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기나무'
다닥다닥 붙어있다. 가지에 무리지어 붙어서 존재를 알리는 방식이 독특하다. 신기한 모습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담장넘어 장독대 모서리에서 빛나던 널 보고자 까치발 했던 추억속 꽃이다.


중국 원산으로 한국에서는 300년쯤 전부터 심어 길렀다고 한다.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이른 봄 잎이 돋아나기 전에 작고 붉은 꽃이 가지마다 수북하게 달린다.


꽃봉오리 모양이 밥풀과 닮아 '밥티기'란 말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일부 지방에서는 밥티나무라고도 하고 북한에서는 꽃봉오리가 구슬 같다 하여 구슬꽃나무라고 한다. 또한 예수를 배반한 유다가 이 나무에 목매어 죽은 나무라고 하여 유다나무라고도 한다.


아껴줄 사람에게 가서 귀하게 크는 것이 나무에게도 좋을 것이다며 기꺼이 준 어느 목공의 작업실 앞에서 버려질뻔 한 나무를 가져와 얻어와 심었다. 이런것이 우정이라면 이 나무으 꽃말 '우정'은 적절한 의미를 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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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만나는 시간'
퇴근길 급한 마음으로 숲길을 들어섰다. 어쩌면 올해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녀석들을 만나려는 마음이 서두른 것이다. 숲속은 이미 햇볕은 비켜난 상황이고 급격히 어두워진다.


청노루귀가 그 마음 알았는지 이런 모습으로 반기고 있다. 널 다시 보려면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텐데ᆢ도끼자루 쎡는줄 모르고 한참을 머물었다.


그 시간동안 그대가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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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화'
담밑이 환하다. 노오란색이 주는 밝음이다. 벚꽃질즈음 봄볕이 따가울 정도가 되면 어김없이 불을 밝힌다. 고마운 일이다. 담밑에 이것을 둔 이유다.


일본이 원산지로 낙엽지는 키작은나무다. 한 자리에 더부룩하게 많은 줄기가 자라 무성하며 줄기와 가지는 푸르고 털이 없다.


꽃은 4~5월에 황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달린다. 다섯장의 꽃잎이 마치 매화를 닮은듯 하여 황매화라 부른다고 한다. 말린 꽃잎을 뜨거운 물에 우려 차로 마시거나 한방에서는 약용한다.


정원에 심어 가꾸는 것은 일반적으로 겹꽃이 피는 종류인데 이것을 겹황매화 또는 죽단화라고 한다.


봄을 기다리는 성급한 마음에 조금더 기다려야 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일까 '기다려주오'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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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2016-04-10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겹꽃이 흔하죠.
 

'나를 치유하는 여행'
-글, 사진 이호준, 나무옆의자


"날마다 짐을 싸는 남자가 아니라, 짐을 풀지 못하는 남자. 언제라도 떠날 것이기 때문에 짐을 풀지 못하는 삶. 행복하면서도 불행한 삶"


여행은 선택이 아닌 운명이라는 시인이자 여행작가 이호준의 여행에세이다. 전국을 바느질하듯 누비고 다니며 보물과도 같은 장소를 만나 '치유의 여행'이라는 테마로 여행지를 안내하고 있다.


그가 찾는 곳은 특정한 장소에 머물지 않는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머물고 싶은 곳까지 가고 오는 길 위에서 있다. 여행은 길 위에 서는 일이고, 길 위에서 사색을 전재로 하기 때문에 '치유의 여행' 그것과 일맥상통한다.


봄꽃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벚꽃이 무리지어 핀 곳이면 어디든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꽃구경, 여행이 아니라 관광이 목적으로 된 나들이로 몸도 마음도 피곤에 찌들게 한다. 이 책은 이런 관광에서 벗어나 일상을 수고로움으로 살아온 스스로가 '나'를 만나 위로할 수 있는 여행으로 안내하고 있다.


스물여섯 여행지, 책의 어느 면을 펼치더라도 편안하게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만난다. 가까운 곳부터 가보자. 넉넉한 마음으로 찾았던 그곳에서 우연히 이 책을 든 누군가를 만날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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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나와 다른 사람들이 내 마음과 같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내 마음과 같아서 내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넘쳐난다면


나와 다른 사람들이 내 마음을 알지 못해서 참 다행이다
내 마음을 알아서 내가 하는 생각을 사람들이 모두 안다면


난 아마 자유롭지 않을거야 어디를 가든 어떤 생각을 하든 내가 혼자 있는 시간은 존재할 수 없을거야"


노래하는 수행자 수안스님의 '참 다행이다'라는 곡의 노랫말의 일부다. 상대방의 생각을 무엇이든 다 알고 싶고, 상대방이 내 마음과 다른 마음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이 보통의 사람들이다. 여기선 그 반대여서 다행이라고 한다.


노랫말에 지극히 공감한다. 사람들이 내 마음 같지 않고 내 마음을 몰라서 혼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진정 자유로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근본적 조건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솜털이 뽀송뽀송한 막 피기 시작한 어린 노루귀의 속내를 자세하게도 들여다 본다. 하지만 내가 볼 수 있고 알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보고싶다고 다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여준다고 다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때론 내 마음 같지 않고 내 마음 알지 못해서 다행인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봄을 맞이하느라 분주한 마음에 불청객이 방문했다. 쉼표 하나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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