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가드닝 - 나만의 길을 찾아 평생 아름답게 가꾸는 삶의 기술
정재경 지음 / 샘터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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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커리어 가드닝이란 너무나 흥미로운 제목을 가진 에세이를 만나보았다. 경력과 가드닝이 어떤 조합을 이룰 수 있을까? 동기부여 전문가이자 창조성 코치인 정재경이 들려주는 커리어는 쟁취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평생 가꾸고 돌봐야 하는 정원이다. 어느 정점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는 과정이 커리어라는 것이다. 정원을 가꾸듯 정성 들여 노력하며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듯하다. 파이어족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꼭 한번 만나보았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p.41. 재능은 유전油田과 같습니다. 편안하게 앉아서 찾기는 힘듭니다.


1장 커리어 씨앗뿌리기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각자의 재능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2017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 글을 쓰고 있는 작가의 조언이기에 더욱 와닿았다. 2장 커리어 묘목 돌보기에서는 자기 계발 에세이의 모습을 더욱 잘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만들고 이어가고 있는 사업을 시작부터 자세하게 들려주며 성공과 실패담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솔직함이 묻어나는 담백한 글들이 작가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든다.


p.160. 노력하는 순간이 모여 인생을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듭니다.


3장 커리어 가지솎아내기에서 작가는 자기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습관적인 일상을 거꾸로 돌릴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장에서는 40대 중반에 '작가'라는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자신의 글쓰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 나이를 잊고 오늘을 살라고 조언하는 4장 커리어 숲키우기와 함께 내 삶을 만들어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창조성 코치라는 직업이 만들어놓은 편안함일까? 자기 계발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너무나 부드럽게 들려주고 있다. 편안하게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삶과 직면하게 된다. 그러고는 반성과 다짐을 생각하게 만든다. 노력하라는 조언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 정재경의 조언은 가슴 한편에 오래도록 자리 잡고 있을 것 같다. 삶을 대하는 지혜를 알고 싶다면 커리어를 키우고 열심히 다듬는 방법을 알려주는 커리어 가드닝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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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살인
카라 헌터 지음, 장선하 옮김 / 청미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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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래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가디언」 선정 2023년 올해의 추리소설, 「파이낸셜 타임스」 선정 2023년 최고의 책,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특별한 형식을 가진 미스터리 소설을 만나보았다. 《가족 살인 MURDER IN THE FAMILY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카라 헌터의 작품으로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미제 사건으로 묻힌 20년 전 '루크 라이더 살인사건'을 리얼 크라임 쇼 '인퍼머스'에서 6명의 전문가들을 통해 진상을 조사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가족 살인》은 총 8화 구성된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방송 각본, 미디어 리뷰 기사, 인터넷 게시판의 댓글 반응 등을 보여주고 있어서 '글'아니라 '영상'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흥미로운 범죄 스릴러이다.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서술자'는 보이지 않고 화면을 상상하게 만드는 독특한 설정이 소설 속으로 아니 영상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미디어라는 독특한 설정이 '독자'를 '시청자'로 만들고 있는 듯하다. 6인의 전문가들(퇴직 경찰, 기자, 변호사, 심리학자, 법의학자, 퇴직 형사)이 끌어가는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이야기가 소설보다는 영화처럼 그려진다.


20년 전 런던 교외의 대저택에서 루크 라이더라는 26살의 청년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지만 당시에는 용의자조차 특정하지 못하고 묻히고 만다. 대저택의 미망인과 결혼한 청년의 죽음을 당시 열 살이었던 피해자의 의붓아들인 영화감독 가이 하워드가 TV프로그램을 통해서 재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날의 진실을 알고 싶어 했고 6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촬영에 들어간다. 그런데 그날 현장을 목격한 가이의 두 누나들의 반응이 시작부터 의심스럽다.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 놀라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첫 화를 시작으로 여덟 번의 방송에서 여덟의 반전이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매화마다 비밀이 밝혀지고 또 다른 비밀이 생긴다. 《가족 살인》에서 가장 흥미로운 비밀은 전문가 6인이 가진 비밀이다. 전문가들이 숨기고 있는 각자의 비밀도 흥미롭지만 서로의 비밀을 폭로하며 갈등을 고조시키는 장면들이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다음 회를 기다리게 하는 드라마가 주는 설렘을 글로 만나는 새로운 즐거움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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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는 과학자들 - 위대한 과학책의 역사
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제효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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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과학자들의 책은 무언지 모르게 더욱 흥미롭고 재미나다. 아마도 본 적도 느껴본 적도 없는 과학 세계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인듯하다. 양자역학, 유전자 등 우리가 접하기 힘든 이야기를 쉽고 편안하게 풀어내고 있는 책들이, 저자들이 있어서 과학에 조금이라도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과학책이 대중화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과학자라는 말도 1830년경부터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 과학자들이 남긴 기록을 따라가 보는 특별한 여행을 많은 과학책을 출판한 브라이언 클레그의 안내로 함께 해본다.


책을 쓰는 과학자들의 원제 사이언티피카scientifica는 지식을 만들어 내는 것을 뜻하고, 히스토리카historica는 연구를 바탕으로 하는 것, 또는 설명하는 것을 의미한다. 글의 발명은 과학을 더욱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생각과 발견을 글로 담은 책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었고 처음부터 과학을 전파하는 중심에는 글이, 책이 있었다. 그런 과학책들의 역사를 톺아보면서 과학 저술의 변화도 꼼꼼히 들쳐보고 있어서 무척이나 흥미롭다. 흥미와 재미를 더해주는 다양하고 많은 그림들은 이야기를 더욱더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책을 쓰는 과학자들》은 약 2천5백 년에 달하는 과학책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맞춰 다섯 장에 나누어 담고 있다. 1장'고 대 세상의 기록'에는 가장 오래된 과학 저술부터 1200년경까지의 책들을 소개하고 2장'출판의 르네상스'에는 1200년경 이후부터 18세기 말까지 책의 사본 제작 방식(필사에서 인쇄로)의 변화가 만들어낸 과학책 활용도 등의 변화를 담고 있다. 3장 '근대의 고전'에서는 과학책이 대중화되면서 과학 저술의 기능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들려주고 4장 '고전을 벗어난 과학책'5장 '다음 세대'에서는 20세기와 21세기 과학책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책이 대중화되는 초기의 과학책은 '강의'를 담은 책들이 많았다고 한다. 또 대중적인 인기를 모은 과학책의 등장으로 과학자들의 진짜 과학 이야기들은 '논문'으로 자리를 옮겨 소개된다. 1세기에 로마인들이 최초로 개발한 코덱스 codex가 현재 책의 모습이라고 하니 로마인들이 과학발전에 기여한 게 별로 없다는 말은 이제 하지 말아야겠다. 혹시 하는 마음으로 접해본 책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이기적 유전자』, 『종의 기원』, 『사피엔스』어찌나 반가웠던지. 여러분이 접해본 과학책을 찾아보는 재미가 덤으로 제공되는, 과학책 역사의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을 쓰는 과학자들》의 멋진 매력에 빠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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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턴 숲의 은둔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4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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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애거사 크리스티를 뛰어넘었다고 평가받는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 엘리스 피터스'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만나보았다. 완간 30주년 기념 개정판 21권 중 열네 번째 작품에이턴 숲의 은둔자에서도 캐드펠 수사의 활약은 여전하다. 탐정 같은 날카로운 관찰력과 추리력은 추리소설의 재미를 더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함은 이야기에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주인공 코난이 가는 곳마다 사건사고를 몰고 다니듯 캐드펠 수사가 몸담고 있는 수도원에는 다양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어쩌면 중세 영국의 왕권 다툼이 한창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그런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이야기는 인간이 가진 모든 욕망이 그려지고 있다. 개인적인 재산을 늘리려는 욕심과 자신이 지지하는 이를 위한 권력 욕심까지 다양한 욕망을 잘 그리고 있다.


이야기는 이턴 영지의 영주의 루델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영주의 죽음과 수도원이 무슨 상관일까? 루델 영주는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어린 아들 리처드를 떼어놓기 위해 수도원에서 지내도록 했고 자신이 죽게 된다면 아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수도원장 라둘푸스에게 후견인이 되어 줄 것을 서류로 남겨놓았다. 왜일까? 루델이 죽자 할머니 디오니시어는 어린 손자를 레이턴과 록스터 영지를 상속받게 될 여자와 결혼시켜 더 많은 땅을 원하고 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손자보다 열 살 이상 많은 여자와 결혼시키려는 것이다.


리처드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야기는 조금씩 확대해가면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제목에 등장하는 은둔자를 시작으로 그의 시종 그리고 도망친 농노를 잡기 위해 수도원을 찾은 부자父子까지 많은 인물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캐드펠 수사의 뛰어난 관찰력과 따뜻한 마음이 있다. 그런데 캐드펠 수사의 눈은 언제나 시작하는 '연인'들을 향해있다. 접해본 여덟 권의 시리즈에서 언제나 그들의 편이 돼주었던 캐드펠 수사가 이번에는 어떤 커플을 탄생시키게 될까?


추리소설에서 로맨스를 그것도 중세 시대의 신분도 뛰어넘는 로맨스를 만나보는 재미를 캐드펠의 추리력과 함께 즐겨 보길 바란다. 또, 조금 의외의 인물이 뜻밖의 이유로 살해당하는 이번 이야기는 리처드 실종 사건과 연결되고 있는데 두 사건의 연결고리를 찾아보는 재미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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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여행 2 - 전생퇴행 최면치료, 영혼의 치유와 회복 전생여행 2
김영우 지음 / 전나무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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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숲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전생여행 1》에 이어서 바로 전생여행 2를 만나보았다. '전생퇴행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그 내용을 담은 책을 출판한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영우 박사가 들려주는 두 번째 이야기는 '잡지사 기자의 전생퇴행 체험'으로 시작한다. 시작부터 너무나 흥미로웠다. 과학자는 영혼을 말하고 과학자의 신빙성을 기자가 직접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기자는 월간지 기사에서 자신의 체험담을 실었다.

p.29. 이번 체험을 통해 나는 각각의 삶이 영적인 성장을 위한 소중한 기회임을 확신할 수 있었으며, …(중략)… 현재의 삶에서 부딪히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초연할 수 있는 삶의 태도를 갖게 되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영혼과 전생 그리고 윤회까지 정말 신비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야기가 환자 한사람(원종진)에대한 임상이 주된 내용이었다면 두 번째 이야기는 많은 인물들의 다양한 증상의 임상이 소개되고 있어서 더욱더 흥미로웠다. 야뇨증, 동성애, 벌레공포증 등 우리에게 익숙한 우울증이나 폐소공포증 이외의 다양한 증상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그 치료에 활용된 '최면치료', '전생퇴행요법'의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

p.208. 배부른 사람이 음식을 탐하지 않듯이, 영혼의 양식인 사랑이 충분할 때 우리는 마음의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제1부 전생퇴행 치유의 기록들을 통해서 다양한 임상을 보여준 저자는 다시 '지혜의 목소리들'을 소환해서 삶의 지혜를, 진리를 향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2부 지혜의 목소리들에서는 《전생여행 1》에 싣지 못해 던 환자 원종진의 임상을, 마스터의 이야기를 다시 만나게 된다. 도덕적인, 종교적인 가르침은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제차 확인해 주는 듯하다. 삶을 대하는 진실한 자세, 타인을 대하는 사랑.

p.241. … 최면에 걸리면 꼭두각시처럼 움직이거나 마음속의 비밀을 다 털어놓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전생여행 2》의 진짜 매력은 제3부 그 이후의 이야기에 있다. 최면이나 영혼 그리고 전생, 윤회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많은 부분들에 대해 촘촘하게 짚어주고 있다. 또, 전생요법의 올바른 활용법과 부작용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들려주고 있어서 이 책에 대한, 저자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 윤회론은 자살을 부추긴다? 전생을 믿으면 현실도피적이다? 등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전생퇴행 최면치료라는 낯선 이야기가 처음에는 신비할 정도였지만 전생도, 영혼도 그리고 윤회도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다면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까닭으로 배척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있을 수도 있는 일이고 또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다면 치료 목적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과학,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내면의 치유 문제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편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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