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필요한 이유'
시간이 겹으로 쌓여야 깊어진다. 그 쌓여서 두터워지는 사이를 건너지 못하는 게 보통이라서 누군가는 아프고 외롭다.


이쯤에서라도 멈추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갈망은 끝이 없는지라 제 발로 수렁으로 들어가면서도 스스로는 그것을 모른다.


그대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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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봄이 여물어가는 숲에는 생명들의 환희로 아우성이다. 그 아우성은 자세를 낮추고 마음을 열어서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제 맛과 멋을 알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자연이 들려주는 봄의 환상곡 그것이다. 누굴 보고 싶은건지 알고 가는 길에는 반가움이 더한다.


조금 흐린 하늘에 바람에 찬기운이 감도는 날씨다. 부족한 햇볕에 이른 봄꽃들이 얼굴을 보여줄 수 있을까? 불갑사 저수지를 왼쪽으로 끼고 숲으로 들어선다.


앙증맞고 귀여운 모양의 현호색들이 무리지어 반긴다. 여린 산자고도 고개를 내밀고 해를 맞이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계곡으로 들어서면서 흰털괭이눈과 연노랑 얼굴의 중의무릇, 점박이 개별꽃, 각종 현호색들이 계곡을 수놓고 있다.


연신 고개를 흔드는 조그마한 만주바람꽃과 꽃잎을 앙다물고 속내를 보이지 않은 꿩의바람꽃은 보고싶어 달려온 속내도 모른척 바람에 흔들리기만 한다. 제대로 본 모습을 보지 못한 아쉬움으로 발길을 돌린다.


나날이 사세를 확장해가는 불갑사는 돌의 굳은 표정에 갇혀 뭇 생명을 안고 보살퍼야하는 종교의 본성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듯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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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다르랴'
최선이었다. 살아가는 동안 매순간 후회를 할지라도 선택은 변할 수 없다. 더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있을리가 없다.


나라고 다를까?


한치 앞도 알 수 없기는 매 한가지다. 매순간 뛰는 심장의 울림을 외면하지 않고 마음에 고운 결 세기며 살아가는 일 이외 다른 방법이 있을리가 없다.


다시, 숲의 품으로 스며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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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총나무'
뭘까? 나무들 중 비교적 이른 준비를 한다. 오밀조밀한 저것이 커지면 어떤 모양이될지 자못 궁금하다. 완전히 피웠을때 주목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크다.


한국, 중국, 일본, 우수리 등지에 분포하는 낙엽지는 키작은 나무로 산골짜기 양지나 음지의 너덜바위 지역, 개울가에 서식한다. 주로 산에서 볼 수 있으며 군락은 보기 힘들다.


꽃은 5월에 어린 잎과 함께 가지 끝에 노란 녹색으로 핀다. 어긋나게 갈라지고 갈라져 원뿔처럼 된 꽃대가 나와 끝마다 꽃이 달린다. 한 꽃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나온다. 열매는 7월에 둥근 타원형 열매가 윤기나는 붉은색으로 여문다.


어린 잎을 데쳐서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 뒤 나물로 먹는다. 꽃잎으로 차를 끓여 마신다. 한방에서는 접골목이라 부르며 약용한다.


줄기를 꺾으면 딱소리가 나서 딱총나무라고도 하며, 딱총을 만든다고 딱총나무이다. 말오줌나무라고도 부른다. '열정', '동정'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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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고수리, 첫눈


kbs 인간극장 방송작가로 활동했던 고수리 작가의 산문집이다. 삶을 완전히 바꿔놓은 방송작가로 지내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에게서 앞으로 살아갈 희망을 보았다.


"딱 20일만 일상을 지켜보세요. 우리가 주인공이고, 우리 삶이 드라마예요."


미처 잊고 살았지만 삶의 무대에서 누구 하나 주인공이 아닌 사람은 없다. 나도 내 삶의 주인공이다. 그렇게 주인공인 자신의 일상을 바탕으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았다.


감동은 지극히 사소한 것에서 온다. 그 사소한 일상에 더 주목하고 살아야할 이유다.


어둠 속이 너무 희미해 잘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으니까. 멋진 제목에 내용도 잔잔하게 마음을 적시는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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