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도 바람에 휘청거려요
귓가에 감겨드는 바람의 회초리
공기를 가르는 것만 상상해도
이렇게 아픈데 더 여린 꽃잎은
어떻게 견딜까요 .
견디지 못한 것들이
뚝뚝 떨궈진다면
빗물은 또 무얼 견딜 수 없어
저렇게 속수무책 떨어질까요 .
빗방물도 꽃잎도
그만 놔야겠다 그랬을까요 .
그 위로 바람은 그저 허청허청
그랬을 뿐이고요 .
빗소리도 바람에 휘청거렸어요 .
아주 여러번 ...

2018/0405 식목일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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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8-04-05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구의 시인가요?

[그장소] 2018-04-05 23:3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지금도 바람에 빗줄기 흔들거려요 . 저의 오늘 단상!!

커피소년 2018-04-06 10:23   좋아요 1 | URL
대단한 동심이 느껴지는 동시같아서 혹 순수한 마음으로 쓴 시가 아닐까 싶었어요.ㅎㅎ 평소 그 장소님의 시는 기교가 뛰어난 시가 많았기에 좀 놀랐습니다..아무튼 마음이 따뜻해지는 좋은 시 고맙습니다..^^

[그장소] 2018-04-06 10:39   좋아요 1 | URL
아휴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 기교 있는 시도 , 순수한 맘도 돌아봐주셔서 기뻐요!^^

hnine 2018-04-06 0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연상시켜요. 에밀리 디킨슨의 시가 좀 더 어둡고 회의적이고 염세적이긴 하지만요.
소리의 휘청거림...

[그장소] 2018-04-06 09:49   좋아요 0 | URL
아핫~ 빗줄기가 순간 순간 변하고 움직이는 데 골몰해서 .. 계속 귀를 집밖에 내놨었어요 . ㅎㅎㅎ 비가 그치고 날이 개고 .. 환해졌네요 . 지금은 .. 이러면 급 피곤해지는데 말이죠 ~ 에밀리의 시를 연상케했단 말에 고무된 1인~ 감사해요!^^

희선 2018-04-07 0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지났지만 나무를 심고 비가 내렸다면 그 나무가 얼마나 좋아했을까 하는 생각이... 빗방울은 어쩔 수 없이 떨어져서 꽃잎한테 미안했을 듯합니다 바람도... 지금 들립니다 회초리 같은 바람소리...


희선

[그장소] 2018-04-07 23:32   좋아요 1 | URL
바람이 봄바람 우습게 보는거 아니란 듯 불어요 . 어느 시인 시에 어머니는 자꾸 누가 왔냐 물었다는데 ... 저도 그 비슷한 기분이 들었어요!^^
 

ㅡ오늘 도착한 책 , M ㅡ

#릿터11호
#민음북클럽
#민음사
#격월간문학잡지
#CoverStory_케이팝라이프
#2018_4_5



아침부터 메세지 한통 우체국이였다 . 아직 도착 안한 책들이 있어
서 오는가보다 했는데 받고보니 릿터 !
벌써 11호라니 , 시간 참 ... 그러고 보니 지난 10호는 인증만 하고
넘겨 봤던가 말았던가 , 지난 호엔 색을 엄청 아껴놓은 디자인을 선
보이더니 이번엔 색을 마음껏 즐기라고 그런듯 ㅡ뭐 난 연두 , 초록
좋아라 해서 흐믓하고 .

어제에 이어 오늘도 봄비 . 현관을 열면 봄비만 쏟아지는게 아니라
집 앞 벚꽃무리들도 쏟아져 마구 들어올 기세 .
오늘의 케이팝라이프는 벚꽃엔딩 ? ㅎㅎㅎ 그래도 아직은 가지마
조금 더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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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4-05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옷, 리터가 도착했군요.
저는 이번호부터는 못 받아요.
보려면 사서보던가 정기구독 해야해요.
좋은 잡진데 좀처럼 읽을 짬이 안 나네요.
그동안 무상으로 받는 기쁨이 쏠쏠했는데...ㅠ

[그장소] 2018-04-05 19:22   좋아요 0 | URL
오..릿터는 정기 구독이 훨 이득인데..
저도 12호까지 1년분 이벤트 당첨으로 받는 거고요 . 그 담은 정기구독 해야겠죠 . 뭐~
한번 놓치면 포기하게되는데 잡지 .. ㅎ호

단발머리 2018-04-05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터 한 번도 못 봐서, 항상 그리운 잡지인데....
전, 이상하게 잡지에는 손이 안 가서 사고 나면 꽂아만 둡니다.
이번 호 색감 참 좋네요. 연두연두해요~~

[그장소] 2018-04-05 19:19   좋아요 0 | URL
네~ 이번 색감이 연두연두!^^ 저도 몰아 볼때가 더 많아요 . ㅎㅎㅎ

오후즈음 2018-04-05 2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터 표지 넘 근사하네요. 초록초록!

[그장소] 2018-04-05 20:41   좋아요 0 | URL
네~ 연두 초록 이쁘죠? ^^
 

ㅡ 오늘 도착한 책 , I ㅡ

#책쓰기어떻게시작할까
#이정하지음
#스토리닷
#스토리닷글쓰기공작소시리즈2


이번 < 책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 는 < 글쓰기 어떻게 시작 할까 > 를 내놓 은지 만 2년 만에 나온 ‘ 스토리닷 글쓰기 공작소 시리즈2 ‘ 에 해당하는 책 입니다 .
매일 매일 밥 먹듯 글을 쓴 사람들이 책쓰기를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지 작 가이자 출판사 대표로서 출판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
( 책 날개에서 )

스토리닷 출판사를 알게 된 건 우연이 아니었다 . 예스24 블로그와 알라딘 서재에서 매일 매일 새로운 글을 놀랍도록 다양하게 올려주시는 숲노래 님 ( 최종규 작가님)이 이 출판사에서 최근 또 한권의 저서를 내셨다는 걸 알 고 관심 있게 보던 중이었으니 , 이 책은 숲노래 님의 이야기도 담겨 있단 걸 발견하고 더욱 반가웠다 .

글쓰기에 자신은 없지만 그렇다고 책 쓰는 방법 , 글 쓰는 방법은 애써 보 고 싶지 않은 그런 1인 중 하나다 . 나는 . 그들이 노력한 결과물을 보고 있 으면서 그 노력의 실체는 보기 싫은 이상한 일 . 계속 계속 글을 가다듬고 애쓰는 일 을 들여다 보기가 싫다 . 그 순간들이 자신을 썻다 지우는 반복 과 고통의 시간일거 란 걸 짐작해서다 .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

이런 저런 우연과 인연 쯤으로 알고 이 책을 읽어 보겠다 .

아 , 한 권도 아니고 두 권을 보내주셔서 !! 고마웠어요 . 이웃님들과 또 나눠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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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다보았을 땐 분명 몇몇 나무에만 불이 켜진 듯 환하더니 하루 사이에 약속을 잊어서 미안! 이라고 하듯 일제히 꽃들이 켜졌다 .
화르륵 화르륵 ~ 어쩜 어쩜 늬들은 중간도 없니 ? 봄도 늬들처럼 그렇게 순간에 왔다 가려나보다 . 이미 5월 기온이라는 날씨 기사를 접했더니 터얼썩 무기력이 곰세마리 처럼 친구하잖다 . 차츰 차츰 오면 좀 좋아 .
그런 배려일랑 기대말라는 봄 한철이 눈부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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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3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8-04-03 12:49   좋아요 1 | URL
여기저기 에어컨 통신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 ㅎㅎㅎ 맙소사 봄도 앓기 전에 여름이라니요~ 하아~ 빠르다 빠르다 하니 계절도 시대를 따라가려 듭니다 . 유레카님도 강건하시죠^^? ㅎㅎㅎ

오후즈음 2018-04-03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깐 외출 나갔다 오면 아까 못 본 꽃을 보더라구요. 내 발걸음보다 훨씬 빨리 피더라구요. 너무 빨리 피고 지니까 아쉽습니다. ㅠㅠ

[그장소] 2018-04-03 15:59   좋아요 0 | URL
이 봄이 이렇게 허망타니... 이것도 봄을 앓는 거겠죠? 발걸음보다 빠른 개화 ... 그 아쉬움을 너무나 알겠습니다 . ㅡㅡ;

oren 2018-04-03 16: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락!! 봄입니다!!
모두 다 한 걸음에 달려 오느라 얼마나들 바빴을까요?

[그장소] 2018-04-03 17:12   좋아요 0 | URL
ㅎㅎㅎ 어쩜 어쩜 다들 넘 멋지세요 . 한 걸음에 달려오는 봄~ 와락 닥치는 봄!!

서니데이 2018-04-03 1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서, 몇 시간만에 꽃이 활짝 피는 중이예요.
그래서 더 빨리 지고요.
서늘한 날에서 적응하기도 전에 더운 날이 오는 것이 그렇게 반갑지는 않은데, 날씨가 요즘 그렇습니다.
그장소님, 저녁 맛있게 드시고, 편안한 시간 되세요.^^

[그장소] 2018-04-03 20:30   좋아요 1 | URL
내일은 중부지역도 그렇고 비 소식이 있네요 . 기온도 다소 내려간다고 하고요 . 그 정도에 꽃들이 떨진 않겠지만 ... 역시 변덕스런 봄입니다 . 그쵸 ? ㅎㅎㅎ
서니데이님도 굿밤~^^

AgalmA 2018-04-04 0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약속을 잊어서 미안이라니ㅎㅎ... 우리도 서로 뭔가 약속을 해둔 관계 아녜요? 뜬금없이 생각날 때가 많아요. 뭘 챙길 수 있는 이벤트 때도 자주 생각나고. 물론 서로 최대한 안 움직이는 쪽으로ㅎㅎ 우리는 귀차니스트예욧~~✋
전생에 제가 님한테 뭔가 큰 약속을 어겼나ㅎㅎa

지금 비와서 꽃 다 떨어지겠어요...잉잉

[그장소] 2018-04-04 02:13   좋아요 1 | URL
아냐요~ 아녜요. 이 비에 떨굴 꽃이면 넘 서운하죠 . 저도 빗소리 듣느라 현관 열어놓고 앉았네요 . 으아.. 봄비 ~ 나를 울려주는 봄비~ ㅎㅎㅎ
전생에 우린 우린 억겁의 연이었을게 분명해요! ㅎㅎ
빨빨 거리는 귀차니스트들 ...

희선 2018-04-07 0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은 피었는데 비 오고 나서 바람이 세게 붑니다 올해는 벚꽃이 빨리 피고 빨리 질 듯하네요 비에 떨어지고 바람에 날려...


희선

[그장소] 2018-04-07 23:33   좋아요 1 | URL
아슬아슬하게 비에 진 자리에 뒤이어 올라와 피는 꽃들로 아직은 나무가 환해요 . 곧 아카시아 향이 진동할 날도 머지않았네요 . ㅎㅎ
 

 

 

 

 

 

 

 

 

 

 

 

 

 

 

 

 

“알코올의존증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환자를 구하려고 노력하다가 가족들, 특히 배우자가 이상한 심리상태에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내가 없으면 안 돼’ 식으로 믿고 환자를 비호하는 데 기쁨을 느끼고, 그것을 삶의 보람으로 삼습니다. 의존증 환자에게 도리어 의존해버리는 거죠.”
“의존증 환자에게 의존…….”
휴즈 형사가 혼잣말처럼 말했다. 잭은 세 사람의 얼굴을 차례대로 쳐다보고 나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런 심리가 강화되면 자기 삶의 보람을 지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의존증 환자의 회복을 방해하게 됩니다. 이를 ‘이네이블링Enabling’이라고 합니다. 악벽을 조장한다는 뜻입니다. 
의존증 환자에게 의존하는 상태를 심리학에서는 ‘공의존’이라고 합니다. 아마 라이언 씨 어머니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이런 공의존자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버지가 의존증 환자이고, 어머니가 공의존증…….”
로빈슨이 잭의 말을 따라 했다.
“팀, 어덜트칠드런Adult children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어?”
잭이 팀에게 물었다.
“응? 아, 그러고 보니 들어본 것 같기도 해.”
“미성숙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사실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어른이 된 자녀를 가리키는 약칭이야. 그 자녀도 부모와 동일한 의존증에 빠지는 경향이 강하다는 거지.”
“의존증 환자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은 의존증 환자에 의존하는 공의존 상태에 빠지기 쉬워요. 사실 이것은 가정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특정 분야의 직업인과 그 고객 사이에서도 일어나기 쉽습니다. 그런 직업을 ‘약자 지원직’이라고 부를 수 있죠.”
“약자 지원직? 그건 무슨 직업이죠?”
휴즈 형사가 이야기를 재촉했다.
“이를테면 의사와 환자, 치료사와 환자, 교사와 학생, 사회복지사와 실업자, 성직자와 신자 등을 말하는 겁니다. 이 관계에서는 양자가 서로에게 의존하는 공의존이 생기기 쉽습니다. 특히 직업의식이 높고 책임감이 강한 성실한 사람일수록 고객과 공의존에 빠지기 쉽습니다.”
로빈슨은 잭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약자 지원직 종사자는 고객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합니다. 그러나 그 헌신이 직업의 선을 넘어서까지 발휘되면 ‘문제행동’으로 발전합니다. 가령 근무시간 외에도 상대방을 보살피거나 자기 부담으로 상대방을 경제적으로 지원한다거나 하는 행동입니다.”
“그래, 주위 사람들은 자기 직업에 열성적인 사람, 훌륭한 사람, 인격자라고 칭찬하겠지. 하지만 이런 행동은 명백히 직업의 선을 넘어선 거야. 고객에게 헌신하는 데 삶의 보람을 느끼는 상태, 즉 고객에게 의존하는 상태라는 거지. 그리고 어느샌가 그런 삶의 보람을 잃지 않으려고 고객의 상황이 개선되는 것을 방해하게 되지. 그리고 휴즈 형사님?”
잭이 별안간 휴즈 형사를 쳐다보았다.
“생전에 라이언 씨가 성직자처럼 살았다는 수사보고가 있었죠?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죠? 얼핏 미담처럼 들리지만, 이런 행위는 결과적으로 상대방의 자립을 방해하고, 또 자신도 체력적, 경제적으로 피폐해지는 문제행동인 겁니다. 이런 개인적인 금품 제공 행위야말로 상대방과 공의존에 빠졌다는 구체적인 증거입니다.”
“사실 진화심리학에서 말하면 공의존은 진화생물학자 로버트 트리버스가 제창한 ‘호혜적 이타’로도 연결되는…… 흐음, 그러니까 실은 생물 전체에서 널리 볼 수 있는 행동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흡혈박쥐는 굶주린 동료에게 자기 피를 빨아마시게 합니다. 이렇게까지 해서 약자를 돕는 거죠.
본래 생물에는 유전자 속에 이런 ‘상호부조 프로그램’이 존재한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인간도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이 프로그램이 발동해서 누구나 공의존이 될 수 있는 겁니다.”
“누,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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