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빛나는 것'
새싹은 땅에 의지하여 움을 틔우고
꽃이 바람과 벌의 수고로움으로 열매 맺고
그 열매는 시간을 담아 익어가고ᆢ


단풍이 차가워지는 기온으로 짙어지고
노을이 구름에 기대어 붉어지고
사람이 세월에 농익어 비로소 고와지는 것처럼
무엇이든 그 홀로 빛나는 것은 없다.


그대와 나,
손 맞잡고 함께 걷기에 더불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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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든다'
생명있는 모든 것은 자신만의 고유의 색을 가진다. 그 색으로 자신을 드러내기도 하고 상대와 교감의 증거로 스며들어 물들이기도 한다.

물들이고 또는 물든다는 것은 자신의 고유성을 포기하고 상대방의 색이 나에게 스며드는 것을 허용한다는 말이다. 하여, 스며드는 색으로 자신을 탈바꿈하든가 서로의 색이 스며들어 전혀 새로운 색으로 질적변환을 맞이하기도 한다.

꽃이 열매맺어 영글어가는 과정이 바로 이와 같다. 붉고, 노랗고, 빨갛고ᆢ영글수록 짙어지는 색은 자신이 받아들인 햇볕과 바람, 물기에 의지한 결과다. 

벽을 헐고 담을 낮추는 수고로움을 견뎌 두 마음이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밝고 따스하며 붉고 뜨거운 기운으로 서로의 가슴을 채워가는 것, 그대와 나의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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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리는)남자? 상남자! - 삶이 따뜻해지는 다섯 남자의 밥상 이야기
조영학.유정훈.강성민.이충노.황석희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상남자들의 밥상 차리는 이야기

시대가 변한 것일까요리하는 남자가 대세다손님을 상대하는 영업집에서 요리하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일반 가정집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남자들의 이야기다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고 그것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요리하는 남자를 보는 시각도 확연하게 달라졌다.

 

'식도락'이라고 먹는 즐거움을 이야기 한다남들이 해주던 음식을 그냥 먹는 즐거움만을 이야기하던 남자들 사이에서 어느 때부턴가 음식 만드는 것이 주목받는다음식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셰프들은 거의 모두는 남자다무엇이라 이야기 한들 이런 흐름을 지켜보는 많은 남자들은 비교의 대상이 되면서 마음 한편으로는 편치 않은 마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 그 편치 않은 마음을 자극하는 다서삼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있다. ‘(차리는)남자상남자가 그것이다오직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정성스럽게 따뜻한 밥상을 차리고요리하는 동안 상대방에 대해 생각하고그 사람만을 위해 뇌를 풀가동하는 상 차리는 남자바로 상남자 5인방’ 조영학(소설번역가), 유정훈(변호사), 강성민(출판사 대표), 이충노(전 경영컨설턴트이자 전문경영인), 황석희(영화번역가).

 

먹는 즐거움에 별 흥미는 없는 사람 중 하나다하지만상 차리는 남자가 대세이니 "삶이 따뜻해지는 다섯 남자의 밥상 이야기"에 주목해 본다요리를 하면서 변화된 자신의 삶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꺼내놓고 있는 다섯 남자의 다섯 가지 밥상에 무엇이 올라올까?

 

조영학(소설번역가) : 사고를 당한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할까 궁리하다우연히’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아내를 위한 밥상을 준비하는 남자유정훈(변호사) : 즐겁기 때문에 요리하는 환대의 식탁을 준비하는 남자강성민(출판사 대표) : 추억의 음식최고의 음식으로 끼니때가 되면 뭘 요리할까를 생각하는 삶이 즐겁다는 남자이충노(전 경영컨설턴트이자 전문경영인) : ‘아들아이 밥 먹고 머리 맑아지고 건강해져라’ 하고 주문을 외우고매일 오첩반상을 차리며 아들돌아오셔요화해의 식탁을 준비하는 남자황석희(영화번역가) : 로맨틱한 영화 속 주인공처럼 아내의 먹는 모습만 봐도 흐뭇한,한마디로 아내 바보인 남자들의 이야기다.

 

쉽지 않은 이야기다요리를 하고 상을 차리는 남자들이 가정의 깊은 속내를 털어놓는다그 속에 요리가 있다요리는 먹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재료를 준비하고 과정에서부터 만들고 상을 차리는 동안 늘 함께하는 대상이 존재한다그 사람을 위한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 곧 요리로 발현되는 것이다이렇게 만들어진 음식은 곧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고 공감이다.

 

상 차리는 상남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요리가 가져다준 놀라운 세상을 만난다늘 함께하지만 언제나 낯설기만 한 요리와 한걸음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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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다'
꽃피는 때 일 것이다. 생명있는 모든 것의 절정의 시절은 꽃피는 시기 일 것이다. 꽃피워 자신이 가진 모든 멋과 향기를 마음껏 발휘하는 때, 꽃 피는 그 순간을 위해 온갖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당해왔을 것이다.

열매맺음은 바로 그 절정의 시기를 마음껏 누린 결과물이다. 만약 꽃이 자신을 드러내기를 주저하거나 머뭇거린다면 결코 열매맺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게 된다. 하여, 열매는 조건에 맞는 적절한 누림이 가져온 소중한 결과인 것이다.

누린다는 것은 모든 조건이 완벽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조건에서도 굴하지 않고 나아가고자 하는 길을 걷는 자의 사명을 다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대도 마찬가지다. 주어진 조건에서 가능한한 최고 절정의 순간을 마음껏 누려야 그에 걸맞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주저하거나 머뭇거리지 말고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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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이라는 것'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않는 것이다. 사명을 다하기 위한 근본 마음자리에 놓이는 것이 바로 간절함이다. 도달하고자는 곳, 이루고자는 바가 있어 기도를 한다면 이 간절함에 의지해야 한다.

꽃은 한순간도 이 간절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꽃을 피우고 나서 꽃잎이 지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간절함을 붙들고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내한다. 그것이 꽃의 사명이다.

미루고 미루다 더이상 미루지 못하고 막바지에 초조감을 안고 나선길 얼마나 무서웠을까? 이를 지켜보는 마음 또한 다르지 않다. 두 마음이 하나로 만나는 곳이 그 간절함이 미치는 곳이다.

간절함이 만나는 곳이 그대와 내가 함께 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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