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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교과서, 영화에 딴지 걸다 ㅣ 생각이 자라는 나무 7
이재진 지음, 윤장로 외 감수 / 푸른숲 / 2007년 5월
평점 :
수학을 아무리 쉽게 배운다고 하더라도 x와 y만 본다면 잠이 쏟아질 사람이 많을 것이다. 도대체 수학은 맨날 같은 방식으로 어렵게만 공부해야 하는 것일까? 하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영화속에서 수학을 찾아낸다면 어떨까? 아마도 좋아하는 영화의 영향으로 수학에 더 관심이 있어질수도 있다.
아버지 세대의 천하무적 로보트 태권 V. 마징가같은 위대한 영웅을 기대했던 한국의 어린이들을 위해서 탄생했던 로보트 태권 V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냈다. 그리고 그 원본이 2003년도쯤에 다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화질도 디지털을 이용해 고급으로 이끌어내고 태권 V의 추억을 고스란히 되살린 영화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이런 로보트 태권 V속에도 수학이 숨어있다. 그 수학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로보트 태권 V에 관한 질량과 부피이다. 로보트 태권V는 우리들보다 몇 배나 클까? 그리고 얼마나 무거울까? 실제 단위를 비교할 수가 없었기에 로보트 태권V에 대한 궁금증은 최근에 영화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입에 오르내리면서 더 커지고 있다.
로보트 태권 브이 뿐이던가? 과거에 수많은 이야기집을 엮어서 동화를 냈던 그림 형제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그림 형제>도 있다. <그림 형제>는 두 형제에 관한 이야기로 영화 속에서는 퇴마사로 등장한다. 그림 형제가 엮어낸 동화집속에서는 유명한 백설공주, 신데렐라, 라푼젤 이야기등이 있었다. 그 중 라푼젤의 머리에 관한 계산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탑이 얼마나기에 라푼젤의 머리가 탑의 밑바닥까지 내려갈 수 있었던 걸까? 아무리 머리를 한번도 자르지 않는다고 해도 그 긴 머리를 관리하기도 힘들고 빠지는 머리카락도 꽤 있을 것이다. 일단 관대해져서 라푼젤의 머리카락 길이가 엄청나게 길다고 해보자. 그러면 라푼젤의 머리카락이 끊어지지는 않을까? 머리카락 또한 한 가닥으로도 커피잔을 들 수 있을정도로 튼튼하다. 그러므로 라푼젤이 머리를 잘 관리했을 때를 생각해서 또 관대해져보자. 그러면 머리가 빠지는듯한 고통을 느끼지 않을까? 하지만 그 문제도 머리카락의 두피 착력에 의해서 해결된다. 남은 문제는 바로 라푼젤의 목표다. 50KG이 훨씬 넘는 무게를 7개의 목뼈가 버틸 수 있냐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여인이 1KG정도의 가짜 머리를 머리에 이고서 목뼈가 부러져 죽은 경우가 있으니 이는 목뼈문제에서 막힌다고 할 수 있다.
라푼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명한 헨젤과 그레텔 동화에서도 헨젤이 조약돌을 바닥에 놓아둔 이야기도 수학적으로 살펴보자면 말이 되지 않는다. 우선 그들이 걸은 거리는 최소한 5시간이므로 거리는 대략 10km정도이다. 여기서 또 문제에 막힌다. 관대하게 헨델이 10m 간격으로 조약돌을 뿌려두었다고 하더라도 10000나누기 10은 1000이므로 조약돌 천개를 들고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 무거운 것을 들고다닐 수 있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고 조약돌을 아무리 빨리 주운다고 하더라도 1000개를 주우기 위해서는 거의 밤을 지새워야 할 정도였을 것이다. 이처럼 동화는 재미를 위해서인지라 이해를 하지만 엉뚱한 부분이 조금씩 존재한다.
미스터앤드미세스 스미스.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 부부의 직업이 모두 적대 관계에 있던 일급 킬러였던 것이다. 그래서 부부였던 서로를 죽여야 했던 그들. 서로끼리 싸우는 난투극을 벌이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이 문제에 대해서 무사히 해결된다.
미스터앤드미세스 스미스속에서는 무한의 개념을 찾아볼 수가 있다. 중간에 나왔던 호텔 이야기는 힐베르트의 호텔 이야기와 관련이 깊다. 무한 개의 방을 가진 호텔에서 무한 명의 손님이 있다. 그런데 1명이 더 들어온 것이다. 방은 꽉 찼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 문제는 모든 손님이 방을 한 개씩 옮긴다면 가능한 문제이다. 1번은 2번으로, 2번은 3번으로... 이렇게 간다면 1번만 남고 나머지 방이 채워질 것이 아니던가? 그래서 그 한명의 손님은 1번방을 차지한다면 된다.
이처럼 영화속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찾아볼 수가 있었다. 내가 모르던 영화도 있었는데 바로 다이하드 3와 띵크였다. 다이하드 3의 5갤런 물통과 3갤런 물통 이야기는 나에게도 정말 흥미있었다. 5갤런 물통과 3갤런 물통으로 5갤런 물통에 4갤런의 물만 채운다는 것은 처음엔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잘 생각해보니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 수학이란 재미있는 학문이란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다음번엔 과학 교과서, 영화에 딴지 걸다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