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이 좋아서 ㅡ

무료배포되고 있는 책인데 ㅡ ebook  으로 , 
많이들 아시면 좋겠어서 공유해본다 . 요즘은 리뷰를 쓰다 자신의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 얼마전 문학동네 상을 받은 비토 ㅡ작가 ㅡ 스파링 의 작가가 또 그렇고 ㅡ 그마만큼 많이 읽다 작가가 된다는 게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는데 , 이 장강명 작가야 말로 페이스북에 늘상 짧은 형식으로 국내외 작가들 책 리뷰를 올려주고 있기에 ㅡ 빼먹지 않고 들여다보곤 했었다 .
이번 책자의 경우 역시 ㅡ 작년 한 해 자신이 많은 상을 받았었기에 그 시상금을  혼자 쓰기 싫어 나누려고 여기저기서 책 리뷰를 부탁하고 골라 , 묶은 리뷰 집 ㅡ이다 . 나도 벌써 다운로드 받아 읽고 있다 .
책 이야기 따윈 ㅡ 자신이 직접 읽음 되지 할 수도 있는데 ,  최근에 들어서는 잘 쓴 리뷰를 통해 다른 책을 알게 되는 경우가 제법 많아져서 이 역시나 하나의 현상이 아닌가 ㅡ하며 리뷰책을 살짝 권해본다 . 
나도 늘 이웃님들의 리뷰를 보고 , 읽을 책을 지정한다 . 작가들이 쓴  리뷰가 부르는 책이랄까 ㅡ 어쩐지 기대되지 않나 하면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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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2-04 0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저도 다운 받아야겠어요^~^

[그장소] 2017-02-04 09:33   좋아요 0 | URL
네~저도 틈틈이 보고있는데, 기획한 작가가 이런 표현은 뭣하지만 기특하달까요..ㅎㅎ^^

:Dora 2017-02-04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강명 작가 트위터에 항상 리뷰 쓰시더라구요

[그장소] 2017-02-04 09:34   좋아요 1 | URL
아~ 트윗여서 그렇게 짧았던 걸까요? 전 트윗보간 페북을 주로 봐서 ㅡ 그 생각은 못했어요 . ^^
 
아무도 아닌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어느 문장을 보자 , 아 ! 황정은 표다 . 그의 말하는 방식이다 .
책이 고랑이고 글 줄이 하나의 이랑인 것이라면 , 오래 써 하얗게 반짝이며 닳아서 뭉툭한 끝을 가진 쟁기가 글이라는 흙의 겉을 갈아 엎고 , 속 흙이 밖으로 나오며 공기와 닿는 그런 순간처럼 , 겉 흙이 잠겨져 안으로 안으로 박히고 속 흙이 밖으로 밖으로 내 뱉어지는 , 세계가 서로 뒤바뀌는 장면을 본다 .
현상이다 . 그랬다 . 어느 평론가의 말이 그녀의 글은 하나의 현상이라고 .
이상하지 . 원래 생각한건 두물머리의 물 때들 였는데 , 끄적거린건 다른 표현이라니 , 흐흣 ....
갑자기 쟁기 질이라니 ... 내 손이 갈아 엎는 흙이라니 ,
한 물줄기가 다른 온도의 물을 만나서 섞이기 전에 선명히 자기 온도를 보이다 이내 합체하는 듯한 , 수온차라 하는 그런것을 글 줄기에서 그 미묘한 변화를 읽는다 . 명실을 읽다가 였다 .

그, 그그그그 하면서 책상을 끄는 장면이랄지 , 궂은 살과 발바닥에 관한 표현이랄지 에서도 , 그 선연한 뒤척임이 읽히곤 한다 . 기척이 공기가 변하는 순간들이 느껴지고 보인다 .
또 이런 표현에서도 있었다 . 양의 미래에서 ,

맑은 날도 우중충한 날도 여섯 폭짜리 유리 너머에 있었다 . 나쁘지 않은 환경이었다 . 나는 서점에서 일하는게 좋았다 . 당시엔 그걸 깨닫지 못했지만 그랬다 . 지상을 향해 부채꼴로 퍼진 계단을 올라가면 벚나무가 있었고 , 공중전화 부스가 있었고 그것에 조명을 비추듯 가로등이 서 있었다 . ......계산대에서 그 광경이 다 보였다 . ...... 꽃잎은 돌풍이 불면 구석진 곳에서 소용돌이 치며 날아올랐다 . (본문 40 쪽 )

맑은 날도 흐린 날도 유리 너머에 있었다 . 햇빛은 하루중 가장 강할 때에만 계단을 다 내려왔다 . 유리를 경계로 바깥은 양지 , 실내는 어디까지나 음지였다 . ...... 오후에 , 유리를 통해 노랗게 달아오르고 있는 계단을 바라보다가 저 햇빛을 내 피부로 받을 수 있는 시간이 하루중에 채 삼십분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 햇빛이 가장 좋은 순간에도 나는 여기 머물고 시간은 그런 방식으로 다 갈 것이다 . (본문 48 쪽)

계단을 깊숙하게 내려딛는 해의 걸음 . 빛 속에 있으면서도 질 적으로 다른 조도에 그 저절로 난 양지를 , 양지 쪽으로의 빛바라기 .... 같은 것들에서도 기척이 희미하게 변화한다 .

제목은 누군가를 의식한 아무도 아닌 ㅡ 이지만 , 그들의 배경이 놓여진 환경이 더 뚜렷하게 보이는 기현상을 , 나는 본다 . 느낀다 . 그러면서 좋다 . 좋다 . 너무 좋다라고 막 생각한다 .

명실이란 단편에선 그렇지 ,
실리는 늘 다루곤 하는 사물에 특별한 애착을 품었고 종종 그런 사물들에 어떤 정서가 있다고 우겼다 ......
그 물건이 무엇을 느낄지 , 그 조그만 사물이 난데없이 그 자리에 홀로 남아 얼마나 애가 타고 허탈할 지 , ......무언가를 혼자 남겨두는 것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했다 . 사람만이 아니고 사물도 ......사물에게도 . (본문 103 쪽 )

언젯적인지 예능 프로중에 러닝맨 였던가 , 그 유재석과 그의 일당들이 시간을 지배하는자 어쩌구하면서 놀던 장면이 떠오르면서 ,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아 , 공간을 배경을 지배하는 , 그 텅빈 곳에 가르는 공기들을 지배하는 황정은 식의 현상을 읽는다 . 공간을 시간을 기척을 지배하는 자 , 라면서 ...

아무것도 아닌 ㅡ 이 아니고 아무도 아닌 , 아무것˝ 과 아무 도˝ 사이를 섬처럼 왔다갔다 . 내맘이 그랬다 . 그 예민하고 예민한 기척들이 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고 ... 어느 날 일기에 적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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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2-04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랑과 고랑이 서두에 나오는 걸 보니 글도 농사와 닮았나 봅니다..ㅎㅎㅎㅎ^^..그장소님 우째 잘 지내시는지요..오랜만에 주말 출근이라 댓글합니다!~^^.. ㅋ

[그장소] 2017-02-04 09:32   좋아요 0 | URL
ㅎㅎ 네엣~ 주말 출근이시군요! 그렇다면 저도 북플에 주말 출근한 셈이 되려나요?
글도 자식도 뭐, 농사에 비견되곤 하니까...그렇지 않을까요?^^
 

노인이 부르는 노래 ㅡ

아버지가 틀어준 동영상 속의 노인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뭐라고 알아 들을 수도 없는 노래를 ㅡ 그 앞전에는 어떤 손이 노인의 두손을 마주 잡고 있었고 , 그손의 목소리가 아닌 듯한 울림이 동영상을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 ‘ 아버지 제가ㅡ누군지 아시겠어요 ? 여기 둘째도 있고 셋째도 와있는데 ... 저는 첫 째예요 . 아버지 ㅡ 이름 기억하시겠어요 ? ‘ 차례차례 인물들을 열거하고 화면이 그 들을 가르키고 몇 번째의 자식이란 말이 끝나자마자 노인은 안다고도 모른다고도 하지 않고 노래를 , 그렇지 노래를 부른다 .

찬송가에 가깝다고도 느끼고 아니 찬불가인가 ?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폰을 들고있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노인 모습을 우리는 한참이나 반갑게 들여다 본다 . 그것 아니면 달리 시선 줄 데도 없다는 듯이 . 화면 속의 노인은 지지난 달에 부인을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 보냈다 .
이제와 없는 할머니를 간혹 찾는다는 소리가 해설처럼 화면 속에서 들려온다 . 아마도 요양원의 일 손일게다 . 먼젓번 보았을 적보단 훨씬 건강상태가 양호해보인다고 느낀다 . 그때는 눈만 꿈쩍 거릴뿐 소리엔 반응이 없던 노인 ㅡ였다 . 그런데도 끼니 때가 오자 어린 새처럼 숟가락을 덥썩덥썩 받아먹었지 . 암죽같이 으깨진 그 것들을 ...

연중 행사에 가까운 자식들의 방문 ㅡ많고도 많은 자식들이 요양원의 침대를 삐잉 둘러싸곤 노인을 향해 아버지라 부른다 . 운이 말로는 이전엔 항상 벽을 사이에둔 할머니 를 먼저 찾아가 이렇게 잡담과 인사를 주고 받았었노라고, 생전에 자식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셨던 탓에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자식들의 괴임을 할아버지 몫까지 다 받았었단 그런 이야기 ㅡ화면 속의 노인은 그런건 몰라 ~ 하듯이 해맑다 .

누군가 찾아 온 것을 느끼기는 할까 ? 그래서 기쁜 것일까 !
기쁜 맘에 저절로 나온 노래일까 ? 노인은 대체 언제부터 노인이 되는 걸까 ㅡ 밥먹는 자리에서 윤이 친할머니 이야길 하자 엄마는 ‘노인이라 그렇지 .‘ , 한다 . 나는 뜨악해져선 ‘ 엄마 , 엄마랑 한두살 차이야 . 그런데 노인이야 ? ‘ 질문 가까운 내 말에 엄마는 마치 화면 속 노인처럼 배시시 웃으며 ‘ 어머 , 그랬나? ‘ 시침을 뗀다 .
노래를 안불러 그렇지 나는 ‘ 엄마도 노인이네 . 그럼 . ‘ 하고 속으로 생각한다 . 기억에 관한 이야길 한동안 주고받는데 아버지와 엄마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치매 걱정을 하는 것을 먼 타인처럼 본다 .
엄마 ㅡ 엄마가 치매걸려도 걱정 마 . 해주고 싶었는데 그 말은 속으로 삼키기만 했다 . 내 몸이나 잘 챙기며 할 말이지 싶어서 .

윤의 할머니는 얼마전 일이 끝나고 돌아오는 아들에게 담배를 부탁하셨다가 그 아들이 일찍이 아닌 늦는다는 통보에 스스로 길에 나섰다가 눈 쌓인 길에서 크게 넘어지곤 들어와 이불을 덮어쓰고 엉엉 우셨단다 . 얼마나 서러웠으면 ... 그 말 끝에 밥 먹고 각자 헤어지는 길에 할머니께 전해드리라고 담배를 챙겨 윤에게 들려보냈다 . 얼마나 간절했음 그 힘든 몸으로 밖을 나가셨나 싶어져서 .

없으면 적당히 끊으면 좀 좋을까 ㅡ 내가 그리 말하면 오라버닌 너야 니코틴 의존도가 낮으니 그렇지 . 나는 그게 안되더라 ㅡ 하며 투덜댔었다 . 끊는 마음에 대해 나는 그런다 . 그 간절함은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니 오는 거라고 . 아예 내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면 미련따윈 없어진다고 . 그런 말에 윤의 할머닌 더욱 서러울까 ㅡ 어쩌면 , 그럴지도 . 가끔 걱정을 한다 . 아이 할머니에 대해서도 , 또 엄마나 아버지에 대해서도 . 더 늙어도 치매는 아니길 바라는 마음 .
그 정도로만 ,
며칠 째 노인의 노래가 무엇이었나 ㅡ 대체 뭘 노래한 걸까 ㅡ‘ 임자 , 이젠 자식들이 온전히 내 차지야 .‘ ㅡ하며 , 저 세상에 가 있는 옆지기에게 전한 마음이었을까 ㅡ 궁금해하며 몇자 끄적끄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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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을 기다리는 사람 - 흰 건반 검은 시 활자에 잠긴 시
박시하 지음, 김현정 그림 / 알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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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곡한 설명과 지식보단 감성으로 여백을 다스려주는 쇼팽 입문자를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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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불의 연회 : 연회의 시말 - 상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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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도불의 연회 ; 연회의 시말 -전편 ㅡ



도불의 연회 연회의 준비 ( 상, 하) 편에 이은 연회의 시말 ( 상, 하 ) 편이 나왔다 . 얼마나 목마르게 이 뒷이야길 기다렸던가 ?
다시 읽자니 전 리뷰를 뒤져봐도 내 글이 이 작가의 글 만큼이나 
모호로 가득하다 . 다시 읽어야 할까 ! 암튼 대충 기억에 의존해
연회의 시말 부분을 시작해본다 .

전편에선 죽으려고 애쓰던 무라카미가 이편에선 어쩐지 경찰로
나오고 그들은 아들의 망가짐에 서로를 원망하고 있으며 , 그 아
들은 아버지인 무라카미에 폭력을 행사하곤 집을 나간 상태이다 .  또 한쪽에선 아카네 ( 무당거미의 이치에 그 아카네이다 ) 가 산꼭대기 나무에서 이상한 정신상태의 남자( 분명 세키구치 ) 와 함께 발견되는데 불행하게도 이 아카네는 이즈의 시모다에서 뭔가를 깨닫자마자 죽임을 당했었다 . 이번 편에서야 반쯤 넋이
나간 세키구치와 함께 발견된다 .  

경찰서에선 일벌레같은 무라카미가 병을 이유로 살인사건이 났다는데도 오지않자 의아해하고 그 의견을 말하던 노형사와 젊은 형사가 있다 . 젊은 형사가 일을 노형사에게 보고하는 식이지만 어쩐지 그보단 떠맡기고 자릴 피하는 것처럼 읽히고 젊은 형사가 사라지자 노형사의 뒤쪽에서 방금 나간 그는 누구냐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ㅡ
역시나 괴이로 가득한 시작이다 . 

전편에서 잔뜩 던져진 수수께끼가 이번엔 어찌 풀릴지 기대가 된다 . 항상 일의 끝엔 추젠지 ㅡ그러니까 교고쿠도가 모든 일의 전말을 해설하듯 막을 내리곤 했는데 , 그는 연회의 준비 ( 상) 에서 한 여인의 의뢰건으로 출연될 뿐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다 . 더구나 이번엔 이렇든 저렇든 사건에 실마리같던 존재들이 몽땅  사건의 핵심인물들로 버무려지고있는 통에 결말이 , 얼마나 대단해질지 걱정도 들고 ... 뭐, 그래도 교고쿠 나쓰히코의 소설 인데 설마 실망이 있겠어...

《 당신은 왜 그래요 ㅡ.
그것은 복원한 후로 6년동안 ,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들어 온 말이다 . 그런데도 ㅡ 그게 무슨 뜻인지 간이치는 잘 알 수가 없었다 . 
되풀이될 때마다 , 같은 말이 조금씩 의미를 달리하고 있다는 것을 간이치는 알았다 . 말을 하는 사람의 진의는 하는 말과는 다른 곳에 있고 , 그것은 말자체에서는 알아낼 수 없는 거라는 사실을 , 꽤 긴 시간을 들여서 간이치는 학습했다 . 그리고 진의를 알아내지 못한 채 말은 되풀이되고 , 이윽고 단순한 형식이 되고 , 마침내는 의미를 잃었다 . 슬프지도 않고 화도 나지 않게 되었다 . 그것이 몹시도 허무해서 , 간이치는 빛을 잃은 말에서 귀를 닫았다 .    ㅡ본문 41 쪽에서ㅡ 》

#도불의연회:연회의시말(상)
#교고쿠나쓰히코
#손안의책
#김소연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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