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문 시선'
땅 가까이 피는 꽃 보느라 고개숙인 사이 새잎나고 초록으로 물들었다. 이 잎은 나무로 시선이 옮겨가는 신호탄과도 같다. 층층나무 잎이나고 커가는 동안 봄볕에 익어가는 생명의 힘이 전해지는 때다.


눈 감빡할 사이에 지나가버린 봄의 찬란한 순간이다. 

그대, 놓치지 말고 누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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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가지풀'
꽃도 작고 노랑색으로 피어 풀속에 숨어 뱀딸기랑 함께 있으니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만날때가 되서 이제라도 본 것으로 귀하게 눈맞춤한다.


제주도, 지리산, 경기도 강화도의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풀밭에서 옆으로 비스듬히 뻗어서 자란다.


꽃은 5∼6월에 피고 황색이며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꽃은 위를 향하여 피지만 열매는삭과로 밑을 향하고 꽃받침이 남아 있으며 둥글다.


열매가 가지같이 생겨서 좀가지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낮은 곳 다양한 무리 속에 살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서일까. '고독한 사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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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떨구고'

모든 것을 품어주는 바다도 더이상 어쩌지 못하면 속내를 뒤짚고 만다. 하늘도 예외는 아니다. 다,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을 때는 크게 뒤집고 엎어버려야 하는 것이다.

바람과 비가 먹먹한 가슴으로 하루를 살아내기 버거운 사람들을 위로하려고 의식을 치르듯 한바탕 푸닥거리를 벌렸다.

그렇게라도 해야 가슴 속 쌓여가는 울분을 삭이고 숨 통을 틔워 숨 쉴 수 있다는 듯 요란한 밤이 지났다.

마지막 꽃잎마져 떨쳐보내야 열매을 맺을 수 있다. 굿판 벌려 씻겨진 가슴으로 오늘을 맞이할 일이다.

맑은 풍경소리에 섞인 새소리로 눈을 뜬 아침, 다시 고요함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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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잊을 동무야


*백난아의 '찔레꽃' 노래의 일부다. 이 노래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에 발표된 노래로 일제의 압박과 핍박을 피해 북간도로 이주한 나라잃은 백성과 독립투사들이 조국과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로 알려져 있다.


가사에서 '찔레꽃 붉게 피는'이라는 부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가운데 간혹 붉은 찔레꽃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어 노랫말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오늘 그 붉은찔레꽃을 보았다. 어쩌면 노랫말이 만들어지던 때에는 훨씬 많은 붉은찔레꽃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찔레꽃 다 지면 여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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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6-05-17 0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동네 뒷산에 올라갔더니 찔레꽃이 잔뜩 피었더군요. 물론 하얀 찔레꽃이었는데 저는 아직 붉은 찔레꽃을 본 적이 없는지라 다음에 올라갈땐 혹시 붉은 색이 도는 찔레꽃이 있는지 눈여겨 보겠네요.
 

그 사월 어느날이다.
붉은 진달래로 가슴에 세겨둔 이래 사월은 늘 붉다. 진달래 붉음은 봄마다 그 붉음으로 다시 피어나지만 붉음에 붉음을 더해온 사람들의 가슴은 더이상 붉어질 여력이 없다.


산천도, 그 산천에 의지해 생명을 이어가는 사람들 가슴도, 온통 노랗게 물들었던 그 사윌 그날이 다시왔다. 하지만, 여전히 캄캄하고 차디차게 소용돌이치는 바다밑 그 자리를 맴돌뿐이다.


그 이유뿐이다. 올 봄 진달래가 유난히 핏빛으로 붉은 이유다. 사람들 가슴에 피멍으로 물든 그 붉음 때문인 것이다.


버겁기만한 사월도 절반을 넘었다. 이제는 더이상 붉음에 붉음을 더하는 일은 없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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