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리'
그동안 몰랐다. 이렇게 매력적인 꽃을 피우는 나무인지. 특이한 모양과 색감에서 비롯된 한송이 개체로만으로도 충분한데 집단으로 모여 있으니 감동으로 다가온다. 송광사 근처 계곡에서 넉넉한 시간동안 눈맞춤 한다.


'송광납판화', '송광꽃나무'라고도 불리는 히어리는 우리나라를 특산종으로 지리산을 비롯하여 여러지역에서 자란다. 송광이란 조계산 송광사가 있는 곳에서 이 나무가 발견되었기 때문이고, 납판화는 꽃잎이 밀납같다는 말인데 두터워 보이는 꽃잎이 그리 보이기 때문이다.


히어리는 햇볕을 좋아하고 추위에도 강하여 웬만한 날씨에도 끄떡없으며 건조해도 잘 견디는 편이라서 키우기는 어렵지 않다. 꽃과 단풍이 아름답기 때문에 공원용수나 정원수로 이용할 만하다.


비탈진 계곡에 온통 등불을 밝히며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린다. '봄의 노래'라고 하는 꽃말을 가진 이유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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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거짓말'
대마도, 그 진실은 무엇인가
-서동인 글, 이오봉 사진, 주류성


조선시대 만들어진 지도에는 대마도가 대부분 조선 땅으로 표시되어 있다. 반면 같은 시대의 일본 지도에는 대마도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 조선왕조실록에는 대마도가 조선 땅이 아니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 500년 동안 조선 사람 대부분은 '대마도는 조선 땅'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어찌 된 일일까?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일본의 섬 대마도, 수천년 동안 한국과 일본의 사람과 물자가 오고간 통로였다. 또한, 의병장 면암 최익현, 고종의 덕혜옹주와도 밀접하게 연관된 섬이다.


대마도, 그 진실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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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새순은 붉다. 생명의 본류가 붉음이다. 여린 새순과 커다란 꽃잎이 함께 붉다. 그대 앞에서면 언제나 툭 떨어져버리는 마음이 붉은 것이다. 김영랑의 모란 그 꽃이다.


목단(牧丹)이라고도 한다. 가지는 굵고 털이 없다. 잎 표면은 털이 없고 뒷면은 잔털이 있으며 흔히 흰빛이 돈다.


"앉으면 모란, 서면 작약"이라는 말이 있다. 이렇게 보아도 저렇게 보아도 다 이쁘다는 의미일게다. 꽃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아 있다 작약은 풀이고 목란은 나무다.


모란은 예로부터 부귀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강희안은 '양화소록(養花小錄)'에서 화목 9등품론이라 하여 꽃을 9품으로 나누고 그 품성을 논할 때, 모란은 부귀를 취하여 2품에 두었다. 이와 같은 상징성에 의하여 선비들의 소박한 소망을 담은 책거리 그림에도 부귀와 공명을 염원하는 모란꽃이 그려졌다.


'부귀'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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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의 품'
넉넉하고 포근하고 달콤하다. 밤사이 몰래 다녀갔다고 타박했더니 넉넉하게도 내린다. 비의 그 품에서 흠뻑 젖을만큼 촉촉하다. 비는 세상을 적시고 빗방울은 젖어든 그 세상을 다시 품는다.


'꿀비, 단비, 모종비, 목비, 복비, 약비' 비를 일컫는 이름들이다. 모두 농사짓던 선조들의 마음이 담겼다. 생명을 대하는 순박하고 귀한 마음이다. 하여, 모든 봄비에는 온기가 담겼다.


'봄비는 단비이자 약비이며 꽃비다' 라 했던가. 이 비로 인해 모든 생명에 봄 기운 가득하길 소망한다. 비가 열어준 그 품만큼 내 가슴에도 스멀스멀 온기가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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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딸, 총을 들다 - 대갓집 마님에서 신여성까지, 일제와 맞서 싸운 24인의 여성 독립운동가 이야기
정운현 지음 / 인문서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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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여전히 남성중심사회다여성에 대한 배려가 주목되는 시대이긴 하지만 사회 곳곳에서는 사회구조적 문제와 더불어 사람들의 인식에서도 여전히 차별적 요소는 존재한다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역사를 보는 시각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살피는 역사는 대부분 가부장적 유교이념에 의해 사회가 유지되던 시대를 살피는 것이기에 그 속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떠나 인간의 본질로부터 바라보는 것 역시 한계를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하지만 후대에 역사를 보는 시각도 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시각이 아닐까 싶다이는 독립운동사를 살피는 것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시대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앞선 가치관과 생활태도로 개인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민족이 안고 있는 문제에서도 치열하게 살았던 여성들에 대한 시각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이는 독립운동가들 중 여성 독립운동가로 태극기 들고 만세 부르다 옥중에서 숨진 유관순 열사 이외에 떠오르는 인물이 없다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의 딸총을 들다는 바로 항일독립운동을 하던 여성들에 주목한다사회적 제약조건에도 불구하고 일신의 안일보다는 민족이 처한 조건을 극복하고자 목숨까지 내걸고 치열하게 살았던 여성독립운동가 스물 네 명의 이야기를 담았다여성이라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대열에서도 푸대접을 받고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 24인의 삶과 행적에 주목한다.

 

김락이화림남자현정정화동풍신김마리아박자혜박차정조마리아안경신권기옥부춘화김향화강주룡윤희순이병희조신성김알렉산드라오광심김명시정칠성방순희이희경주세죽

 

이 책에서 주목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다. 3.1운동을 전후로 달라진 사회 환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항일독립운동 전 분야에 걸쳐 종사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안경신남자현윤희순같은 의열ᆞ무장투쟁가유관순동풍신처럼 순국한 애국소녀노동운동가 강주성여성운동가 겸 교육자 조신성임시정부에서 남성운동가를 뒷바라지한 조마리아정정화 같은 이도 있고오광심박차정처럼 광복군이나 조선의용대에서 활동한 이들도 있다.

 

매국노하면 이완용밖에 모르듯이수많은 여성들이 남성 못지않게 헌신적으로 평생을 바쳐 투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그들을 잊어버리고 있다.”

 

기억하지 못하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이제 우리는 안중근김구신채호윤봉길이봉창 등의 이름과 동등하게 안경신남자현윤희순오광심박차정 등의 이름을 부를 수 있어야 한다그것이 후대 사람의 도리이며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진 지식인이라고 믿는다민족이라는 이름 앞에 목숨 걸고 살았던 이들을 잊거나 일부러 묻어두고 산다면 역사는 더 이상 우리에게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해 주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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