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기대어'
400년이 훌쩍 넘었단다. 나무는 한자리에서 긴 시간을 쌓고 쌓아가며 보았을 세상의 변화를 어떻게 견뎌낸 것일까? 비바람, 눈보라, 생과 사를 넘나드는 전쟁과도 같은 시간이었으리라. 나무는 짐작도 할 수 없는 그 시간의 무게가 겹으로 쌓여 얻어진 힘으로 오늘을 산다.

하여, 100년 살기도 버거워하는 인간은 그 앞에서 의식을 치룬다. 무릎꿇고 두 손 모아 빌고빌어 나무의 힘에 기대어 안식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나, 오늘 그 나무 앞에 서서 두손 모은다. 나무의 그 긴 시간이 겹으로 쌓인 힘 앞에 빌고빌어 그대의 안녕과 평안을 소망한다. 그러니, 이제는 굳건해 지시라. 그대 힘 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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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비우고 채워라 - 안티스트레스 코칭
손정연 지음, 이제승 감수 / 오후의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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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감성을 일깨우자

세상을 보는 눈에 따라 사람의 모습은 달라진다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과 차갑게 보는 사람은 분명 다르다그 결과는 천지차이가 난다그 차이를 만드는 따뜻함과 차가움을 만들어 내는 것은 다름 아닌 각자 지닌 감성으로부터 출발한다감성이란 무엇일까? “‘감성(感性)’의 뜻을 보면 자극변화를 느끼는 성질이라고 되어 있다한 사람을 결정짓는 성질이자 본질이 감성인 것이다.”

 

현대인들은 감정의 표현에 대한 제약을 많이 받는다이는 즉각적인 감정표현이 범람하는 모습으로도 나타날 수 있지만 반면 극도로 감정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도 한다이런 감정표현은 모두가 다 후회하는 자책감으로 자신을 몰고 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감정을 순간의 기분에 의해 표출하고 난 이후 후회하는 일이 많은 사회적 조건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자신의 자아를 잃지 않고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주목한 것이 감정코칭이다. “감성코칭은 이 시대에 가장 척박해진 정서를 녹이는 감성과 행복하기 위해 대상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만드는 코칭이 접목된 융합 학문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책 감성비우고 채워라는 바로 그 감성코칭에 관항 이야기를 담았다저자 손정연은 감성 읽어주는 여자, ‘감자로 활동하고 있는 감성액티브코칭 연구소 소스토리’ 대표다또한자녀를 키우는 워킹맘으로서 미래의 아이들에게 행복을 유산으로 남기고픈 간절함에 2012년부터 일반인(직장인,군인워킹맘주부 등)들을 대상으로 무료 힐링캠프 소스나눔 MT’와 집단 세미나 소스 MT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 경험을 충분히 살려 현대인이 안고 있는 문제를 스스로가 해결해 갈 수 있는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아픈 시대에 상처받은 내면과 상실된 자아를 위로하고 보듬는 기회를 만들어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감성비우고 채워라'에서 제시하는 감성코칭의 중심적 흐름은 발견하기더 발견하기수용하기단련하기로 이어진다여기서 무엇보다 중심적으로 주목하는 것이 발견하기에 있다고 보인다자신의 현재 상황이 어떤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이후 과정을 진행할 수 있고 문제의 해결 방법을 제시하면 그에 따라 극복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저자는 자신의 현장 활동을 통해 얻은 지혜를 공유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균형 잡힌 감성을 유지하고다양한 분야에 마음의 힘을 사용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인생이 행복해지는 데 필요한 현명한 태도는 무엇일까고통의 순간 느끼게 되는 감정에 머무르기보다는 행복한 인생과 연결되는 긍정적 사고로 작용될 수 있도록 내 마음을 통제하는 것이다그래서 감성은 마음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능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불안과 우울을 달고 사는 현대인들을 위해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라고 질문하며 자아의 안녕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프로그램이다이 프로그램은 관념적이지 않아 독자들이 일상에서 자신의 삶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데 유용하리라 짐작된다이는 자기 자신과의 소통이며 이를 기반으로 사회적 관계 속에서 다른 이들과의 공감을 바탕으로 소통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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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9-01 0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미미여사의 책 십자가와반지의 초상 을 읽다 섣부른 코칭의 세계 한 단면을 봐 버렸어요. 경쟁구도속에 만들어진 코칭이 자칫 위험할수도있다는 것. 말이죠.ㅎㅎ 지향하는 바가 뚜렷해도 빠지기쉬운 전문적인 세계가 아닌가 하는것을요! ^^
 

'映 반영하다'
그림자는 빛의 다른 이름이다. 공존하는 것들의 운명은 홀로설 수 없다는 것이다. 홀자서는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 그것이 상대가 존재해야 내가 존재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의 운명이다.

다른 것에 영향을 받아 어떤 현상이 나타나거나 나타내는 것을 의미하는 반영은 수동과 능동이 공존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대상의 영향을 받지만 내 조건에 따라 나다내는 것의 형태, 깊이 등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수동이면서 능동이 되는 이유다.

...

사람 관계 또한 다르지 않다. 서로의 가슴이 담고 있는 것의 형태와 색, 향기의 내용에 의해 이 반영된 모습은 달라진다. 결국, 무엇을 담아 어떤 모양과 색으로 나타낼지는 영향을 주는 쪽보다 받는 쪽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이다.

그대의 심장이 전하는 색과 향기를 내 심장에 비추어 담고, 맑고 고운 향기를 더할 수 있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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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9-01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곱단이~^^
 
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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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어른의 마음을 만나다

혼란스럽다. 오늘날의 정치 현실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모두가 아는 이 정치현실을 올바로 극복할 처방을 내 놓은 사람이 없다. 그것이 더 큰 문제다. 정치권력을 책임지는 세력은 자신의 본분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여야를 막론하고 다 한가지다. 이런 현실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시대를 아루를 어른이 필요하다. 집에서는 가장이 필요하듯 마을 공동체에는 마을 어른이 나라에는 그 나라의 어른이라는 존재가 필요하다. 이 어른이 꼭 정치일선에서 서 있을 필요는 없다. 사회 어느 곳에 있든 든든한 어른의 역할을 하면 된다.

 

우리시대 어른이라고 할 만 한 분은 그리 많지 않다. 그중 한분이 바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강의의 저자 신영복 선생이다. 신영복 선생은 육사에서 교관으로 있던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대전·전주 교도소에서 20년간 복역하다가 1988 8 ·15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그 후 대학에서 강의를 이어오다 2014년 겨울 학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대학 강단에 서지 않는다. 마지막 강의를 채록해 책으로 엮은 것이 이 담론이다.

 

이 책은 강의를 엮어 공감과 소통의 장() 신영복 선생의 강의실을 고스란히 책으로 옮겨놓았다. 중심내용으로는 크게 2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1 고전에서 읽는 세계 인식 2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이 그것이다. 중심주제는 당연히 사람이면 그 사람이 사회적 관계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집중된다.

 

1고전에서 읽는 세계 인식 맹자·노자·장자·묵자·한비자로 계속 이어진다. 이 동양 고전에서 얻어야 할 인간 중심의 사고와 관계를 살피고 2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의 글은 신영복 선생이 20년의 감옥생활 속에서 만난, 기구하고 기막힌 사람들의 놀랍고도 슬픈 얘기들을 구체적으로 풀어놓았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후 뒷이야기를 담았으며 주체와 대상의 엄숙한 혼혈의식 그 자체에 비유하면서 신 교수는 관계없이 인식 없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1부 중 이웃을 내몸 같이라는 주제에서 다루고 있는 '감어인'鑑於人은 자신을 사람에게 비추어 보라는 말이다. 제자백가 중 묵자가 원전이다. 보여 지는 모습으로 거의 전부를 판단하는 세상이라고 한탄들 한다. 그렇다면 보여지는 모습을 전부 무시하란 말인가? 보여지는 모습은 속내를 드러내는 중요한 방편이니 그 드러남을 통해 속내를 보는 통로로 삼는다면 드러남은 백분 활용해야할 측면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의 석과불식碩果不食의 석과는 가을에 나뭇가지 끝에 하나 남겨 둔 씨 과일을 가리키며 이를 최고의 인문학이라고 설명한다. 나무가 뼈대를 드러내며 잎을 떨어뜨려 뿌리를 따뜻하게 덮는 이 석과불식의 요체를 그는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고 했다. 사람이 곧 뿌리라는 것이다.

 

시냇물이 냇물을 벗어나 강물이 되고 강물이 벗어나 바다가 되는 것처럼, 우리 역시 부단히 변화해야지만 소통이 가능하다. 숲은 나무 한 그루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나무들이 존재해야 한다.서로 나무가 되자.”

 

신영복 선생의 이야기다. 이 사회가 사람을 주목하고 그 사람들의 관계가 올바로 설정되어 팍팍한 삶 속에서 한 줄기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면 좋겠다. 담론으로 통해 전하고 싶은 이 시대의 어른 신영복 선생의 바람과 만나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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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8-27 0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 책을 읽으며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비록 1부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것으로 고전에 대한 욕구도 생겼답니다 ㅎ 아침 저녁으로 귀뚜라미 소리가 듣기 좋은 계절입니다 행복한 독서 시간 되세요^~^
 

'받아들이고ᆢ'
맞이하는 의식을 준비한다. 나를 형질변환 시켜줄 그대를 맞이하기 위해 심장으로부터 뻗어나온 촉수를 내민다. 제사장이 하늘을 뚫을 의식을 준비하는 그것과도 같다.

이 숭고한 의식은 그대를 부르는 손짓 이전에 그대가 기어이 오고야말 것이라는 믿음으로부터 출발한다. 또한 내 모든 것을 열어 그대를 맞이할 준비가 끝났음을 만천하에 선포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대를 받아들임으로 난 이제 다른 존재로의 질적 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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