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자의 독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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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49 사람은 죄짓고 살수 없다. 인생의 주판알은 결국 맞게 된다는 사실. 같은날 태어난 두 사람의 비극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약간의 서술트릭도 있고. 마지막 반전이 다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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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1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01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08-01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블루홀식스 출판사에서는 최근에 나온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많이 소개하는 것 같아요. 전에 샀던 책도 이 출판사의 책이었어요.
새파랑님, 날씨가 무척 더운 8월입니다.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3-08-02 07:50   좋아요 1 | URL
아 미스터리 전문 출판사군요~! 읽는 재미가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ㅋ 오늘도 덥네요 ㅜㅜ 건강 조심하세요~!!

페크pek0501 2023-08-06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소설을 읽으셨군요. 추리 소설은 재미에 푹 빠질까 봐 그래서 골고루 안 읽고 그런 책에만 몰두하게 될까 봐 멀리하고 있었어요.ㅋㅋ

새파랑 2023-08-06 21:15   좋아요 0 | URL
전 원래 추리소설/스릴러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아서요 ㅋ 좀 현실성 있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ㅎㅎ
 

역시 하루키는 너무 재미있는 사람이다.

‘도대체 여기는 뭐람?‘ 하면서 주뼛주뼛 맥주를 마시는데 한 여자가 다가와 "같이 춤춰요" 하기에 "아뇨, 저는 그런 건 좀......" 하고 몸을 사리자, 미즈마루 씨가 근엄한 얼굴로 "이봐, 무라카미 군. 이럴 땐 기분좋게 같이 추는 게 예의 거든. 여자를 창피하게 만들면 안 돼. 에헴" 하지 않겠는가. 그때는 나도 젊었고 세상 무서운 줄 몰라서 ‘그래? 그게 예의란 말이지?‘ 하고 같이 춤을 좀 췄는데, 얼마 후 아오야마 일대에 ‘무라카미가 저래봬도 여자랑 진한 블루스 추는 게 취미라더라. 모 클럽에서 아주 신이 나서 춤추더란다‘는 과장된 소문이 퍼졌다. "무라카미 씨 그런 사람이었어요? 얘기 듣고 실망했어요"라고 말하는 여자 편집자도 있었다. 나야 일상적으로 모두를 실망시키며 살고 있으니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지만, 혹시 몰라 소문의 근원지를 더듬어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화백이 적극적으로 항간에 퍼뜨린 얘기였다. 또 그런 일이 생기면 좀 곤란하다. 그런데 그랬나? 블루스 같은 걸 정말로 췄던가…… - P35

그래도 즉효성을 요구하는 요즘 사회에서 그렇게 여유로운 자세로 살다보면 가끔 스스로가 바보 같아지곤 한다. 목청 높여 누군가를 통렬히 매도하는 편이 훨씬 똑똑해 보인다. 이를테면 작가보다 비평가 쪽이 똑똑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설령 어떤 창작자가 가끔 어리석어 보인다 해도(또 실제로 어리석 다 해도), 제로에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작업이 얼마나 품이 들고 고된지 나는 너무나 잘 알기에 그걸 두고 한마디로 ‘저 녀석은 쓰레기다. 이건 똥이다‘라고 매도해버릴 수는 없다.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창작자로서 지켜갈 삶의 자세의 문제이자, 나아가 존엄의 문제이기도 하다. 만일 남의 험담을 잘하는 사람이 자기 소설도 잘 쓰는 법이라면 나도 48시간쯤은 거뜬히 온갖 험담을 늘어놓을 수 있을 것이다. 내게도 그런 재능이 아주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기에, 되도록 입다물고 손을 움직이려 한다. - P80

약 구 년 전 일본을 떠나며 당 분간 고양이를 못기를 사정이라 당시 고단샤 출판부장이던 도 쿠시마 씨 댁에 맡겼다. 실은 "전작 장편을 하나 써드릴 테니까 부디 이 아이 좀 부탁합니다" 하고 떠안기다시피 했더랬다. 그래도 그때 ‘고양이와 교환해서 쓴 장편이 결과적으로 내 책 중에 제일 많이 팔린 『노르웨이의 숲』이었으니, 녀석을 ‘복덩이 고양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 P92

덧붙여 며칠전 영어 책을 읽다가 ‘They ended up having a three-way‘라는 문장을 맞닥뜨렸다. ‘그들은 결국 셋이서 섹스 하게 되었다‘라는 의미다(이 경우는 여자 한 명에 남자 두 명이 었다). 그러니까 세상에는 two-way라는 표현도 있을 수 있을지 모른다. 아니면 ‘투 웨이‘라는 이름은 ‘셋이 하는 건 안 돼요. 둘이 오시죠. 그럼 들여보내드릴 테니‘라는 호텔 주인의 단호한 의사 표시인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그것 역시 하나의 식견이 라는 느낌도 좀………… 들긴 하지만. - P99

다소 차이가 있을지언정 나이를 먹으며 점점 떨어지는 부분이 성적인 잠재력만은 아니다. 정신적으로 ‘상처받는 능력도 떨어진다. 확실히 그렇다. 나만 해도 젊어서는 꽤 빈번히 마음의 상 처를 받았다. 사소한 일로 좌절해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가슴을 찔러 발밑이 우르르 무너지는 심정이 된 적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나름대로 고달픈 나날이었다. 이 글을 읽는 젊은이 중 누군가는 지금 그런 괴로움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상태로 앞으로 인생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괜찮다,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나이가 들면 그렇게 처참할 정도로는 상 처받지 않게 된다. - P123

결국은 ‘별수없잖아 다 그런 거지‘라고 생각할 수 있느냐 없느나의 차이일 것이다. 즉 비슷한 일을 몇 번이나 겪어본 결과,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뭐야, 지난번이랑 똑같잖아‘라는 생각이고, 매번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이 바보처럼 느껴졌는지도 모른 다. 좋게 말하면 터프해졌고, 나쁘게 말하면 내 안의 나이브한 감수성이 마모됐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뻔뻔해진 셈이다. - P124

전에도 어디에 쓴 이야기인데, 내가 불현듯 소설을 써야겠다 고 생각한 ‘어느 하루‘가 있다. 스물아홉살 4월의 오후였다. 나는 그때를 선명히 기억한다. 햇빛과 바람의 강약, 주위에서 무슨 소리가 어떻게 들렸는지도 어제 일처럼 떠올릴 수 있다. 내 머릿속에서 문득 무언가가 작게 반짝였고, 그래서 ‘그래, 지금부터 소설을 써야지‘ 하고 생각했다. 아니, ‘나는 소설을 쓸 수 있다"고 인식했다. 구체적인 계기나 근거 같은 건 전혀 없다. 그저 혼자서 인식했을 뿐이다. - P210

여행에 무슨 책을 가져갈 것인가는 동서고금 누구나 고민해본 고전적 딜레마일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독서 성향이 다르고, 여행 목적과 기간, 장소에 따라서도 선택의 기준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결론을 내기는 힘들다. 하지만 만약 당신에게 ‘이 거라면 언제 어떤 여행이든 오케이‘라고 생각하는 만능책이 한 권 있다면 인생이 편해질 확률이 상당히 높다. - P238

내게는 주오코론샤에서 나온 『체호프 전집』이 그런 책이다. 왜『체호프 전집』이 여행에 최적인지, 적어도 내게는 꽤 명확한 이유가 있다.

(1) 단편소설 중심이라 끊어 읽기 쉽다.
(2) 어느 작품이나 완성도가 높아서 실망하는 일이 거의 없다
(3) 문장이 읽기 쉽고 담박하면서
(4) 내용이 풍부하고 문학적 향취가 충만하다.
(5)사이즈가 적당하고 무겁지 않으며, 표지가 딱딱해서 구겨
지는 일이 없다.
(6) 혹 누가 제목을 보더라도 ‘체호프를 읽는다면 그렇게 이상한 사람은 아니겠군‘이라고 생각해준다. 이건 어디까지나 덤이지만.
(7) 이게 상당히 중요한 점인데, 몇 번씩 읽어도 질리지 않고 매번 새롭게 작은 발견을 한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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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8-06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행을 갈 때면 그전에 무슨 책을 가지고 가나, 하는 문제로 고민 들어가요.
특히 잠자리가 바뀐 여행지에서 잠이 안 올 때 책이 아주 유용해요. 책도 없이 잠이 안 오면 난감하죠.
자는 식구들을 깨울 수도 없고...

새파랑 2023-08-06 21:14   좋아요 0 | URL
여행지는 역시 체호프 ㅋ 페크님도 좋아하시니 재독 삼독 하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아무튼, 스릴러 -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 아무튼 시리즈 10
이다혜 지음 / 코난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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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46 스릴러를 즐겨찾진 않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스릴러 장르의 영화랑 책이 보고 싶어졌다. 작가님만의 스릴러에 대한 정의와 애정이 책속에 한가득 들어있다. 진정한 마니아란 이런거구나. 스릴러 팬이라면 강추! 스릴러팬 친구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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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9 2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07-30 11:37   좋아요 1 | URL
결론은 로맨스군요~! ㅋ 제가스릴러를 즐겨읽자 않아도 이책은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철의 시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81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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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41 처음 읽은 쿳시의 작품. 너무 오래잡고 읽어서 그런지 완독했다는데 만족한다. 책이 어렵다기 보다는 내용이 많이 무거웠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갈등과 노년의 힘겨움, 떠나버린 딸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 온기없는 포옹까지.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버려진다는건 언제나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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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루비
박연준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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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40 시인이 쓴 소설이어서 그런지 문장들이 다 시처럼 읽혔다. 여름이라는 소녀의 유년시절 이야기에 공감하긴 힘들었지만, 그 섬세하고 예민한 감정만은 잘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소설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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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7-09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처럼 읽히는 아름다운 소설이군요.^^

새파랑 2023-07-09 16:38   좋아요 1 | URL
아름다운 소설인데 어떤 스토리냐고 하면 뭐라 쓰기가 애매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