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

"총을 들어
지키고 싶은 것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더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포수 최만덕,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의 운명적 만남

영화를 끌어가는 두 축은 조선호랑이를 둘러싼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상황과 포수 최만덕과 대호의 운명적 만남이 그것이다. 주인공 포수 최만덕은 역사의식에서 비켜간다. 넓은 의미로 본다면 포괄될 것이다. 하지만 보다 주목하는 것은 생명의식으로 보인다. 사람이든 호랑이든 죽음 앞에선 생명의 자존감이 그것이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디테일한 화면구성도 최근에 본 영화 중 최고다.

'송하맹호도' 김홍도의 그림이 영화로 이끌었다. 영화 시작부터 '송하맹호도'가 영화가 끝날때까지 머릿속에 머물렀다. 당당하면서도 무서움보다는 호랑이의 자존감을 확인시켜준 그림이다. 선비 정신을 작품과 일상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김홍도의 뜻이 호랑이에 깃들어 있다고 보았다. 같은 시각으로 보면 송하맹호도 그 호랑이와 대호 속 호랑이는 닮아 보인다. '최만덕과 대호'ᆞ'김홍도와 송하맹호도' 무리한 비교겠지만 흥미로운 시선임에는 틀림없다.

'지리산 산군 대호'
전 세계 호랑이 중 가장 큰 호랑이가 조선호랑이이고 이런 조선호랑이를 산을 지키는 산군으로 부르며 모시고 포획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로 여기고 사람과 함께 산하를 산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는 '정호대'를 조직 조선호랑이 사냥에 나선다. 이로부터 조선호랑이의 멸종 원인이 되었다. 1921년 경주 대덕산 발견된 것이 마지막이며 1996년 공식적 멸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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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5-12-26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김탁환 소설을 읽었거든여. 영화는 어떨지 기대만발이었는데, 이 글로 해갈하고 갑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안부
이호준 지음 / 곰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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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는 위안이고 희망이다

오늘도 안녕한가요라면 안부를 묻는 시인 이호준 의 마음이 담겼다세상살이 버거움을 지고 살아가는 내 이웃들에게 가슴 속 온기를 나눈다글에 담을 수 있는 사람의 온기가 어떤 온도를 가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당신의 안부를 묻는 시인의 마음을 만난다.

 

"언젠가부터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사랑하는 이들에게길에서 얻은 치유의 말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가장 가난하고 가장 아픈 이마음을 다친 이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습니다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알려주고 싶었습니다그렇게 쓴 편지를 당신께 부칩니다지금 이 책을 펼쳐든 바로 당신께ᆢ."

 

이호준이 안부를 묻는 사람은 특정한 누군가가 아니다나로부터 일상을 같은 범주에서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이다출퇴근 시간 만나는 누구이며 가족친구동료연인들이며 범위를 더 넓혀 모두의 이웃이 그들이며 그들이 사는 사회까지 포함한다이 모두는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동료이기에 그 동료에 대한 안부는 곧 스스로가 희망을 갖고자 애쓴 흔적과도 같다.

 

당신과 마음의 높이를 맞추고 싶습니다’, ‘행복해서 울었으면 좋겠네’, ‘이젠 당신이 안부를 물을 차례입니다’ 등 세 가지 분류된 92편의 이야기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 그 가슴의 온기를 나눌 수 있는 방법으로 안부글에 담은 것이다.

 

시인 이호준이 전하는 이야기는 일상이라는 현실에 발 딛고 살아가는 현실인들이 공감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에 근거하고 있다그렇기에 그가 묻는 안부에는 온기가 담겼으며 어깨 다독이는 위안이 된다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사회 공동체 구성원의 일원으로 당연히 감당해야할 삶의 태도까지 포함하고 있다.그의 글에 담긴 진정성의 근거가 여기에 있다고 보인다.

 

그의 전작 사라져가는 것들잊혀져가는 것들에서 발품 팔아 담았던 사람의 흔적에서 찾고자 한 것도 바로 사람의 온기가 스며든 감동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안부'도 이 관심의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그 중심이 사람이 있고 사람사이 소통되는 감동에 있다.

 

친구여그대도 나도 이번 생은 처음입니다익숙하지 못한 걸음자주 비틀거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요희망은 희망이 낳는 게 아니라 결핍이나 절망이 낳는 법입니다그래서 가장 깊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가장 큰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그대거기 그렇게 주저앉아 있지 마요.다시 일어나 걸어야 합니다손 한번 잡아보세요따뜻한 목소리로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안부를 묻습니다.”

 

아픈 상처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의 농도 짙은 이해와 애정으로 보듬는 작가 이호준이 가슴 깊은 곳에서 퍼 올린 안부를 담은 이 책에서 가슴 따뜻한 그리움과 위안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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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것'
시선이 머무는 방향에 대한 스스로 가지는 마음가짐이다. 흐릿하거나 아득하거나 가물거림이 아니다. 제 자리를 지키는 일이며, 내일을 향한 꿈이 부풀어가는 것에 대한 시선이 머무는 곳이다.

터를 잡고 뿌리 내려 새싹을 내면서부터다. 삶과 떨어뜨릴 수 없는 운명적 관계가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바다가 그곳에 있다.

바다 너머를 꿈꾼다. 바다 너머를 꿈꿀 수 있었던 것은 훈풍에 기대어 본 기억으로부터다. 바다를 건너게 해줄 그 훈풍이 불어올 때를 기다리며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바다 그 너머를 떠올리면서ᆢ.

바다를 건넌 그곳에 그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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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릴만한 고집'
남과 나를 가르는 기준이며 자신으로 살아온 근거다. 꼭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을 가두는 벽으로 통할 때가 더 많다. 누군가에게 오해받는, 누군가를 곁에 머물도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슬 머금고 붉은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송엽국'은 질긴 생명력으로 삶의 터전을 넓혀왔다. 척박한 땅, 매마른 담장 위, 어디든 뿌리 내릴 틈만 있어도 살아남았다. 삶에 대한 고집으로부터 출발한 까닭이다. 그리하여 송엽국은 타인의 시선이 닿는 붉은빛으로 고단함을 위로 받는지도 모른다.

어제의 견디기 힘들었던 아픔은 오늘의 잠시 누리는 조그마한 위안으로 잊혀진다. 그로인해 오늘을 버티고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 늘상 같은자리를 멤돌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만 그것도 '부릴만한 고집'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되돌이표를 찍는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 내가 나로 그대곁에 머물 수 있는 이유는 '부릴만한 고집'을 부려서이고 그대가 '부릴만한 고집'을 인정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여, 나도 그대의 그 고집을 인정한다. 그대의 '부릴만한 고집'의 의미를 알기에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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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국립민속국악원 절기공연


"겨울, 동지맞이 송년국악잔치"


2015.12.22 화 오후 7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프로그램
-'쟁이 하늘로 솟다' 중 사물놀이 '판굿'
-'소림' 중 기악합주 '사계절의 노래'
-판소리 춤극 '심청이 울었다' 중
-'판소리 창극 오락가락' 중


*동지의 긴긴 밤만큼이나 객석이 가득찼다. 동지를 기억하는 나이든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식을 치루고자하는 마음들이 모인 것이다. 가득찬 객석을 메운 관객들의 세월도 꽉 차 보인다. 가득차서 기쁨과 행복의 감정도 자연스럽게 번진다.


한 해 동안 정성으로 마련해서 무대에 올렸던 작품들 중 선정해서 다시 관객과 만나는 자리다. 무대에 선 사람도 객석의 사람도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한다. 국악을 중심으로 한 우리 문화의 누림이다. 그 한복판에 국립민속국악원이 있어 행복의 시간이었다. 2016년의 공연도 관심갖고 참여할 것이다. 공연이 끝나고 손에 들린 따뜻한 동지죽만큼 다정하다.


딸아이가 방학으로 집에오면서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을 접하고 난 후 두번째로 온가족이 함께했다. 짧은 방학이겠지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을 함께 보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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