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으로 파고든다는 봄바람'
봄바람이 더 춥게 느껴지는 이유는 품으로 파고들어서라고 한다. 심란한 봄바람이다. 하루종일 품을 들쑤셔대는 바람만 탓하기에는 이미 가슴 깊숙히 들어와버린 봄이다.


가고 오는 계절의 경계라서 요란한 것은 짐작하나 겨울과 봄 그 변화의 폭이 크다. 그래봤자 봄바람이다. 이름도 봄에게 빼앗겨 버린 겨울의 끝자락임을 반증하는 바람인게다.


산수국 헛꽃이다. 암ᆞ수꽃이 만나 제 할일이 끝나면 헛꽃은 뒤집어진다고 한다. 때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이 이래야하지 않을까 싶다. 산수국 헛꽃의 지혜를 엿보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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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개별꽃'
하늘의 별에 닿고 싶은 마음이 땅에 꽃으로 피었다. 사람의 간절한 마음이 그렇다는 것이다. 별을 닮은 꽃들 중 땅에 바짝붙어 있어 눈맟추고자 하는 모든이들은 허리를 굽혀야 비로소 만날 수 있다.


전국의 그늘진 숲의 나무 아래나 계곡 주변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이 별모양이고 다른 개별꽃류에 비해 잎이 크기 때문에 ‘큰개별꽃’이라 한다.


꽃은 4-5월에 피며, 줄기 끝에 항상 1개씩 달리고 흰색이다. 꽃자루에 털이 없으며, 꽃받침잎과 꽃잎은 5-8장이다. 수술은 10개, 암술대는 2-3개다.


별꽃, 개별꽃, 큰개별꽃 비슷비슷한 이름의 꽃들이지만 꽃잎의 크기와 숫자 모양 등으로 어럽지 않게 구별된다.


별을 향한 사람의 마음이 담겨 '은하수'라는 꽃말을 붙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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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는 것'
-와시다 기요츠카 저, 김경원 역, 불광출판사


즉각적인 답을 원한다. 생각할 틈도 없이 직선적인 사고와 행동을 추구한다. 현대사회의 특징 중 하나다.


"현대는 기다리지 않아도 좋은 사회, 기다릴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 우리는 뜻대로 되지 않는 것, 어쩔 수 없는 것,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그런 것에 대한 감수성을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우연을 기다리거나 자신을 초월하는 것에 따르는 일과 같은 '기다림'의 행위나 감각을 통해 얻어지는 인식을 철학적 관점에서 고찰한다."


사람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무엇을 빠트리거나 소홀히 여긴 것일까? 스스로를 둘러싼 환경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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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봄볕'
이토록 붉어질 수 있을까? 다 봄볕 탓이다. 본래 바탕이 붉어서지만 그 붉음을 드러내는 것은 바로 이 빛이 있어 가능하다.


봄볕의 사명은 뭇 생명들의 겨우내 닫혔던 문을 열고 그 속내를 붉게 물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물든 속내로 인하여 다가올 시간을 여물게 한다.


누군가에게도 자신의 속내를 이렇게 붉게 밝혀줄 봄볕은 있다. 빛이 나무에 스미듯 자신의 일상을 늘 비춰줄 때는 그 존재의 소중함을 모른다. 후회가 언제나 늦는 이유다.


그대는 여전히 나를 붉게 밝혀줄 봄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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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고'
마른 나뭇잎 사에로 수줍은 새색시 미소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가녀린 몸에서 제법 커다란 꽃을 피워 그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워도 보인다. 어린시절 든든한 응원군이었던 공소의 시집가며 보여준 애뜻한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꽃이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지역과 제주도에 분포하는데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산과 들판의 양지바른 풀밭에 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4∼5월에 줄기 끝에 1∼3송이가 달리는데, 넓은 종 모양이며 위를 향하여 벌어진다. 흰색 바탕에 자줏빛 맥이 있다. 포기 전체를 식용한다. 자고(慈姑). 산자고(山慈姑) 또는 광고라고도 부르며 약용한다.


아픈 며느리를 위해 시머머니가 이 꽃의 뿌리를 이용하여 치료해 주었다는 것으로부터 자애로운 시어머니라고 해서 산자고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말로 '까치무릇'이라고도 부르는 산자고는 그 이미지와 닮은 '봄처녀'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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