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다'
생김새, 색깔, 빛, 질감ᆢ등에서 온전히 전해지는 감정선이 곱다. 더 깊고 그윽하게 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춥고 길고 매섭고 마른 겨울을 견디고 기어이 매화를 보고자하는 마음자리에 이 곱고 단아한 모습이 있다. 하여, 매년 새 꽃을 접하고 봄을 맞이하는 마음이 이와같기를 소망한다.


살아가는 동안 요동치는 마음을 다독여야하는 이유야 매번 다르지만 그 마무리는 늘 고운마음이고 싶었다. 스스로 다른 무엇에 의지하지 안고서도 자신을 다독일 수 있는 용기와 힘을 갖을 수 있길 바란다.


늘 곱고 따스한 온기가 스미는 풍경과 상황 속에 스스로가 설 수 있으면 내 마음자리도 곱고 따스한 온기로 채울 수 있을거라 믿었다.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올 첫 매화는 유난히 곱다. 그 고운 모습 알아보고 마주할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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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
옹기종기 모여 달린 모습이 정겹다. 삼각형 모양이 네개씩 서로 짝을 이룬 모습도 신기하다.


상산은 한국·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산지에서 자란다. 나무 껍질은 회색을 띤 갈색이며, 어린 가지에 털이 약간 있다. 잎은 나무 끝에 모여 어긋나며 독특한 향기가 있어 동물이나 벌레 등 해충이 접근하지 못한다고 한다.


꽃은 암수딴그루이고 4∼5월에 노란빛이 도는 녹색으로 잎보다 먼저 피고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열매는 갈색이며 4개로 갈라지고 검은색의 종자가 튀어나온다. 종자는 독성이 있으며 한방에서는 뿌리를 취산양이라는 약재로 쓴다.


흔하게 볼 수 없는 새로운 나무 벗을 만난다. 열매로 시작했으니 꽃피고 잎나는 시간동안 설렘으로 지켜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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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별곡 - 세상을 흔든 여인들의 불꽃 같은 삶
이상국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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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을 넘어 주체성을 가진 인간으로

그동안 일반적으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여인들을 보는 기존의 시각에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하나는 유교이념에 따라 남편을 중심으로 하는 가정과 자녀에게 집중된 순종적인 여인상이고 다른 하나는 남성가부장적인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개성을 한껏 발휘한 여인들에 대한 시각이 그것이다.

 

이상국의미인별곡은 두 번째 시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대적·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간 여인에 대한 주목이다여기서 저자가 주목한 여인으로는 무용가 최승희기생 가수 왕수복독립투사 남자현시인을 사랑한 여인 자야김부용과 매창자동선과 황진이김삼의당과 장계향임윤지당과 완월 이씨 부인초월과 마혜숙빈 최씨와 인현왕후장희빈이 그들이다.

 

저자가 살피는 역사 속 기록으로 남겨진 여인들을 삶의 아름다움열정의 아름다움용기의 아름다움재능의 아름다움치열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포함한 미를 주제로 여인들을 살핀다여인들이 남긴 시·서신·기록 등 사료를 기반으로 그들의 실제 삶을 복원함과 동시에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해 사료에 나타나지 않는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본다그 중심에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거나 무력하게 체념하지 않는” 여인들의 삶을 조망하고 있다.

 

미인별곡에서 주목한 열일곱 명의 여인들 중에는 익히 잘 알려진 황진이나 매창과 같은 기생도 포함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 남자현이나 소설작가로 활동한 이씨 부인선비의 삶을 살고자 했던 장계향을 비롯하여 남편을 고발하는 상소를 올린 초월이나 머리칼을 잘라 미투리를 심었던 마혜라는 여인도 주목해 발굴해 냈다.

 

개인적인 관심사는 이 책 마지막 장에 등장한 세 여인이다역사드라마 단골로 등장하는 장희빈의 이야기에 얽힌 세 여인숙빈 최씨인현왕후장희빈을 등장시켜 그들의 입장에서 자신을 변호하며 당시의 정치상황과 더불어 상대방에 대한 심회를 토로한다숙종을 두고 사랑을 얻고자 했던 심정도 있지만 그런 상황을 불러온 권력을 향한 집단과 개인들의 이장투구도 담겼다매우 흥미롭게 구성된 이야기 속에는 공감하기 힘든 역사적 사실을 두고 개인적 시각도 드러나고 있다하지만미인별곡의 저자 이상국의 탁월한 상상력이 동원되어 펼쳐지는 드라마와도 같은 이야기가 돋보인다.

 

저자가 역사 속 여인들을 등장시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분명하게 밝힌다그것은 시대적·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주체적인 삶을 욕망한 여인을 재조명하여 새롭게 여인이라는 이름으로 편견 속에 묻어두었던 인간의 본질로의 접근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성 역할도 변했다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인들의 삶도 그 변한 시대적 상황에 따라 규정되어질 것이다하지만 성의로 구별하여 삶의 분질까지 규정하려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나 인간이 인간으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에 주목하여 살펴야 하지 않을까 한다그런 의미에서 미인별곡에서 역사 속 여인들을 보는 시각이 현대적인 의미성을 가진다고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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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이 묻고 성철이 답하다
'설전'雪戰
-책읽는섬


법정과 성철, 떠나간 두 거인이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이야기


'설전'雪戰
"차갑고 냉철하면서도 부드러운 수도자의 자세를 '눈'이라는 매개로 형상화하는 한편, 어느 누구도 다치지 않고 오히려 서로를 웃게 만드는 유일한 다툼인 '눈싸움'의 이미지를 통해 성철과 법정 두 사람 사이에 오간 구도의 문답과 인연을 표현하고자 했다."


우선 종교에 연연하지 않고 두 어른의 이야기에 주목하고자 한다. 삶을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이들이기에 그 삶에 담긴 지혜를 엿보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대가 안고 있는 물음에 혹 힌트라도 얻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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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이된 걱정에서 벗어나..'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우는 '고민'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세상 속에서 자신을 찾고 앞으로 나아갈 바를 밝히기 위해서 필요하지만 나날이 일신상의 안일을 누리기에도 필요한 부분이다.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고민의 바탕에는 자신을 믿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안심이 되지 않아 속을 태우는 '걱정'은 고민과는 달리 자신을 믿지 못하는 마음이 깔려있다. 이 자신의 내면의 힘을 믿지 못하는 마음은 스스로를 아프고 외롭게 한다. 고민과 걱정을 넘나들며 사는 것은 어쩌면 오늘이 아닌 알 수 없는 내일에 발목잡혀 스스로를 현실에서 고립시키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걱정은 지금 현재가 아닌 알 수 없는 내일에 주목하는 바가 크다. 걱정이 버릇이 되어버린 일상이 어떤 모습으로 내 안에 있는지 살펴볼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걱정을 벗어버리고 오늘이 주는 행복을 당당하게 누리자. 걱정 뒤에 숨어 꿈을 모른척 하지 않아야 한다.


때론 세상에서 혼자가되는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다. 이는 너와 내가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나가 되는 시간과 장소가 된다. 혼자되는 그 시간과 장소로 인해 오롯이 내가 나를, 내가 너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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