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주간 시범공연


차와 이야기가 있는
새로운 국악콘서트


화요일 일상에서
'인연'과 '음악'이 익어간다
"화요 다담茶談"


2015.12.29 화 오후 7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프로그램
ᆞ이야기 손님 : Sand Jang(장윤정)
-2006년부터 국내외 라이브 샌드 공연과 애니메이션 감독 및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Sand Jang은 모래와 빛으로 대중의 공감대를 빚어내는 한국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다.


ᆞ우리 음악 즐기기 :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
-밤의 소리 : 가야금 윤이나
-심청이 울었다 중 '떠나가네' : 소리 방수미
-춘향을 따라 걷다 중 '오월그밤' : 소리 정승희
-앉은반 설장구 : 장구 이동환, 이준희


*공연장 로비에 차를 준비한 마음이 따뜻하다. 연꽃차, 발효차에 다식으로 추운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덥혀주기에 충분하다. 다담茶談의 그 마음이 가득하다.


'아름다운 날'이라는 작품을 통해 샌드 아티스트 장윤정의 예술세계를 듣는다. 샌드아트와 예술가 장윤정의 이야기가 국악의 선율에 담겨 스크린에 오르면 여기저기 탄성이 들린다. 모래로 빚어낸 순간의 예술이 음악과 만나 감동으로 다가선다.


각기 다른 분야의 만남이 새로운 감동을 자아낸다. 국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과의 접목은 문화의 영역을 넓혀간다는 것은 그 문화를 누려야할 주인들과 만나 소통을 기본으로 감동을 공유함이 목적이리라. 두 손 들어 반긴다. 오늘 그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으며 2016년 '화요 다담'을 기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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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時宜適切'
오늘이 대설이다. 때아닌 가을 장마에 맑은날 그립더니 이 좋은 햇볕에 절기를 앞세워 눈雪을 기다리는 마음이다. 서리 구경도 못하고 겨울 맞았다고 서운타했더니 연일 이렇게 꽃으로 핀다.


시의적절함이다. 때에 감정과 의지가 만나 형성되기를 바라는 마음가짐을 포함한다. 때에 맞춰 준비되는 무엇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정성이다. 자연이 주는 혜택은 물론이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필요한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에 주목한다. 순리와 요구에 의해 생겨나는 그 때를 놓쳐서 일어나는 것이 허전함이며 외로움이고 결국, 마음 다하지 못하였다는 후회를 낳는다.


몸과 마음이 원해서 스스로 내는 내면의 울림에 무심할 일이 아니다. 살아오는 동안 몸과 마음이 보내는 그 신호를 소홀히 여겨 낭패보았던 일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제는 그 내면의 울림에 답하여 자신을 돌봐야할 때이다.


머뭇거리면 때를 놓친다. 새벽 서리꽃이 아침햇살에 사라지는 것은 순간이다. 이처럼 때를 놓쳐서 잃어버린 마음은 두고두고 가슴에 서릿발로 남는다.


이제는 그대를 놓치고 후회하는 일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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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렁길(여수 금오도 둘레길)


1코스
함구미-미역널방-송광사절터-초분-신선대-두포


바위로 덮힌 험한 섬에서 사람이 살기위한 수고로움이 길을 만들었다. 산과 바다를 잇고 마을과 마을을 잇고 사람 숨을 이어온 길이었으리라.


산을 등지고 바다를 바라보는 곳곳에 애를 쓰며 만들었던 사람의 흔적은 본래모습 그 자연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사람 떠난 자리 돌을 쌓아 올렸던 수고로움에 나무와 풀이 뿌리를 내렸고 이젠 사람을 향해 열었던 문을 닫는 중이다.


열린 곳 어디를 보더라도 바다와 마주할 수 있다. 남쪽바다의 훈풍이 닿아 키웠을 나무와 풀들이 건네는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섬의 산과 바다 그리고 여전히 손님인 사람이 어우러져 만들었던 그 비렁길 위에서 모두 제 각기 왔던 길로 돌아가는 중이다.


1코스 종점 두포마을 소나무집의 해물파전과 전복해물칼국수에 김치맛은 비렁길의 또다른 맛이다.


*금오도 비렁길 코스 마다 섬내 버스가 여천항이나 함구미 등 여객선이 닿는 터미널과 연결 시켜주고 있어 어느 코스를 걷든 이용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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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사랑한 여행
한은형 외 10인 지음 / 열림원 / 201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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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여행한다

인위적으로 구분하는 시간 단위가 새로운 단위로 바뀌는 시기다정리하고 되돌아보고 새롭게 마음 다짐을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이럴 때 욕심이 생긴다일상에서 조금 벗어나보고 싶은 마음이 그것이다. '여행'멀리 그것도 외국이라면 더 좋겠지만 마음이 그 마음이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에서 벗어나는 기회라면 공간과 방식에 구애됨 없이도 좋을 것이다.

 

현실에 묶인 일상인으로 꿈을 실현할 방법이 없진 않다대리만족이 그것이다열 명의 작가가 여행을 떠났다그것도 외국으로ᆢ "바보 같은 나의 꿈흔들림파동ᆢ어차피 우리는 했던 일보다 하지 않은 일 때문에 후회하게 된다그러니 부디 모험하라꿈꾸라발견하라"고 말한다그들은 그들의 여행에서 그들의 말을 했다독자는 독자의 이야기로 읽으면 되리라.

 

한은형조경란이신조박후기백영옥황희연김경주심윤경김민정함정임” 각양각색의 국내 작가 열 명의 여행기를 모았다소설가시인칼럼니스트 들이 특정한 이유로 해외 여행길에 나섰다.일본 홋카이도남아프리카공화국베트남이탈리아일본 교토러시아리투아니아미국스페인,페루 등 세계 구석구석 방방곡곡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녀온 기록이다.

 

제가 상상하는 북극은 뾰족하지만 부드러운 나무가 있고고립되어 있으나 고독하지 않고연인의 키만큼이나 눈이 쌓이나 춥지 않은 곳형용모순의 세계입니다당신을 만나기 전의 일입니다.”*겨울에 당신과 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한은형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현실을 찾아나서는 것 그것만이 여행의 전부"라는 카피에 전적으로 공감은 하지 못한다그렇지만 열 명의 작가 모두를 공감하지는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각기 다른 시각으로 여행을 바라보며 누리는 것에는 그 각각의 의미가 있다는 것도 알기에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새로운 경험으로 여행을 시도하게 만드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여행에 열광하고 탐닉하면서도혹시 우리는 다들 여행의 정의를 영행 전문 작가나 파워블로거의 여행을 확인하는 소극적 행위로 좁히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어수용의 글이다몹시 공감가는 마음이다요사이 여행을 떠올리면 이미 다녀온 사람들의 여정을 따라 그들이 보고 느꼈던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 여행을 삼는 것이 못내 아쉬운 시대를 사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여기에서 만나는 여행기들은 각기 자신만의 언어로 문학의 작가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작가들의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게 한다소설이나 시를 통해 알았던 작가와는 다른 맛의 글을 통해 거리감을 좁히거나 이해를 더하기도 한다작가들이 다녀온 여행기를 통해 독자들은 작가들을 여행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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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 섰다'


금오도 비렁길 가는 길
바다 위에 서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밀려오면 끝내 바다와 마주해야만 숨을 쉴 수 있다.


차가운 바다 바람, 그 바람에 스민 갯내음, 푸른바다, 그 위에 빛나는 윤슬 그리고 붉디붉은 동백에 어쩌면 아직도 남아 있을지도 모를 풀과 나무의 꽃ᆢ.


발은 비렁길에 눈은 바다로 마음은 꽃내음찾아 각기 제 길을 걸었다.


가고 오는 바다 위, 윤슬에 숨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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