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ᆞ가ᆞ무 '궁중심청'


전통국악실내악단 '율'
2015. 8. 17 월 저녁 7시 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


전통국악실내악단 '율'의 창단공연으로 '심청전'을 정악, 민속악, 판소리, 병창, 궁중무용 등과 함께 서양오케스트라를 접목하여 새로운 해석으로 관객과 만나는 자리다.


주요장면은 궁중에서의 심청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부분이다.총 11마당으로 구성된 짧은 이야기를 궁중정재 춤으로 표현되었다. 궁중이 주 무대이니 당연하게 따라오는 것이 궁중음악인 정악이 전체 흐름을 잡아간다. 중간중간 산조와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어우러진다.


마음껏 욕심을 부렸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곳곳에서 보인다. 흔히 접하기 어려운 정악에 조금은 더 친숙한 산조와 병창에 심봉사의 판소리가 중심을 잡아준다. 어우러짐의 무대로 어색한 점이 있다. 그렇더라도 이런 종합예술무대를 기획하고 무대에 올려 관객과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준 전통국악실내악단 '율'에게 박수를 보낸다.


전통국악실내악단 '율'의 창단공연이니 다음 공연이 어떤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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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옥헌'
배롱나무 꽃피는 요즘이 가장 분빈다. 내리쬐는 태양만큼이나 백일홍의 붉은색도 뜨겁다. 꽃잎 떨어진 연못엔 사람 그림자 잡아두고서 붉게타는 저녁노을 함께 보자는 것 같다.


명옥헌은 조선 중기 오희도(吳希道:1583~1623)가 자연을 벗삼아 살던 곳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吳以井:1619∼1655)이 명옥헌을 짓고 건물 앞 뒤에는 네모난 연못을 파고 주위에 꽃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가꾸었던 정원이다. 소쇄원과 같은 아름다운 민간 정원으로 꼽힌다.(네이버)


더위를 피할만한 적당한 곳이 아님에도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은 백일홍의 붉은 마음일까? 앞 뒤 연못가 배롱나무는 쌓이는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


명옥헌, 백일홍의 붉은빛 아니어도 사람 마음 붙잡는 것이 하나 더 있다. 한낮을 달구었던 태양이 그 수고로움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 저녁노을이 가히 백일홍 꽃보다 더 붉다는 것을 아는 이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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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5-08-19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을 왜 `명옥헌`이라 지었을까요? 옥이 우는 집이라. . 주변에 있는 것은 배롱나무와 연못 두 가지 정도일텐데요. 연못의 물소리가 옥구슬 굴러가듯 졸졸졸 흘렀을까요?(연못 물도 흐르나? 잠시 헷갈립니다^^;)
 

'붉은색이면 좋겠다'
꼭 붉은색일 필요는 없으나 그래도 붉은색이면 좋겠다. 싸늘하게 식었던 가슴이 온기를 얻어 꿈틀거리기엔 이 붉은색이 제격이다. 

응어리졌던 마음 속 설움이 녹는다. 한번 녹아내리는 설움은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여전히 가슴을 죄는 시름마져 함께 녹는다. 설움과 시름이 녹은 자리 움츠렸던 심장이 온기를 얻어 다시 뛴다. 이 모든 자리에 붉은색 만이 적합하다.

붉디 붉지만 탁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짙어 무겁지도 않은 이 붉은색으로 다시 살아 저 산을 넘어 하늘 높이 날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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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감동이다.
겹으로 쌓여야 무게와 깊이를 더해간다는 것을 눈 앞에서 확인시켜준다. 

혼자 존재함으로는 절대 가지지 못할 

겹이 만들어주는 깊이가 주는 잔잔한 울림이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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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觀 바라보다'
간절함이 있는게다. 무엇인가로 향한다는 것이 품고 있는 마음자리가 그렇다. 나를 바라봐 주라는 것이든 같은 곳을 바라보자는 것이든 매 한가지다.


대상에 대한 간절함이 깃들어야 비로소 바라보는 것에 의미를 담을 수 있다.


바라보는 것은 스치듯 지나가는 풍경을 관찰한다는 뜻이 아니다. 대상을 이루는 요소의 내면을 들여다 봄에 이르고자하는 길이다. 바라봄에는 겉과 안을 꽤뚫어 본질에 이르고자하는 시퍼런 칼날과도 같은 열망이 함께 한다.


외피를 뚫고 본질에 닿아서 만나고자 하는 그곳, 그대와 내가 마음편히 설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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