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줄도 읽지 못하게 하라 - 누가 왜 우리의 읽고 쓸 권리를 빼앗아갔는가?
주쯔이 지음, 허유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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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말이지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교체되면서 생각들도 바뀌는 것 같다. 하지만 명작들은 이 모든 것이 바뀌더라도 여전히 명작으로 인정 받는다. 이런 명작을 중에는 금서로 지정되었던 작품들이 상당히 많다. 이런 금서들은 시대적 배경 때문에 정치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도 군부독재 시대에 책 뿐만 아니라 노래, 언론 방송 등 모든 것을 통제받던 시절이 있었다. 노래 가사에 조금이라도 반항적이거나 자극적인 가사가 들어있으면 그 노래는 금지곡이 되었고, 잘못하면 잡혀가기까지 했었다. 그러니 책은 그 기준이 더욱 까다로웠을 것이다. 모르긴 해도 이 시대의 작가들은 많은 고초를 겪었을거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금지곡들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소리 없이 퍼져 나갔다. 또한 금서들을 구해서 서로 돌아가며 다른 척들보다 더 열심히 읽었다. 이런 심리는 우리나라만이 아닌 세계가 같았었나 보다. 그래선지 하지 못하게 하고, 보지 못하게 하면 사람은 오히려 호기심과 궁금증을 참지 못하게 되는 것은 세계인들 모두 똑같은 것 같다.

 

 

 문학의 목적은 인간이 자신을 표현하고 또 자신을 초월하는 데 있다. 금서의 세계는 문학사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다. 그 안에 수많은 모순과 갈등이 반영되어 있다. 어떤 시대든 사회구성원들은 일정한 사회 규칙을 지켜야만 한다.

 

 법률은 인간의 말과 행동을 매우 명확하게 통제한다. 그러나 문학에 대한 평가만큼은 오차 없이 정확하기 매우 어렵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반성하고 오류를 인정하지만 새로운 오류를 피하지 못한다. 하지만 반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역사에서 탄생했던 수많은 금서 가운데 억울한 누명을 쓴 걸작들을 추려내 이 책을 쓴 것 역시 일종의 반성이다.

 

 금서는 책이 세상에 등장함과 동시에 생겨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영원한 금서는 없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당대에는 금서로 낙인찍혀 불태워지고 출판이 금지되었던 책들이 시대가 바뀌면서 세상에 다시 나와 재평가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도 그 중 일부다.

 

 어떤 책이 금서가 되는 이유는 아주 다양하다. 숱하게 많은 책들이 갖가지 이유로 나쁜 책이라는 오명을 썼고 판금의 동기와 기준, 방식도 시대와 국가에 따라 수시로 바뀌었다. 금서의 기준에 대해 시대를 관통하는 유일한 해석은 권력자들이 자신의 이념과 이익에 대한 도전을 받아들일 수 없을 때 그 책을 금서로 낙인찍는다는 것이다. 금서는 독재와 그 역사를 같이한다고도 할 수 있다. 

 

 정치적 · 종교적 이유로 금지당한 걸작들은 정국의 변화, 교파의 흥망 때문에 다시 빛을 보기도 한다. 음서로 배척당했던 걸작 또한 이런 행운을 만날 수 있다. 인간의 자아인식이 깊어지면서 사람들의 사상과 도덕관도 너그럽고 심오해지기 때문이다.

 

 금서의 세계는 속세와 멀리 떨어져 있고 아무나 출입하지 못하도록 문을 걸어 잠그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신비한 분위기가 감돈다. 서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작가가 로마 교황에게 자신의 책이 잘 팔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교황은 궁리 끝에 그 책을 금서목록에 포함시켰다. 그러자 그의 책이 삽시간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고 한다. 금단의 열매는 언제나 사람들을 유혹하는 법이다.

 

 정보가 넘쳐나고 통제가 불가능할 것 같은 요즘 시대에조차 금서는 존재한다. 오히려 검열의 권력이 책을 넘어 온라인 공간에까지 확대되어 유 · 무형의 방식으로 표현의 자유를 옭아매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에서도 금서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독자의 영혼을 흔들어놓을 수 있다면 걸작이라고 부를 수 있다. 비록 독자들은 자신을 흔드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지 못하더라도 걸작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걸작은 특별하다. 그러나 금서가 될 수밖에 없는 문학적 배경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금서 조치로 인해 문학작품이 더 주목받기도 한다. 금서 조치 자체가 문학작품의 사회적 효용을 과대평가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금서 조치에는 여러 가지 명분이 있다. 정치적 · 종교적 원인으로 금서가 된 것들에는 주로 정부 위협, 종교 비방, 이단 사설 전파 등의 죄명이 붙는다.

 

 이 책은 여러 시대에 금서로 묶였던 명작들은 가려 뽑아 그 작품이 금서로 지정된 원인과 과정을 살펴보고 작품에 담긴 사상적 의의와 문학적 가치를 평가했다. 금서로 지정된 이유에 따라 사회 비판과 대중 선동, 권력층에 대한 비판과 풍자, 자유로운 사상에 대한 통제, 풍기문한의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지금은 걸작이 된 작품과 작가들의 신산했던 과거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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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생존과 성장의 비밀통로
김희선 지음 / 호이테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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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뇌는 모든 감각기관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한다. 그리고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분석 과정을 거쳐 다시 감각기관에 명령을 내린다. 이것은 매우 유기적이며, 필연적인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아주 은밀하고, 눈치채지 못할 만큼 즉각적이다. 인간이 지금까지 생존해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과정의 끊임없는 반복 때문이었다.

 

 21세기를 정보화사회라고 말한다. 어딜 가나 정보가 넘쳐난다. 그 결과, 정작 중요해진 것이 정보를 분별하는 능력이다. 의사소통은 정보를 분별하고,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한다. 또한 조직을 하나의 유기체로 만들어 외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면역력을 길러준다.

 

 소통이란 누군가와 함께 혹은 나와 함께 하는 어떤 상대방과 서로하는 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소통은 일방통행이 아닌 양방향 통행을 통해 이루어진다.

 

 

 최근 많은 기업이 애플과 구글의 혁신을 거론하며 벤치마킹을 주장한다. 하지만 혁신은 소리 높여 외치고 벤치마킹을 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그 밑바탕에 기업문화, 특히 내부의 임직원들과 고객들과의 소통이 기본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소통은 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소통은 가장 작은 사회인 가정에서 크게는 국가 시스템, 지구촌에 이르기까지 위기나 기회를 만들기도 하고, 새로운 조류와 흐름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가정이나 조직에서 리더의 진정성에 따라 그 가정 혹은 그 조직의 성패가 갈리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리더의 진심이 구성원에게 제대로 전달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진심이 전달되고 나면 구성원의 충성심과 존경심은 급격히 높아진다.

 

 구성원 간의 배려는 조직 내에 긴장감을 없애주고, 유기적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단,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구성원 간에 배려를 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배려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기업문화가 조직원 간의 배려를 조성한다고 할 수 있다.

 

 신뢰를 쌓는다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사랑을 나누거나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 사람에게 신뢰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그리고 지속적으로 주는 것이 답이다.

 

 물질이든 마음이든 계속해서 주다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어 연인관계, 친구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우리 속담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번 주고 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줘야 한다는 점이다. 신뢰는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관심과 지지와 표현이 쌓일 때 만들어진다.

 

 인간의 뇌는 이기적인데다 의심이 많아서 본능적으로 다른 것들을 배척하는 경향을 지닌다. 그렇게 보았을 때, 우리 몸의 실제적인 지배자이자 생존을 결정하는 뇌의 특성이 소통을 가로막는 근원인 것이다. 모든 소통은 유대감에서 시작된다. 유대감이 없다면 소통이라는 거대한 성은 절대 쌓을 수 없다.

 

 사람들은 자신이 아는 만큼 보고, 보는 만큼 믿고, 보는 만큼 믿고, 믿는 만큼 확신한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이것이 착각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특정한 뇌 부위는 없다. 즉, 사람들은 착각인지 진실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재구성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지배하는 것이다.

 

 진지하게 잘 들어주면 사람들은 호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는 것만큼 중요한 대인관계 기술은 없다. 하지만 경청을 할 때는 귀로 듣고 눈으로 보아야 한다. 상대방의 표정이나 시선, 자세나 태도, 움직임 등은 언어로 표현되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소통이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피드백을 주는 것을 전제로 한다. 피드백이 없는 소통이란 존재할 수 없다.

 

 최근 소통하기 위해 상대에게 접근하는 접근 방법의 하나로 잡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잡담이란 주변의 신변 잡기나 시시껄렁한 농담 등을 일컫는 것으로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소통을 할 때 우리는 신속성과 정확성을 목적으로 한다. 이 두 가지 중 어느 한 가지도 놓쳐서는 절대 안 된다. 느려터진 지시와 보고는 의사결정의 타이밍을 놓쳐 뒤통수를 치는 우를 범하게 만들고, 정확하지 못한 지시와 보고는 잘못된 의사 선택을 초래해 배를 산으로 가게 한다.

 

 최근 이혼율이 급증하는 추세다. 서로 사랑해서 한 결혼이 서로 등을 돌리는 파국으로 치닫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대해 한 결혼정보업체에서 설문 조사한 결과, 경제적 능력에 대한 부분보다 유대감과 공감 능력 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고 한다. 돈이 없는 것은 참아도 유대감이 없고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공감이란 상대방이 "아" 하면 "어"하고 알아듣는 것으로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알아채고 대응하는 것을 뜻한다. 공감이란 말 속에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가족 구성원 간에는 말로 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 듣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어떤 조직보다 유대감이 깊어서 구성원 간에 자연스레 공감을 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처럼 모든 정보와 지식들이 공개된 사회에서 아는 것은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가능해졌다. 따라서 몰라서 실천하지 않는 것은 이제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알면서 실천하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자발적이며 부단한 노력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실행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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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 리더십
서정문 지음 / 호이테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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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승리 뒤에는 반드시 위대한 리더가 있었고, 비참한 패배 뒤에는 실패한 리더와 리더십이 있었다. 유능한 리더는 조직의 성공을 보증하는 열쇠다. 반면 무능하고 무책임한 리더가 이끄는 조직은 이미 패배의 길로 들어선 것이나 다름없다. 국가든 기업이든 모든 조직의 붕괴는 외부적 요인이 아니라 내부의 무능한 리더와 잘못된 리더십에서 비롯된다.

 

 사람은 억지로 강요하기보다는 부드럽게 설득할 때 효과적으로 움직인다. 큰소리친다고 해결되는 시대는 지났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통해 그들 스스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인간 중심 리더십이다.

 

 현대 사회는 누구나 리더가 되고 팔로워가 된다. 따라서 리더십은 국가 지도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좁게는 가정에서부터 사회 조직 구성원 모두에게 필요하다.

 

 리더가 없으면 조직은 산만한 집합체에 불과하며, 오합지졸이 되기 쉽다. 리더는 조직 통합의 구심점이자, 추진력을 불러오는 엔진이다. 조직은 리더라는 구심점이 있을 때 비로소 하나의 팀으로 완성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능력 있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리더로 세워 조직을 이끌게 하는 것이다. 리더가 없으면 조직도 생존도 결코 담보할 수가 없다.

 

 리더의 추진력은 강한 리더십에서 나오고, 강한 리더십은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와 배짱에서 나온다. 때로는 욕먹을 각오도 해야 한다. 모든 사람과 상황을 다 고려하다 보면 결단의 시기를 놓치거나 결심을 해놓고도 계속 망설이게 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우선 그들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알기란 쉽지 않다. 어느 순간 이것인가 싶으면 다음 순간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다. 상대를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이더십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움직이면 감동이 오고 감동을 해야 행동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리더는 소통과 공감을 통해 신뢰를 얻고, 신뢰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충성을 이끌어 내야한다. 이것은 구성원들이 리더의 인품과 역량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 가능하다.

 

 인생의 성패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이 있다. 조직의 성패도 속도가 아니라 방향에 있다. 모든 사람이 눈앞의 성과에 집착해 미래를 보지 못할 때 조직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리더다.

 

 리더가 되면 부와 명예와 여러 가지 권한이 주어진다. 이러한 권한은 자신이 아니라 부하와 조직을 위해 사용하라고 준 것이다. 권한은 책임의 다른 이름이며, 책임은 희생과 봉사의 다른 이름이다. 리더는 부하들에게 희생과 봉사의 마음을 가질 때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책임감은 개인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마음자세다. 리더십은 책임감이 시작이요 끝이라 할 수 있다. 리더는 이러한 책임감을 보통 사람보다 더 크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리더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책임질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리더에게 책임감은 중요하고도 무거운 것이다. 책임은 리더의 필연적 조건이자 의무이며, 명예이다. 책임감이 없다면 리더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현대를 무한 경쟁의 시대라고 한다. 이러한 시대에 리더가 우유부단해서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그 조직은 망할 수밖에 없다. 결단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아야 하겠지만, 100퍼센트 충족되는 정보란 없다. 정보를 충분히 모았다 해도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테크, 분테크를 강조하는 시대에 리더는 의사결정을 마냥 뒤로 미뤄서는 안 된다. 모아진 정보를 해석하고 선택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리더의 경험과 지혜에 달려 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실패와 실수는 인간의 운명이다. 중요한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먼저 자신의 실수를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실수를 인정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또하느 그것을 책임질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실수를 인정한다. 자신감이 약한 사람일수록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변명에 급급하며 자신의 약점을 숨기려 한다. 자신의 실수나 약점을 인정하고 드러내는 일은 용기 있는 행동이다. 건강하고 강한 사회나 조직은 자기의 약점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드러낸다. 반면 독재자나 권위적인 리더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모든 일간관계의 기초는 신뢰다. 또한 국가나 기업이 유지되고 발전하기 위한 전제도 구성원 간의 신뢰다. 심지어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신뢰는 중요하다.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이유는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부부나 친구 관계, 기업과 고객, 국민과 지도자 간에도 마찬가지다. 신뢰가 깨지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진다.

 

 리더십의 핵심은 부하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능력에 있다. 리더는 신뢰관계가 형성될 때 부하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리더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면 조직에 대한 충성도와 업무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져 조직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신뢰에 기초한 조직이 강한 조직이고, 강한 조직이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우리 일상은 소통으로 시작해 소통으로 끝난다. 누군가와 소통하지 않고는 하루도 생존이 불가능하다. 사회가 복잡하고 다원화될수록 소통은 더욱 필요하다. 소통은 리더가 아랫사람을 존중할 때 가능하다. 리더가 낮은 자리로 내려와 구성원들과 눈높이를 같이 할 때 비로소 상대가 보이고,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 소통은 혈관에 흐르는 피와 같다. 막히면 조직은 괴사하고 만다.

 

 사람을 얻으면 성공하고 사람을 잃으면 실패한다. 이것이야말로 동서고금의 진리다. 모든 왕조의 흥망성회도 결국은 사람을 얻느냐 잃느냐의 싸움이었다. 어떠한 조직도 여기서 예외일 수 없다.

 

 사람을 얻는다는 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상대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리더가 진정으로 존중하고 배려한다고 느낄 때 부하들은 감동한다. 사람을 중심에 두는 인간 중심 리더십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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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공 구문독해 기본 (순한맛) - 예비고 ~ 고2 혼공 수능 영어 시리즈
허준석.정승익 지음 / 랭기지플러스(Language Plus)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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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공부를 하면서도 어려워하는 영어 공부에 뭔가 희망의 빛을 보는 느낌이다. 20일간의 기간동안 착실히 공부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영어 공부가 좋아질지도 모른다. 혼자 공부할 수 있다는 매력에 시도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이 교재는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혼공이라 부른다. 영어교육으로 힘쓰는 허준석 선생님과 정승익 선생님이 힘을 모아 밤샘 회의를 거듭하면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교재인 만큼 그 값을 할 것이다.

 

 재미있는 해설, 많지 않은 분량, 놓칠 수 없는 문법 내용까지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게다가 단어 공부까지 할 수 있도록 엄선한 단어 400개를 하루에 20개씩 소화할 수 있도록 분량 안배에 최선을 다했다.

 

 

 영어 공부하면 막막하게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SKY선배는 뭐든 해보라고 얘기한다. 문장을 읽는데 하나도 모르겠다면 단어장 하나 사서 외워보고, 문법을 하나도 모르겠다면 부담없이 무료 기초 영문법 강의 찾아서 들어보고, 문장이 해석이 잘 안 되면 쉬운 영어 원서를 읽어보거나 해석 위주로 된 책 한 권 풀어보면 된다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막막하다면 우선 시작해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해주고 있다.

 

 

[구성과 특징]

 

1. 그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친절한 해설이 제공됩니다. 강의에서 나오는 노하우를 친근한 말투로 해설에 담았습니다. 문장이 길어도 위트 있는 설명으로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2. 구문의 모든 것을 간단한 내용부터 다소 복잡한 내용까지 난이도 순서대로 정확하게 배열했습니다. 하나하나 해석이 되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완독까지 갈 수 있도록 구문을 공부할 수 있답니다.

 

3. 최소한의 문법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도록, 각 일차마다 문법을 녹였습니다. 그 문법 역시 친절한 해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습니다. 고로, 구문과 문법을 동시에 다 잡을 수 있답니다.

 

4. 고등학생이 알아야 할 필수 단어 400개를 선별하였습니다. 거창하게 1000개를 공부하는 것보다 매일매일 일정에 맞추어서 20개씩 학습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를 제공합니다. 한 페이지를 보면서 스스로 퀴즈를 내보듯이 학습할 수 있어 효과가 배가됩니다. 

 

 

[SKY선배가 얘기해주는 영어 내신 공부법]

 

1. 수업 후 매일매일 복습하기

- 영어 과목은 시험범위가 많든 적든 시험 직전에 벼락치기를 해서 끝낼 수 있는 과목이기는 해. 하지만, 미리 수업 내용이라도 정리해두면 시험 공부할 때 아무래도 수월하겠지? 수업을 한 후에 선생님께서 설명하신 내용과 더불어 중요 문법 요소, 구조, 어휘 등을 꼼꼼하게 정리해둬.

 

2. 교과서는 복습하고 모의고사는 강의듣기

- 시험 기간이 다가오기 전에 할 일은 딱 두 가지야. 하나는 수업 후에 틈틈이 교과서를 복습하는 거야. 또 다른 하나는 모의고사가 끝난 후(대부분의 학교는 모의고사가 시험범위에 포함되더라고) EBS에서 강의를 찾아서 들어봐. 약 3시간의 강의동안 선생님께서는 답을 찾는 방법부터 꼼꼼한 구문 해석까지 다 해주신단다. 나는 그 강의가 수능을 위한 실력 쌓기보다 학생들의 내신 준비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셔.

 

3. 고득점? 외우면 끝.

- 영어 과목의 시험 범위는 정해져있어. 종종 변별력을 위해 외부지문을 출제하지만 문제의 대부분은 시험 범위 내에서 출제해. 즉, 주어진 범위에 있는 지문을 다 외우면(혹은 외울 정도로 자주 봄으로써 익숙해지면)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는 거야. 한 지문을 5번만 꼼꼼하게 읽으면 첫 문장을 보고 답을 고를 수 있는 경지에도 오를 수 있지. 시험 시간 동안, 시험 범위 내의 문제를 빨리 풀고 나서 외부 지문을 꼼꼼하게 읽고 문제를 풀면 외부 지문에 대한 정답률도 높일 수 있어!

 

 

[SKY선배가 얘기해주는 졸음퇴치법]

 

1. 이유 없는 졸음에 대처하는 법

- 이유 없는 졸음이라는 것은 평소에 자는 만큼 잔 날에, 공부하는 중에 찾아오는 졸음을 말해. 즉 일반적인 졸음이지.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어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찾아오는 경우가 다반사야. 이 경우에는 일어나서 공부하거나, 목 뒤를 마사지하거나, 물을 마시는 게 효과적이야. 괜히 애꿎은 허벅지를 찌르지 말고 스트레칭처럼 자세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게 좋을 거야.

 

2. 몰려오는 졸음에 대처하는 법

- 앞선 이유 없는 졸으보다 더 독한 졸음이 몰려오는 졸음이야. 졸린 것 같아서 일어나서 공부하는데 일어난 채로 졸고 있다면 이게 바로 몰려오는 졸음이야. 이러한 졸음은 잠깐 잠을 자는 게 하나의 방법이야. 여기서 잠깐은 최대 20분이야. 잠깐 자고 일어난 순간에는 머리가 많이 아플 수 있어. 그렇지만, 머리가 아파도 꿋꿋이 일어나서 물 한 잔 마시고 나면 아까와 다르게 맑은 정신으로 공부할 수 있을 거야.

 

3. 그 전 날 잠을 충분히 못 잤을 때의 대처법

- 평소에 7시간을 자는 학생이 숙제를 하느라 5시간밖에 자지 못하면, 그 다음 날 그 학생은 내내 졸음에서 헤어 나오기 쉽지 않아. 그만큼 1시간, 2시간 덜 자는 게 그 다음날의 낮 10시간을 좌우할 정도로 위함하다는 거야. 이런 경우에는 1시간 정도 푹 자고 일어나서 공부하는 게 더 좋아. 아프다고 말씀드리고 보건실에 가거나 일찍 귀가해서 잠을 자고 공부해야 해. 괜히 버티겠다고 졸린 채로 공부하면 오히려 공부하지 않은 것만 못할 수 있어. 아픈 경우에는 푹 쉬어서 몸을 빨리 낫게 하는 게 더 나아. 괜히 아픈데 버티면서 공부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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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인문학 트렌드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김시천 기획.대담, 박석준 외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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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이 역사를 초월하여 늘 존재했던 그런 학문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물음의 내용이 다랐고, 그 분야에 종사한 사람들의 직업이 달랐고, 소속된 기관이나 사회 제도가 달랐으며, 따라서 사회적 역할 또한 달랐음을 말하려는 것이다. 달리 말해 인문학도 늘 변해왔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인문학과 관련하여 설명하기 어려운 모순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는 인문학 위기라는 논란이 분분하다면 사회에서는 인문학 붐이 열기를 더해가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위기라고 하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붐이 일어나고 있으니 참으로 기묘한 일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 음식인문학, 경제인문학, 의료인문학, 빅데이터인문학, 생명인문학, 디지털인문학 등과 같은 분야는 연구자가 문사철을 전공한 학자들이 아니라 해당 분야 출신의 학자들이다. 이처럼 새로운 접경에서 일어나는 인문학적 문제들은 전문 지식을 요하기에 대중적 관심이 대상이 되기가 쉽지 않다.

 

 그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제기되는 인문학적 물음을 포함한 새로운 연구 영역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인문학의 경계는 주변 학문들과 뒤섞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물음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최종적 물음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인문학이라 할 수 있다.

 

 

 음식인문학은 2011년에 출간된 [음식인문학] (주영하)에서 비롯된 말로 '인문학자의 음식에 대한 연구'라는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식사로서의 음식은 일상이지만, 문화와 역사로서의 음식은 인문학이다"라는 문장이 보여주듯 음식인문학의 외연은 대단히 넓다. 음식에 대한 연구는 음식의 재료, 원료 확보의 방법, 조리 과정은 물론, 누가 어떻게 먹고 마시는가에 대한 역사적 · 문화적 · 사회적 층위의 다양한 문제의식과 관련된다. 따라서 음식인문학은 음식학을 구성하는 인문사회과학의 하나로 그 성격과 위상을 정의할 수 있다.

 

 치유인문학은 학문 분야라기보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부딪치는 실존적 문제를 치유하는 데에 인문학과 예술이 폭넓게 활용되는 경향을 반영하는 말이다. 철학, 문학, 역사 등이 철학 치료, 글쓰기 치료, 역사 치료와 같은 방식으로 치유나 힐링에 활용되는 학문 경향을 일컫는 말인 것이다. 즉 인문학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치유인문학은 구체적 맥락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다고 할 수 있다.

 

 경제인문학은 경제학 관련 분야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나 통찰을 모색하는 강좌 기획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며, 경제학이 주로 재화나 용역의 생산과 분배와 같은 경제 현상에 관심을 갖는 학문이라면 경제인문학은 인간과 사회의 본성, 인간 행동의 성격과 다양성, 합리성이나 선택 등 경제와 관련된 인간 활동이나 개념에 대한 사회적 · 문화적 · 철학적 접근을 포괄한다.

 

 

 의료인문학은 의학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이다. 의학의 역사를 다루는 의사학, 의학의 철학을 다루는 의학철학 등 기존 인문학의 학문적 범주 안에서 의학의 주제를 특화시켜 다룬다. 의료인문학이란 용어는 1976년 호주의 외과의사 무어가 인문학적 내용을 바탕으로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한 길을 가르친 데서 비롯했다. 한국의 경우 의료인문학은 의료윤리, 의학철학, 의학사를 아우르는 '인문의학'을 뜻하거나, 넓게는 사회와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인문사회의학'과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다.

 

 영상인문학은 문자 중심에서 영상이나 이미지와 소리가 인문학의 주된 매체이자 방법으로 부상하는 현실을 반영한다. 한편 영상인문학은 인문학의 영역과 내용을 규정하는 용어가 아니라 성격과 매체를 규정하는 특징을 갖는다.

 

 빅데이터인문학은 빅데이터의 성장으로 가능해진 새로운 인문학 흐름과 방법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애널리스트 더그 레이니는 데이터의 급성장에 대해 데이터의 양, 데이터 입출력 속도, 데이터 종류의 다양성이라는 세 차원에서 접근하여 '엄청난 용량, 빠른 속도, 높은 다양성을 갖는 정보 자산"으로 정의하였다. 그 결과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은 방대한 데이터 기록으로 남게 되었고, 이런 기록은 인간을 이해하는 자료가 되었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뇌의 구조와 기능, 특성을 진화의 산물로 이해하려는 학문이다. 심리학과 진화생물학의 현대적 원리들을 종합하여 삶의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석한다. 오늘날 진화심리학은 경제학, 법학, 의학, 정치학, 문학 등 매우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에 적용되거나 응용되고 있다.

 

 

 생명인문학은 이 책에서 사용한 잠정적이고 도전적인 용어이다. 빅데이터인문학과 디지털인문학이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등장한 인문학이라면, 생명인문학은 유전자 조작과 같은 생명기술의 발전, 이미지 기반의 표현 양식의 확산으로 등장한 인문학의 새로운 범주이다. 나아가 디지털 기술이나 유전자 조작을 통해 실험실에서 이루어지는 창조 행위를 일컫는 예술 '바이오 아트'를 통해 생명, 인간, 삶이란 무엇인가를 성찰하는 시도를 가리킨다.

 

 뇌신경과학은 뇌를 위시한 신경계에 대한 과학이다. 근래에 인문사회과학의 학문 분과와 신경이라는 단어가 만나 신경인문학, 신경인류학, 신경역사학, 신경미학 등이 생겨나며 학문 연구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뇌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대화에 붙이는 학문의 명칭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에 신경인문학연구회가 발족하며 뇌과학과 인문학의 만남과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인문학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인문학 연구와 교육, 그리고 이와 관계된 창조적 저작 활동을 포괄하는 용어다. 디지털인문학이라는 정식 명칭은 2004년에 출간된 [디지털인문학 편람]에서 사용되었고, 2006년 미국인 문학재단의 사업단 명칭으로 편성되면서 정착되었다. 그리고 2015년 5월 한국디지털인문학협의회가 결성되면서 디지털인문학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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