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봄인게다'
모든 생명은 그 본성이 붉다. 제 아무리 꽃들이 화려한 몸짓으로 봄을 불러온다지만 그것은 다 서막에 불과하다. 봄은 언땅을 뚫고 올리오는 새순의 붉음을 보아야 비로소 시작된다. 봄이 생명인 이유다.

그대의 봄맞이가 아프도록 그렇게 버거운 이유도 속내에 이리 붉은 생명의 힘이 꿈틀대기 때문이다.

붉은 생명의 기운이 생동하는 작약의 새순으로 그대의 봄을 맞이하는 근본을 삼아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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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물통이'
별을 품고 있었나 보다. 집중하고서도 한참동안 눈맞추기를 해야 비로서 보여주는 아주 작은 녀석의 품 속에도 별이 있다.


'나도'나 '너도'가 붙은 식물은 비교대상이 있어서 생긴 이름이다. 완전히 다른 분류군에 속하면서도 모양은 비슷한 경우에 붙여 준다. 자칫 짝퉁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기 쉬우나 존재의 당당함을 보여준다.


전남과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역 산기슭의 그늘에서 자란다. 옆으로 벋는 가지를 내며, 줄기는 뭉쳐나며 가늘고 길다.


꽃은 단성화로 암수한그루이고 7∼8월에 핀다. 다른 꽃처럼 곤충을 불러 모을 꽃잎이 없지만, 수술이 용수철처럼 꽃가루를 멀리 튕겨 준다. 튕긴 꽃가루는 바람을 타고 다른 꽃에 날아가서 가루받이가 된다.


아주 작지만 '물통이'와 닮았다고 '나도물통이'다. 식물의 오묘한 세상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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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고수리 지음 / 첫눈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기

삶의 고비마다 의지가 되는 무엇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세월이 쌓여갈수록 깊이 느끼게 된다보통의 경우 그 의지 처를 자신이 아닌 외부에서 찾는다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조건사회적 관계에서 인간관계 등이 그 의지 처라면 늘 허덕이는 마음으로 매번 다른 의지할 무엇을 찾아다니느라 소비하게 될 것이다.

 

만약힘들고 버거운 삶일지라도 스스로 가진 내면의 힘을 믿고 그 힘에 의지하여 넘기 힘든 고비를 건너왔다면 어떨까외부의 조건에 의지하여 매번 끌려 다니느라 힘을 소진하는 경우와는 전혀 다른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이처럼 지극히 사소한 일상에서 그 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모든 사람이 다 자신의 삶의 주인공임을 스스로가 겪은 자신의 일상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로 풀어보여 준다면 어떨까많은 이들이 그 이야기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의 내면의 힘과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는 kbs 인간극장 방송작가로 활동했던 고수리 작가의 산문집이다삶을 완전히 바꿔놓은 방송작가로 지내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에게서 앞으로 살아갈 희망을 보았다미처 잊고 살았지만 삶의 무대에서 누구 하나 주인공이 아닌 사람은 없다나도 내 삶의 주인공이다그렇게 주인공인 자신의 일상을 바탕으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 고수리는 자신의 일상 속에서 스스로 주인공의 힘을 발견한다신혼여행의 에피소드먼 고향을 떠나 낯선 곳으로의 전학아빠가 술 드시고 오는 날이면 엄마남동생과 함께 집을 떠나야 했던 순간오래된 친구와 만남 등과 같은 버겁고 힘들었으며 도망 다녀야했던 그날들의 기억이 건너지 못할 상처나 실패로 흔적으로만 남지 않고 그래도 좋았다.”고 회상한다그 회상의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딱 20일만 일상을 지켜보세요우리가 주인공이고우리 삶이 드라마예요어둠 속이 너무 희미해 잘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으니까

 

감동은 지극히 사소한 것에서 온다그 사소한 일상에 더 주목하고 살아야할 이유다자신이 발 딛고 선 땅 위에서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발견해야 한다는 말이다누구하나 주목해 주지 않은 삶일지라도 그 삶의 주인공은 결국 자신임을 알아 스스로를 믿고 가면 지난 시간 속에 주인공으로 살았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는 멋진 제목에 내용도 독자에게 억지 부리거나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잔잔하게 마음을 적시는 감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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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으로 파고든다는 봄바람'
봄바람이 더 춥게 느껴지는 이유는 품으로 파고들어서라고 한다. 심란한 봄바람이다. 하루종일 품을 들쑤셔대는 바람만 탓하기에는 이미 가슴 깊숙히 들어와버린 봄이다.


가고 오는 계절의 경계라서 요란한 것은 짐작하나 겨울과 봄 그 변화의 폭이 크다. 그래봤자 봄바람이다. 이름도 봄에게 빼앗겨 버린 겨울의 끝자락임을 반증하는 바람인게다.


산수국 헛꽃이다. 암ᆞ수꽃이 만나 제 할일이 끝나면 헛꽃은 뒤집어진다고 한다. 때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이 이래야하지 않을까 싶다. 산수국 헛꽃의 지혜를 엿보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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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개별꽃'
하늘의 별에 닿고 싶은 마음이 땅에 꽃으로 피었다. 사람의 간절한 마음이 그렇다는 것이다. 별을 닮은 꽃들 중 땅에 바짝붙어 있어 눈맟추고자 하는 모든이들은 허리를 굽혀야 비로소 만날 수 있다.


전국의 그늘진 숲의 나무 아래나 계곡 주변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이 별모양이고 다른 개별꽃류에 비해 잎이 크기 때문에 ‘큰개별꽃’이라 한다.


꽃은 4-5월에 피며, 줄기 끝에 항상 1개씩 달리고 흰색이다. 꽃자루에 털이 없으며, 꽃받침잎과 꽃잎은 5-8장이다. 수술은 10개, 암술대는 2-3개다.


별꽃, 개별꽃, 큰개별꽃 비슷비슷한 이름의 꽃들이지만 꽃잎의 크기와 숫자 모양 등으로 어럽지 않게 구별된다.


별을 향한 사람의 마음이 담겨 '은하수'라는 꽃말을 붙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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