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불동의 미소'
갈지자로 가파르게 난 길을 숨가쁘게 올라 견불동 들어가는 버거운 발걸음을 알았는지 온화한 미소가 먼저 반긴다. 지리산 건너 척박한 골짜기에 사람이 들어와 터를 닦은지 150여 년이란다. 그들이 하나 둘 삶의 터전를 닦으며 시간을 쌓아가는 동안 의지했던 서로의 가슴에 담긴 온기가 모여 바위에 미소를 세겼나 보다.
젖먹이 아이를 가슴에 안고 있는 '엄마의 미소'가 이럴까? 선정에 든 '구도자의 미소'가 이럴까? 연꽃 한송이를 본 마하가섭의 얼굴에 번진 '염화시중의 미소'가 이럴까? 서산마애삼존불의 어린 '백제의 미소'가 이럴까? 수막새에 세긴 '신라 천년의 미소'가 이럴까?
그 모든 미소의 근본자리에 닿으면 이런 모습이리라.
지리산 품에 안긴 부처를 볼 수 있어서 견불동이라 했다지만 견불동 찾아가는 내겐 바위가 품고 있는 저 미소가 있어 견불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