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론 - 리더는 일하는 사람이다
이한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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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라는 학문의 영향을 받는 동양에서 공자의 가르침은 지금까지도 커다란 영향을 주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서점에는 논어를 다룬 책들이 넘쳐난다. 각기 다른 관점에서 공자孔子, 논어를 논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책들이 담고 있는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공자는 중국인이다. 그러니 공자의 가르침을 담은 책들은 한자로 쓰였다. 그것도 오래전에. 즉 논어는 누가 번역하느냐에 따라, 언제 번역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번역에 정약용이나 주희 같은 학자들의 해석이 가미되면서 공자의 가르침은 다양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p.103. 주자학은 간단히 말하면 공자 없는 유학인 셈이다.

그런 의역이 가미된 해석을 최대한 배제하고 공자가 살았던 당시의 상황에 맞게 직역한듯한 책이 있어서 너무나 흥미롭게 만나보았다. 현재 논어등반학교 교장인 기자 출신 저자 이한우가 쓴 <군자론 리더는 일하는 사람이다>에서 저자는 최대한 한자의 뜻을 직역하고 우리말에 가까운 어휘를 찾아 설명하고 있다.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 한자어에서 공자가 말하려고 했던 진의를 형이상중하라는 특이한 방법으로 찾아내려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접하는 논어는 다른 책들에서 만났었던 논어와는 아주 다른 독특한 모습을 보인다.


이 책은 총 3부 7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속에『논어』를 중심으로 한 공자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가르침을 통해서 바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문(文),행(行),충(忠),신(信) 을 가르쳤다. 그리고 그중에서 공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문(文)이라고 한다. 그런데 저자는 '문'을 글로 해석하지 않고 '애쓰다','애씀','애쓰는 법'으로 풀어 새로운 논어를 보여준다. 또한 '중용'의 해석도 새롭게 보여준다. p.200. 중용(中庸)은 중립이 아니다. …(중략)…먼저 공자는 다움[德]을 이루어내는 것이 '중용'이라고 말한다.

어렵고 딱딱할 수밖에 없는 『논어』등의 한자 책을 다양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재미나게 풀어내면서 조선 왕들의 '리더십'도 함께 들려주고 있어서 너무나 재미나게 공자의 가르침 속 리더십을 만날 수 있었다. 학문을 좋아했던 군주 세종과 정조는 모두 호학군주라 볼 수 있을까? p.9. 일이 되게끔 하는 사람이 바로 군자인 것이다.

독특한 모습으로 공자의 가르침을 보여주면서 저자는 말만 앞세우는 선비가 아니라 일을 생각하는 군자를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오래전 군자를 오늘날 사회를, 국가를 이끄는 리더에 견주어 설명하고 있다. 즉 오래전 군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들을 오늘의 리더들이 배우고 따라주기를 바라는 듯하다. 공자의 가르침 속 군자는 어떤 모습일까? 공자는 혼란스러운 세상을 바로잡아줄 리더의 모습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까? 공자의 가르침을 다룬 책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는 정말 다른 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새롭다이다. 정말 새로운 공자, 논어를 맛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만나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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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력 하지 않아도 잘되는 사람에게는 작은 습관이 있다
가와시타 가즈히코.다무라 요코 지음, 이은미 옮김 / 글담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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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했으나 노력한 만큼 보상받지 못한 모든 이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 다무라 요코

 

p.186. 똑같은 타이밍에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동안 처음에는 의식해서 하던 일도 어느새 마치 숨 쉬듯 무의식적으로 하는 상태가 되는 거야. 꾸준히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일을 숨 쉬듯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

 

지금도 서점에는 자기 계발을 위한 다양한 책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책들은 대부분 읽을 당시에는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력에 불을 지피지만 금세 잊히고 만다. 그런 자기 계발서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의지력노력이다. 그런데 의지력도 필요 없고, 노력도 하지 말자는 다소 황당한 주장을 펼치는 책이 있어서 만나보았다.

 

<노오력하지 않아도 잘되는 사람에게는 작은 습관이 있다>에서 저자 가와시타 가즈히코다무라 요코노력보다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을 펼치는 두 저자는 주장을 나타내는 방식도 색다른 형식을 취했다. 다수의 자기 계발서를 접해보았지만 대화를 주로 하는 이야기 형식의 책은 처음 읽어보았다.

 

노오력하는 나라에서 힘들고 지친 미사키는 어느 날 노력하지 않는 왕국을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황당하게만 느껴지는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재미나고 흥미로운 미사키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알 수 있게 된다.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재미나고 유쾌한 이야기를 통해서 왜 '노력'보다 '작은 습관'이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는 나라 사람들이 알려주는 열 가지 습관은 어떤 것일까?

이솝우화처럼 재미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책'을 통해서 만나본 열 가지 교훈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끌렸던 교훈은 '선언'과 '예약'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계획을 선언하게 되면 그 선언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게 되고 또 해야 할 일을 미리 예약해 둔다면 약속을 깨는 게 미안해서라도 그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열 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열 가지의 교훈을 보여준 저자들은 친절하게도 책의 끝부분에'노력하지 않는 나라에서 배운 놀라운 비밀 복습하기'를 통해서 책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다시 한번 설명해준다. 이 부분만 열심히 읽어도 노오력하는 나라에서 벗어나 노력하지 않는 나라에서 살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습관이 만들어주는 커다란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주는 책이다. 작은 습관이 만들어낼 수 있는 무의식의 기적을 만나보고 싶다면 겉모양은 작고 얇지만 그 속은 크고 깊은 책<노오력하지 않아도 잘되는 사람에게는 작은 습관이 있다>를 꼭 한번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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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회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6
이케이도 준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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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65. 아버지가 말했다. "일이란 말이지, 돈을 버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는 거야. 사람들이 기뻐하는 얼굴을 보면 즐겁거든. 그렇게 하면 돈은 나중에 따라와. 손님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장사는 망해."

1998끝없는 바닥으로 제44회 에도가와란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작가 이케이도 준은 2010철의 뼈로 제31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을, 2011변두리 로켓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화려한 수상 경력보다 더 눈에 띄는 작가의 이력은 지금까지 발표한 25개의 작품 중 15개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소개되었다는 것이다. 이번에 만나본 장편소설 <일곱개의 회의> 역시 내부고발자들 - 월급쟁이의 전쟁이란 제목의 영화로 국내에 개봉되었던 작품이다. 이케이도 준이 만들어낸 작품들의 어떤 매력들이 다시 영상으로 재탄생하게 만드는 것일까?

이케이도 준이라는 작가를 처음 접한건 한자와 나오키를 통해서이다. 너무나 재미있는 스토리와 빠른 전개가 마음에 쏙 들었던 소설이었다. 그래서인지 동명의 드라마도 만나보고 싶었고 다시 보기로 만나보았다. 이번에 접한 <일곱개의 회의> 역시 영화로 다시 만나보고 싶다. 한자와 나오키의 등장인물들 보다 더 특색 있는 캐릭터를 지닌 독특한 등장인물들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는지 꼭 확인해보고 싶다.

 

이번 소설에도 회사라는 조직에는 어울리지 않는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 시키면 무엇이든지 하는 지시에 순응하는 사람, 나 아니면 되는 수수방관하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지위만 지키려는 사람 등 회사라는 조직에는 있는 사람들이 펼치는 흥미로운 기업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직 내 숨겨둔 이야기를 다루면서 재미미스터리까지 담아내 이야기의 속도감과 긴장감이 배가된 느낌이다.

 

내부고발을 대하는 도쿄겐덴임원들의 모습은 낯설지가 안았다. 그만큼 이 소설은 리얼리티에 가까운 것이다.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이지만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기업 비리에 익숙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피 말리는 영업회의 시간마다 졸기만 하는 무사안일이 모토인듯한 만년 계장 핫카쿠는 사건의 전말을 알려고 달려드는 이들에게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지 않는 편이 좋아.”라 말한다. 그가 알고 있는 도쿄겐덴의 비밀은 무엇일까? 사회정의라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내부고발자가 되려는 인물은 누구일까? 직장 내 괴롭힘 방지라는 표면상의 이유로 덮으려 했던 거대한 음모는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기업의 뒷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회사라는 조직에 파묻혀 정의도 선도 잃어버린 안타까운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소설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스토리가 끝날 때쯤 성공과 선()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의미 있는 생각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삭막한 조직 문화와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군상들의 심리가 너무나 흥미롭게 그려지고 있어서 책장을 쉴 새 없이 넘기게 하는 소설이다. ‘엔터테인먼트 소설이 무엇인지, 이케이도 준의 매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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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코리아 베스트 레시피 - 900만 이밥차 독자가 선정한 인기 요리 200
이밥차 요리연구소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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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이 넘는 이밥차 앱 사용자들의 '찜'수를 바탕으로 구독자들의 마음을 담은 요리 책 <2020 코리아 베스트 레시피>를 만나보았다. 요즘 부쩍 늘어난 요리에 대한 관심이 이 책을 더욱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게 만들었다. 시중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일반적인 요리책과 가장 큰 차이점은 요리 초보에게 늘 까다로웠던 '계량'에 대한 것이다. 복잡한 계량도구 대신 '숟가락'을 이용해서 쉽고 편하게 사용량을 잡아주고 있어 누구나 맛있는 요리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 2020 밥상 트렌드에서는 최근 가장 핫한 마라 요리와 에어프라이어 요리를 소개하고 있고, 파트 2. 베스트 요리 팁에서는 다양한 요리 팁들을 알려주고 있는데 '요리 초보들이 긴가민가 하는 양념의 쓰임새'는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었다. 파트 3. 베스트 손질법에서는 요리를 위한 기초 작업인 요리 재료 손질법을 고기, 해산물, 채소 등의 다양한 재료 손질을 선보이며 QR코드를 함께 실어 영상으로 이해를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 파트 4. 이밥차 베스트 레시피는 요리책의 정점인 요리 방법을 찜을 많이 받은 요리들부터 디테일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소개하고 있는 요리가 200여 가지에 달할 정도로 많고, 수적으로 많은 만큼 요리의 다양함도 갖추고 있어서 지루할 틈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많은 요리들 중에 쉬워 보이는 두 가지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았다. 태어나 처음 시도한 요리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요리들에 조금씩 도전해보려고 한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요리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구에 '트리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요리 팁과 다양한 요리 방법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이 책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이다. 대한민국 요리의 다양한 재미와 맛을 접하고 싶다면, 맛난 음식으로 건강한 날들을 보내고 싶다면 2020년의 시작을 <2020 코리아 베스트 레시피>와 함께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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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하우스
욘 포세 지음, 홍재웅 옮김 / 새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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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날개에 작가의 수상 경력이 따로 소개될 만큼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최근 몇 년간 노벨문학상 수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욘 폰세는 입센 이후 노르웨이의 최고의 작가라 불린다고 한다. <보트 하우스>욘 폰세의 초기작으로 이 작품의 강렬한 도입부는 현대 노르웨이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아마도 정말 커다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처음 책장을 열고 만난 생경한 도입부는 당황스럽기만 했다. 장난처럼 반복되는 문장들이 정말 독특하게 느껴졌다.

책은 3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는 작품의 화자인 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2부에서는 를 불안하게 만든 이 작품의 갈등의 시작인 나의 친구크누텐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3부에서는 작품 속 이야기들의 끝을 들려주고 있다. 이 작품의 스토리는 지극히 평범하다. 1부에서 , 2부에서 크누텐도 그들이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이 왜 괴로움으로 퇴색했는지 뚜렷하게 들려주지 않는다. 그저 세월과 함께 우정으로도 묻힐 수 없었던 무언가가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만 들게 한다. 어쩌면 뚜렷한 까닭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나는 더 이상 밖에 나가지 않는다.’의 원인이 될만한 사건은 무엇이었을까? 10여 년 후 두 친구의 재회를 방해하는 까닭을 찾아보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그런 평범한 스토리를 다시 보고 싶은 이야기로 만들어낸 건 작가의 독특한 문체인듯하다. 이야기의 첫 문장 나는 더 이상 밖에 나가지 않는다.’는 도대체 몇 번 반복되는지 모를 정도로 등장한다. 반복되는 문장들은 화자인 의 불안감을, 스토리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장치인지도 모르겠다. 크누텐이 이야기를 이끄는 2부에서도 문장들의 반복은 계속된다. 이건 견딜 수가 없어. 이렇게 계속할 순 없어 크누텐이 보여주는 불안감이나 초조함은 가 보여주는 불안감이나 긴장감보다 더 인간적이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1부에서 반복되는 문체의 리듬에 적응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2부는 좀 더 재미나게 만나 볼 수 있었다.

 

연습하러 보트하우스에서 보자, 보자, 우리는 늘 서로를 만나기로 했다.’매일 밴드 연습을 같이하고 연주도 같이 했던 절친이 음악선생님이 되어 그의 가족과 함께 휴가차 돌아온다. 그런데 친구 가족의 휴가는 를 다락방에 스스로 가두는 원인이 된다. 이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 스토리 세 개의 축중 하나인 크누텐의 아내와의 사연일까? 별다른 사건 없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보여주는 나와 크누텐의 심리이야기가 너무나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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