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이 꽃이 피면 봄을 지나는 동안 흥얼거리는 내 봄노래의 마지막 곡이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언덕위에 초가 삼간 그립습니다
자주 고름 입에 물고 눈물 흘리며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잊을 사람아"


백난아의 찔레꽂 가사의 일부다. 매년 이 노래로 봄을 배웅하곤 했는데 올해는 장사익의 찔레꽃에 더 마음이 간다.


"하얀꽃 찔레꽃 
순박한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향기는
너무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아!
노래하며 울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찔레꽃처럼 노래했지


당신은 찔레꽃
찔레꽃 처럼 울었지
당신은 찔레꽃!"


같은 꽃을 보고도 볼 때의 마음에 따라 전해지는 느낌도 다르다. 올해 처음만나는 유난히 하얀 찔레꽃이 차가운 봄비에 젖었다.


봄이 한창 무르익을 때쯤 돋아나는 연한 찔레순은 보릿고개 시절 아이들의 요긴한 간식거리로, 비타민이나 각종 미량 원소가 듬뿍 들어 있어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


너무 흔해서 대접받지 못한 것들이 어디 찔레뿐이겠는가마는 찔레꽃에 담긴 우리의 정서가 있기에 무심히 볼 수 없는 꽃이다.


하여, 이 순박한 꽃을 보는 내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꽃말이 함께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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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저혼자 아름답고 - 감성 충전 캘리그라피 라이팅북
이호준.이화선 지음 / 북에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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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독여 주는 문장과 손글씨의 만남

직접 손으로 글씨를 써야 될 일이 줄어들면서 자신의 글씨체가 어떤지도 잊어버린 시대를 살고 있다이런 시대 독특한 개성이 돋보이는 손글씨에 대한 관심이 높다이름하여 켈리그래피가 주목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이런 개성 넘치는 손글씨와 사람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문장의 만남이 이뤄진 책이 바로 사랑은 저혼자 아름답고라는 책이다.


짧은 한 문장에 위안 받았던 경험이 있는 모든 이들은마음에 닿는 시나 문장을 대할 때면 몸도 마음도 따스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침편지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안부를 묻는 시인 이호준이 짓고 선별하여 엮은 시와 문장을 캘리스트 이화선이 쓴 감성충전 캘리그래피 라이팅북을 만난다.

 

"미처 보이지 않는 것을 소중히 담아내는 마음이 만든 여백의 멋아름다운 글씨로 시와 문장을 담은 이화선의 말이다어디 글씨만 그럴까사람의 순결한 마음을 담은 것이 시이고 문장이다그 마음을 더 간절하게 보여주는 글씨로 시와 문장을 만나 마음에 들여놓을 기회를 제공해 주는 책이다시 한편문장 하나 오랫동안 붙잡고 천천히 책장을 넘긴다.

 

동서양과거와 현대지역과 시대를 불문하고 선정된 99편의 문장 속에 담긴 사람의 따스한 마음을 만나는 동안 저절로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음을 알게 된다문장 하나하나 고르고 또 골랐을 이호준 시인의 마음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가도 알 수 있다윤동주김소월정지용김영랑 등 기억 속 시인들의 시와 더불어 동시대를 같이 호흡하는 최돈선류시화림태주류근 등의 시 뿐만 아니라 칼릴 지브란헤르만 헤세프리드리히 니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외국작가의 작품도 실려 있다.

 

이별 계산법-이호준

이별의 방식에도 선택권이 있다면

버리는 쪽 보다는 버림받는 쪽을 고를 일이다

버림받는 아픔이 크다 한들

목숨 같은 사랑 버린 마음만 할까

 

이렇게 사람 마음을 다독이는 문장이 손글씨를 만나 새롭게 탄생한 보는 작품이 만들어진다글씨에 담겨 전해지는 글의 맛이 한층 더 실감나게 전해지는 것이다캘리스트 이화선의 마음이 불러오는 공감대가 글씨로 나타나고 있어 보인다이화선은 선별된 문장을 단순히 글씨로 옮기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시와 문장을 읽고 스스로 공감되는 바를 선택하거나 덧붙여 글씨에 담았다하여 전혀 새로운 문장이 탄생하기도 한다.

 

또한 캘리그라피 실용북이 있어 독자 스스로 따라 써보면서 다시금 그 문장 속에 담긴 맛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자신만의 감성이 묻어나는 행복을 쓰는 시간을 만들어 손으로 직접 쓴 글씨로 된 자신만의 마음노트를 가질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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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본다'
그것도 멈춰서고 허리를 숙이고 때론 무릎도 꿇는다. 비로소 보지 못했던 모양과 색, 다른 이미지가 다가온다. 꽃의 본래 모습에 한발 더 다가서는 순간이다.


이렇게 만난 놀라운 꽃의 세상은 오묘하다. 그 안에 인간이 이룩한 모든 물질문명의 모습을 보는 때는 경이롭기까지 한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여기로부터 온 것은 아닐까?


꽃을 보는 마음으로
나와 너,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꽃을 보듯 그대를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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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2016-05-03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허리숙이고 무릎을 굽혀 꽃을 보는 사람이 사실 거의 없죠 ㅠ

무진無盡 2016-05-03 20:52   좋아요 0 | URL
주목하고 눈맞추면 새로운 세상과 만나게되더군요.
 

'애기똥풀'
오래전 초파일에 보성 대원사 안뜰을 거닐며 본 모습이 지금도 머리 속에 머물러 있다. 유독 노란색의 선명함에 이끌려 결국 꽃 하나를 땃는데 피처럼 흐르던 노란물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요사이 지척에서 흔하게 마주하는 꽃이다.


전국의 마을 근처의 길가나 풀밭에 자생하는 두해살이풀이다. 까치다리, 씨아똥이라고도 부른다. 잎이나 줄기에 상처가 나면, 애기 똥 같은 노란 유액이 나와 애기똥풀이란 이름을 얻었다.


꽃은 5∼8월에 황색으로 피고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가지 끝에 몇 개가 달린다.

한방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백굴채라고 하며 약용한다.


애기똥풀이라 이름붙은 이유와 약용으로 쓰이는 특징 때문인지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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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 이별하기
전영관 지음 / 삼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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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사랑에 집중할 일이다

전영관그의 전작 '그대가 생각날 때마다 길을 잃는다'로 만나사람과 세상을 보는 눈 그리고 동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에 공감하며 살아 숨 쉬는 그의 글에 관심이 많다일부러 찾아보는 저자 중 한명이다그의 신간 이별과 이별하기.

 

무수한 이별과 일상을 함께하지만 정작 그 이별에 주목해서 이별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강구하지는 못했다.전영관의 책 '이별과 이별하기는 이별과 이별하기 위해서는 이별의 중심부로 들어가서 해법을 찾자고 한다이별과 직면하자는 말일 터이다이별은 자발적이든 강제적이든 사랑을 전재로 한 이후에 벌어지는 일이다이별의 배경에 사랑이 존재한다는 말이기에 이별이야기는 곧 사랑이야기가 된다.

 

이러한 전재 뒤에 전영관의 "다만 사랑에 열심이었다사랑을 사랑했던 거라고 돌아보기도 한다주고 싶은 것과 받고 싶은 것이 다를 수 있음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알게 되었다."는 자기 고백이 마음에 쏙 들어온다그렇기에 그가 말하는 이별의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다가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어떤 이의 문장은 읽는 동시에 전해지는 공감대가 있어 금방 고개를 끄덕이게도 하지만 어떤 이의 문장은 읽고 또 읽어 곱씹어야만 대강의 뜻이나마 짐작할 수 있기도 하다개인별 차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별과 이별하기의 거의 대부분의 문장이 후자에 속한다이별을 당하는 당사자의 마음 속 무게처럼 그만큼 버겁게 읽혀지고 무겁게 다가온다는 말이다.

 

책의 1부는 여자, 2부는 남자, 3부는 정반합으로 통합했으나 이별이 가진 모호함과 다양함을 변증법적 질문으로 걸러낼 수는 없는 일이었노라는 저자의 설명처럼 "이별이 저질러졌을 때마다 아파했으면서가버린 사람을 오래도록 미워했으면서"도 이별을 모르니 그 이별이 무거울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어 보인다이별을 감당해야하는 당사자의 마음을 기승전결없이 펼쳐놓은 듯하다.

 

시차는 엇갈린다는 뜻이니 만나지 못했다는 참혹이겠죠그러지 말아야 할 존재들이 겹치는 증상이니 통증이 폭발하는 구간이겠죠저는 지금 시차를 견디는 중일까요.”

 

이별의 과정을 겪는 모든 이들의 심정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엇갈리는 시각과 마음이 빗어낸 결과가 이별이니 그 이별을 감당하기가 버거울 수밖에 없다어쩌면 이별과 이별하기 위해서는 이 시차를 줄이는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마치 이별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문장이 담고 있는 깊은 속내를 알아가는 동안 이별의 아픔으로부터 조금씩 탈출해가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이별도 문장도 그 문장을 읽어가는 마음도 더디고 버겁다이별과 이별하기 위해서는 오직 사랑에 집중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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