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마음일까? 이게 정말 시리즈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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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사과일까?」를 시작으로 한 요시타게 신스케의 '이게 정말'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이게 정말 마음일까?>를 만나본다.

요시타게 신스케의 주제는 나(자아), 천국 등 가볍지 않다.

이번 주제도 '미움'이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유머로 그려낼 수 있는 작가이기에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동화를 좋아하는 '어른이'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것이다.

정말 기발한 발상으로 문제에 접근해서 독특한 상상력을 펼치는 창의력 천재 요시타게 신스케의 글과 그림을 통해서 아이들도 창의력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느 날 갑자기 처음으로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어린아이들은 당황하고 놀랄지도 모른다.

'미워하는 마음'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미움이나 슬픔, 짜증 등과 같은 나쁜 감정들을 먹고사는 나쁜 괴물의 짓일까?

다양한 감정 변화를 보여주고 들려준다.

그런 감정의 변화를 너무나 잘 그려내고 있어서 어린아이들이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아이들의 생각을 깊고 넓게 해주는 요시타게 신스케의 작품은 언제 접해도 좋은 것 같다.

어린아이들에게는 교훈이 담긴 동화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듯한 그림과 글이 너무나 좋았다.

쉽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지만 어른들의 마음도 편안하게 하고, 머릿속도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뛰어난 약효를 가진 매력적인 책이다.

아이와 함께 '마음 챙김'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특별한 '마음'이 담겨있는 매력적인 <이게 정말 마음일까?>를 꼭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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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를 잘 할 거야 / 양치를 안 할 거야
김형규 지음, 조승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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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신경 쓴다.

아이들이 가졌으면 하는 많은 습관들 중에 하나가 '양치질'인데 어른들의 바람만큼 아이들이 쉽게 따라주지 않는 것도 '양치질'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양치질이라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할까?

그 답을 독특한 구조를 가진 <양치를 잘 할 거야 / 양치를 안 할 거야>에서 재미나게 만나본다.

이 책은 앞과 뒤가 없다.

한쪽은 양치질을 잘하는 아이의 이야기가 예쁘게 그려져있고 다른 쪽에는 양치질을 안 하는 개구쟁이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어느 쪽부터 읽어도 재미있다.

재미나게 읽으면서 올바른 양치질에 대한 지식도 배우고,

양치 습관의 필요성도 배울 수 있다. 

또, 색다른 구조가 이 책을 접하는 아이들의 창의력도 자극할 것 같아서 좋았다.

저자 김형규는 치과의사이자 방송인이다.

치과의사의 지식을 담고 방송인으로서의 예능감도 한껏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양치송'이라는 재미난 노래와 함께 양치를 할 수 있게 책표지에 '양치송' 뮤직비디오의 QR코드도 탑재하는 친절함도 잊지 않고 있다.

이 책을 접한 아이들이라면 스스로 양 치를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양치를 좋은 습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신나는 양치송과 함께 재미난 양치를 선물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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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 기술 빅뱅이 뒤바꿀 일의 표준과 기회
대니얼 서스킨드 지음, 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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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시대는 끝났다>에서 저자 대니얼 서스킨드는 '노동의 시대'를 잇따른 기술 진보의 물결이 노동자에게 해를 끼치기보다 폭넓게 도움이 된 시기라 정의하고 있다. 과거에도 산업혁명과 같은 기술 진보는 있었고 그때마다 사람들은 '일자리'가 없어질 것을 두려워했다고 말하고 있다. 충분히 타당성 있는 이야기다. 벌써 4차 산업혁명이니 산업혁명이 세 차례 더 있었고 그때마다 줄어들 직업과 불안한 미래에 대해 걱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는 기술의 진보와 함께 성장했고 없어진 직업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다. 그러면 다가올 미래를 낙관적으로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

 

저자는 낙관적으로도 비관적으로도 바라보지 않고 전혀 새로운 관점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딱딱할 수밖에 없는 불안한 미래 일자리, 경제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재미나고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다. 미래 경제에 대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총 3 파트 12챕터로 구성된 책에서 지루한 부분이 없다는 점이 놀라웠다. 아마도 자신의 주장에 대한 다양한 증거 제시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들려주고, 이해를 돕는 도표들을 제시해 주고 있는 까닭인듯하다.

 

PART 1에서는 미래 일자리에 대한 많은 주장들을 제시하고 반박하는 자신의 주장을 들려준다. 요즘 우리들을 가장 불안하게 하는 주범인 인공지능(AI)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PART 2에서는 본격적으로 '실업'이 등장한다. 마찰적 기술 실업, 구조적 기술 실업. 하지만 저자는 일자리의 감소보다 더 큰 문제점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불평등, 분배. 그리고 마지막 PART 3에서 자신이 제시한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인상 깊었던 점은 '정부'의 역할을 '생산'이 아닌 '분배'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미래 일자리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로 삶의 의미를 일에서 찾기보다는 일자리가 없을 때도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동 시간의 감소로 늘어난 여가가 끔찍한 선물이 되지 않기 위한 정책도 제시하고 있다. 일의 미래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 책은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고찰로 끝을 맺는다.코로나19 같은 예상치 못한 원인들이 일자리를 위협하고 미래 경제를 어둡게 하고 있는 요즘 꼭 한번 만나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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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되, 애쓰지 말 것
김은희 지음 / 젤리판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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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4.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큰 두려움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 것이다.

<사랑하되, 애쓰지 말 것> 제목만 봐서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일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책은 '워킹 맘'이었던 저자 김은희가 아이들을 위해 전업주부가 되어 느꼈던 무력감의 바닥에서 빠져나온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저자가 전업주부로서도 열정적인 삶을 살게 된 에너지와 방법을 배워볼 수 있어서 좋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는 워킹맘인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p.106. 자신의 단점을 가장 잘 아는 사람도 본인이고, 그 단점으로 인해 가장 힘들어하는 사람도 본인이다.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괜히 잔소리를 보태지 말고, 믿고 응원해 주자.

p.121.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주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엄마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이다.

전업주부로서의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마도 육아일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일을 포기하는 워킹맘들이 많다. 그런 워킹맘들과 전업주부들에게 저자는 육아에 접근하는 참신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육아의 중심은 누구일까? 육아(育兒)는 기를 육, 아이 아 자를 써서 '아이를 기른다'라는 뜻이다. 그러니 그 중심에는 '엄마'와 '아이'가 있고 그 주체는 '엄마'일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엄마 자신이 행복하고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육아(育我 ) 기를 '육', 나'아' 자를 써서 '나를 기른다'라며 육아의 한자를 흥미롭게 재탄생시켜 보여주면서 엄마 자신의 성장을 주장한다.

p.185. 육아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p.189. 사랑의 또 다른 말은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라 했다.

p.190. 실패의 또 다른 말은 성장이다.

또 저자는 아이들에게 시간을 주자고 말한다. 아이를 기다려주고 칭찬을 아끼지 말자고 말한다. 그 근거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하면서 '덕'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길을 안내한다. 아이를 키우는 방법에는 정답은 없는 듯하다. 그래서 정말 다양한 길들이 제시되고 있는 듯하다. 육아에 정답이 없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아이들도 '생각'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잔소리가 통할 리 만무하다. 그래서 저자는 아이들의 생각을 끌어내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꼭 만나보기 바란다.

p.225. 행복은 미래를 위해 저축하거나 보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해질 수 있고 미래도 행복해질 수 있다.

아이를 창의력 있는, 공감 능력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엄마 자신부터 성장해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다. 이 책은 육아를 바탕으로 엄마들의 자기개발에 중점을 둔 책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고 가정도 행복하다고 주장하며 엄마들의 행복 찾기를 도와주고 있다. 행복한 오늘을 꿈꾸고 있는 이들이라면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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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양장)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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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출판사 사전 서평단으로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작가가 누군지 모른 체 소설을 읽고 재미나고 독특한 서평단 활동을 행하는 것이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읽으면서 조금씩 떠오르는 작가의 이름이 있었다.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로 만나보았던 이금이 작가이다. 그 작품을 통해서 알지 못했던 어두운 일제시대 여성의 삶을 접하게 되었고  바이칼 호수에 가보고 싶었다. 눈물 가득 머금은 작가의 문장들은 언제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의 문장들은 눈물을 머금고 있다. 감수성이 극에 달한 작가의 글들이 몰입도를 극에 닿게 하고 있다.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보다는 더 강해진, 더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포와' 이주 여성들의 삶이 담겨있다. 이금이 작가의 작품에는 선택할 수 없었던, 선택하지 않은 삶을 살아야만 했던 우리 누이들의 애달픈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래서 더 감성적이고 더 감동적인 작품을 접할 수 있는 듯하다. 이금이 작가의 또 다른 매력은 작품 속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 민족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만과 대립했던 박용만. 소설 속 버들의 남편 태완을 통해서 알게 된 독립운동가 박용만의 삶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공부만 할 수 있다면 호강하지 못해도 좋았다.

설령 고생을 한다 해도 한 번쯤은 자신만을 위해서 하고 싶었다.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솔깃한 중매쟁이의 제안에 '사진결혼'을 선택한 버들. 청상과부가 되어 어쩔 수 없이 '포와'행을 결심한 홍주 그리고 무녀로서의 삶을 버리기 위해 하와이행 배에 오르는 송화. 그런데 이들의 선택에는 어머니, 할머니의 결정이 중대한 역할을 한다. 그렇게 선택되어진 삶은 어떤 모습으로 세 친구를 만나러 올까? 1918년 하와이 이주민과의 혼인을 위해 조선을 떠난 세 친구들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경상도의 작은 마을 '어진말'에서 나고 자란 세 여성의 삶의 방향은 각자 다른 이유로 하와이로 향한다. 사진보다는 훨씬 늙은 신랑과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 홍주와 송화는 울음을 참지 못한다. 버들은 사진 속 젊은 신랑과 결혼하고 그것만으로도 미소 짓는다.

 

버들은 가장 좋아하고 기다리는 시간에 가장 많이 실망하고 상처받았다.


하지만, 남편 태완의 과거를, 결혼하게 된 까닭을 우연히 알게 된 버들은 주저앉고 만다. 하지만 버들은 툭툭 털고 일어나 태완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런 씩씩한 버들이 무서워하는 것이 하나 있다. 독립운동. 아버지와 동생의 목숨을 일본에 빼앗긴 버들은 남편 태완의 독립운동이 불안했다. 하지만 여기는 미국 하와이였고 일본은 아주 멀리 있었다. 버들은 태완과 함께 행복할 수 있을까?

 

소설 속에 하와이에 이주한 여성들의 모습은 모두가 '버들'과 비슷했다. 자식을 위해, 집안을 위해 '선택'하고 고생하는 억척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하와이에서나 대한민국에서나 비슷한 것 같다. 자매처럼 친한 세 친구들이 들려주는 하와이 이민사에서 오늘의 정치판이 오버랩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어제의 역사로 오늘의 사회를 비춰보는 듯해서 안타까웠다. 대립과 반목.


어디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알로하'라는 말은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다.

배려, 조화, 기쁨, 겸손, 인내 등을 뜻하는 하와이어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었다.


세 친구들은 아이도 비슷한 시기에 낳아 기른다. 그리고 그 아이들 중 한 아이 이 소설의 결말을 책임진다. 자신들이 선택하지 못했던 고단한 삶을 살았기에 자식들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그렇게 키운 한 아이 이 엄마와 이모들의 삶을 정리한다.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정리할까? 세 친구들의 삶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까? 너무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정말 아름답게 풀어내고 있다.  이 들려주는 놀라운 반전마저도 너무나 아름답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슬픔과 아픔의 끝과 아름다움과 감수성의 끝이 맞닿아서 감동을 만들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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