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블로거 아름다운 청소년 14
아나 알론소.하비에르 펠레그린 지음, 김정하 옮김 / 별숲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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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요즘 사이버 세상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기 보다는 혼자서 은폐적인 생활을 즐기고 있는 점을 꼬집고도 있다. 또한 사이버상에서 서로 친구가 되고 글을 공감하며 사이버상 스타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받는 그런 이야기다.

 

 이 책의 주인공 에바는 대인기피증 같이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혼자서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에바의 여동생은 에바와는 다르게 매우 활동적이다. 이런 동생이 언니를 볼때면 항상 답답했을 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동생이 언니의 사진을 찍어주게 되고, 이 사진 한장이 에바의 인생을 바꾸게 된다.

 

 에바는 예전부터 페이스북을 해볼까하던 고민을 이 사진 한장으로 인해 시작하게 된다. 페이스북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블로그를 개설하는데, 자신의 본명을 쓰기 싫어 이런 저런 이름을 조회하지만 대부분 있는 이름들이다. 그러다 두 이름의 하나는 성을 하나는 이름을 조합해서 검색하니 사용할 수 있는 이름이라고 나오게 되고 결국 그 이름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한 이름이 훌리아 에스파다이다. 페이스북을 오픈하고 하루만에 친구 신청이 몇 십건이 들어온다. 그리고 다음날은 더 많은 사람들이 친구 신청을 하게 된다. 친구 신청 글을 읽어보던 에바는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꿈에도 자신이 쓴 훌리아 에스파다가 이전에 존재했던 인물이라곤 상상도 못했던 에바는 자신이 쓰고 있는 이 이름이 이전에 매우 유명했던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기다 이 훌리아 에스파다는 블로그도 운영했었다. 하지만 이미 활동을 중단한지 꽤 많은 시간이 흐른 뒤다. 이렇게 활동을 중단했던 훌리아가 다시 페이스북을 오픈했으니 많은 사람들이 그 반가움에 다시 친구 신청들을 한 것이다. 이에 에바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훌리아인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다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까지 하게 되고, 그 곳에서 카를로스, 다빗 등 훌리아와 관계있는 남자들을 만나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에바는 한 사건에 연루가 되고, 그러면서 에바는 자신이 크게 잘못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이제는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다 털어놔야 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에바는 다빗을 처음봤을때 이미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다빗에게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얘기해야 겠다고 생각해 다빗과 이야기를 하는데, 다빗은 이미 에바가 진짜 훌리아가 아님을 알고 있다. 그리고 다빗은 진짜 훌리아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에바는 알게 된다.

 

 다빗의 친구인 카를로스도 에바가 가짜 훌리아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이 모든 사실을 안 에바는 잘못된 부분을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진짜 훌리아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던 중 다빗의 집에서 사진을 보게 되고 그 곳에 찍힌 두 소년과 한 소녀를 보게 된다. 이 사진을 본 에바는 직감하게 된다.

 

 사진을 다빗에게 물어보니 한 소년은 자신이고, 다른 소년은 카를로스며 소녀는 카를로스의 동생 아멜리아라고 얘기해 준다. 그리고 자신과 아멜리아는 사귀다 자신이 체였다고 얘기한다. 이 얘기를 듣던 에바를 이 아멜리아가 바로 훌리아일거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다빗에게 물어본 결과 역시 아멜리아가 바로 훌리아였다.

 

 

 에바는 한 기자에게서 협박을 받게 되는데, 이 문제를 이들 넷이서 해결하기 위해 모이게 되고, 이 곳에서 이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게 된다. 그리고는 에바가 이 기자를 만나 결국에는 협상을 성사시킨다. 이 일을 해결한 에바는 이제는 자신만을 위한 페이스북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그 페이스북 운영을 다빗과 함께하길 원한다.

 

 다빗은 기꺼이 에바와 함께 페이스북을 운영하길 승낙한다. 이제는 자신의 이름으로 떳떳하게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을 알리고, 소통하게 될 것이다.

 

 뉴스나 유명 연예인들의 얘기에서 악플러들 얘기는 종종 거론되곤 한다. 자신은 컴퓨터 뒤에 숨어 굉장히 심한 말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것이 사회적으로 지금 큰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누구나 운영할 수 있는 블로그가 많아지면서 생긴 나쁜 점 같다. 조금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서로 힘이되어 줄 수 있는 그런 사이버 세상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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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 부모가 자녀를 망친다 - 자녀를 진정한 성인으로 키우는 법
줄리 리스콧 하임스 지음, 홍수원 옮김 / 두레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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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예전보다 자녀들이 많지 않아선지 과잉보호하는 부모들이 많은 것 같다. 자녀는 분명히 보호해야 할 의무를 부모가 져야 하지만 너무 심한 과잉보호는 오히려 자녀들을 망가뜨릴 수 있고, 그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자녀의 삶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부모들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또한 부모의 지나친 간섭 이면에 깔린 사랑과 근심에 주목하고, 그런 개입이 자녀에게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도 살펴본다. 더 나아가 종전과 다른 부모 역할을 통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더 나은 결과를 이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자녀에게 관심을 쏟고 있는 부모들에게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면, 자녀들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부모의 일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부모의 기본적이자 생물학적 임무이기도 하다.

 

 위험을 예방하는 많은 안전장치는 아이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한 것들이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우리 자녀를 해칠 의도를 지녔을지 모를 사람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한다. 그래서 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지 말라고 가르치고, 밖에서 놀 때는 그런 사람을 잘 살피라고 이른다.

 

 위해를 가해 올지도 모를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한, 사람들은 대체로 그런 일에 무심해지게 된다. 그런데 어린아이가 혼자 바깥에 있는 흔치 않은 모습을 보게 되면, 우리는 저렇게 혼자 내버려 두면 안 된다고 걱정한다. 그래서 저 아이가 돌봐 주는 어른 곁을 벗어난 것이 아닌가, 아니면 저 아이가 방치된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한다. 나아가 경찰이나 어린이 보호기관에 전화로 신고를 해야 하나 어쩌나 고민하게 될지 모른다.

 

 

 자녀가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들을 부모가 대신 해 주다가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해서 이젠 스스로 알아서 할 때이니 잘해 보라고 확 풀어준다면 그 젊은이는 큰 충격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이때 이들은 좌절감을 느낄 것이고, 이런 좌절감은 실패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실패마저 많이 겪어 보지 못한 탓에 그 실패를 감당하지도 못할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스로 궁리해서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은 핵심 요소가 된다고 한다. 이제 자녀는 혼자 힘으로 버텨 내야 한다. 자녀에게 문제가 생겼거나, 더 나쁘게 위태로운 지경에 빠졌을 때는 이런 말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스스로 이겨 내게 만드는 것이 최선의 처방이다.

 

 일부 학부모는 독단적인 자녀 양육 방식을 옹호한다. 이런 양육 방식을 따르는 부모는 자녀의 학업과 과외 활동 목표를 거의 여지없이 일방적으로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자녀에게 벌을 준다. 또한 학업 문제와 관련해 자녀를 고압적으로 다루는 부모는 자녀에게 크나큰 해악을 끼친다.

 

 21세기의 일터는 전 세계적이고, 빠르게 진행되며,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이런 일터에서 성공하려면 진취적으로 솔선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와 의지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이런 기개를 크게 요구하고 있다. 이러고 보니 고용된 사람은 나이에 관계 없이 얻을 수 있는 갖가지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제안을 하거나 충고, 의견교환을 해 주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고용주는 젊은 직원들의 성숙함과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고용주는 또한 직원들이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즉 스스로 업무를 처리할 만한 역량을 갖추기를 바란다.

 

 

 과잉보호는 자녀들에게 상처를 입힐 뿐만 아니라 부모 자신도 해를 입는다. 오늘날의 부모는 기진맥진하고 불안하고 우울하며 두렵기까지 하다. 심리학자들은 '자녀 양육의 역설'이라는 표현을 쓴다. 자녀를 키우면서 한편으론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에 따른 불안감과 우울증을 느낀다는 뜻이다.

 

 많은 부모, 특히 어머니들은 자신이 대학, 어쩌면 대학원에 다닐 때나 직장에 근무할 때 하던 방식 그대로 자녀 양육을 계속하고 있다. 또 자녀가 마치 소규모 기업체의 상품이라도 되는 것처럼 자녀의 삶을 온통 떠맡을 듯이 나선다.

 

 자녀가 다른 사람들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 무엇을 먹는지, 옷을 어떻게 갖춰 입는지, 어떤 활동을 추구하는지, 무엇을 이뤄 내는지 등 모두가 부모 자신들의 모든 것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부모가 부모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그대로 반영하는 셈이다. 그 때문에 자식들의 삶은 곧 부모의 성취나 다름없고 이들의 실패는 곧 부모의 잘못이 되고 만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신의 가치를 자식이 이룩한 성취로 측정한다. 그런데다 성취의 목표를 너무 높게 설정하다 보니 그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녀의 온갖 일에 전력을 다해 지속적으로 관여하게 된다.

 

 어린 시절이 빡빡한 일정과 점검표로 채워지면 아이는 진정한 의미의 자유로운 놀이를 즐길 시간도, 기회도 갖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놀이도 부모나 자식이 다 같이 짬을 낼 수 있을 훗날을 위해 부모가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계획된 놀이에 부모가 함께 가고, 놀이의 내용도 이따금 부모가 아이디어를 내며, 또 아이들이 놀이가 끝나야 할 시간에 끝나지 않거나 누군가가 아이들에게 못된 짓을 할 경우에 대비해 부모가 놀이 현장을 지킨다.

 

 빈틈없이 돌아가는 우리의 일상을 고려한다면 부모가 자녀의 놀이 일정을 짜는 일은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의 놀이 시간을 만들더라도 놀이 방식에는 끼어들지 말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 놀이야말로 아이들이 성장하기 위해 감당해야 할 최초의 진정한 과제이다.

 

 

 과잉보호에서 방향을 바꿔 자녀가 어른이 될 수 있게 키우는 것이 이성적으로 멋지고 근사한 일일 수 있다. 그리고 현재 많은 사람들은 자녀 양육하는 데 과잉보호 방식을 그대로 좇고 있다. 이런 양육 방식 외에 달리 다른 방식을 생각하지 못하는 부모들은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이들은 다수가 우리 대신, 아니 자녀 대신 선택해 준 삶을 그냥 따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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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의 역설 - 비난의 순기능에 관한 대담한 통찰
스티븐 파인먼 지음, 김승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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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흔히 남을 비난함으로써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 이렇게 자신 안에 있는 결점과 잘못을 외부로 돌리는 것은 심리적인 쓰레기 내버리기로, 이는 남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의 지위를 올리려는 시도다. 그러게 자신의 부담을 밖으로 쏟아버리고 나면 적어도 한동안은 좀 더 편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마녀사냥의 핵심은 희생양 만들기다. 오래전부터 희생양을 만드는 것은 사회가 위협과 걱정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수단이었다. 희생양을 만듦으로써 사람들은 자신이 져야 할 비난의 짐을 벗는다. 결백한 표적에게로 비난을 옮겨놓는 것이다. 표적은 개인일 수도 있고 집단일 수도 있다.

 

 현대 사회에서 비난과 칭찬 사이에는 막대한 비대칭이 있다. 비난이 이뤄지는 맥락이 칭찬이 이뤄지는 맥락보다 훨씬 광범위한 것이다. 우리는 죄지은 사람을 비난하지만 죄짓지 않은 사람을 칭찬하지는 않는다. 험하게 차를 모는 운전자를 비난하지만 안전하게 운전하는 사람을 칭찬하지는 않는다. 또 칭찬은 종종 후면에서 이뤄진다. 그래서 칭찬의 사회적 효과는 덜 가시적이고, 안전, 자유, 도덕성과 같은 커다란 사안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

 

 비난과 칭찬의 분포는 그 사회가 무엇을 칭찬받을 가치가 있다고 보는지를 반영한다. 하지만 어쨌든 부정적인 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사실은 실패가 성공보다 더 자주 환기된다는 점을 말해준다.

 

 자신의 삶이 위협받을 때 사람들은 도덕적 패닉 상태에 빠진다. 불안이 증폭되어 이성적 판단에 마비가 오면 누군가, 또는 무언가를 위협의 원인으로 낙인찍어 사회의 적으로 만들어버린다. 이런 사회의 적은 중세 마녀부터 오늘날의 난민까지 모든 세대에 제각각 다른 형태로 존재했다.

 

 

 비난 문화는 경직되고 두려워하며 희생양을 만드는 분위기를 조장한다. 구성원들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책임을 남에게 전가한다. 비난 문화는 개인의 주도권을 없애고 자기방어를 촉진한다. 그럼으로써 심리학 교수 제임스 리즌이 명명한 취약 시스템 증후군, 즉 조직이 실패와 기능 장애를 일으키기 더 쉬워지는 현상을 불러온다.

 

 '누구의 잘못인가?'는 조직에서 무언가가 잘못되면 으레 들리는 말이다. 잘못한 사람을 찾아내서 그를 비난하려는 것이다. 잘못이 심각한 경우에는 강등이나 해고 등 엄한 징계가 가해진다. 그렇게 처리가 끝나고 나면, 조직은 하던 대로 일을 계속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비난을 개인에게 돌리는 것은 우리의 일상에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요컨대 비난 문화는 개인의 주도권을 없애고 자기방어를 촉진한다. 이러한 현상이 만연하면 위기가 닥쳤을 때 재앙이 될 수 있다. 위기 때는 일상적이지 않은 대응이 절실히 필요한데, 비난 문화에서는 그런 대응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비난 문화의 반대는 사람들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새로운 제안을 할 수 있으며 다른 이들과 협력해서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는 조직 문화다. 이런 조직에서라고 비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근본적으로 이런 조직은 열려 있고, 포용적이며, 공평하다. 다시 말하면 공정하다. 공정 문화는 조직 구성원이 희생양이 되거나 앙갚음을 당할까 봐 걱정하지 않고 비판, 불평, 경고, 실수 등을 할 수 있는 문화다.

 

 

 기업은 비윤리적이거나 불법적인 활동, 노동 착취, 환경 파괴, 제품 결함, 거짓 약속이나 지키지 않은 약속 등 많은 일들에 대해 비난받는다. 거대 기업과 민간 유틸리티 (수도, 전기, 가스 등) 업체가 특히 취약한데, 이들은 최악의 기업으로 꼽혀 언론에 오르기도 한다. 가장 강한 비판이 쏟아지는 곳은 아동 노동, 포르노, 동물 학대, 무기 제조, 낙태, 담배 등과 관련된 기업이다.

 

 기업은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으면 변호와 방어에 막대한 자원을 사용한다. 소송이 제기된 경우에는 막강한 법률 팀을 구성하며, 합의금을 크게 깎는 데 성공하곤 한다.

 

 우리는 기업의 비윤리적이거나 불법적인 활동, 노동 착취, 환경 파괴, 제품 결함, 거짓 약속 등에 대해 적극 비난해야 한다. 시민 활동가들은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묻는 대표적인 사람들로, 우리가 그들의 목적과 방법론에 모두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그들이 없다면 훨씬 더 빈약한 사회에 살게 되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기업들은 흔히 훌륭한 대의명분을 내세운 활동에 자사 이름을 가져다 붙이거나 NGO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쌓는다. 예술, 스포츠, 대학 및 연구 기곤 자원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들은 주도면밀한 자금 분배를 통해 적대적인 대중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비판을 완화한다.

 

 

 공공기관, 공무원, 정부 인사 등은 세금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공개하고 그들의 결정과 행위가 타당함을 설명할 책임을 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국민은 그들을 비난하고 책임을 물을 권리와 의무가 있다. 도덕적인 정부는 국민의 손과 눈과 입으로 만들고 지켜낼 수 있다.

 

 가해자의 사과는 잘못을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지만 치유와 화해 과정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뉘우침에 진정성이 있어야하며, 필요한 경우 반드시 보상이나 배상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성 없는 사과는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회복적 사법에서 용서는 필수적이다. 용서는 비난하고 싶은 충동을 누르고 자신을 괴롭힌 자를 사면해주는 것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가해자가 뉘우침이나 회개를 보인 이후에 피해자가 용서하면 피해자가 심리적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의 자신감, 행복, 건강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비난은 우리가 스스로를 자리매김하기 위해 사용하는 온건한 방법일 수도 있고, 부드러운 언쟁일 수도 있으며, 상대방에게 독이 되고 커다란 상처와 충격을 주는 일일 수도 있다. 비난은 결혼 생활을 깨뜨릴 수도 있고, 직장 동료와의 관계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 중요한 사회적 프로젝트를 무산시킬 수도 있고, 막강한 기업에 심각한 손해를 입힐 수도 있다. 정부를 뒤엎을 수도 있고,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인종 학살을 정당화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 일상에 너무나 깊숙하게 스며들어 있다 보니, 비난은 으레 있는 일로 당연하게 여겨지기 쉽다.

 

 비난은 어떤 문제를 설명해주는 듯 보이기 때문에 주목받는다. 그렇다. 비난은 무언가에 의미를 갖다 붙이고 그것을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간편한 방법이다. 또 비난은 위협이나 상처나 슬픔을 느낄 때 곧바로 가져다 쓰기 만만한 것이기도 하다. 비난은 상대방에 대한 추궁의 언어이자 자신에 대한 보호의 언어다. 그리고 많은 경우 비난에는 감정이 실린다. 우리는 대개 화나고 분하고 치가 떨려서 비난을 하는데 이런 감정은 우리의 시야를 급격하게 좁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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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빚 없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 돈 걱정 없는 노후를 위해 지금 당장 알아야 할 부채 관리 전략
백정선.김의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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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빚을 갚을 능력이 되는지 제대로 심사하지 않고 돈을 빌려주면 '채권자의 도덕적 해이'로 간주해서 책임을 묻는다. 하지만 우니라는 일방적으로 빚진 사람의 책임만을 따진다.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빚잔치판의 민낯이다.

 

 사람들이 대개 빚 없이 살다가 집을 사려고 할 때 어쩔 수 없이 빚을 지는 게 아니다. 어려서부터 빚에 대한 훈련을 받고 빚의 무서움을 아는 사람들은 전세를 구할 때부터 다르다. 될 수 있으면 전세대출도 많이 안 받으려고 하고 집을 살 생각은 더더욱 멀리한다. 반면 전세대출을 받든 주택담보대출을 받든, 자기 소득이나 자산에 비해 과다한 부채를 지는 사람들은 일찌감치 신용카드와 할부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빚 자체를 위험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20~30대 세대에서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소비심리학 측면으로 볼 때 남자들은 꽂히면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다. 새 자동차와 같이 욕망이 꽂히는 게 있으면 할부와 같이 일단 지르고 나중에 갚자는 유혹에 잘 넘어간다. 반면 여자들은 싸다고 느끼면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노린 대표적인 마케팅 수법이 홈쇼핑 무이자나 청구할인, 할인쿠폰과 같은 것들이다. 어느 쪽이든 결과적으로는 무리한 소비, 불필요한 소비로 이어져서 빚지는 원인이 된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한때는 저축을 장려하는 문구로 많이 쓰였다. 작은 돈이라도 계속 모으고 모으면 큰돈이 된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사실 저축은 티끌 모아 태산이 잘 안 된다. 1만 원씩 2만 원씩 틈틈이 저축한다고 해도 얼마 안 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카드 값은 아주 손쉽게 티끌 모아 태산이 된다.

 

 흔히 카드 빚에 관해서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한 방에 수십만, 수백만 원씩 지르다 보니 카드 빚이 는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티끌 모아 태산 같은 카드 값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최근 '핀테크'가 각광을 받으면서 카드조차도 꺼낼 필요가 없어지고 있다. 이제는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는 아주 약간의 불편함마저도 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터치하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루어지거나 지문, 홍채와 같은 생체 정보로 결제를 하는 식으로 점점 더 편리한 결제 방식이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핀테크 사회는 소비를 편리하게 하므로 더 많은 소비를 일으키는 데 효과적이다.

 

  현금은 신용카드보다 불편하다. 소액 결제에도 자유롭게 카드를 쓸 수 있는 한국에서는 카드 대신 현금을 쓰라고 하면 정말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소비가 편리할수록 불필요한 소비가 많아지고 소비의 감이 없어진다. 소비에 대한 감이 없다면 결제하기 힘들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절제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를 절제하려면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를, 가상보다는 실물과 가깝게 지내라. 핀테크보다는 그나마 신용카드가 낫고,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가 낫고, 체크카드보다는 현금이 훨씬 낫다. 하루 혹은 1주일 단위로 봉투에 내가 쓸 만큼의 돈만 넣어 두고 그만큼만 쓰는 소비를 하면 그다음 달 통장 잔액이 크게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돈을 쓰는 편리함과 멀어질수록 불필요한 소비, 무리한 소비와도 멀어진다.

 

 

 평균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지금의 50대는 90세, 더 나아가서는 100세까지 살 확률이 높다. 50세면 대략 인생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 시점을 흔히 중년의 위기라고 한다. 이 시기에는 우울함, 후회, 걱정이 늘고 심리적 불안 속에서 라이프 스타일이 급격하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내 삶을 찾자면서 취미 생활을 찾는 비중도 늘어난다.

 

 특히 혼자 사는 40~50대는 더더욱 자신을 위한 소비가 많다. 자녀가 있는 중년은 대개 양육과 교육으로 많은 지출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중년들은 자기를 위해 많은 지출을 한다. 이런 중년층은 인생에서 대체로 수입이 가장 많을 때이기 때문에 소비에 따른 불안감도 적다.

 

 문제는 수입의 정점이 오래가지 않고, 그다음에 수입 절벽이 올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대부분 직장은 은퇴하기 직전의 연봉이 가장 높지만, 정점이 지나면 노년과 은퇴가 찾아오고 수입이 빠르게 줄어들지만 이미 높아져 버린 소비지출을 쉽게 끊지 못한다. 또한 자신의 수입이 줄었다고 해서 그에 맞게 삶을 바꾸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빚을 지게 되는 사람들 중에 '앞으로 이만큼 빚을 져야지' 생각하고 빚을 지게 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자신도 모르게, 가랑비에 옷 젖듯 어느 날 빚이라는 어두운 터널 속으로 진입하게 된다. 전세살이가 서러워 집 하나 마련하려고 한 것뿐인데, 더 잘 살아보려고 한 것뿐인데, 조금만 더 수익을 보려고 한 것뿐인데...이유는 너무나 많지만 결과적으로는 똑같이 빚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경제체제, 소비자를 기만하는 금융회사, 카드회사의 마케팅과 정부 정책 등이 한순간에 사람들을 빚의 터널로 밀어 넣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인생의 여러 재무적 이벤트를 해결하기 위해서 빚을 질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이다. 결혼을 하면서, 전셋집을 구하면서, 전세금을 올리면서, 또 집을 사면서, 아이를 출산하면서, 아이들을 교육시키면서, 빚의 굴레에서 점점 벗어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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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독학 일본어 첫걸음 가장 쉬운 독학 시리즈
김연수 지음, 박정소 감수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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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외국어를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여러 교재들을 사서 공부하지만 늘 실패를 거듭했다. 그런데 이번 이 교재는 다른 교재들과는 다른 느낌이다. 그래선지 이 교재로 열심히 다시 공부하면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본어는 다른 언어에 비해 한국인이 배우기 쉽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시작한다. 하지만 학습하다 보면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일본어가 쉽다고 해도 분명 외국어다. 외국어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의 학습량이 쌓이고 쌓여 능숙해지는 것이다. 그러니 이 교재로 꾸준히 공부하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의 구성과 학습법]

 

1. 일본어의 문자와 발음 : 일본어의 문자인 히라가나와 가타카나에 대해 학습합니다.

- 각 행의 특징을 정리하였습니다.

- 만화를 통해 각 글자의 발음을 짐작해 봅니다.

- MP3 파일을 들으며 히라가나 각 행의 다섯 글자를 학습합니다.

- MP3 파일을 들으며 가타카나 각 행의 다섯 글자를 학습합니다.

- 각 글자의 발음 포인트를 정리하였습니다.

- 함께 제공되는 쓰기노트를 활용하면 학습 효과 UP!

 

2. 도입 페이지 : 본격적인 일본어 학습이 시작됩니다.

- QR 코드 : 스마트폰의 QR 코드 리더 어플로 QR 코드를 찍으면 동영상 강의로 이동합니다. PC 이용 시에는 동양북스 홈페이지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 학습목표 : 각 CHAPTER의 주요 학습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 복습 : 이전 CHAPTER에서 학습한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 학습 맛보기 : 각 CHAPTER에서 학습할 내용을 미리 만화로 만나 봅니다. 주요 등장인물인 시우, 유리에, 스미스의 일본 생활을 담고 있습니다.

 

3. 문법 콕콕 : 문법 학습 페이지

- 핵심 문장 : 핵심 문법을 문장 형태로 제시합니다.

- 듣기 : MP3 파일이 제공됩니다. 해당 문장을 속도를 달리 하여 읽어 줍니다. (느린 속도, 보통 속도)

- 설명 : 핵심 문법을 자세히 정리합니다.

- 팁 : 가볍게 읽어 볼 만한 이야기, 주의점 등을 정리하였습니다.

- 단어 정리 : 핵심 문장에서 설명되지 않은 단어 또는 예문에 나온 단어 등을 정리하였습니다.

 

 

4. 패턴 톡톡 : 패턴 연습 페이지

- 핵심 패턴 : 문법 콕콕의 핵심 문장을 기본 패턴으로 하여 다양한 표현을 연습합니다.

- 듣기 : 기본 패턴과 패턴 연습 내용이 모두 녹음되어 있습니다.

- 단어 정리 : 처음 나온 단어를 정리하였습니다.

- 정답 : 패턴 연습 내용을 글로 정리한 페이지 안내입니다.

 

5. 회화 술술 : 학습 내용을 총망라한 회화문

- 듣기 : 두 가지 파일이 제공됩니다. 느린 속도 버전, 보통 속도 버전이 제공되므로 학습에 활용하세요.

- 회화문 : 문법 콕콕과 패턴 톡톡에서 학습한 내용을 총망하라하여 회화문을 구성하였습니다.

- 해석해 보기 :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을 떠올리며 직접 그 뜻을 적어 봅니다.

- 해석 : 회화문의 해석입니다. 밑줄은 '해석해 보기' 작성에 참고하세요.

- 단어 정리 : 회화문에 나오는 단어를 정리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6. 문제 척척 : 학습 내용 확인 문제

- 각 CHAPTER의 핵심 내용으로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학습 내용을 정리하고 꼭 풀어 봅시다.

 

 

7. 왁자 지껄 일본 이야기 : 일본에 관한 짧은 글입니다. 가볍게 읽고 한 CHAPTER의 학습을 마무리 합니다.

 

8. REVIEW TEST : 중간 점검 페이지

-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을 좀 더 확실히 알고 넘어갈 수 있도록 중간 점검 페이지를 마련하였습니다. 주요 학습 내용을 정리한 REVIEW와 문제로 이루어진 REVIEW TES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9. 쓰기노트

- 본책의 '일본어의 문자와 발음' 학습 시에 활용하세요

 

 

10. 워크북

- 본책에서 학습한 내용을 확인해 보는 연습문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CHAPTER의 학습이 끝나면 워크북에서 해당 CHAPTER를 찾아 꼭 풀어 보세요.

 

11. 핸드북 :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문법 정리 : 본책의 주요 문법 사항을 정리하였습니다.

- 나만의 문법노트 : 학습자가 직접 주요 문법에 대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 중요 단어 : 주요 품사의 중요 단어를 정리하였습니다.

- 회화 술술 : 본책의 회화 술술만 모아 정리하였습니다. 제공되는 MP3 파일도 함께 활용해 보세요.

 

12. 데이터 CD

- 학습에 필요한 듣기 자료와 기타 학습 자료를 담은 데이터 CD입니다. 컴퓨터의 CD 드라이브에 데이터 CD를 넣으면 데이터 CD 안의 파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CD는 [듣기자료] 폴더와 [기타학습자료] 폴더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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