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읽는 남자 ㅡ안토니오 가리도 지음.

그는 자신이 착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싫었다 . 결국 아버지의 결정을 따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 ( 본문 39 쪽에서)

그는 그 마을을 증오했다 . 자기를 속인 아버지를 증오했고 , 무식하고 잔인무도한 형을 증오했다 . 담벼락 뒤로 그를 몰래 훔쳐보는 이웃들을 증오했으며 , 매일 자신의 몸과 마음을 축축하게 적시는 비도 증오했다 . 화상을 입은 몸 , 통증을 모르는 이상한 병도 증오했고 , 심지어 막내만 남겨놓고 간 두 여동생도 증오했다 .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증오했다 . 잔인한 성격이나 살인보다 더 수치스럽고 경멸스러운 행동이 있다면 , 그것은 바로 가족을 배신하는 일이었다 . 그는 뜻하지 않게 자기 형을 체포하는 데 일조했다 . ( 본문 51 쪽에서)

매일 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피로로 눈꺼풀이 내려올 때까지 아버지의 불명예를 떠올리며 씁쓸해했다 . ( 본문 221 쪽에서)

슈의 경험은 자에게 끝없이 샘솟는 지식의 원천이었고 , 자는 그 샘물을 마음껏 마셨다 . 자는 과거에 응시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 ( 본문 233 쪽에서)


˝이제 자네는 스물두 살이 되었네 . 나무는 항상 자신의 과일에 책임을 져야하지만 , 과일은 나무에게 책임이 없네 . 그렇더라도 나는 자네가 자기 마음속을 들여다본다면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길 이유가 있을 거라고 확신하네 . 자네의 총명함과 지혜 , 그리고 몸짓과 예법에서 나는 그걸본다네 .˝ (본문 317 쪽에서)

자는 아버지를 부정하고 비난했던 자신이 미웠다 . 아버지는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그를 위해 애썼지만 , 그는 원망과 불신으로 보답했을 뿐이다 . 가족의 진정한 오점은 아버지가 아니라 바로 그였다 . 자의 입에서 고통의 비명이 흘러나왔다 . ( 본문 497 쪽에서)

˝ 우리 법전인 <송형통>에 따라 , 송자는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 타인의 도움을 요청할 수는 없으며 , 자백을 하지 않을 때까지는 선고를 받지 아니한다 .˝ ( 본문 504 쪽에서 )

자는 다정한 눈빛으로 늙은 교수를 쳐다보았다 .
˝ 언젠가 후디에가 말하길 , 펭은 사람이 죽는 방법을 수없이 많이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 아마도 그건 사실일지 모릅니다 . 아마도 죽는 방법은 수없이 많을 것입니다 . 하지만 제가 확신하는건 , 사는 방법은 단 하나만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 ˝ ( 본문 567 쪽에서)

ㅡ길고 긴 이야기가 끝났다 .

죽는 방법은 수없이 많으나 , 자가 선책한 사는 방법은 살려하면 죽을것이요 , 죽으려고 하면 살것이란 말을 오래오래 생각나게한다 .
1200년대 송나라의 송자가 사는 법 ! 실로 위대한 관철의지의 승리!
멋진 얘기였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12-06 2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12-06 22:16   좋아요 2 | URL
그 오랜 시대를 거슬러 가 이런 이야길 직조해낸 작가 (더구나 스페인의!)가 실로 대단해 보였어요. 소설과 허구를 어찌 비율해야하나 고민한 것들도 멋졌구요! ^^

낭만인생 2016-12-07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추리 소설이었군요.... 갑자기 급 땡기네요.

[그장소] 2016-12-07 14:20   좋아요 0 | URL
실재 인물을 그린 소설이란게 더 흥미로웠어요.한번 보셔요~ ^^
 


ㅡ북스피어

제아미 ㅡ노가면극 사루가쿠의 예인

` 예술가가 자신의 세계를 가장 깊이 이해해주는 사람이나 보호자를 잃는 것은 때로는 일종의 자기상실 마저 일으킨다 . `(49 쪽)

센리큐 ㅡ 다도의 예인

` 다다미 넉장 반의 공간이 허름한 초당이요, 각종 도구가 명마였던 것이다 . 누추한 방의 고귀한 명기 . 그 대조의 파격 속에 쓸쓸한 미를 만들었다 . 물론 소박한 옷을 입고 호화로운 정신을 품는다는 선종의 영향이었고 그런 자리에서는 필연적으로 마음이 일어났다 . ` (92 쪽)

운케이 ㅡ 조불의 예인

` 어느 샌가 자신이 정색을하고 가이케이와 대립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 가이케이를 진심으로 경멸하는 이유는 , 사실 가이케이의 폭넓은 예술에 대한 열패감이 의식아래 숨어 있어서가 아닐까 . 그런 생각이 들자 운케이의 눈에 핏발이 섰다 .` (36 쪽)


예술가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단편 소설집 . 노년이 되어 인생 총체를 되돌아 보는 그들을 ... 아니, 그들의 마음이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작가의 짐작에서 출발했을지 모르겠다 . 이 예술가로 산다는 것에서 보여주는 것은 ...

머릿속에선 우리나라의 시대를 더듬으며 , 일본 문화의 꽃이 피었던 시기를 엿보는 중이다 . 소설이 아니었다면 이토록 생생하게 연관지어 볼 염도 내지 않았을 것이다 . 이래서 먼 나라의 어떤 과거를 아는데는 소설 , 특히 장르 소설의 읽기에서 그 호기심들의 출발점을 갖곤한다 .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9-13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9-13 17:02   좋아요 4 | URL
추석은 제가 준비 안해도 오던데...^^ㅋㅋ
Agalma 님이 저 대신 준비를 해주셔서 추석땐 악스트나 보며 시간보낼거예요 . 잠시 아버지 산소나 다녀올까 ..별일 없답니다.^^

2016-09-13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3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3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9-13 17:24   좋아요 1 | URL
음 , 카톨릭여도 모시는 집운 모셔요 . 그건 자율적인걸로 알아요 ~ 전 너무 과하지 않음 그런 제사로 가족들 모이는게 나쁘게 생각은 안되던데 ... 뭐 여자들 일이 많아 피곤은 해도 말이죠!

2016-09-13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9-13 17:28   좋아요 1 | URL
아하핫~ 저도 없는지도 모르겠네요!^^

2016-09-13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3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3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3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3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3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9-13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그장소] 2016-09-13 23:34   좋아요 1 | URL
님도 추석이 행복한 연휴시길 바랍니다~^^
 
[세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 전2권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냥 아무 생각없이 신나는 이야기가 읽고 싶었다. 짧고 금방 읽히는 단편의 세계도 나쁘지 않지만 긴 서사가 있으면서 재미있고 멋지고 달달한 그런 얘기.빙빙 에두른 복선과 철학과 은유로 가득한 세상 말고 말이다 . 거기에 약간의 스릴까지 더해지면 더욱 좋고 로맨스까지 있으면 금상첨화겠다 .
드라마로도 봤었던지라 읽으며 목소리가 , 눈망울들이 자꾸 보이는 건 그 나름 서비스 같다. 방해 안되는 엄청난 횡재같다.
여림만 약간 체격에서 다르고...책에선 조금 작은 체형으로 그려진듯 하다만 어디까지나 내 상상력이니 알 수없다. 드라마를 본 후라 그걸 덧입혀 읽어내고 있어서.. 아, 드라마를 하고나서 책이 나왔던가?
원작이라고...워낙 유명짜한 내용이라 줄거리를 이야기해야 하나 갈등이 되는 정도니..
가랑 선준, 대물 윤희 , 걸오 재신 , 여림 용화 ,주인공은 ㅡ 음, 모두 다 인듯 하지만 역시 홍일점이랄 수 있는 대물 윤희 (윤식 ) 아예 안 본 사람은 있어도 보다 말았다는 사람은 없을테니 ㅡ봤다면 다 안볼 수는 없어서 ㅡ이 책을 보느라 오늘 다른 건 아무 것도 못했다 . 이제 성균관에 들어가 막 재신과 용화와 박사들의 수업을 소화 중인 윤희 .
흣 ㅡ 귀여워 , 박유천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중 ㅡ박민영도..아이구...유아인은 또..아, 송중기..
윽 ㅡ 정조 역의 조성하 아저씨 , 책 얘길 하라고! 뭐 선준을 보며 설레서 윤식 걱정은 자꾸 잊는 윤희와 짖궂은 용화의 시선이 위태위태하고 걸오 재신의 본능적 끌림도 선준의 이성적 끌림도 넘넘 재밌다는 ...이 말 밖에 못하겠다.
공부를 하라고 성균관에 들어 갔음 ㅡ이..것들아...(응?)
규장각 각신들의 이야기들을 읽은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이 책을 덮자 바로 다시 이어 읽고 싶은 충동을 꾸욱 눌러 참으면서 2권까지 마무리를 한다 . 워낙에 역사가 스포라서 정조시대 ,당파가 있었다는 것 그걸 이용한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정치를 한 왕과 사대부들 그리고 조정이 있었고 여기선 그런부분은 극히 적게 드러나고 좌의정과 대사헌이 서로 원수처럼 이를 간다는 것과 노론 (이선준)과 소론의(문재신)실세라서 그들을 등에 업고 출사를 하려는 이들로부터 늘 정치적 이용가치로의 협잡을 받아왔던 그들이기에 서로 취하는 행동은 다르지만 외로운 위치를 알아보는 두사람과 남인이면서 또 여자임을 숨기고 어쩔 수 없이 아픈 동생(윤식)과 어머니를 부양키 위한 방법으로 목숨걸고 남장을 한 윤희는 혼자한 공부임에도 상당히 높은 경지이지만 자신은 그걸 모르고 있고 ,또 배움과 정치로의 뜻이 높다 . 그걸 알아본 이선준과 정조 때문에 성균관에 들어 기숙하며 이런저런 일들을 겪지만 그는 여자의 마음으로 갈등하는 입장이 매순간인 것이 이 책이 가진 주골자인데도 그 여자의 마음이 연.약.하.지. 않아서 그래서 갈등하고 오해하고 아파하는 모습들이 나와도 독자인 이쪽은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이 이야기에 빠져든다 . 여자인데 징징거리고 매순간 누군가에게 기대고 어쩐지 못해 동동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주인공였다면 아마 짜증이 났을 텐데 연약한 신체의 여자인건 드러내면서 옷은 남자옷을 입고 가장 위함하고 혼란스러운 때 ,또 차갑게 식은 머리가 필요할 땐 남자들보다 강단있는 모습들에 아마도 여자인 나는 후련함 같을 걸 ㅡ대리만족 ㅡ이랄까? ㅡ그런 것을 느끼는 것 같다.

2권에선 홍벽서의 건이 드디어 터지고 엉뚱하게 신참례때 부용화와 엮인 후 그녀가 교묘하게 청혼서을 이선준의 집안에 넣어 오고 거부를 하자 악의로 같은 날 홍벽서건이 있었던 걸 기억한 부용화 말에 병참은 가랑을 홍벽서 주범으로 몰아 버린다 . 좌의정인 아버지도 속수무책 , 왕도 그런 와중에 윤희와 성균관의 상유들이 모여서 이 일의 또다른 배후인 대사헌으로부터 진짜 홍벽서인 재신을 (아비는 그가 곧 들킬 걸 알고 빼돌리고 선준으로 몰아갈 작정을 함)구해내 다시 홍벽서를 뿌리고 더 큰 사건을 만들어 갇힌 이선준이 가짜임을 드러내 구해낸다. 또 남색 사건도 있었고 ,그 건이 홍벽서를 쫓는 단서가 된다. 그것도 윤희가 연루되었단 것과 외모는 참 많은 것들을 좌우한다는 것 역시나 씁쓸한 일이지만 그러니 지금의 성형 공화국이란 현실을 만들고 있는것이겠지ㅡ(그게 옳은 것이 아니란건 알죠?) 아, 선준과 윤희의 급 전개된 애정씬에선 푸흡 ㅡ깜놀 ㅡ다시봐도 놀라...19 금인데 어쩐지 구용화와는 넘 잘 어울리지만...(책 속에선)ㅋ흐
선준은 대과 ㅡ갑과 장원급제를 했다 . 윤희는 ㅡ을과 에서 재신과 부용도 모두 급제를 했고 이들을 어찌 쓸까 즐겁게 고민하는 정조의 모습과 선준과 윤희의 혼례에 가채를 보낸 정조로 막을 내리고, 말을 타고 터벅터벅 가랑의 혼례 축하를 가는 재신과 용화 .
둘은 알면서도 모른 척 ㅡ속으로 얼마나 많은 생각이 들건지...서로 알고 있다는 걸 모른 채 말없이 길을 돌고 돌아 가는 중이다.
규장각에선 윤희가 선준의 집안에 들어가는가 마는가 하는 것으로 선준과도 고된 일들이 남아 있고 그 아버지인 좌의정은 꾀를 부려 선준을 괴롭게 한다 . 앞 날이 나는 미래인 (응?)하하 미리 읽은지라 알고있는 점쟁이인 셈(ㅋㅋ) 암튼 , 왜 이런 소설이 재미있고 잘난 외모의 잘난 사람들이 잘나가는 또 굄을 받는 이야기와 그들이 고난을 헤쳐나가는 스토리가 멋지며 통쾌한가는 그만큼 사는데 별 재미가 있다거나 멋진 일이 없어서 그 대리만족의 욕구를 이런부분에서 채우고 싶은게 아닐까 ㅡ 넘 다들 아는 얘기겠지만 넘 지루한 삶이고 모험도 변화도 없는 , 일상들에 저런 파격은 감히 내 변화는 싫어도 보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기에 지난 과거를 비틀어 보는 일로는 용인 할 수 있는 일로 현상으로 이해하면서 리뷰를 마친다. 즐거운 과거 여행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의 복수 발터 풀라스키 형사 시리즈 1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단숨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ㅡ여름의 복수 ㅡ
안드레아스 그루버
송경은 옮김

때때로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 그 순간의 나는 내가
아니고 싶거나 아니길 바랄 때가 있지 않나?
바로 몇주전 인기를 끈 '태양의 후예' 속 강모연 (송혜교)은
불가피한 상황에 ( 보통 자신이 쥐구멍을 찾고싶을때) 놓이곤
할 적마다 "아까 그거 저 아니에요!" 하고 자신을 부정했다.
뭐, 그 뿐인가? 지금은 성인 반열에 올라 계시지만 한때
주님을 세번이나 부정하여 자신의 말을 또, 예수의 예언을 이
루어 지게한 베드로 역시 자신이 의심과 흔들림에 모든걸 망
쳤다 자책할 때 그러지 않았을까...아, 왜 그랬을까 ! 그 순간
그건 , 내가 , 내가 아니었어...분명 다른게 씐거야...라던가 .
정신이 나갔었노라고 ... 아,,, 이런 ~!! 이거 ! 미러리스냐?
암튼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을 수 있다는 걸 늘 기억하자 .
그렇다고 , 왜 ? 어째서 ? 무엇을 ? 어디서 이런 사소한 걸 놓
치면 곤란하지 ...음 ...방금 브루스 윌리스 아저씨 지나가는
거 봤냐? 아..소름 ...못봤냐? ...하앍~!!!( 춥~다 ~)

한쪽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발한 변호사 에블린 마이어스
한쪽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출발한 발터 풀라스키 형사 .
그러나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사건임에도 둘은 마주치게
되고 그 결과 같은 사건 임을 알았는데 범인을 놓치고 좌절
하던 중 마지막 항핼 시작 한다 .
밝혀질수록 잔인하고 끔찍한 진실들...
에블린과 풀라스키의 고뇌
잡느냐 ~ 잡히느냐 ~ 그 것이 문제로다~~!!
에블린 역시 트라우마가 있어서 이 문제가 쉽지 않은 사람이다.
본래 자신의 사건에서 사소한 부분 였지만 뭔가 자꾸 걸려서 파
보니 사고사랄 만한 정황이 의심스럽고 , 자신을 이끌어준 변호사
로서 자신에게 대부같은 존재인 사람이 의심스런 정황으로 죽고
사고사로 묻히는 상황 을 가만 두고 볼수없다 . 파헤쳐가다보니
한 여자를 쫓게되고 단서가 가르킨 곳이 이 형사를 만나게 한다 .
풀라스키는 잘나가던 한때 아내를 잃어서 어린딸을 혼자 기르고
있는 중이기에 이제 겨우 인생을 한참 꽃피울 나이에 자신을 가둔
것으로도 모자라 살해당 했는데도 자살로 묻히려는 피해자들의
사건을 마냥 두고 볼 수 없었다 . 그래서 사건의 단서를 쫓아오니
그 중간 쯤에서 마주친 두 사람 ... 변호사와 형사...
마지막 피해자가 될 수도 혹은 단서가 될 수도 있을 사건들...
그녀는 누구인걸까 ? 해리성정체장애를 겪는 지빌과 리자 중에?
그리고 10년 전의 사건에 직접 벌을 주고 있는 이는 누군걸까 ?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면서 치를 떨게 한다 . 이래서야 세상을 어찌
믿고 살겠냐고 ...한탄이 절로 나올 밖에...사회에서 모두 한자리씩
차지하고 제법 행세깨나 한다는 분들의 숨은 모습이 아동 포르노
성애자는 물론이고 매매, 약물 오남용 , 살인 , 유기,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 . 충격을 필요로 하시는 분은 보시면 되겠다 .
가독성 굿! 여름 장르로 딱이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창세기 이래 이런 막장의 스토리는 어디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읽은 성경은 의미 모를 때 시적이고 예언서같고 하듯이 , 어떤 사건도 면밀하게 들여다보기 전엔 그저 미스터리에 불과한데 사람이 얽힌 일이라 알고 나면 그 각각의 사연을 잔뜩 짊어진 무거운 인생살이라는 생각이 더해지니 참, 뭐랄 수없이 둔하게 아프면서 마냥 먼 곳에 반짝이는 사금파리처럼 그렇게 덧없게 느껴진다. 멀리서 반짝일 때가 좋았는데 하면서 ... 하긴 손에 잡히지 않을 적엔 모든 것이 간절한게 된다. 읽으면서 첨엔 카미카쿠시처럼 그저 잠시의 가출이 사건화가 되어 결국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된걸까 했었다 .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올 수 없게 되었다랄까 ... 절반은 그렇고 절반은 돌아올 수없는 거 였노라 해야할까? 신나게 웃다보면 서늘한 것과 마주친다더니 , 정말이었다 .

아홉 모랑이 마을 , 말 그대로 이웃집 숟가락 갯수와 친정 ,시댁 하면 제삿날까지 뜨르르 꿰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 . 초저녁이면 오가는 이도 없고 개조차 할 일없이 짖지 않을 마을에 들여다보니 가장 가깝다 여긴제 가족사는 참 아는게 없고 , 별 걸 다 알 것 같은 이웃도 그 내막은 모르는 것이라니 . 그래서 더 서늘하니 느껴지는 모양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

자, 판도라의 상자는 누가 열었나...!? 바로 나이 스물하나의 무순 양이 그 주접의 일환으로 그러니까 단지 심심하단 이유로 판도라의 상자를 연다 . 뭐 그냥 심심해서라고 하면 좀 억울하다 . 그도 그럴게 자신역시 그 사건 속 한명이 되었을 수 있다니 말이다 . 기억도 없는데 말이지 . 저 광활한 15년 전은...

글 속의 미스마플 같은 홍간난여사와는 다르게 안락의자 탐정인 나는 무순이 처음 생일 케잌의 성냥개비 운운 할때 아, 이 인간이 정말 ! 하면서 운명같은 계시를 받는다 . 또 너무 쉬운 다임개술 역시...왜 모르지 ? 하면서 무순이 삼수는 했어도 소설은 안읽는구나..했달까 ?! 바로 뜨르르 아는 이웃들같이 하핫~(긁적긁적~)

어째서 출생의 비밀은 절대 절대 감취지지 않는걸까 ... 하는 생각도 나중에 했다 . 싸가지는 없지만 미모는 하늘이 준듯 타고난 소년을 보면서 ...오지같은 마을이라 과학수사도 형편없었는지 하긴 , 이상하게 미결사건들을 보면 작은 마을이 대다수이고 잘알아 내 식구같은 이웃이라고 했는데 , 어떤사건이 벌어지면 언제 그랬냐는듯  벌떼같이 성을 내고 가래침을 뱉기도하니 , 미루어 짐작을 잘 하는 이들이라 그런지도 모를 일이란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 . 따로 따로 놓고 보면 일이 그렇게 될 게 아녔을텐데 , 어쩌다보니 다 같이 하늘엔 영광 땅엔 굴비( 응?) 처럼 엮어서는 이도저도 아니게 된건지 ... 아마도 말 못할 사정과 속내탓이겠지 . 비밀은 언젠가 밝혀지고 만다는 진리처럼 ! 아...안 읽은 분들을 위해 스포는 삼가야겠지 ?

성경 저리가라 차고 넘치게 의미심장하니 , 읽는 분들은 즐겁겠다 . 아! 난 왜 먼저 읽은거야 ! 즐거움 하날 방금 잃었다 . 그치만 이따금 그 유쾌한 넉살이 그리워 펼쳐보게 될지 모르겠다 .

세상엔 감취지지 않는게 꼭 세가지가 있다던가 ?

재채기와 사랑과 가난 , 하지만 하나 더 추가해야겠다 . 출생의 비밀 ... 아닌가 ? 거짓인가 ? 뭐 그것도 누군가에겐 사랑의 일 , 재채기 같은 걸 수도 있겠네 ... 엣 취 ...환절기 감기 조심해야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다산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galmA 2016-08-29 0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님 최근 문체가 변사체ㅎㅎ...시체; 말고 무성영화 변사체 말입죠.
맛깔스럽고 재미짐ㅎ~

시 리뷰나 페이퍼엔 여백 가득하고^^

[그장소] 2016-08-29 02:48   좋아요 1 | URL
아, 진짜? ㅎㅎㅎㅎ 나 변사자? 변사또옹^^ㅋ생각도 못했는데 그렇게 들으니 아..진짜같음!!^^
예,,예..리한 Agama 님! 왤케 웃기죠? 변사 흉내 내보니..퍽 웃기다는~~

요즘 아주 꾸역꾸역 쓰느라 고전중인데.. ㅜㅜ 하핫~
단어고갈 문장 고갈 생각 고갈~~ 아무래도 현장감이 떨어져 그런 듯 해요.
더 울궈먹을 일이 없어서라는...ㅎㅎㅎ

AgalmA 2016-08-29 03:25   좋아요 1 | URL

그장소 경감님, 언어 필살기들 난무하는 소설 사건 현장에 늘 계시던데 현장감이 떨어진다고 하시니 갸웃^^;
필사도 엄청 하시던데 걔들이 이제나저제나 등판할 기회만 노리고 있는 건 아니고요ㅎㅎ

[그장소] 2016-08-29 03:39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멀리서만 보는게 문제같지 싶다는 ..이제 장르물을 넘 읽어서 좋게보려고 애를써야 좋게보일 맘이 든다는게 문제 ...ㅎㅎㅎ
사람들과 실제 부딪힌지 오래되서 그게 현장감 떨어진단 소리로 나온 거라는 !
책속에 얘긴 있지만 ...나와 대활 직접하는건 아니니 ...ㅠ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