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항 벨 이마주 28
데이비드 위스너 그림, 이상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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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환상적인 구름 나라. 전 이 책이 데이비드 위즈너 최고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시간 상자], [이상한 화요일], [아기돼지 세마리], [1999년 6월 29일], [허리케인], [자유낙하] 등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아까운 채이지만요.

이 책 이외에도 칼데콧 수장작들이 더 있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작가를 알게 된 이 책. 또 늘 하늘에 있는 멋진 구름을 보면 이 책이 떠오르기에 더욱 그렇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도 꼭 올라가보고 싶기도 하고, 언젠가는 꼭 구름을 발 아래 두고 싶기도 한 아직도 소녀같은 마음이 있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요.

처음 이 책을 구입했을 때는 어느 사이트에 있는 책 제목과 칼데콧 상 수상작이라는 문구에서 였지요. 우편으로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글자 없는 그림책이라는 것과 멋진 구름들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때가 우리 아이 다섯 살 가을이었으니, 어느 덧 우리 집에 있는 [구름 공항]책은 다섯 살이 된 거네요. ^^

우리 아이가 아주 어릴 적 글자 없는 그림책을 한 권 본 적이 있는데 참 좋아했지요. 이 책은 분량이 참 많고 내용이 다채로워서 그림을 보면서 무척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더군요.

책을 받자마자 아이가 앉은자리에서 읽어가면서 너무 좋아했지요. 저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정말 책을 구입하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초등학생들도 우리 집에서 이 책을 보고 어디에서 구입했는지 물어보면서 책을 사야겠다고 이야기 했지요.

우리나라에는 63빌딩이 제일 큰 데 미국은 100층이 넘는 빌딩이 무척 많지요.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고서 미국에 가지 못한다면 63빌딩 전망대라도 가서 자기도 주인공처럼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책을 처음 읽었던 때가 추운 겨울이라 미루고 하다보니 요즘 63빌딩 보수작업에 들어갔다고 해서...

'구름 공항' 공항이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곳이고 또 관제탑에서 모든 출입과 통제가 이뤄진다면 구름 공항은 구름이 온 세상으로 가고 또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주관한다고 할 수 있지요.

처음 빌딩 전망대에서 꼬마 구름을 만나 장난치는 장면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빨강 털모자와 털장갑, 털목도리를 한 구름의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함께 장난을 치고 구름이 주인공 소년을 번쩍 들어 자신의 몸에 태우고 어디론가 날아가지요.

하늘 위로 계속 날아가 도착한 곳에는 웅장한 건물이 있고 ‘구름 공항’이라고 쓰여 있지요.
마치 정말 공항처럼 각기 다른 종류의 구름이 도착하고 출발하는 일정표도 멋이 있고, 수 많은 구름들과 만나 인사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참 부럽습니다.

구름들이 주인공에게 다가와 구름 설계도를 보여 주며 울상을 짓고 있는 모습이라던가, 비슷비슷한 구름이 별로라고 생각한 나머지 스스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이제 구름은 온갖 종류의 물고기 모습을 하고 나타나게 되지요. 그리고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악스러운 표정. 다시 구름을 타고 빌딩으로 돌아온 아이는 잠시 후 이미 수많은 물고기 모양의 구름이 만들어져서 어쩔 수 없이 하늘 위로 나타난 광경을 보게 됩니다.

또한 함께 그 구름들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물고기, 고양이들, 공항 관계자들의 제각기 다른 표정이 참 재미있어요.

그림만으로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낸 작가의 역량에 감탄을 보냅니다. 우리 아이는 그림을 보면서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주인공 소년이 되어 또는 구름이 되어 함께 대화를 하지요.

나중에 멋진 배경 음악과 함께 애니매이션 영화로 만들어져도 참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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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 난 책읽기가 좋아
다니엘 포세트 글, 베로니크 보아리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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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어린 시절의 제 모습을 떠올리면서 읽었던 책이랍니다.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된 에르반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또한 늘 발표하기 싫어하고 소심했던 어릴 적 제 모습이 겹쳐보이더군요.

 우리 아이에게는 제 이야기 해 주지 않았지만 장난꾸러기이면서도 내성적인 모습을 보이는 우리 아이 역시 저를 조금은 닮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우리 아이에게도 에르반과 같은 자신감과 용기를 더 주었답니다. 다행히 유치원에 다니면서 발표력도 늘고 씩씩하게 앞에 나와 발표를 하는 모습도 보았지만 그래도 저는 우리 아이가 더욱 적극적인 아이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에르반은 학교에 다니는 소년입니다. 그런데 칠판 앞에 나가서 수학문제를 푸는 걸 제일 싫어하지요. 자기 자리에 앉아서 하는 것은 괜찮은데, 칠판 앞에만 나가면 긴장을 하고 잘 알고 있던 문제도 생각이 안 나고, 심지어 온몸이 굳어 버리기까지 하지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앞에 나와 발표하는 것이 참 고역입니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그 날이 오고 역시 긴장을 한 에르반은 배가 아파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담임선생님께서 출장을 가시게 되고, 새로운 선생님께서 하루 수업을 대신 해 주시러 오셨지요.

에르반은 아마 선생님께서 후임 선생님께 오늘이 발표일이라는 것을 알려주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계속 긴장을 합니다. 하지만 새로 오신 선생님은 마치 에르반처럼 칠판 앞에 서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잔뜩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한 것 아닌지요!

에르반은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도 많은 사람 앞에 서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알게 됩니다. 지금 선생님의 심정이 어떠한지 잘 알고 있는 에르반은 용기를 내어 선생님을 도와줍니다. 그렇게 칠판 앞에 서기 싫어했던 에르반은 손을 번쩍 들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갑니다.

이제 에르반은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더욱 멋진 아이가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잘 표현한 이 책은 입학을 앞두고 걱정을 하는 아이들과 다소 소극적인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참 좋을 것 같네요. 너무 좋은 내용이라 많이 추천하고 싶답니다.

작년부터 유난히 수줍어하는 우리 아이. 재작년까지는 그래도 유치원 발표회에서 큰 소리로 노래도 부르고 해서 상도 받았는데... 성격이 해마다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 더 걱정을 했었지요. 워낙 저도 내성적인데다가 아이 역시 그런 기질이 다분하다보니..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도 학교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자신감을 주고 학교 생활이 즐겁다는 것을 열심히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일년이 지나고 나 우리 아이의 학교 생활을 돌아보게 되네요.

학교에 들어가면 발표 잘 하는 아이가 아무래도 관심을 많이 받는다는 말에 혹시나 하면서도 그래도 이왕이면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를 지닌 것이 좋을 것 같아 열심히 격려하고 칭찬하였지요. 틀려도 괜찮고 또 다른 아이 역시 긴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며 에르반처럼 용기를 내는 우리 아이가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우려와는 달리 그래도 발표를 꽤 한다는 아이. 그렇게 말씀하시던 담임 선생님 말씀에 다소 안심을 하지만 지금은 이런 걱정을 또 하네요. ㅎㅎㅎ  나중에 품띠를 따게 되면 태권도장에서 차렷, 경례 이렇게 큰 소리로 구령을 외쳐야하는데 자신은 넘 부끄럽다나요. ㅋㅋㅋ

하지만 언젠가는 잘 할 수 있겠지요? '네가 엄마보다 낫다."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지만, 아직까지는 마음 속으로만 할 뿐 절대로 입 밖으로 낼 수는 없지요.

그래도 씩씩하게 놀기 좋아하는 우리 아이가 제 눈에는 최고랍니다. 무엇이든지 다 잘 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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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먹는 요정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4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그림, 미하엘 엔데 글, 문성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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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꿈을 먹는 요정’ 그것도 나쁜 꿈만 골라 먹는 요정이라는 발상도 멋지고 이야기도 구성이 탄탄해서 책 속에 흠뻑 빠지게 되네요.

예전에 “모모”라는 책을 통해 처음 이 책의 작가인 <미카엘 엔데>와 만났었지요. 제가 아마 중학교 때 같은데 지금 이렇게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그의 작품을 아이에게 읽어주니 기분이 참 이상합니다. ‘나중에 크면 다른 멋진 동화책들도 사주어야지.’하는 생각이 드네요.

<미카엘 엔데>는 꿈과 상상, 멋진 모험의 세계를 정말 재미있게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또한 아름다운 이야기 뿐 아니라 이 책의 그림도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단잠나라”의 잠자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말똥말똥 눈을 떠 있는 단꿈 공주의 모습, 공주를 위해 단잠나라 임금님이 직접 악몽을 물리치는 방법을 알기 위해 떠나는 장면 등 분위기에 맞춰 그림이 잘 나타나 있어요. 밝은 모습, 슬픈 모습, 그리고 좀 이상한 고슴도치처럼 생긴 꿈을 먹는 요정을 만나는 장면이 신비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공주를 사랑하는 왕과 왕비의 모습이나 악몽만을 먹는 다는 요정, 아이들에게 풍부한 상상력을 기르는데 참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악몽을 꾸는 것이 두려워 밤이 되어도 잠자리에 들기 싫어하는 공주, 이름도 “단꿈공주”인데, 그리고 나라 이름도 단잠나라이고 모든 사람들이 잠을 즐기는 나라에서 정말 공주가 이렇게 되니 더욱 걱정입니다.

잠을 오래 자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잠을 편안하게 자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는 단잠나라 사람들. 잠을 잘 자는 사람은 마음도 따뜻하고 정신도 맑다고 생각하다는 이야기가 참 공감이 갑니다.

점점 얼굴빛이 창백해지고 몸도 야위어가는 단꿈 공주, 걱정이 된 왕과 왕비는 의사들과 학자들을 모두 궁전으로 부릅니다. 그리고도 소용이 없어 다른 나라로 심부름을 보내고 목동이며 약초 파는 여자. 농부와 어부까지 불러 물어보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네요.

드디어 직접 왕이 방법을 찾으러 떠납니다. 왕이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장면에서는 희망에 찬 밝은 그림들이, 몹시 지친 왕의 모습에서는 차가운 바람과 눈보라까지 내리는 그림이 나오면서 그림만으로도 분위기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단꿈 공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정을 만나게 되는 장면이 나오지요. 마치 어떻게 보면 좀 징그러운 괴물같이 생긴 꿈을 먹는 요정. 하지만 악몽만을 골라 먹는 요정 때문에 공주는 이제 단잠을 잘 수 있게 되었지요.

하지만 꿈을 먹는 요정이 공주에게 가기까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공주가 주문을 외워야지만 찾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대하지 않은 자에게는 절대 갈 수 없는 요정. 발리 공주에게 가서 가르쳐준 주문을 외우라고 재촉하는 요정과 너무 오래 걸린다며 어떻게 다른 방법이 없는지 물어보는 왕의 대화도 참 재미있습니다.

제법 긴 이야기인데도 그림도 예쁘고 너무 재미있어서 아이가 정말 좋아하네요.

대신 왕이 주문을 외워 요정을 초대하고 요정은 왕을 태우고 공주에게로 갑니다. 이제부터 공주는 악몽을 꿀까 봐 겁이 날 때면 언제나 주문을 외우고 이제 다시 본래의 귀여운 모습을 되찾게 되지요.

만일 밤에 무서워 잠이 못 드는 아이들을 위해 한 번 주문을 외워 보세요. 악몽만을 골라 먹는 꿈을 꾸는 요정이 찾아올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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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 무지개 물고기 무지개 물고기
마르쿠스 피스터 글 그림, 송순섭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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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용기"란 무엇일가 생각해 보았답니다. 너무 아름다운 그림과 우정,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책을 읽는 우리 아이 뿐 아니라 저에게도 따뜻함과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처음 무지개 물고기를 읽은 후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시리즈 모두 계속 읽게 되었답니다. 올해는 다섯번째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어 우리 아이를 기쁘게 했는데, 여섯번째 이야기는 언제 나오는지 자꾸만 물어봅니다.

또한 무지개 물고기 덕분에 "마르쿠스 피스터"의 다른 작품들도 많이 읽게 되었네요.

바닷 속 아름다운 공간에 알록달록 반짝이는 비늘을 지닌 여러 물고기들이 헤엄치며 놀고 있습니다. 무척 평화로워 보였고 행복해 보였지요.
그런데, 그 곳에 살고 있는 혹부리 아저씨가 아파서 꼼짝도 못하고 누어 있습니다. 다른 물고기들 모두 너무 걱정입니다. 의사 선생님은 병을 낫게 해 주는 약은 악마 계곡에서 자라는 붉은 해초 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곳은 몹시 무서운 곳이라고 알고 있는 물고기들. 무지개 물고기는 자기가 직접 악마 계곡에 가서 붉은 해초를 구해 오겠다고 하지만 다른 물고기들은 너무 위험하다며 무지개 물고기를 말립니다.
무지개 물고기의 결심은 꺽이지 않았고, 파란 꼬마 물고기가 동행을 합니다.

아름답던 바다 풍경은 이제 컴컴하고 어두운 그림으로 변합니다. 악마 계곡에 가까이 갈수록 괴물들이 나타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괴물인 줄 알았던 것은 모두 물고기와 해초들임을 깨닫는 무지개 물고기와 파란 꼬마 물고기. 어떤 것이든 도전해보지 않으면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멀고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 소문으로 알고 있는 괴물에 대한 두려움. 하지만 혹부리 아저씨를 위한 마음은 용기를 만들어 내고 마침내 두려움을 모두 극복하게 됩니다.

맨 처음 무척 이기적이었던 무지개 물고기가 이제는 너무나도 멋진 물고기로 변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도 조금 크면 남을 위하는 것, 양보하는 것, 용기를 내는 것,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을 배울 수 있겠지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너무 예쁜 그림과 함께 아이들의 따뜻한 감성을 불러 일으키며, 어던 새로운 것에 대한 용기를 내게 할 수 있는 너무나도 멋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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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케이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7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임봉경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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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 언니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우리 집에 몇 달 머문 적이 있었답니다. 우리 아이가 그 때 3살. 10살, 7살의 사촌 형, 누나와 함께 지내게 된 우리 아이가 ncjr 좋아했지요. 그리고 미국 사회의 여러 가지 생활모습을 생생하게 들었던 시기였지요.

여름 날 비가 올 때면 미국 플로리다 해안가에 살았던 언니 가족은 천둥, 번개가 너무 심해서 전기 코드는 다 빼 버리고 있다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지요. 천둥과 번개가 칠 때 전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무척 위험하다고...

지난여름 집에서 아이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천둥번개가 친 적이 있습니다. 화면이 잠시 나가더니 텔레비전이 고장나더군요. 여태까지는 괜찮았던 터라 주의 하지 않았던 것이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것 같았지요. 그리고 왜 전기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지, 그리고 천둥과 번개가 정말 무서운 것이라는 사실을 피부 가까이 체험하게 된 날이었지요.

“천둥 케이크”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기 전 제목을 보면서 천둥으로 어떻게 케이크를 만드는지 깔깔거리며 제게 묻더군요. 책을 다 읽고나서 왜 이름이 ‘천둥케이크’인지 알고 번개와 천둥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더군요. 아이들이 천둥과 번개를 많이 무서워한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는 별로 무서워하지 않았거든요. 이번에 고장난 텔레비전으로 인해 저와 우리 아이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답니다.

이 책은 천둥과 폭풍을 무서워하는 어린 손녀를 위해 아이디어를 짜낸 현명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할머니가 손녀를 위해 생각해 낸 방법은 무척 기발하면서도 재미있지요. ‘천둥 케이크’ 만들기입니다. 책 마지막 페이지에 <천둥케이크 만드는 법>이 나오는데 책에 있는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이 내용을 보면서 나중에 케이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직 한번도 해 보지 않았는데 다음 기회가 되면 아이와 만들어 보아야 될 것 같아요.

항상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치는 날이면 할머니의 손녀는 침대 밑으로 들어가 숨습니다. 해안가에서는 그 소리가 정말 더 크고 무섭게 들린다고 합니다. 천둥 번개가 요란하게 내리치던 어느 날, 어린 손녀는 할머니의 제안으로 용기를 내어 침대 밑에서 기어 나옵니다.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천둥 케이크를 만들 준비를 합니다. 부지런히 만들지 않으면 천둥케이크를 만드는 것을 실패한다는 할머니의 말에 따라 손녀는 서둘러 헛간으로, 또 숲을 지나 광으로 농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천둥 케이크 만들 재료를 구합니다.
잠시 무서움을 잊고 아니 무서움을 극복하며 용기를 내는 소녀의 모습과 소녀를 격려하는 할머니의 애정이 무척 부럽습니다.

할머니가 생각하는 ‘천둥 케이크’는 천둥과 번개가 머리 위에서 내리치며 폭풍우가 몰아치기 전에 오븐에다 구워 내어 멋진 케이크를 완성해야 하는 것. 이제 어린 손녀는 할머니와 함께 한 멋진 모험을 통해, 더 이상 천둥과 번개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용감한 아이로 변신하게 되지요.

번개가 치고 천둥이 엄청난 굉음을 낼 때 까지 숫자를 세는 소녀는 점점 그 간격이 줄어들며 소녀와 할머니의 집 가까이 다가옴을 느낍니다. 그리고 더욱 서둘러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천둥과 번개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들려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무서움을 떨쳐 낼 수 있는 소녀와 할머니의 따뜻한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 또한 따뜻하게 녹여내는 것 같아요.

다음번에는 꼭 천둥과 번개가 칠 때, 우리 아이와 함께 ‘천둥 케이크’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집에 천둥케이크 원서 동화가 담긴 Reading 교재가 있어요. 아이랑 올 겨울동안 꼭 읽어보렵니다.

나중에 사진 첨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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