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딸기'
의외의 만남은 벽을 허문다. 시간도 공간도 잠시 멈추고 기웃거림을 서로 허용한다. 바다를 건너온 봄바람처럼 겨울 햇살 좋던날 금오도에서 만났다.


제주, 전남북에 나며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산기슭 양지에서 자란다. 현구자, 산매, 목매, 산딸기나무라고도 한다.


꽃은 4~5월에 백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1~2개씩 달린다. 열매는 6월에 황홍색으로 익으며 식용한다.


제법 커보이는 순백의 꽃이 병아리꽃나무 닮아 보이는데 줄기에 가시가 많아 구분해 본다.


장미과 식물의 공통된 이미지에서 온 것일까. 꽃말은 '애정', '질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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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볼을 스치는 아쉬운 겨울 햇볕인양 따스한 온기를 담았다. 어루만지는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안겨든다. 넌 이미 봄이구나ᆢ.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는 낙엽지는 나무로 제주도와 추자군도에 자생하며 관상용으로 심어 기른다.


꽃은 3~4월 가지 끝에 잎보다 먼저 흰색꽃이 핀다. 열매는 닭의 볏 모양으로 9~10월에 익으면서 칸칸이 벌어져 주홍색의 씨를 낸다.


목련은 나무에서 피는 연꽃에서 유래했다. 백목련, 목련, 자주목련, 자목련, 별목련, 함박꽃나무, 일본목련, 태산목 등이 다 한식구다.


봄의 전령사 목련의 꽃말로는 '고귀함', '숭고한 정신', '우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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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붉어야 동백이다. 뉘라서 그 붉디붉음을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바라보는 가슴이 통째로 물드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동백 너 앞에 서면 난 사랑을 꿈꾼다.


동백나무는 섬에서 자라는데 동쪽으로는 울릉도, 서쪽으로는 대청도까지 분포한다. 주로 남해안 섬과 바닷가에서 볼 수 있다.


동백꽃은 향기가 없는 대신 그 빛으로 동박새를 불러 꿀을 제공해 주며 새를 유인하는 조매화의 하나이다. 식물체와 꽃은 관상용으로 하며, 종자에서는 기름을 짠다. 잿물을 내어 매염제로 쓰이기도 한다.


겨울에 꽃이 핀다 하여 동백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그 가운데는 봄에 피는 것도 있어 춘백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학단으로 불리는 것은 그 꽃색이 붉음에 있다.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다.


'청렴'과 '절조', '희망', '겸손한 마음', '진실한 사랑', '그대를 누구보다도 사랑합니다' 등 여러 의미의 꽃말이 함께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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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나눈 대화 - 화가 전혁림에게 띄우는 아들의 편지
전영근 글.그림 / 남해의봄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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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동랑 유치진시인 청마 유치환시인 김춘수김상옥소설가 박경리김용익화가 전혁림,현대음악가 윤이상

 

이들을 관통하는 중심 키워드로 퉁영이 있다통영이 한국 현대사의 문화예술에서 차지하는 지위를 나타내는 기준점이기도 하다미륵산을 중심으로 하는 통영은 바다의 땅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한국의 나폴리라고도 불리는 통영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이기도 하다이런 천혜의 자연조건이 통영을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만든 중요한 요인이었을 것이라는데 주저 없이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산과 바다섬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 골목길 등이 문화예술인들을 키워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 연속성을 이어가는 현장이라는 현실도 확인한다.

 

통영의 문화예술 중심에 빼놓을 수 없는 사람 중 하나가 화가 전혁림이라고 할 수 있다전혁림(1915~2010)은 통영출신으로 시인 유치환김춘수작곡가 윤이상 등과 함께 통영문화협회를 창립하고 통영을 대표하는 당대 문화예술인들과 통영 문화 운동을 주도했다. 1993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수상했으며 2003년 전혁림 미술관을 개관했다. 2010.5.25일 별세했다.

 

그림으로 나눈 대화는 "푸른색을 사랑한 화가 전혁림 탄생 백 년거장의 삶과 예술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를 아들이자 화가인 전영근의 기억으로 되살린 아름다운 그림 편지".

 

"푸른색을 좋아하십니까?

글쎄푸른색으로 칠하모 마음이 편해지네니는 보기에 안 좋나?

아부지가 좋으시면 저도 다 좋십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길을 걸었다아버지와 이들이라는 관계를 넘어 스승과 제자가 되고 작품 속에서 하나가 되는 흔치않은 인연이다그 아버지를 기억하는 제자이자 아들 전영근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았다진솔하기에 그 속내가 슬픔을 넘어 새로운 작품을 대하는 마음으로 본다어린 시절의 추억에서 아버지가 예술가로 확인되는 현장도 통영을 중심으로한 문화예술인들의 당시 모습어머니와의 추억전혁림미술관이 설립되는 과정 등의 이야기를 듣는다.

 

화가 전영근의 미술관 그림 산책에서는 아들 전영근의 시선으로 화가 전혁림의 그림을 만난다평생 통영에서 나고 자란 아버지에게 통영 아침 바다와 활기와 생명력은 삶의 희망이자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한다.이를 바탕으로 아버지가 남긴 작품 중에서 통영에 있는 전혁림미술관에 소장된 작품 스물여섯 점을 통해 화가 전혁림의 예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화가 전혁림나에게는 아버지이자 나를 화가의 길로 인도한 스승이기도 하다아버지의 모습과 예술가 친구들의 자유로운 모습이 한없이 멋있어 보여 이 길을 선택하고 그들의 모습을 따라가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하던 철없던 시절의 나이제야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또 절감하고 있다.”

 

통영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색으로 수많은 작품을 완성하며 코발트블루의 화가’, ‘색채의 마술사라 불린 화가 전혁림의 작품을 만나는 기회로만 삼아도 좋을 기회를 제공해 준다.

 

글쓴이 전영근은 전혁림 화백 아들로 태어났다그는 프랑스 그랑쇼미에르 아카데미에서 공부한 후다시 통영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 2003년 문을 연 전혁림미술관의 관장을 맡아 스승 전혁림의 이름으로 통영 청소년 미술 아카데미를 진행하고지역 청년들에게 전시 기회를 열어 주는 등 지역 문화예술을 풍성히 꽃피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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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는다는 것'
다가올 시간을 맞이하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이다. 상대를 품은 가슴이 활활 타오를 것임을 증명하는 일이다. 쌓아놓은 장작을 읽는 내 마음이 이와같다.

불을 품은 시간이 겹으로 쌓여 나무가 되었다. 나무는 다시 불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그렇게 순환되는 시간의 중심에 사람이 숨쉬고 살아온 목숨이 있다.

그대와 내가 채워갈 시간이 불을 품은 그 목숨과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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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6-01-04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쌓아놓은 장작을 보고 왠지 든든해지는 마음은 앞으로 다가올 따뜻할 시간에 대한 `가능성` 때문이 아닐까요?
사람 사이에 쌓아가는 인연도 계속 이어질 것을 기대하는 가능성을 주기에 설렘과 함께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