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마리'
'참'이나 '개'와 같이 이름 앞에 식물의 특징을 덧붙이는 수식어가 붙어 더 실감나게 의미를 전달해주는 말들이 있다. 참꽃, 개꽃이 그 대표적이며 이 참꽃마리도 그중 하나다.


산과 들의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라며 덩굴처럼 땅위로 뻗은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뭉쳐나고 곧게 서며 지면을 따라 뻗고 전체에 잔털이 있다.


꽃은 5∼7월에 연한 남색으로 피고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꽃이 꽃마리를 닮았는데, 전체가 훨씬 크다.


눈여겨보지 않고 '참'이라는 수식어까지 달았다. '행복의 열쇠', '가련'이라는 상반된 이미지의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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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에 오시려거든'
김인자, 푸른영토

페이스북에서 글로만 만나면서 어설프게나마 그녀의 용기있는 삶에 부러움과 그에 어울리는 마음 속 응원을 한다. 그녀의 글을 읽고 몹시도 주저하며 어쩌다 한번씩 댓글을 달기도 한다.

"세상에 옷은 널려있지만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은 드물다. 나는 수년을 아끼고 애용해 내 몸에 딱 맞는 옷 하나가 대관령에서 보내는 시간이란 걸 의심하지 않는다."

나 역시 내 몸에 맞는 옷을 마련 중이기에 작가의 이 말에 공감한다.

Ji Won Kim 그녀가 아주 단순한 삶을 즐기고 있다고 믿는다. 그녀의 즐기는 삶, 그녀가 보내는 대관령 통신으로 주파수를 맞추며 책장을 넘긴다. 내 주파수와 동일한 범위일지도 모르겠다는 설레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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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

'멋'은 어떤 대상을 접했을 때 우리의 감정이 대상으로 이입되어, 그 대상과 더불어 움직이는 미적인 리듬이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멋'은 아름다움과는 별개의 것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것이라도 그것과 일체화해 움직이는 마음의 리듬이 생기지 않으면 멋있다고 할 수는 없다.
-황병기, 깊은 밤, 그 가야금 소리 중에서


리듬은 음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 개인의 감정도 이 리듬에 의지한다. 자신만의 리듬이 있어야 세상을 이루는 각각의 리듬과 어울릴 수 있다.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리듬으로 제 삶을 가꾸는 사람들이 '멋'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여, 제 각각이면서도 이 멋이 통하는 사람 관계는 억지를 부리지 않고 무리수가 생기지 않아 오랫동안 깊어지고 자연스럽게 어울어져 서로가 서로를 부르는 향기와도 같다.


멋에서 베어나와 자연스럽게 번지는 향기에 이끌려 그대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이와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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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무꽃'
자주색의 유혹이다. 고만고만한 녀석들이 작은 키를 만회라도 하듯 하늘향해 고개를 쑤욱~ 내밀면서 줄줄이 달렸다. 입을 한껏 벌리고 떨어지는 햇살이라도 받을 태세다. 소박하고 은근한 멋이 있다. 주목하는 사람만이 누리는 호사다.


산과 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5~6월에 이삭모양의 자주색으로 피며 줄기 상단부에서 꽃대가 나와서 꽃이 아래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며 핀다.


종자를 감싸고 있는 열매의 모양이 바느질할 때 쓰이는 골무와 비슷하다고 하여 골무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골무꽃의 종류는 그늘골무꽃, 흰골무꽃, 연지골무꽃, 좀골무꽃, 광릉골무꽃, 참골무꽃 등 종류가 많이 있는데, 대부분 잎과 꽃을 보고 구분을 한다고는 하나 쉽지 않다.


모양도 색감도 귀하게 보이지만, 너무 흔해서 꽃으로 취급받지 못하는 아쉬움을 꽃말에 담았을까. '고귀함'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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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한 시대의 예술, 조선 후기 초상화 - 옛 초상화에서 찾은 한국인의 모습과 아름다움
이태호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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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역사가 기록한 시대의 얼굴

요즘도 시골 동네를 찾아가면 여전히 집집마다 사진이 걸려있다직사각형의 틀 안에 증명사진처럼 벽 중앙이 붙여두었다주로 바로 영정 사진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찍은 사진이다이런 사진 이전에는 초상화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어떤 이유로 이렇게 초상화나 사진을 찍어 벽에 걸어두었을까그 이유를 유추해보면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긴 이유와도 맥을 같이하지 않을까 싶다.

 

옛 초상화에서 찾은 한국인의 모습과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조선시대 초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명지대 이태호 교수의 사람을 사랑한 시대의 예술조선 후기 초상화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왕의 초상인 어진부터 공신과 문인의 영정에 이르기까지 조선 500년 동안은 만들어졌던 초상화를 살피면서 조선 후기에 들어 변화된 초상화 기법의 차이를 분석한다나아가 조선 사회에서 초상화가 지닌 의미와 그 역할을 뿐만 아니라 초상화를 제작하는 주요한 기법으로 사용되었던 카메라 옵스쿠라가 도입되면서 조선 후기 초상화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여 초상화의 사실성 및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왜무엇이 초상화에 주목하게 했을까주로 사대부 사이에서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감정과 의지를 담았던 그림과 초상화가 지닌 의미를 살펴보면 그에 대한 해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수묵산수화가 한거와 풍류의 문인 취향에 따른 이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면초상화는 그 문인 사대부의 얼굴과 몸을 수묵채색으로 직접 화폭에 담은 그림이다유교를 표방하는 지배계층으로서의 문인관료인 사대부의 사회적정치적 권위를 직접 드러낸 영역이다.”

 

저자 이태호 교수의 시각으로 본 수묵산수화와 초상화의 차이에서 그 의미와 가치가 잘 설명되었다고 보인다문화의 모든 매체가 시대정신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에 조선을 관통했던 유교적 이념이 초상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초상화 중에서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이 대략 1000여 점이나 된다고 한다세월의 무게를 뒤로하고도 대단히 많은 수량이다시대정신의 산물일 초상화 제작의 배경에서부터 각각 살피는 초상화의 특징까지 생생하게 수록된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80여명이 넘는 역사 속 인물들의 얼굴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쉬운 점은 발표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나는 논문을 모아놓은 책이다 보니 중복되는 내용이 자주 등장하여 반복되고 있다는 점과 고 오주석에 의해 이재 초상과 이채 초상이 시기를 달리해 동일 인물을 그린 초상화였다는 제기가 반영되지 못하여 각기 다른 인물로 이야기 된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매우 흥미로운 것은 이명기 작 강세황 71세 초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기록한 계추기사를 통해 조선 후기 초상화의 제작공정과 비용까지 상세한 내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과 공재 윤두서의 초상을 비롯하여 새로 발견된 초상화 자료에 수록된 내용의 흥미로움에 있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을 지탱해온 유교사상의 발현으로부터 만들어지고 남겨진 초상화를 통한 우리전통의 아름다운 정신의 발견이 이 시대에 맞는 초상화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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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2016-05-17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채 초상의 경우는 발표 시기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주류학계에서 동양사학과를 전공한 아웃사이더인 오주석선생님의 독단적의 의견으로 치부한다는 의견이 있어 더욱 아쉽습니다.

무진無盡 2016-05-17 23:17   좋아요 1 | URL
그런 아쉬움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팽배해 있음이 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