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순간'
쌓고 쌓아서 비로소 형체를 만들었다. 간절함에서 비롯된 조심스러운 마음의 결정체이다.


아침 햇살의 온기에도 사라질 미약한 존재이지만 순간을 살기 위해 짧지않은 시간을 수고로움으로 견디고 버텨온 것이다.


눈에도 보이지 않은 미세한 존재가 방울로 뭉칠 수 있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함에서 온다. 의지한다는 것은 자신을 둘러싼 벽을 허물고 거리를 좁혀 상대가 스며드는 것을 허용할때 가능해진다.


이슬방울의 영롱함은 그렇게 스며듬을 허락한 마음이 빚어낸 꽃이다. 꽃으로 쌓아온 우리의 시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스며듬을 허락한 그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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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죽나무'
계울가 하얀꽃이 땅을 향해 무수히 달렸다. 흐드러진 그 꽃 아래서면 수많은 꽃의 그늘과 은은하게 번지는 향기에 취해 한동안 떠날줄을 모르게 된다. 발길을 붙잡는 강한 매력의 나무다.


꽃이 변해 꽃 수만큼 열리는 둥그런 열매 또한 꽃만큼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까맣게 변해버린 열매에서 그 햐얀빛의 열매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중부 이남) ·일본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분포한다. 양지바른 산기슭, 계곡가에서 주로 볼수 있다. 소쇄원 담장 끝에도 멋진 때죽나무가 있다.


때죽나무라는 이름은 옛날에 짓찧은 껍질을 물에 풀어 물고기를 떼로 기절시켜 잡았다거나 중이 떼로 무리지어가는 모습과 닮았다고하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꽃은 5~6월에 잎 달린 자리에 흰색으로 핀다. 어긋나게 갈라진 꽃대가 나와 끝마다 꽃이 총 1~3송이 달린다. 열매는 9월에 단단한 핵으로 싸인 씨앗이 있는 둥근 열매가 회색빛 도는 흰색으로 여문다. 다 익으면 겉껍질이 제멋대로 갈라져 씨앗이 나온다.


꽃을 매마등이라하며 봄~초여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기침 가래 등에 쓴다. '겸손'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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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낮추고'

대상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다. 일상의 높이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색, 질감, 맛, 멋, 향ᆢ등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익숙한 높이로는 다 알지 못하거나 알게되더라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더 높거나 더 낮은 자세로 자신을 변화시켜 바라볼때 비로소 시간과 공간이 상대를 향해 열리게 된다.


아주 조그마한 들풀을 보기 위해서는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고 시선을 고정해야 한다. 이 수고로움이 가져다주는 세계는 놀랍도록 신비스럽다. 볼 수 없는 상상의 세상을 넘어선 가슴 벅참이 동반하는 것이다.


나를 열고 벽을 낮추어 대상과 눈높이를 맞추는 일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이며 대상을 내 안으로 깊숙히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하여, 속 깊은 정으로 대상과 한발 더 깊게 만날 수 있다.


그대가 그렇게 보여주는 그 수고로움으로 오늘도 난 그대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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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량금'
붉다. 밝은 붉음은 마음을 설레게한다. 뭍에서 남쪽 섬 금오도로 시집와 평생 바닷바람 맞으며 나이들었을 소나무집 할머니의 칼칼한 해물칼국수에서 삶의 고운 맛이 느껴진다. 그 할머니를 고운 눈으로 지켜온 할아버지의 손길에서 키워낸 장독대 옆 화분 속 나무가 맺은 붉고 고운 열매다.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인도 등에 자생하며 한국의 홍도와 제주도, 일본, 타이완, 중국, 인도 등에 분포하며 섬 골짜기나 숲의 그늘에서 서식한다.


꽃은 6월에 피고 달걀 모양이며 흰색 바탕에 검은 점이 있고 가지나 줄기 끝에 달린다. 열매는 둥근모양의 붉은 색으로 익으며 다음해 새 꽃이 필 때 까지 달려있다.


할머니를 지켜온 할어버지 마음처럼 꽃말도 '덕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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