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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신비한 수학탐험
크리스토프 드뢰서 지음, 전은경 옮김, 김흥규 감수 / 북로드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수학을 정말 좋아한다. 너무 좋아함과 동시에 새로운 내용을 배우고 싶어하는 호기심도 매우 왕성하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아직 풀리지 않는 어려운 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제논의 역설을 이해하기는 했으나 왜 말이 안 되는지는 아직 모르고, 무한의 개념이 무엇인지도 아직 정확히 모른다. 그런 나에게, TV인기 프로그램 무한 도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서 무한에 대해 수학박사 라우라와 배우는 이야기는 참 흥미진진했다.
무한+1=무한, 곧 1=0이란 식이 성립된다. 무한+무한=무한, 곧 무한=0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무한X무한=무한, 곧 무한은 1이란 사실도 성립된다. 1=0이고 무한은 0또는 1이 될 수 있다는 이 엉뚱한 계산은 도대체 무엇인가? 이 이야기는 인피니티 호텔, 곧 무한 호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다. 이 무한호텔에는 무한히 많은 방이 있고, 그 곳에는 무한히 많은 손님들이 찾아온다. 그 무한히 많은 사람들이 방에 다 들어갔을 때 한 명이 더 찾아오면 순서를 한명씩만 더 늘리면 해결할 수 있으나 무한에는 끝이 없으므로 끝 자리에다가 손님을 넣는 것 따위는 전혀 할 수 없는 일이다. 거기다가 소수인 사람들이 와서 할 수 있는 일도 이미 있던 사람들의 자리에 2를 곱한 곳에 있다면 홀수인 소수 사람들이 각 방을 차지할 수가 있다.
이처럼 무한은 해결하기 힘들어도 약간만 머리를 쓰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수학의 개념에서 무한이란 아주 조심히 다뤄야 하는 것이다. 이 무한은 지금도 정립되지 않은 것인데, 무한이 있다라는 말 자체에서부터 문제가 된다. 무한은 한계가 전혀 없는 것인데 무한의 존재는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생활속에서 무한의 예를 찾을 수 있는 것이 몇 개 있다. 보통 상표에서 보면 그 상품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설명하는 그림 안에 분명히 그 물건이 들어있게 될 것이다. 그 물건에는 또 다시 상표가 있을 테고, 그 상표 안에도 분명히 그 물건 그림이 또 그려져 있을 테이고, 이렇게 반복된다면 결국 무한 반복인 셈이다. 우리 집에도 그런 예가 하나 있다. 우리 집에 그릇으로 밥을 먹는 팬더가 그려진 그릇이 있는데, 그 그릇안의 그릇 그림에는 또 팬더와 그릇이 있고 또 그 그릇 안에도 팬더와 함께 그릇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반복은 무한의 일종이다. 이러한 반복이 이루어지면서 무한이라는 개념이 성립되는 것이다. 이 끝이 없는 것은 누구도 쉽게 설명할 수가 없다.
개념이 어려운 무한, 톰과 라우라와 함께 배워가는 무한의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지만, 완전한 이해는 하지 못했다. 많은 수학 문제와 수학책을 접하고 배워서 이런 개념을 다 깨우치고 싶다. 시적 표현으로 끝이 없다고 자주 사용되는 무한, 그 진정한 의미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