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불동의 미소'
갈지자로 가파르게 난 길을 숨가쁘게 올라 견불동 들어가는 버거운 발걸음을 알았는지 온화한 미소가 먼저 반긴다. 지리산 건너 척박한 골짜기에 사람이 들어와 터를 닦은지 150여 년이란다. 그들이 하나 둘 삶의 터전를 닦으며 시간을 쌓아가는 동안 의지했던 서로의 가슴에 담긴 온기가 모여 바위에 미소를 세겼나 보다.


젖먹이 아이를 가슴에 안고 있는 '엄마의 미소'가 이럴까? 선정에 든 '구도자의 미소'가 이럴까? 연꽃 한송이를 본 마하가섭의 얼굴에 번진 '염화시중의 미소'가 이럴까? 서산마애삼존불의 어린 '백제의 미소'가 이럴까? 수막새에 세긴 '신라 천년의 미소'가 이럴까?


그 모든 미소의 근본자리에 닿으면 이런 모습이리라.


지리산 품에 안긴 부처를 볼 수 있어서 견불동이라 했다지만 견불동 찾아가는 내겐 바위가 품고 있는 저 미소가 있어 견불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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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앙증맞고 곱기까지 하다. 순백에 노오란 점을 품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꽃마리와 이란성 쌍둥이는 아닐까? 봄꽃을 대표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흔히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들판과 같은 햇볕좋은 건조한 땅에서 자란다. 이름으로만 보면 이미 다른 꽃들에게 자리를 내준거나 다름없다.


4~5월에 피는 꽃은 흰색으로 가운데는 노란색이 있으며 5갈래로 갈라지고 꽃줄기 끝에 약 4~10송이 가량의 꽃이 달린다.


봄에 어린 순은 식용하며 '봄맞이', '봄의 속삭임'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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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속 숲 나들이'
조금은 아쉬운듯 내리는 봄비다. 그래서 다행이다. 숲을 향하는 발걸음을 막지는 못한다는 말이다. 비를 품은 숲이 전해주는 매력을 마음껏 누린다.


곡성 동악산, 악산이다. 가파르고 바위투성이 산이지만 생명과 사람의 마음까지 품은 그 숲은 넉넉하다. 옛사람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겨진 원효계곡에 들어선다.


봄비는 안개를 부르고 숲은 그 안개 속에 안겼다. 연분홍 진달래, 올해 처음 만나 색과 모양에서 반해버린 히어리를 여기서 다시보니 탄성이 절로난다. 남산제비는 단체로 원정왔고, 비자나무도 꽃을 피우고, 지난 초여름 계곡을 환하게 밝혔던 산수국도 새순을 내는 중이다. 알싸한 그리움의 노오란 생강나무 건재하다.


봄비 속에 길을 나선 이유는 다른데 있다. 바람난 여인이라는 얼레지를 만나기 위해서다. 며칠간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 가까운 곳 자생지 소식을 접하고 첫만남을 위한 발걸음인 것이다. 꽃잎을 뒤로 발라당 졌힌 화려한 사진 속 얼레지는 없었다. 봄비 탓이리라. 다소곳이 고개 숙여 햇볕 눈부신 날을 기다리는 얌전한 여인들만 무리지어 있다. 다행이다. 그 많은 여인들이 떼로 달려들지 않아서 말이다.


볕 좋은날 다시 찾아가 바람난 여인들을 떼로 만나리라. 난ᆢ봄바람난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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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바람꽃'
첫대면이어서 부끄러웠다고 핑개대고 싶다. 활짝핀 네 모습 보지 못한 아쉬움을 그렇게 달래본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어딘가? 널 볼 수 있음이 올해 봄의 행복 중 하나였다.


이른봄 대세는 바람꽃이다. 화사하기 그지없는 변산바람꽃으로 시작하여 여기저기 피는 바람꽃따라 봄은 자꾸 위로 올라간다.


우리나라 각처의 숲 속 나무아래에서 주로 자라며 양지와 반그늘에서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이른봄에 피는 꽃은 흰색으로 꽃줄기 위에 한 송이가 달린다. 꽃에는 꽃잎이 없고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인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뿌리는 약용으로도 쓰인다.


꿩의바람꽃이라는 이름은 꽃줄기가 길고 가늘게 올라와 마치 꿩의다리와 닮았다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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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
아주 작다. 발견하기도 어렵지만 보고도 지나치기 일쑤다. 봄맞이가 순백의 미라면 꽃마리는 하늘색의 색감이 풍부하여 비교된다. 봄에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한국 전역 및 아시아 전역에 분포하며 들이나 밭둑, 길가에서 자란다. 어린 잎을 비비면 오이 냄새가 난다.


꽃은 4∼6월에 줄기 끝에 밝은 청자색으로 핀다. 꽃차례는 윗부분이 말려 있는데, 태엽처럼 풀리면서 아래쪽에서부터 차례로 핀다.


꽃말이라고도 하는 꽃마리라는 이름은 꽃대의 윗부분이 말려 있는 것에서 유래했다. 잣냉이라고도 한다.


봄에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삶아서 국이나 튀김을 해 먹으며, 나물죽을 쒀 먹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성숙한 식물체를 약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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