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나무'
그 붉음이 동백을 넘어선다. 다소 개방적인 화려함이 돋보인다. 붉음이 전하는 색에 버금가는 향기 또한 일품이다. 색과 향기로 내 뜰을 밝혀줄 4월을 기다린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낙엽지는 키작은 나무다. 여름을 제외한 봄, 가을, 겨울에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각각 감상할 수 있으며 약효도 뛰어난 식물이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홍자색, 흰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핀다. 꽃이 매우 아름답고 향기 또한 은은하여 보는 이의 마음을 밝고 편안하게 해준다.


열매는 타원형이고 황색으로 익는다. 작은 빨간 사과처럼 생겼으며 표면은 모과와 같은 느낌이다. 달콤한 향기가 강하여 방향제로서 가치가 있으며 약용과 식용으로도 사용한다.


꽃이 아름다워 집의 아녀자가 이 꽃을 보면 바람이 난다고 하여 예전에는 집안에 심지 못하게 하였다고도 한다. 그 만큼 꽃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리라.


산당화가 정식 명칭이며 '겸손', '열정'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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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이 난분분ᆢ'

"매화 옛 등걸에 봄졀이 도라오니
녯 퓌던 가지에 피엄즉도 하다마는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춘설의 난분분을 빗댄 조선조를 살았던 한 여인의 심사가 다 그리운 님 따문이라고 한다.

봄은 아직 멀었고 먼 산엔 쌓이고 녹기를 반복하는 눈이 무겁기만하다. 눈앞에 흩날리는 눈발에 휘청거리는 대나무가 내 어지러운 심사를 닮은것 아닌가하여 놀란가슴 애써 진정시킨다.

난분분한 것이 어찌 너뿐이랴
어지러이 부는 바람 탓이 아님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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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노루귀'
바짝 긴장했다. 눈내리교 비오고 그늘에 녹지 않은 눈 속에서 서두르던 봄을 맞이하러던 마음이 얼었다. 노루의 조심성을 그대로 닮았다. 아직 떨치지 못했던 감기 뒷끝이 남은 휴일 오후 산행은 너를 만나 즐거웠다.


노루귀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나무 밑에서 자라며 노루귀가 잘 자라는 곳의 토양은 비옥하고 양지식물이다.


이른봄에서 4월까지 피는 꽃은 흰색, 분홍색, 청색으로 꽃줄기 위로 한 송이가 달리고 지름은 약 1.5㎝ 정도이다. 열매는 6월에 달린다.


꽃이 피고 나면 잎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청색의 꽃을 피우는 것을 청노루귀라 부른다.


봄에 어린 잎을 나물로 먹으며 관상용으로 쓰이며, 뿌리를 포함한 전초는 약용으로 쓰인다.


추위에도 비교적 일찍 꽃을 피우는 것에서 연유한 것일까? '인내', '믿음', '신뢰' 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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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고 순한'
생명의 새로운 출발이다. 스스로 닫았던 것을 스스로 열었다. 간절함이 닿고자하는 곳에 이르러 조심스럽지만 당당하게 숨을 쉰다. 삼라만상 무엇하나 저절로 오는 것은 없다. 모두 다 때를 기다리며 수고로움으로 애를 쓴 덕분이다.


겨울숲에도 새로움이 움트고 있다. 솜털처럼 부드러운 것이 껍질을 벗고 세상과 대면한다. 차디찬 바람에 온몸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힘든 시간동안 얻어낸 용기로 세상을 향해 속내를 보이는 중이다.


겨울과 봄 사이 세상과 만나는 새로운 생명의 상징들은 유독 여리고 순하다. 그 여리고 순함에서 생명의 근원을 본다. 꽃은 강하고 억쎈 시련의 시간을 이겨내고서야 비로소 피운다. 하여, 저절로 피는 꽃은 없다.


멈췄던 걸음을 다시 내딛을 수 있음은 자기 내면의 힘에 의지한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성의 시간이 있어야 가능하다. 다시 길을 나선다. 그대라는 세상으로 가는 길 위에 내 두발로 우뚝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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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러져 빛나는ᆢ'
따스하다. 빛이 전하는 맑고 밝은 기운이 차가움 속으로 온전히 스며든다. 홀로는 만들지 못하는 어우러짐의 순간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서로를 더욱 빛나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어울림의 절정이다.


지난밤 차가운 기온이 유리창에 서리로 맺혔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꽃이다. 여기에 산을 넘어온 아침햇살이 맑고 밝은 기운을 더하여 완전히 새로운 꽃을 피웠다.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그대도 나도 홀로 핀 꽃이다. 이미 꽃으로 핀 사람들의 일상은 모든 순간 순간이 절정의 시간이다. 삶의 절정의 시간을 살아가는 꽃과 꽃으로 만난 그대와 나, 이제 새로운 꽃을 피운다.


그 꽃에서 맑고 고운 향기가 번진다면, 이미 꽃으로 피었으면서도 스스로의 품을 열어 다른 꽃과 어우러짐을 허락한 그대 덕이다. 내 뜰에 들어와 꽃으로 핀 그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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