 실천했는지 확인은 안했어요. 결국 시험 치기 전에 마무리를 제대로 못하고 시험을 보게 됐죠.”





하루~한주~한달 단위 시간관리

기간별 목표 자세히 글로 남기면

확인과정 성취감·동기부여 효과





 

» 학습다이어리 작성의 비법
 
충격을 받아 선택한 방법은 학원을 다니는 게 아니었다. 대신 계획을 기록하는 방법을 수정했다. 학습다이어리를 구입해 24시간이 적혀 있는 일간계획표에 매시간 하는 일을 기록했다. 학교수업이나 밥 먹는 시간 말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보였다. “전에는 잡생각에 시간 가는 줄 몰랐거든요. 그런데 몇시에 뭘 해야 하는지 기록해 놓으니까 잡생각이 들어도 금세 ‘공부모드’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계획을 세우는 시야도 넓어졌다. ‘영어독해’ 과목은 하루, 한주, 한달 단위로 꼼꼼하게 계획을 세웠다. “예전에는 오늘 못한 일에 대해 별 느낌이 없었어요. 큰 계획을 세워 두니 오늘 못한 일이 결국 내가 세운 1주일의 목표, 한달의 목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알았죠.”


그 덕분에 기말고사 ‘영어독해’ 과목에서 97.4점을 받았다. 스터디 플래너 수기 공모에 1등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계획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기 시작한 게 효과를 본 것이다.


학습에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한정된 시간에 상당한 양의 학습량을 소화해야 하는 요즘의 학생들에게는 ‘계획’을 통한 시간 배분의 지혜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아주학습능력개발연구소 박동혁 소장은 “9년동안 20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계획표를 짜 스스로 학습 관리를 하도록 했더니 대부분 성적이 오르는 결과가 나타났다”며 “시간을 얼만큼 쓰느냐 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성적 향상의 관건이다”고 했다.


학생 스스로 시간의 내용을 기록하고 눈으로 확인하면 하루 24시간에 대한 통제권을 획득할 수 있다. ‘스터디 플래너’라는 이름으로 특화된 학습 다이어리들이 대개 24시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속지를 포함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학습 다이어리를 개발해 출시한 바 있는 케이스 방인혁 이사는 “학생들은 하루 24시간, 일주일 156시간 중 본인이 쓸 수 있는 시간이 의외로 많다는 걸 모른다”며 “공부를 잘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우선 자신의 시간 사용 패턴을 기록해 ‘자투리 시간’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계획을 기록한다는 것은 단순히 해야 할 일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오늘 수학 문제 열 문제를 풀었다면 이번 주에는 열 쪽을 풀고 이 달에는 한 권을 풀 수 있는 큰 틀의 계획이 필요하다. 박 소장은 “자기주도학습의 원리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맞는 행위의 과정을 조직하는 것”이라며 “막연하게 목표를 머릿속에만 담아 두지 말고 글로 적어 늘 확인하면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계획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학습다이어리를 따로 구입해야 하는 것일까? 시중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학습다이어리가 나와 있지만 현재 사용하는 일반 다이어리의 항목을 조금만 바꾼다면 무리없이 학습의 용도로 쓸 수 있다.







공부계획표도 ‘복습’이 필요하다


학습다이어리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수면시간과 식사시간, 학교 수업이나 학원 강의를 듣는 고정된 시간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을 파악하는 일이다.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 뒤에는 공부와 휴식에 적절하게 배분한다. 공부할 시간의 양을 정했다면 이제 달성해야 할 목표를 세운다. 목표는 1년, 한 학기, 1개월 등 덩치 큰 계획을 세우는 게 우선이다. 그런 다음 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1주일, 1일을 위한 세부 계획을 만든다. 1주일의 계획은 토요일 잠들기 전에 세우는 것이 좋다. 느슨하게 보내기 쉬운 일요일을 일주일의 시작으로 잡으면 그만큼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된다.


1주일의 계획을 세울 때는 ‘우선순위’를 염두에 줘야 한다. 시급하게 보충해야 할 과목이나 단원 공부에 먼저 시간을 배정하고 요일별로 배치한다. 매일매일의 계획에는 반드시 실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칸이 마련돼야 하며 실천하지 못한 부분의 원인을 분석하는 공부일기를 함께 쓰는 것이 좋다. 케이스 방인혁 이사는 “새로운 주의 계획을 짜기 전 지난 주에 대한 평가를 하고 개선할 점과 대안을 스스로 마련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며 “자기 공부에 대한 스스로의 피드백이 학습다이어리를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했다.


또 교육방송 홈페이지(www.ebsi.co.kr)의 ‘학습정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학습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해도 좋다. 이 프로그램에 기반해 3만원대의 학습다이어리가 제작됐다.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계획표를 출력하면 학습다이어리를 만들 때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 1000원짜리 다이어리, ‘스터디 플래너’로 개조하기


우선 시간 사용 패턴을 분석하는 24시간 기본시간표를 만들어야 한다. 1000원짜리 다이어리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이만한 공간이 없다. A4용지나 연습장을 사용해 ‘기본시간표’는 따로 만들자. 컴퓨터로 작성해 두면 그때 그때 출력해 쓸 수 있다. 기본시간표는 개인 사정에 따라 1주에서 1개월 단위로 갱신해 써도 된다. 수면시간, 통학시간, 식사시간, 학원수업시간 등을 기입하고 내게 남은 시간을 계산하자. 공부할 시간과 휴식 시간, 자투리 시간으로 나누어 정확하게 계산한다.


요일별로 나와 있는 다이어리의 주간계획에는 대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를 제외한 ‘메모(memo)’란이 있다. 메모란에 그 주에 해야 할 큰 일을 적는다. 우선순위에 검토해 반드시 중요도를 매긴다. 옆에는 성취도를 기입할 수 있는 네모 칸을 그려 넣는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적는다. 칸이 모자라면 접착식 메모지를 활용해도 좋다.


이제 주간계획 속지에 하루 단위의 계획을 요일별로 기록한다. 역시 중요도를 매기고 실천 여부를 확인하는 칸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월간계획에는 ‘피드백’을 위한 칸을 만든다. 매일매일 계획 실천 여부를 주간계획에서 확인한 뒤에 월간계획으로 넘어가 하루에 대한 평가를 기록한다. 자투리시간을 계획대로 썼는지에 대한 확인도 함께 한다.


몇몇 업체가 제작해 제공하는 ‘스터디 플래너’의 장점은 지칠 때 보면 힘이 되는 명언이나 격언이 기록돼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명언집에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들을 찾아 다이어리 뒷편의 여백에 적어 놓으면 저렴한 학습다이어리 만들기가 끝난다.







#비법2 . 노트 정리로 수업을 기록하기


손으로 쓰다보면 머리에 새겨진다


교직에 있을 때 노트정리를 잘하는 습관과 학업 성적의 관계를 알아 보기 위해 학생들의 공책을 모아 점수를 매겨 본 적이 있었다. 그 결과 의미있는 상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교사인 내가 보기에 머리는 좋으나 노트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학생과 머리는 평범하나 노트 정리를 잘하는 학생을 비교하면 후자의 성적이 더 좋은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노트정리와 학업성적이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록’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학습방법이기 때문이다. 여러 실험을 통해 손의 움직임과 두뇌활동이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음이 증명된 바 있다. 어떤 현상이나 지식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서 알았다고 하면 손으로 기록하는 활동은 그것을 구체화하여 확인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록으로 아퀴(끝매듭)를 짓기 전까지는 그 현상이나 지식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보기 어렵다.


지식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노트라는 공간적 배경으로 옮기는 작업을 통해 다른 지식들과의 연관 관계를 파악하는 데도 훨씬 유리하다. 단편적 지식을 개별적으로 알게 되는 것을 ’암기’라고 한다면 그 지식의 연관관계까지 총체적으로 아는 것을 ‘이해’라고 한다. 그래서 이해하는 공부를 하려면 노트정리를 제대로 하는 습관부터 들여야 한다.


노트정리를 잘하는 학생들을 보면 시험문제를 풀 때 머릿속에 저장된 노트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해답을 찾는다. 이는 마치 지하보도에서 길을 잃으면 감각에 의지하기보다 안내판을 확인하려는 습성과 같다. 이런 학생들은 여간해서 실수하는 법이 없다. 인간의 두뇌가 무한정의 능력을 가진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은 일부 천재에게나 해당되는 일이고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두뇌보다 기록에 의존할 때 훨씬 정확한 길을 찾을 수 있다.


근래에 들어 학습의 패러다임이 기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라고 보기보다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 대학 입시에서도 논술이나 심층면접 등을 통해 창의력이 있는 인재를 고르려 한다. 이런 교육 환경에서는 여러 단원이나 나아가 여러 과목의 지식을 통합하는 데 익숙해져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암기 위주의 학습 방법에서 기록하고 정리하는 학습방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동재/<성적을 팍 올려주는 각 과목 노트필기법> 저자







#비법3. 독서메모로 생각을 기록하기


토막 생각 모이면 ‘논술’이 보인다





 

» 신문 등의 시사자료가 논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지만 고전에서 얻을 수 없는 사회현상에 대한 정확한 관점을 얻을 수 있다. 어려운 용어가 많은 신문기사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따로 메모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은 한 논술학원에서 신문으로 논술 수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
 
‘생각하는 능력’이 뜨는 시대다. 대학 입학을 위해서도 사고력과 논리력, 창의력 등 머릿속 ‘생각’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을 ‘논술고사’로 평가받아야 한다. 교과서 이외에 논술자료로 활용되는 책과 신문을 읽을 때도 ‘메모’를 통해 백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우리독서논술교육 오용순 선임연구원은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메모하면서 읽으면 논술을 위한 사고력이나 논리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좋은 문장을 따라 쓰는 것도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메모의 기술”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독서 관련 활동은 책을 읽은 후에 일어난다. 올바른 독서 습관을 위해서 제안되는 ‘독서노트’도 책을 읽은 후에 간단한 느낌이나 주제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사후적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독서와 관련한 ‘생각의 활동’은 독서하는 중에 가장 활발히 일어난다. <청소년의 위한 메모의 기술>의 저자 최상희 씨는 “독서감상문, 독서토론, 논술 등 모든 독서 활동은 책을 읽는 동안에 이뤄졌던 메모를 바탕으로 할 때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책을 읽다 불쑥불쑥 떠오르는 생각이나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간단히 기록하는 게 좋다”고 했다.


신문기사는 어려운 단어가 많고 복잡한 사건의 전개를 다루기 때문에 ‘메모’하지 않으면 기억하기 어렵다. 오 선임연구원은 “신문기사에는 새로운 사회현상에 대한 새로운 용어가 많고 용어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있다”며 “고전에서 얻을 수 없는 내용이 있으므로 메모를 통해 꼼꼼히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메모한 결과를 훑어 보면서 교과서의 내용과 연결시키려는 작업을 더한다면 논술 대비의 한 방법으로 손색이 없다.




 

» 과목별 필기 요령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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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버금가는 도서관… 학생들로 가득
독서교육으로 '삼류'서 일류학교 변신 고양 덕양구 화수고
 





 ◇지난 17일 경기 화수고 도서정보실에서 이선희 사서교사와 도서부 소속 학생들이 함께 책을 읽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는 서울의 강남 못지않게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몰려 있다. 하지만 강남과 달리 이 지역의 고교는 별로 인기가 없다.
우수 학생들이 특수목적고나 자립형 사립고 등으로 빠져 나가면서 이 지역 고교의 대학 진학률이 낮아지고, 이 때문에 학부모들이 지역 고교를 외면하면서 실력 있는 학생이 유출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덕양구 화수고는 독서교육을 통해 우수학생들을 길러 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대학 진학률을 높인다는 명목 하에 독서교육을 외면하고 있지만 이 학교만큼은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통해 공교육을 되살리는 것이다.
세계 책의 날(23일)을 맞아 화수고만의 독특한 독서교육법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독서교육을 위해선 뭐든지 한다”=본관 2층에 자리한 도서정보실은 학교에서 전망과 위치가 가장 좋은 곳이다. 원래 교무실이 있던 자리였지만 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해 2001년 교사들을 과목별로 나눠 여러 방으로 내보내고 그 자리에 도서관을 만들었다.
위치가 좋은 만큼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 또한 활발하다. 쉬는 시간 및 방과 후에는 책을 읽거나 도서 대출 또는 자료를 찾으려는 학생들로 북적인다.
해마다 100∼120권의 책을 읽는다는 이 학교 2학년 전영욱군은 “중학교에도 도서관이 있었지만 교실과 너무 멀고 책도 별로 없어서 이용한 경험이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화수고에 온 뒤로는 도서관 시설이 좋아 자주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책도 많이 읽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는 또 학생들이 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신간 확보에 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1년에 5∼6회씩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희망도서 신청을 받으면 각 교과 부장교사로 구성된 자료선정위원회가 구입할 도서나 CD, DVD 등 자료를 선정한다. 도서는 보통 1회에 200∼300권을 구매하는데 지난달 말에도 고전이나 학습자료, 실용서 등 신간 위주로 200여권을 주문한 상태다. 이렇게 확보한 도서 수는 모두 1만7000권에 이르고 있다. 각종 시사잡지나 과학·예술잡지 등 매달 구독하는 잡지만도 30종에 달한다. 작은 대학교의 도서관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 학교 박경호 교장은 “현재 학교 예산의 2% 정도를 도서구입비로 지출하고 있다”며 “앞으로 도서 구입비를 예산의 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화수고는 단순히 책만 많이 갖춰 놓고서 학생들을 기다리지 않는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영상에 익숙한 학생들이 책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독서관련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다른 학교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매년 도서관 대출 건수가 가장 많은 학생에게 독서왕 시상, 독서를 주제로 한 사진콘테스트, 독후감 모집 등을 진행한다.
이 가운데 가장 반응이 좋은 것은 매년 9월에 열리는 ‘20자 서평’ 행사.
이 행사는 학생들이 읽은 책의 느낌을 ‘포스트잇’에 20자 이내로 작성해 복도에 붙이는 것을 말한다. 행사를 열 때마다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대단해 복도가 수천 장의 포스트잇으로 도배되고 있다.
학생들은 친구들이 작성한 20자 서평을 보면서 책 정보를 얻으며 20자 서평을 쓴 학생들은 이를 계기로 책이 주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로 삼는다.
3년 전 이 행사를 처음 기획한 이선희 사서교사는 “한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포스트잇을 이용하면 학생들이 책을 친근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겠다 싶어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학률 상승은 덤=화수고가 본격적인 독서교육을 시작할 때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공부는 시키지 않고 도서관 만들기나 신경 쓴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독서교육이 완전히 정착되면서 이 같은 말은 사라졌다.
기본에 충실한 교육으로 학생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고, 진학률 또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졸업생 중 85%가 대학에 진학했으며, 이 가운데 서울대 진학생이 2명, 서울시내 대학에 합격한 학생이 80여명이다.
이 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의 성적이 전국 평균을 간신히 넘길 정도지만 진학률은 고양시내 20여개 학교 중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화수고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 지역 학생들은 고교 진학 시 ‘선지원 후추첨’ 제도에 따라 학교를 배정받는데, 지난해 화수고를 지원한 학생이 정원의 160%에 달한다.
화수고는 10여년 전 개교 당시 인근 학교의 문제 학생을 주로 모집하면서 면학분위기가 어수선해 한때 ‘삼류학교’로 불렸지만 이제는 어엿한 지역 명문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김성근 교감은 “실력이 좋은 학생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진학률이 높은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때문에 진학률이 높은 것이라고 자부한다”며 “학생들의 수준을 올리는 데 독서교육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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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갈굼... 대체 이 직장상사의 심리는 뭐고,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qkrgus80 2005.01.28 07:55





답변 4| 조회 2,861

저는 4학년 2학기에 미리 취업이 되어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직접 얼굴을 맞대는 상사는 다들 그렇듯 2~3분이죠.
다른 분들껜 잘 못했다고 혼난 적도, 기분나쁜 말을 듣는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제 성격이 안 하면 안했지 못하는 건 싫어서 일도 열심히 하고 성격이 둥글하고 애교있는 편이라 사람들하고도 잘 지냅니다.

그런데 정말 짜증이 나는 건 직속상사 입니다.
남자 실장님이신데, 사사 건건 뭐라고 해야 하나......
적절한 표현은 시비, 혹은 갈굼 정도일 것 같습니다.
입사 초기엔 안 그러셨어요. 실장님께서도 다른 상사 분들처럼 잘 해 주셨는데
언제 부턴가 장난인 듯 하면서 상처주는 말만 하시는 것 같아요.
특정 상황을 예를 들게요.

밥 먹는 중에 뉴스에서 '호스트바'라는 말이 나왔어요.
들어보긴 많이 들어봤는데 정확히 뭘 하는 곳인지는 잘 몰라서'호스트 바가 뭐예요?'물었어요.
결혼하신 동료분이 웃으면서 친절하게 말 해 주시더라구요.
근데 갑자기 실장님.
"어차피 ㅇㅇ씨는 그 쪽 아니고 스탠드바 쪽이지" 이러는 거예요.
전 솔직히 스탠드바도 무슨 말인지 몰라서 혼잣말로
"왜 이렇게 모르는 세상이 많아." 그랬더니
실장님 왈 "혼자 순진한 척 착한 척 하고 있네." 이러는 거예요.
아니 뭘 모르는 것도 착한 척 입니까.
동료가 "저도 스탠드바 어딘지 몰라요" 그러니깐 그냥 "그래요?"이러고 말아요.
그냥 무시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제가 왜 그 쪽 이에요?"이랬더니
"외모." 이러는 거예요. 대체 뭔소리를 하는 건지.
"제 외모가 왜요?" 했더니 빙글빙글 웃어요. 참내.
그때 다른 동료가 "왜 그러세요 ㅇㅇ씨 정도면 훌륭하죠. 김선영 닮았는데"(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지만요.) 이러니까.
"그러지 마요. 김선영 연예계 떠나요."
이정도야 그냥 봐줄 수 있습니다.
바로 또 화제가 바뀌어서 제가 집에 걸어가는데 30분 걸린다고 했는데 다른 동료가 자긴 걸음이 넘 빨라서 저희집 근처 가는데 15분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와 대단하다~"이랬거든요?
그랬더니 "뭘 감탄하고 있어. 당연하지. 컴퍼스가 다르잖아."하는 거예요.
그래서 어이없이 쳐다봤더니, "이건 또 금방 알아듣네. 거봐 다 알아 들으면서 가식이라니깐." 이러는 거예요.어휴....
근데 그때 바로 상조회대표가 식당으로 오더니 "지지난 달에 생일이었죠? 늦어서 미안해요."하면서 상조회비에서 7만원을 줬어요.
전 그분이 마주쳐도 안 주시길래 잊어버렸나보다, 그냥 넘어갔거든요. 원래 돈에 좀 둔해서....
그랬더니 실장님. 저한테 왜 이제서야 받냐고 그때그때 상조회 찾아가서 받으래요. 아니 무슨 자기 생일 축하금을 자기가 찾아가서 받아요?
이게 5분 동안 일어난 갈굼이니 하루 종일 얼마나 갈궈대는 지 짐작 되시죠?

저번엔 정말 친구 같았던 고객 분이 돌아가셔서 하루 종일 울었거든요 (화장실에서만.) 다들 위로해 주고 도시락 사다주고 하는데 혼자 하는 말 "하여간 착한 척은." 아니 슬퍼서 우는 것도 착한 척입니까?
또 직장에 오다가 사고가 난 적이 있어요(자전거로 출,퇴근). 늦기도 했고 별로 안 다친 거 같아서 그 사람한테 그냥 가라고 했거든요? 근데 11시쯤 되니까 얼굴 멍들고 뼈 있는 부분이 붓더라구요. 왠 일로 실장님이 약간 걱정스런 표정으로 빨리 퇴근하래요. 그러더니 나가는 뒷 머리에 "착한 척하다 골병나"
그 다음 주에 우연히 또 사고가 났거든요? 인도에 주차하려고 올라오는 차 피하다가 넘어져서 코피나고 긁혔는데, 사무실 와서 암 말 안했어요. 근데 어디서 알아 오셨는지 뭐라고 하면서 "일부러 사고나지? 보험 사기단이냐?"

또 한 번은 실장님 친구 분이 사무실에 방문하셨는데 그 날 단체 연수로 사무실에 아무도 없어서 실장님 오실 때까지 10분 정도 이런저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 후로 자주 오시다가 저한테 연락처를 주셨어요. 전 대학 선배라 받아만 두고 잊고 있었는데 그 분이 실장님께 저랑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했나 봐요. 갑자기 실장님께서 좀 보자더니 저한테 처신을 어떻게 하면 생판 모르는 사람이 그러냐고 회사 이미지 실추시키지 말래요. 그러더니 비수를 꽂는 한마디
"남자한테 관심 없다더니 완전 위선이었네. 왜, 의사라서 좋냐?" 진짜 눈물 났어요.
저번 달엔 토요일에 엄마 아빠랑 영화 보러 갔는데 엄마 화장실 가신 사이에 실장님을 만났어요. 우리 아빠 앞에서는 뭐 일 잘하고 착하네, 똑똑하네, 해 놓고는 월요일 날 아침에
“난 또 아저씨랑 팔장끼고 있어서 원조교제 하는 줄 알았네.” 이러는 거예요. 아니 스물 세 살짜리가 뭔 원조교제?? 꼭 말을 해도........

근데 저랑 관련된 일로 갈구면 덜 억울해요. 꼭 남이 잘 못한 것까지 어떻게든 연결시켜서 저를 혼내세요. 또래 신입 중에 착하고 다 좋은데 가끔 말을 생각 없이 하는 친구가 있어요. 근데 그 친구가 그럴 때마다 그 친구가 나가고 난 뒤에 저한테 뭐라고 해요. 너네들은 고생이 뭔지를 모르네 부터 부모님이 오냐오냐 키워서 그러네....... 결론은 항상 '너 앞으로 잘해.'예요. 그 친구 앞에서 뭐라고 한 적 정말 한 번도 없어요.
다른 사람이 보고서를 늦게 제출하면 저한테 "앞으로 저 사람 보고서 제출하는 거 관리하세요." 이래요. 어이없어. 그 다음에 그 사람이 또 늦으면 당연히 제가 혼나죠. 아니 제가 무슨 관리부장입니까?

제가 가벼워 보여 그러는 건가요? 화를 안내서 그러는 걸까요?
실장님이 갈굴 때마다 동료들이 항상 제 편을 들어 주거나 어색하게 웃으면서 "실장님 왜 그러세요. "그러거든요? 그래서 더 그러나요?
사실 전 회사에서 제가 해야 할 일 이상을 항상 해 왔던 것 같습니다.
일은 시키기 전에 되도록 찾아서 하고, 한 가지 일이 주어지면 다른 사람보다 두, 세배는 열심히 합니다. 항상 그 결과물에 있어서도 칭찬 받아 왔구요.
동료들이 맨 날 뒤에서 상사들 욕해도 상사들 감싸주는 편이구요, 동료들하고도 트러블 한번 없이 잘 지내구요.
거래처에서나 고객에게서 칭찬 많이 들려온다고 다른 상사 분들은 예뻐해 주십니다.
(자랑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들어주세요.)
물론 저도 잘 못 하는 일 많이 있었습니다. 근데 잘 못으로 혼나는 거랑 인신공격적인 갈굼이랑은 차원이 다르죠.
더 윗 상사 분은 실장님이 저를 이뻐해서 그런 거라고 하시는데, 건 말도 안 되구요.
일이나 대우, 동료들 다 너무 좋고 마음에 드는데 실장님 때문에 그만두고 싶어요.
부모님 속상하실까봐 집에 와선 말도 못하겠고.
전 정말 실장님한테 잘 못 한 게 없는데 왜 그러실까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해 주세요.


참고로 그분과 솔직하게 터 놓고 이야기 하란 좋은 말씀은 많이 들었으니 다른 방법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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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끝없는 갈굼... 대체 이 직장상사의 심리는 뭐고,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minsoo1965

답변채택률 70.6%
2005.01.28 14:09







질문자인사 맞아요... 그냥 무시하면 되죠 뭐. 앞으로 이런 사람 또 만나지 말란 법 없으니 나 자신이 그런 부류들에게 강한 사람이 되면 되겠죠?? 다른 분들 답변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속시원하게 욕해 주신 분도 감사하구

안녕하세요.

저도 회사다니는 평범한 샐러리맨입니다.

어느 조직이나, 좋은사람과, 나쁜사람이 있고, 또 특이한 성격을 가진 분도 있죠.

저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요.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았던지, 일때문이면 좋겠는데, 인간관계때문에

고생한 적이 많습니다.

먼저, 드리고 싶은 말은 "상처를 거부해라!" 입니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마음의 주인이 되고, 미련한 자는 그 노예가 된다.
내가 나를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외쳐보라.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나는 상처받지 않는다.”

- 맥스웰 몰츠 -

님이 님의 마음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나는 상처받지 않는다"라는 것을 한번 더 읽고, 생각 해보세요.

어떤 상대방이 스트레스를 주더라도 님이 수용안하면 됩니다.

물론 쉬운 방법은 아니지만, 노력해 보세요.


그리고, 님의 상사분이 갈굴때,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세요.

"불쌍한 넘, 못 배운놈, 매너 X 같은넘...또 시작이구나.." 이러면서,

한쪽귀로 듣고 흘려 버리세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스트레스는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겁니다.

상대방이 스트레스를 주더라도 님이 안 받으면 됩니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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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끝없는 갈굼... 대체 이 직장상사의 심리는 뭐고,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chee8182

답변채택률 0%
2008.01.04 17:56








직장상사들중엔 질투심 많은분들 있잖아요?

그런분 같습니다.

일잘한다는 칭찬은 자기가 들어야 되는데 밑에 직원이 들으면 아무래도 불편하겠죠..마음대로 좌지우지 못해서..

이글 보면서 질투! 라는 생각밖에 안나네요...

인간의 질투앞에 별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자기보다 못나야 해결이 되는건데요.

그런사람 주변에 무지많죠?

그렇게 대놓고 그러는 사람은 좀 미련스러운면도 있네요..

앞에서는 안그런척하다가 뒤통수 치는 상사들, 동료들이 얼마나 많은 세상인데요..









님ㅋㅋㅋㅋㅋㅋㅋㅋ


auguier1

답변채택률 0.0%
2005.01.29 11:13







글 일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상사가 님을 처음에는 그냥 똑같은 부하직원으로 봤지만
아마도 현재는 님의 행동이나 말하는 투(착하게) 일을히하려는 의지 뭐 님의 직장에서 보이는 모습이 그 상사분의 심사를 몹씨 뒤틀리게 한거 같은데요
항상 착한사람있잖아요
배려하고 열심히하는사람 그렇지 않은사람들이 보기엔 그런사람 좀 가식으로 보일수도 있죠
'지가 뭔데 나대나 ..저거 다 가식이다.'등등...
님은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일 남들보다 두세배 더 열심히 하고 애교있고 잘지내는거 거기다 신입이라며요
상사분이 보기엔 '어린게.저거 위선이야' 라고 보일 수도 있죠 뭐


시간을 갖구 님이 그상사분의 님에대한 편견을 버릴수 있도록 님이 노력해야할듯
님이 진짜 착한척, 순진한척 하는게 아니라 그게 님의 본 모습이라는것을 보여줘야 그상사분도 님을보는 시선이 아니꼽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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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긍정 대화법] 아이의 인성교육 2008-02-02 오전 7:19:00 조회수 : 819


 

요즈음 엄마들은 아이를 공부시키는 것보다도 인성을 바르게 하는 교육이 더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친구와 놀면서 너 이거 안 빌려 주면 너랑 안 놀거야., 네가 읽는 책 하나도 재미 없어 보인다.
어~ 그래 한 번 해 봐라.등........ 그러다 싸움이 붙으면 양보하는 것도 거의 없고 절대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또한 화가 나면 잘 참지를 못하고 분노를 주체 못하기도 하고
성질을 부리며 대드는 걸 보면서 아이가 징징대고 울면 매를 들고, 아이를 이해하기 보다는
다그치기도 했지만, 내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아이를 잘 못 키웠을까?라는 회의감이
몰려든다고 한다.

아이들도 저마다의 성격이 있고, 개성이 있다. 또한 사춘기가 되어 속을 썩이기도 하고, 때때로
부모 마음을 아프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너는 원래 그런 아이야., 내 속으로 난
자식이지만 웬수같아.란 말을 해 버린다면 아이는 큰 상처를 받게 된다. 나도 아이가 한번씩
속을 썩이고 실망을 시킨 적도 많았지만, 그래도 엄마는 항상 너를 믿고 있어., 네가 언제나
자랑스러워등의 말을 해주며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다보면 아이를 이해할 수 있었고, 그런
방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나는 외동아이를 키우면서 가슴이 따스한 아이가 되길 바랬다. 또한 예의 바르고,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고, 가진 것을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길 바랬다.
하지만 나누고 베푸는 것도 해본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다. 챡한 마음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아이와 함께 자원봉사의 기회를 자주 갖도록 했다.
처음에는 '자모원'이라는 미혼모의 집(미혼모가 된 산모와 갓난아기를 돌봐주는 곳)에 데리고 가서
봉사를 했다. 그 곳에 계시는 신부님께서는 함께 데리고 간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시켜 주었다.
그런 소중한 시간들은 아이가 커서 더욱 올곳은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방학 때마다 꽃동네의 주방이나, '구원의 집'(갈 곳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계시는 곳)
에도 갔는데, 그 일은 아이가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이어졌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수행평가의 일환으로 주변에서 봉사를 하고 도장을 받아오도록 하는 제도가
있었는데, 이런 기회도 잘 활용했다. 그런데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이 학원도 가야하고 공부할
것도 많은데, 언제 봉사하러 가느냐며 적당히 하도록 부추기기도 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파트 마당쓸기 정도만 하고 도장을 받아가곤 했다.
하지만 봉사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한다. 아이들은 봉사를 하면서 자신의 일상에 감사할 줄
알고, 세상에서 가치 있는 일이 뭔가를 생각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하는 아이들은 커서도 잘 못 되는 일이 없다. 하지만 요즈음의
아이들은 여러 학원에 다녀야하고, 그 나머지 시간은 컴퓨터나 다른 오락물의 발달로 점점
부모와 대화할 시간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럴 때는 엄마의 사랑이 담긴 마음을 편지나 쪽지로
전달 해 보자. 또한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공손한 말씨와 긍정적인 대화로 자연스럽게
아이의 마음을 두드려보자.

나는 날마다 아이에게 편지를 써 보냈다. 어설픈 솜씨이지만 그림도 정성껏 그려 보았다.
또한 아이를 위한 기도를 드리면서 그 보이지 않는 정성 또한 전달이 되는 걸 느끼게 된다.

아이의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즉, 부모가 거울이 되어야 한다. 평상시에 하는
말과 행동은 아이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부모가 먼저 따스한 마음으로 아이를 믿어주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또한 부모가 먼저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산다면 아이 또한 배우며 따라올 것이다.


* 위 사진의 글은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의 우리 여성 웹진'에 실린 제 글의 일부입니다.

*  제 홈페이지는 http://elitei.net 입니다.

http://www.bebehouse.com/channel/todaycol/View.asp?NistID=56&IDX=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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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폭설 ‘세계화 대재앙’인가…‘세계의 공장’ 피해 집중

50년 만의 중국 폭설은 세계화의 대재앙을 예고하는 전주곡인가.

기상 전문가들은 폭설의 직접적인 원인이 라니냐 현상과 지구온난화 등 기상이변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정궈광(鄭國光) 중국 기상국 국장은 3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고문에서 ‘대기순환의 이상’을 폭설의 원인으로 들었다. 바이칼호에서 내려온 찬 기류와 벵골만에서 올라온 따뜻하고 습기찬 기류가 만난 뒤 제대로 순환을 하지 못해 중국 남부에 비바람과 눈이 쏟아졌다는 설명이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떨어져 더 추운 겨울과 더 더운 여름을 가져오는 현상이다. 리웨이징(李維京) 중국 기후센터 부주임도 이번 폭설·한파는 결국 온실효과에 따른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기상이변은 세계의 제조공장화한 중국의 현실에서 비롯된다. 중국은 세계 500대 기업 중 480여개 업체가 진출해 있는 이른바 ‘세계의 공장’이다. 폭설 피해가 큰 남부의 경우 세계적인 제조업체들이 거의 진출해 있다. 광둥(廣東)성을 중심으로 하는 주장(珠江) 삼각주 공업지대는 1980년대 중국 개혁개방 초창기부터 외국에 문을 열었던 경제특구가 몰려 있어 개방도 그만큼 빨랐기 때문이다. 자연히 환경오염 등 피해도 만만찮다. 홍콩의 대기오염원의 80%가 광둥성이 배출한 배기가스다. 광둥성의 경우 2005년 이래 환경오염에 따른 암환자가 20%씩 늘고 있고 기형아 숫자도 2001년부터 지금까지 40% 늘었다.

남부의 폭설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중국 민정부 통계에 따르면 2일 현재 피해액은 537억9000만위안(약 7조600억원). 이미 지난 한 해 폭설 피해 규모를 넘었다. 철도와 육로 교통이 막혔고, 농작물 피해에 따른 물가고도 심각하다. 상무부에 따르면 1월중 소비자물가지수는 11년 만에 최고 수준인 6.8%로 예상되고, 2월중 7%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력 공급 중단, 원자재 부족, 완성품 수송 곤란 등은 생산과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장 삼각주 일대 대다수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요즘 가동률이 30~40%에 불과하다. 철강, 자동차, 구리 등 전력 소모가 많은 업종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피해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화의 영향으로 한국,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영향권에 들었다. 리후이융(李慧勇) 중국 신인완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은 물가고를 감안해 긴축정책 기조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 경기 긴축 등과 맞물릴 경우 경제의 경착륙 우려마저 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은 긴장하고 있다. 중국이 인플레마저 수출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값싼 인건비로 세계의 공장 노릇을 해온 중국이 인건비 상승과 각종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요인을 감안해 올해는 10% 이상 수출비용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홍콩 CSFB 둥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값싼 제품을 전 세계에 공급하던 좋은 시절은 이제 끝났다”며 “우리는 비싼 가격 시대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설을 단순한 기상이변이라기보다 세계화가 가져올 재앙의 징후라는 점에 주목한다. 중국이 지난해 11.4%의 눈부신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환경파괴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폭설도 결국은 환경의 보복이라는 설명이다. 일본 도쿄대 엔도 교수는 “중국에서 해마다 40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숨지고 있다”며 “결코 강 건너 불구경 할 형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베이징 | 홍인표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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