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 너의 별은 특서 청소년문학 42
하은경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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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비룡소 제2회 틴 스토리킹 수상 작가 하은경이 그린 아주 먼 미래를 만나보았다. 아주 먼 옛날의 인류가 공룡과 살았다면 아주 먼 미래의 인류는 누구와 함께 살게 될까? 외계인. 수많은 외계인들이 다양한 이유로 지구별을 찾아온다. 또 인류도 많은 외계 행성을 찾아간다. 그렇게 많은 종들이 교류하면서 사건사고가 발생하게 되고 그런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외계인 범죄관리국 경찰관 시오의 활약이 빛나는 SF 소설이 《알마, 너의 별은》이다.


자신의 별에서 쫓겨난 외계인 난민 알마는 무용수이다. 별에서 함께 쫓겨난 무용 단원들과 지구에서의 첫 공연을 준비하던 중 알마가 갑작스럽게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그렇게 포문을 연 이야기는 마치 폭탄이 터지듯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휘몰아친다. 미친 속도감이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외계인 알마의 지구인 친구 윤설과 책 표지 속에서 알마를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는 시오는 알마가 죄가 없다는 것을 믿는다. 하지만 외계인 알마를 변호해 줄 변호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왜 그런 걸까? 오해와 편견.


외계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빠진 지구인들이 연일 시위를 하고 있다. 윤설은 30년 전 다른 행성에 여행 갔던 사람을 어린 딸 앞에서 처형하는 외계인 수장이 등장하는 영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혼란스럽기는 시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오는 알마가 누군가의 함정에 빠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사의 박차를 가하고 있을 때 경찰이었던 아버지의 죽음에 외계인이 연루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외계인 알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흔들릴까?


30년 전 외계인 수장에게 아빠를 잃은 어린 지구인 소녀와 전쟁으로 인해 고향에서 쫓겨난 외계인 소녀 알마를 보면서 먼 미래가 아니라 오늘이 떠오른 까닭은 무엇일까? '창작 노트'를 통해서 그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장편소설《알마, 너의 별은》의 시작은 어디일까? 특서 청소년 문학 시리즈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창작 노트'를 통해서 작가들이 직접 들려주는 소설의 창작 과정이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캐릭터의 탄생 배경까지 진솔한 작가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특서 청소년 문학 42번째 이야기《알마, 너의 별은》은 차이가 만든 차별의 아픔과 오해와 편견이 만든 슬픔을 극복해야 하는 까닭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우주로, 미래로 보내 풀어낸 작가의 특별한 상상력이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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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로 책쓰기 - 책 쓰기를 위한 나만의 현명한 AI 활용 비법
황준연 지음 / 작가의집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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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5권의 책을 출간하고, 〈작가의 집〉과 〈함성행성〉이라는 출판사를 운영하며 많은 작가 지망생의 글쓰기 고민을 마주했던 글쓰기 전문가 황준연이 들려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도쿄도 동정탑》으로 2024년 제170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구단 리에는 이 작품에 AI와의 대화를 스토리 전개에 활용해서 관심을 받았다. 소설 속에 대화 내용도 보여주고 있다. 이제 AI가 문학작품 속에 버젓이 등장하고 활용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래서 《클로드로 글쓰기》를 더욱 흥미롭게 접할 수 있었다.


p.72. 중요한 것은 클로드를 조력자로 활용하되, 최종적인 창작의 결정권은 작가가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하면 떠오르는 것은 chatGPT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챗GPT보다는 클로드(Claude)의 활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챗GPT보다 클로드의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클로드와의 대화를 통해서 저자는 때로는 냉정한 편집자의 피드백을 또 때로는 따뜻한 동료의 응원을 받았다고 한다. 어쩌면 모두가 클로드와의 대화에서 '공감'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들려주는 클로드 활용 방법이 더 유용한지도 모르겠다.


p.101. "가장 중요한 것은 AI의 제안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


저자는 클로드의 다양한 활용 예시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그 예시들의 가장 중요한 점은 '적절한 질문'을 통해서 클로드 활용의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AI 활용의 성패는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에 달린듯하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많은 예시들이 '적절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AI 활용 실패담과 많은 작가들의 클로드 활용 담을 통해서 클로드라는 인공지능 활용법을 조금 맛을 본듯하다. 《클로드로 글쓰기》를 통해서 실제로 클로드를 활용해 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짧은 글을 써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AI 활용이 가지고 있는 저작권 등의 문제도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주장하고 있는 것은 AI는, 클로드는 조력자라는 것이다. AI의 제안을 그대로 따라서는 안되고 창작은 작가 자신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AI를 활용해서 책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AI를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듯하다. 글쓰기라는 함수를 다른 것으로 바꾸고 '적절한 질문'을 찾는다면 많은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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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아빠와 떠나는 민주주의와 법 여행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양지열 지음, 박유나 그림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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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전공하고 기자 생활을 하다가 법과 제도를 몰라서 곤란을 겪는 사람들을 많이 접했고, 법과 제도에 대한 궁금증이 법조인의 길로 접어들게 했다는 양지열 변호사가 들려주는 정말 의미 있는 이야기를 특별한서재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시리즈 18번째 책으로 만나보았다.


《변호사 아빠와 떠나는 민주주의와 법 여행》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의 내용은 '민주주의''법'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딱딱한 법과 제도 이야기를 아빠와 딸 민주의 대화 형식으로 부드럽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어두운 시골길을 걷는 것처럼 정확하게 보이지 않던 많은 민주주의 제도와 다양한 법들을 환하게 비춰주는 책이다.

총 9장으로 구성된《민주주의와 법 여행》은 각장의 구성이 흥미롭고 재미나다. 아이들을 책 속으로 끌어들을 수 있는 재미나고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각장의 첫 페이지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 연계 단원을 알려주어 아이들의 교과서 공부에도 도움을 준다.

딸 민주의 질문에 변호사 아빠가 답해주는'오늘의 대화'는 민주주의 제도와 법에 대해 쉽고 편안하게 들려주고 재미난 일러스트를 통해서 다시 한번 정리해 준다. 민주주의란 무엇인지 알려주고 민주주의 근간이 되는 헌법, 국회, 선거, 형법 그리고 근로법 등에 대해 편안하고 쉽게 알려주고 있다.'오늘의 방문'에서는 각장 이야기의 주제에 어울리는 장소를 소개하고 있다. 헌법 재판소, 국립 4·19 민주 묘지, 전태일 기념관 등 아이들이 찾아가서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장소들을 알려준다.

각장의 마무리를 담당하는 '교과서 밖 생각''생각거리'는 아이들 생각의 폭과 깊이를 크게 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고 있다. 거기에 '생각거리'에서 생각해 본 것들을 글로 표현해 보게 하는 특별함을 가진 책이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많은 제도와 다양한 법의 기본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법과 제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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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 십자군 전쟁에서 배우는 평화를 위한 지혜
박승찬 지음 / 오르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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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중세 하면 떠오르는 것은 맹목적인 신앙이 인간을 어둠 속에 가둔 암흑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십자군 전쟁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종교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터라 십자군 전쟁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다. 그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간의 종교 전쟁이라는 것 정도이다. 그래서 중세철학을 전공한 가톨릭대학교 철학과 박승찬 교수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욱더 매력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중세 유럽을 알아가는 재미와 십자군 전쟁을 통해서 보게 되는 흥미로운 이슬람 문화 그리고 철학자가 들려주는 오늘을 사는 지혜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매력 넘치는 책이다.


《철학자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이라는 제목은 중세 시대의 중심에서 발생했던 십자군 전쟁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물론 이 책은 1차부터 8차에 이르는 십자군 전쟁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역사라는 기록된 사실만을 나열하는 식의 책은 아니다. 십자군 전쟁 속에 숨은 이야기를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 유럽의 왕들과 왕보다 더 영향력이 컸던 종교 지도자들 그리고 이슬람의 지도자들의 숨겨진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고 또 전쟁을 이용하는 잘못된 리더십을 볼 수 있다.

전체 9장으로 구성된《철학자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은 1장에서 7장에는 십자군 전쟁의 역사를 담고 있다. 십자군 전쟁의 원인이 무엇인지 누가 주도했는지 또 얼마나 잔혹한 행위들이 자행되었는지 등을 많은 그림들과 함께 십자군의 원정로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 책을 읽는 재미와 흥미를 높여주고 있다. 9장 십자군 전쟁을 통해 배우는 무지개 원리에서는 200여 년에 걸친 8차례의 십자군 전쟁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지혜를 7가지 원리로 정리해 주고 있는데 오늘 우리 사회 리더라는 사람들이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좋을 것 같은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다.

"신께서 그것을 원하신다."(전쟁을 원하는 신이 있을까?)는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시작한 십자군 전쟁. 오랜 세월이 흐른 후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교황마저 '부끄러운 역사'라고 말하고 있는 십자군 전쟁. 신의 이름으로, 신을 위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세속적인 부와 재물을 차지하는 데만 주력했던 십자군 전쟁. 십자군 전쟁의 배경과 역사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풀어낸 멋진 책을 만나보고 싶다면 단 한 권으로 십자군 전쟁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는 《철학자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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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지휘하라 - 지속 가능한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힘, 확장판
에드 캣멀.에이미 월러스 지음, 윤태경.조기준 옮김 / 와이즈베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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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Pixar)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공동 설립자이자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사장이었던 에드 캣멀이 들려주는 '창의성'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저널리스트 에이미 월러스와 함께 쓴 《창의성을 지휘하라》10주년 기념으로 전면 확장판으로 두 개의 장과 네 개의 후기를 추가해서 다시 출간했다. 창의성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독특한 관점에서 창의성을 보고 있는듯하다. 천재들만의 영역처럼 느껴지던 창의성을 충분히 키울 수 있고, 창의성을 키운다는 것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하고 있다. 창의성을 키우는 것이 의지의 문제라고?


《창의성을 지휘하라》는 창의적인 성공을 위한 길을 간단명료하게 알려주는 경영 참고서가 아니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는 과정을 알려주는 인생 지침서 같다. 그건 아마도 이 책이 에드 캣멀의 삶을 담고 있는 까닭일 것이다. 이 책은 픽사를 지탱하고 있는 기업문화를 구축한 아이디어들을 공유하려는 시도에서 나왔다. 하지만 픽사 직원이나 애니메이터, 엔터테인먼트 기업 경영자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한 환경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쓴 책이다.


《창의성을 지휘하라》에서 들려주는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픽사의 핵심 메커니즘 중 하나인 '브레인트러스트'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많은 기업들이 벤치마킹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물론 이 책이 10년 전에 출간된 책이니 벌써 브레인트러스트를 응용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창의적인 생각을 끄집어 낼 수 있는 브레인트러스트 회의가 성립하려면 선행되어야 할 4가지 핵심 요소들이 있다. 그 핵심 요소들을 준비하는 것이 리더가 해야 할 일이다. 회의실에서는 서로를 동료로 인정하고 권력이나 영향력은 내려놔야 한다. 또, 친절한 태도를 보여야 하고, 최고의 핵심인 '솔직함'을 갖추어야 한다.


p.569. 언제나 자신보다 영리한 사람을 채용하려고 노력하라. 잠재적 경쟁자로 보일지라도 언제나 더 나은 인재를 뽑아라.


책의 크기와 두께에 덜컥했지만 편안하게 또 재미나게 만날 수 있었다. 기업 경영을, 인재 등용 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흥미롭게 또 재미나게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흐름인 까닭일 것이다. 최고의 애니메이션을 창조한 것처럼 저자 에드 캣멀은 이 책을 통해서 창의성을 끄집어낼 수 있는 조직 문화로 향하는 창조적인 길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p.571. 신뢰란 직원들이 일을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 아니다. 신뢰란 직원들이 일을 망칠 때조차도 직원들을 믿는 것이다.


저자가 애니메이션에 빠지게 된 시작부터 스티브 잡스와 엄청난 결과물을 만들어낸 픽사 때까지 창의성을 중심으로 4개 파트에 걸쳐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4개 파트의 본문이 이 책이 가진 전부가 아니다. 끝자리에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는 '후기 - 우리가 알던 스티브 잡스''출발점 - 창의적 조직문화를 관리하는 법'이 이 책의 피날레를 제대로 장식하고 있다. 이별이 너무나 아쉬웠던 진정한 리더 스티브 잡스와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아름다웠고, 조직의 수장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자세를 알려주고 있는 '출발점'은 무엇보다 강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딱딱한 경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들 삶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보여주는 부드러운 에세이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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