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의 품'
넉넉하고 포근하고 달콤하다. 밤사이 몰래 다녀갔다고 타박했더니 넉넉하게도 내린다. 비의 그 품에서 흠뻑 젖을만큼 촉촉하다. 비는 세상을 적시고 빗방울은 젖어든 그 세상을 다시 품는다.


'꿀비, 단비, 모종비, 목비, 복비, 약비' 비를 일컫는 이름들이다. 모두 농사짓던 선조들의 마음이 담겼다. 생명을 대하는 순박하고 귀한 마음이다. 하여, 모든 봄비에는 온기가 담겼다.


'봄비는 단비이자 약비이며 꽃비다' 라 했던가. 이 비로 인해 모든 생명에 봄 기운 가득하길 소망한다. 비가 열어준 그 품만큼 내 가슴에도 스멀스멀 온기가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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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딸, 총을 들다 - 대갓집 마님에서 신여성까지, 일제와 맞서 싸운 24인의 여성 독립운동가 이야기
정운현 지음 / 인문서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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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여전히 남성중심사회다여성에 대한 배려가 주목되는 시대이긴 하지만 사회 곳곳에서는 사회구조적 문제와 더불어 사람들의 인식에서도 여전히 차별적 요소는 존재한다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역사를 보는 시각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살피는 역사는 대부분 가부장적 유교이념에 의해 사회가 유지되던 시대를 살피는 것이기에 그 속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떠나 인간의 본질로부터 바라보는 것 역시 한계를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하지만 후대에 역사를 보는 시각도 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시각이 아닐까 싶다이는 독립운동사를 살피는 것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시대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앞선 가치관과 생활태도로 개인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민족이 안고 있는 문제에서도 치열하게 살았던 여성들에 대한 시각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이는 독립운동가들 중 여성 독립운동가로 태극기 들고 만세 부르다 옥중에서 숨진 유관순 열사 이외에 떠오르는 인물이 없다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의 딸총을 들다는 바로 항일독립운동을 하던 여성들에 주목한다사회적 제약조건에도 불구하고 일신의 안일보다는 민족이 처한 조건을 극복하고자 목숨까지 내걸고 치열하게 살았던 여성독립운동가 스물 네 명의 이야기를 담았다여성이라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대열에서도 푸대접을 받고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 24인의 삶과 행적에 주목한다.

 

김락이화림남자현정정화동풍신김마리아박자혜박차정조마리아안경신권기옥부춘화김향화강주룡윤희순이병희조신성김알렉산드라오광심김명시정칠성방순희이희경주세죽

 

이 책에서 주목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다. 3.1운동을 전후로 달라진 사회 환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항일독립운동 전 분야에 걸쳐 종사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안경신남자현윤희순같은 의열ᆞ무장투쟁가유관순동풍신처럼 순국한 애국소녀노동운동가 강주성여성운동가 겸 교육자 조신성임시정부에서 남성운동가를 뒷바라지한 조마리아정정화 같은 이도 있고오광심박차정처럼 광복군이나 조선의용대에서 활동한 이들도 있다.

 

매국노하면 이완용밖에 모르듯이수많은 여성들이 남성 못지않게 헌신적으로 평생을 바쳐 투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그들을 잊어버리고 있다.”

 

기억하지 못하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이제 우리는 안중근김구신채호윤봉길이봉창 등의 이름과 동등하게 안경신남자현윤희순오광심박차정 등의 이름을 부를 수 있어야 한다그것이 후대 사람의 도리이며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진 지식인이라고 믿는다민족이라는 이름 앞에 목숨 걸고 살았던 이들을 잊거나 일부러 묻어두고 산다면 역사는 더 이상 우리에게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해 주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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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
저토록 붉음을 감추었기에 춥고 더딘 긴 겨울을 견딜 수 있었으리라. 끝내는 터져나오고야말 생명의 붉은 힘이다. 꽃보다 새순에 더 주목하는 이유다.


중국이 원산지로 여러해살이풀이다. 한포기에서 여러개의 줄기가 나와 곧게 서고 잎과 줄기에 털이 없고 뿌리가 굵다.


꽃은 5~6월에 줄기끝에서 피는데 붉은색, 흰색, 분홍색 등 다양하며 많은 원예품종이 있다. 꽃이 아름다워 옛날부터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해 왔으며 반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 뿌리는 한방에서 귀중한 약재로 이용한다.


크고 화려한 꽃과는 달리 '수즙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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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버들'
밝아서 더 가볍게 다가온다. 내게 봄이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하는 시금석같은 존재다. 수양버들과 더불어 나무가지에 물 올라오는 것을 알게해주는 한 녀석이기도 하다.


전국 각지에 널리 분포하며 낙엽지는 키작은나무로 냇가나 산골짜기 등 물기가 많은 땅에 난다. 주로 제방의 방수림으로 적당하며 어린 가지는 꽃꽂이 소재로 사용된다.


꽃은 잎에 앞서서 지난해에 자란 가지의 잎이 붙었던 자리에서 원기둥모양으로 많이 뭉쳐서 피는데 수꽃과 암꽃이 각기 다른 나무에 핀다. 어린 가지는 노란빛을 띤 푸른빛이고 처음에는 털이 있으나 곧 없어진다.


열매는 긴 타원형이며 털이 있다. 4∼5월에 덜 익은 열매를 그대로 식용한다.


'솜털버들'이라고도 부르는 갯버들은 '친절', '자유', '포근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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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볕의 사명'
튼실하다. 겨울 찬바람과 땅 속 온기가 힘을 모아 만들었다. 화려한 꽃으로 피어날 것을 이미 알기에 조급한 마음으로 애를 태우지도 않고 마냥 느긋하다.


오월 어느 날, 모란으로 필 때를 향하여ᆢ. 볕 좋은 봄날을 골라서 겨울이 키워낸 그 힘으로 하늘 보러 나오는 중이다. 열렸으니 활짝 기지개 켜는 일만 남았다.


얽히고설킨 복잡함으로 굳게 닫혔던 마음의 빗장도 그렇게 열린 것임을 안다. 이제, 봄 볕에게 기댈 일만 남았다.


드디어 봄 볕의 사명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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