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5월 초에나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ᆢ벌써 이렇게 활짝 피었구나. 뭐든 도시가 조금씩 빠르다. 아마도 기온탓이리라.


배고픈 시절 사람들 눈에 꽃 핀 모양이 꼭 '이밥(쌀밥)' 같아서 그리 불렀다고 한다. 다른 유래는 이밥은 '이(李)씨의 밥'이란 이름으로 조선조 시대 벼슬을 해야 비로소 이씨 임금이 내리는 흰쌀밥을 먹을 수 있다 하여 쌀밥을 이밥이라 했다. '이팝나무'는 '이밥나무'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보기도 한다. 또다른 유래로는 꽃이 피는 시기가 '입하(立夏)' 전후로 핀다는 의미에서 '입하나무'로 불리다가 '이팝나무'로 변했다고도 한다.


꽃이 피는 상태를 보고 한해 농사를 점쳤다고 하니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과 같이 정자목이나 신목 구실을 했다한다. 천연기념물 307호를 비롯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만 일곱 그루나 있다.


여리디 여린 하얀 꽃잎이 바람에 흔들리는게 이쁘기만하다. 마당 한켠에 있는 이팝나무는 이제야 새잎나기 시작했다. 올해는 꽃을 보여주려나 주목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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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청보리밭'


'보리' 
보리고개의 그 보리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만 아는 세월의 무게는 사라지고 푸르름이 주는 싱그럽고 상쾌함을 찾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여든다. 이들 중 보리를 모르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새벽에 찾아왔던 그때랑은 많이 달라졌다. 지역민들이 함께하는 축제가 되기에는 여러모로 생각이 더해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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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4-27 0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정말 멋진곳 이예요^~^

지금행복하자 2015-04-27 0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 주말 새벽에 갈 예정인데~ 기대되요~

무진無盡 2015-04-27 07:33   좋아요 0 | URL
그래요. 새벽이면 참 좋을거에요~^^

붉은돼지 2015-04-27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
이모티콘이 빠져서 추가했어요 ㅎㅎ
 
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 - 소리 없는 통곡, 선비들의 눈물
신정일 엮음 / 루이앤휴잇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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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들의 눈물

옛사람들의 감정 표현은 솔직하다. 글로 만나는 옛사람들의 삶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보다 훨씬 감정에 충실한 모습이었다고 보인다. 문장이나 시를 통해 사랑하는 가족이나 부부 사이, 스승이나 벗과의 마음 나눔,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 등을 보면 확실히 절절한 내용이 많다. 선비라고 예외일 수는 없어 보인다.

 

선비라고 하면 우선 의관정제(衣冠整齊)하고 서안(書案) 위 펼쳐진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한다. 극도로 절제된 언행을 통해 자신을 관리하며 근엄한 모습으로 감정에 치우치는 일이 없는 모습이 아마도 선비라는 말에 담긴 이미지가 아닌가 한다. 선비 또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인지라 이런 모습이 전부는 아닐 것인데 고착화된 이미지로 인해 고충이 많았을 것 같아 미소가 절로 인다. 그런 이미지의 선비이기에 비록 글이지만 자신의 감정을 노출하는 모습은 낯설기도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확실한 감정 전달도 없을 듯하다.

 

이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선비들이 남긴 글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랑하는 자식과 아내, 가족, , 스승의 죽음 앞에 미어진 가슴을 부여잡고 소리 없이 울었던 조선 선비들의 절절하고 곡진한 문장을 담은 책이 새로 쓰는 택리지(10)’의 저자 신정일의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

 

정약용, 박지원, 이덕무, 홍대용, 허균, 김정희, 기대승, 윤선도, 이산해, 송시열, 정철 등 우리가 그 이름만으로도 익히 알만한 조선의 선비들이다. 그 선비들의 남겨진 글 속에 부인, 자식, 형제, 스승, 벗의 죽음을 맞아 그 애통한 심정을 글로 남긴 것들을 모았다.

 

이 책에서 주목하는 감정은 슬픔이다. 그 슬픔을 나타내는 말이 ()’이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은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과 같다는 뜻의 천붕지통(天崩之痛)’, 남편을 여읜 아내의 아픔은 성()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고통이라는 붕성지통(崩城之痛)’, 아들 잃은 부모의 고통 서하지통(西河之痛)’ 등이 그것이다. 체면과 절제를 중시했던 조선 선비들은 이러한 고통에서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는지에 주목하여 그에 관련된 글 44편을 모았다.

 

두터운 정의는 차마 글로 쓸 수 없고 아프고 쓸쓸한 말은 혹시라도 너의 마음을 근심케 할까 두렵다.”- 신대우 둘째딸의 1주기를 맞아

 

월하노인 통해 저승에 하소연해 / 내세에는 우리 부부 바꾸어 태어나리 / 나는 죽고 그대만이 천리밖에 살아남아 / 그대에게 이 슬픔을 알게 하리라.” - 김정희, 아내 예안 이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기둥이 부러지니 사람은 절망하고 / 난초가 시드니 해는 장차 추워지리 / 옛집에 슬픈 바람이 일고 / 거친 산에는 묵은 풀이 쇠잔하도다.”- 기대승, 죽은 동생을 위한 만장 중에서

 

선비 역시 한 인간으로 따뜻한 마음을 지닌 한 아버지이자 아내를 그리워하는 남편이며 뜻을 함께 나누는 벗이었다. 어쩌면 지켜야만 할 체면과 위신으로 인해 억눌러 두었던 감정을 표현할 때가 되면 더 절절한 슬픔 및 눈물, 아픔을 담았을지도 모른다. 가슴시린 선비들의 굵은 눈물을 흘릴 때 그 속은 어떨까? 옛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슬픔을 감당하는 모습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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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봄향기속으로...'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제96회 정기연주회
지휘자 : 최원록(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부 지휘자)


소금, 가야금병창, 판소리와 함께 국악관현악의 협연이다.

*관현악 : 비발디 사계 중 봄, 매화, 봄 향기 속으로ᆢ
*소금협주곡 : 초소의 봄(소금 박기진)
*가야금병창 : 고고천변, 새타령(가야금 병창 하선영)
*판소리와 관현악 :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박타령(판소리 김나니)


무엇인가 달라졌다. 훨씬 밝아진 표정의 연주자들에게서도 그 달라짐의 모습을 확인한다. 그 차이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달라진 중심에는 바뀐 지휘자가 있다. 여리면서도 섬세한 소리가 첫 연주회 무대에 오른 지휘자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보인다. 여물지 않은 풋풋함이 오히려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봄향기가 가슴을 일렁이게하듯ᆢ

그동안의 어느 연주회보다 좋았다. 최원록 지휘자의 연주를 자주 접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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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우 사진전' - 섬과 숲 사이


광주광역시립미술관
2015. 3. 19 ~ 6. 21


깊은 숲속 솔향이 번지듯 가슴을 덮쳐오는 무게가 온 몸을 감싸는 느낌에 우뚝 선 발걸음이다. 일단 커다란 화면에 압도된다.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일까?
소나무 숲, 실제보다 더 큰 허상이지만 그 허상 속에 한없이 무너지는 마음을 겨우 붙잡고 버텨본다. 하지만, 이내 소용없는 짓임을 안다. 거대한 자연 앞에 우뚝 설 수 있는 존재는 없다.


배병우의 바다 또한 자연 앞에 민낯이고픈 마음의 산물로 보인다. 시간이 만들어 놓은 흔적을 아로세긴 마음자리가 그곳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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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04-22 2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전에 다녀왔습니다.
소나무만 알고 있었는데 다른 작품도 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섬에대한 작품들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프레이야 2015-04-22 2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광주군요. 가보고 싶은데 멀군요.
몇 해 전에 부산시립미술관에서 한
강연도 참 재미있게 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유익하고 에너지 넘치는 강연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