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청노루귀, 머리 속 너를 떠올리는 순간부터 안절부절 못한다. 난 오늘도 긴 겨울보다 더 더딘 일주일을 견뎌낸 조급함으로 길을 나섰다. 가슴 속 일렁이는 아지랑이를 따라가면 네가 있는 그곳이다.


완연한 봄볕에 제 때임을 아는 것이 신비롭다. 이제야 비로소 제 빛을 발한다. 노루귀의 본격적인 봄나들이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기다린 보람이 있다.


노루귀 너를 시작으로 삶터 가까이에 몰두할 수 있는 꽃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낮은 바닥에 엎드려 숨을 참고 꽃 하나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동안 나는 꽃이 된다.


청노루귀 너를 알고, 볼 수 있으며, 네 모습에 마음을 빼앗길 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난 이러는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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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6-03-10 2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청노루귀는 오늘 처음 구경하네요. 청노루귀라는게 있는지도 오늘 처음 알게 되었고요.
(혹시 서재 이미지 사진이 노루귀 아닌가요?)

무진無盡 2016-03-10 21:26   좋아요 0 | URL
복수초입니다 ^^

hnine 2016-03-11 00:13   좋아요 0 | URL
복수초를 노루귀라고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나서 고치려고 다시 왔는데 이미 바로잡아 주셨군요 ^^

무진無盡 2016-03-11 07:28   좋아요 0 | URL
글 속에 이미지는 청노루귀입니다. 서재 이미지는 복수초이구요.
 

'중의무릇'
모양도 색도 과하지 않아서 친근감이 앞선다. 숲속에 빛나는 노란별로 이른봄 꽃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여리디 여린 잎과 꽃대를 의지해 그보다 더 여린 꽃을 피웠다.


중부 이남지역에 산과 들의 반그늘에서 자생하는 다년생 식물이다. 스님처럼 산속에서 사는 무릇이라는 의미로 중의무릇이라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다.


꽃은 4∼5월에 황색으로 피고 어두워지면 꽃을 오므리고 햇볕이 많은 한낮에는 꽃을 피운다. 6개의 꽃잎을 가지며 꽃잎 뒷면에는 녹색이 돈다. 열매는 6~7월경에 둥글게 달린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비늘줄기는 약용으로 쓰인다.


꽃의 봄을 향한 마음인지, 스님의 깨달음을 향한 마음인지 '일편단심'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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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뒤에 얼음같이'
우수雨水다.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소리다. 이른바 봄을 맞게 되었다는 선언이라봐도 무방할 것이다.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다.


긴 겨울었다. 오락가락하는 날씨만큼이나 요동치는 세상과 그 안에서 생존하기도 버거운 마음 다스리기에 힘겨운 시간 잘 견뎌왔다. 우수 뒤의 얼음같이 마음 속 맺힌 멍울도 저절로 풀릴 것이다.


눈 녹아 비되고 그 물로 봄을 맞는 모든 생명들이 살아갈 힘을 얻을 것이다. 이른 봄꽃 소식에 마음이 피어오르는 것이 긴 겨울 허튼 시간만은 아니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긴 겨울 준비하고 이제 물올라 꽃 피우려는 생강나무의 기운처럼 그대 마음 속에도 봄기운 일렁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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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꽃에서 멈추다
박윤희 지음 / 현자의마을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오래된 그녀들의 삶 속에 핀 꽃

어머니를 떠올리면 가슴 속 무겁게 짓누르는 무엇이 있다딱히 이유를 밝히지는 못하는 마음 속 무게는 어머니가 살아온 삶 속을 지켜보며 쌓여온 삶의 무게와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전통적 가치관과 현대적 가치관의 충돌 속에서 겪었을 혼란은 상상을 불허하는 공허함으로 남았을 것이다어느 시대보다 유난히 빠른 격변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그녀들의 황혼녘은 어떤 모습일까?

 

어머니로 대표되는 오래된 그녀들은 사회에서 가정에서도 주목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삶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다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던오래된 그녀들의 삶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은 무엇일까?

 

활짝 핀 꽃에서 멈추다는 노인복지를 공부하는 저자가 자신의 인생 2막에 대한 롤 모델을 찾아나서면서 만났던 50여 명의 행복한 오래된 그녀들과의 아름다운 인생 여정에 대해 나눈 인터뷰를 모아 엮은 책이다.

 

저자가 주목했던 19명은 평범한 가정주부도편모슬하의 결손가정 어머니재혼가정 어머니싱글녀,동거녀미용실 사장음식점 주인노인요양원장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들의 어머니와 다르지 않다드러내기 보다는 묻어두는 것에 익숙하고 오히려 그것이 더 당연했던 그녀들의 좀처럼 열릴 것 같지 않을 그 가슴속 속내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오레된 그녀들의 이야기는 새로운 것들이 있는 것은 아니다일단 우리들의 어머니가 겪어왔던 삶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저자는 이런 겉모습과 다른 무엇을 얻고자 했다그래서 저자는 오래된 그녀들의 닫힌 마음을 열기위해 마음과 마음이 닿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애를 쓰며 찾아온 때를 놓치지 않았다.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은 감정을 배재하며 객관화하면서 무덤덤하게 진행된다여기에는 두 가지 전재되는 조건이 있다하나는 자신의 경험을 곳곳에서 풀어내며 이어간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모든 이야기들 속에 종교가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이를 바탕으로 오래된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는다오래된 그녀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끊임없이 수용하고 때로는 저항하면서도 온전히 견디어 왔으며어떤 기쁨과 슬픔에도즐거움과 고통에도 담담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의미 있는 행복만들기와 자신의 것을 찾아 행복한 삶을 가꾸어나간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우리사회는 21c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이상을 초고령사회라고 한다삶의 후반기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주목되는 이유다이런 사회를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오래된 그녀들의 삶에서 찾아본다는 의미가 있다세 잎 클로버의 행운보다는 네 잎 클로버의 행복을 찾았던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주목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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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댕강나무'
나팔모양의 꽃이 올망졸망 달린 귀여운 모양으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좋은 향기까지 더한다. 홀로도 무리지어서도 멋을 잃지 않아 가까이 두고 싶은 꽃이다.


원산지는 중국으로 원예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이남에서 자란다. 잎 표면은 윤기가 나고 주맥의 밑부분에 털이 약간 있다.


꽃은 6~10월 사이에 분홍빛이 도는 흰색으로 핀다. 진하지 않은 은은하며 맑은 향기까지 있어 낮은 울타리나 관상용 정원수로 좋은 나무다.


내 뜰을 찾을 사람들과 나를 위해 올 봄 심을 나무다. '환영', '평안함'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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