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비 사이..'
하루종일 내리던 비가 밤을 지나 아침까지 이어진다. 그 많은 비에도 먼산 눈이 쌓아놓은 그리움은 여전하다.


비는 겉으로만 적시고 눈은 속으로만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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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마음을 닿듯 슬그머니 손으로 만진다. 붉고 햐얀 왕관을 준비하는 긴 겨울의 몸통에 물이 오르고 있다. 표피가 아름다운 노각나무, 모과나무, 버즘나무 등과 함께 저절로 만져보게 된다. 내 손의 온기가 전해지기를...


중국이 원산지인 낙엽지는 중간크기의 나무다. 주로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어 기른다. 추위에 약하기에 남부지방에 많으며 가로수로도 심는다.


수고 5~6m 정도로 구불구불 굽어지며 자란다. 수피는 옅은 갈색으로 매끄러우며 얇게 벗겨지면서 흰색의 무늬가 생긴다. 줄기를 간지럽히면 간지러운듯 가지가 흔들어진다. 그래서 간지럼 나무라고도 한다.


꽃은 새 가지 끝에 여러 송이가 모여 핀다. 보랏빛을 띤 짙은 분홍색인데 흰 꽃이 피는 것도 있다. 꽃이 지고 난 뒤에 둥근 열매를 맺고 익으면 여섯 갈래로 갈라진다.


꽃에 주목하여 자미화(紫薇花), 백일홍(百日紅), 만당홍(滿堂紅)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꽃이 오래도록 피기 때문에 목백일홍(木百日紅)이라고도 부른다. '부귀'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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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붓으로 조선을 그리다'
-이석우, 북촌

겸재 정선은 진경산수로 조선화단을 이끌었던 화가로 각인되었다. 그간 금강전도와 인왕제색도를 비롯한 다양한 그림으로 만났다.

화가로 인식되어 있기에 단연코 그림이 먼저였고 그림에 담긴 감정과 의지에 주목하게 된다. 그것도 이른바 그림 읽어주는 이들의 시각에 이끌린 바가 크다는 것도 인정한다. 이제 조금씩 내 시각을 갖고자 한다.

이 책에서 겸재 정선을 보는 시각은 기존의 책과는 조금 다르다. 옛그림과 현대의 만남이 우선 주목된다. 저자 이석우의 시각과 출판사 북촌의 대표 이호준의 사진에 담긴 노고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겸재 정선과 그가 남긴 작품세계를 현대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가와 작품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이해하는 것이 그 둘을 다 이해할 수 있는 조건이 될 것이라 여기기에 '겸재 정선, 붓으로 조선을 그리다'를 대하는 마음이 설렌다. 깊어가는 밤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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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20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동양화의 화폭에 심취하며, 깊어가는 밤에 좋은 꿈 꾸세요. *^
 

'생채기'
비내리는 겨울밤 달을 대신한 가로등만이 시간을 겹으로 쌓아가고 있다. 그 곁에 마져 가지못한 과거가 옅어지는 중이다. 숭숭 구멍뚫린 기억은 옅어지는 흔적 속에서나마 겨우 사라짐을 모면하고 있다.


이미 지나간 뒤에 일이다. 간절함이 닿아 이뤄낸 마음의 다른 모습이다. 깊게 세겨질수록 오래 머물지만 세겨짐과 옅어지는 것이 꼭 시간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각인된 생채기의 깊이와 범위가 남은 시간의 흐름을 결정지을 것이다.


달없는 밤, 바다마져 멀기에 아득하다. 몸과 마음을 점령해오는 감기와 한판 벌이는 중이다. 이 밤이 지나기전 결판내야 한다.


늘 그렇듯 내가 이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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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마자'
아주까리라는 이름으로 더 정겹다. 정월대보름 달빛이 환한밤 불놀이에 태웠다. 찰밥에 나물로 먹었던 기억 속 식물이다. "열라는 콩팥은 왜 아니 열고 아주까리 동백은 왜 여는가"하는 강원도 아리랑의 한구절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인도·소아시아·북아프리카 원산으로 원산지에서는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한해살이풀이다. 잎은 어긋나며 손바닥 모양이다.


피마자는 아주까리라고도 하는데 그 씨를 말하며 잎은 피마엽, 종자에서 짜낸 기름은 피마유 또는 피마자유라고 한다. 기원 전 2000년 무렵부터 인도에서는 피마자 씨 기름을 등불의 기름으로 썼으며, 약으로도 썼다.


꽃은 8~9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열매는 겉에 가시가 있고 안에 씨 세 개가 들어 있다. 씨에는 얼룩무늬가 있다. 이 씨로 기름을 짠다.


머리를 단장할때 쓰여서 그럴까? '단정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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