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나무'
붉다. 모든 붉은 것은 과하게 자신을 밖으로 드러내지만 이 붉음은 안으로 안으로만 스스로를 채워간다. 하여, 이쁘고 아름다운 모든 것의 마지막 정점에 '곱다'가 있다. 이 붉음에서 그 고운 빛을 본다. 붉은 석류꽃 보았으니 나도 안으로 붉어질 일이다.


이란이 원산지인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관상용 또는 약용으로 인가 부근에 심는다.


꽃은 5∼6월에 붉은 색으로 피며 가지 끝에 1∼5개씩 달린다. 열매는 둥글며 9∼10월에 갈색이 도는 노란 색 또는 붉은 색으로 익는다. 꽃과 열매 알갱이 모두 맑은 붉은색이다.


석류라는 이름의 유래는 원산지인 페르시아를 중국에서는 안석국(安石國)이라 한다. 처음 석류를 본 사람들이 그 울퉁불퉁한 모양이 마치 혹과 같다고 유(溜)라고 했고, 안석국에서 왔다고 하여 안석류라고 부르다가 후에 석류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기록상으로 榴(석류 류) 자는, 고려사 악지의 한림별곡 편에 "어류옥매(御榴玉梅)"에 처음 나오는 것으로 보아, 조선 초에 들어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잘 익은 석류 알갱이에서 석류의 본질을 본다. '원숙한 아름다움', '원숙미', '바보스러움' 등이 있다. 같은 꽃을 보고도 사람의 감정은 늘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봄 날 이른 아침에'

이른아침 새의 지저귐은 큰 울림으로 깊게 파고든다. 뜰에 심은 나무 커가면서 찾아온 손님이니 새를 보려거든 나무를 심으라고 했던 그 말은 맞는 셈이다.


새의 지저귐, 싱그러운 초록, 빼꼼히 문틈으로 스며드는 여명으로 맞이하는 하루다. 

이 평화로움이 그대의 아침에도 함께하기를ᆢ.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해당화'
고향을 떠난 그리움이 바다를 품었을 것이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19살 섬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이름은 총각 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 마오"


순전히 이미자의 노래 '섬마을 선생님' 에 기인한 것 만은 아니다. 여름으로 향하는 태양의 뜨거움을 피해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보리배기 노력뵹사나간 밭언저리에서 막대아아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바닷바람 쐬던 그 곁에 해당화가 피어 있었다. 어린시절을 기억하는 꽃으로 이미자의 그 애절한 목소리에 묻어 중얼거리는 것이리라.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


한용운의 해당화라는 시의 일부다. 일찍부터 해당화에 마음실은 이가 어머니, 섬처녀를 비롯하여 바닷가를 서성이는 중년의 아저씨 등 여럿이다.


그동안 붉은색 해당화만 보아오다가 완도군 고금도 바닷가에서 처음으로 흰색의 해당화를 만났다. 같은 이름으로 태어나 다른색으로 살아가는 것을 허락한 자연의 섭리리라.


바다와 육지를 향한 애절함을 함께 품고 바람에 흔들리는 네게 붙여진 꽃말은 '온화', '미인의 잠결' 등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직설 무령왕릉'
-김태식, 메디치


역사에 관심갖고 책읽기를 하던 중 만난 한권의 책이 여전히 내 책장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백제 땅에서 태어나 백제의 숨결을 이어받고자 했던 한 사람에게 참으로 소중하게 다가왔던 책이다. 바로 당시 연합통신 기자 김태식 의 '풍납토성 500년 역사를 깨우다'(2000, 김영사)가 그 책이다.


16년이 지난 후 다시 그 기자의 책 '직설 무령왕릉'으로 다시 만난다. 내겐 풍납토성 관련 그 책으로 인해 기자로 각인되었기에 여전히 기자로 남아있다.


처음엔 몰랐다. 저자 김태식이 그때의 그 기자라는 사실을. 책이 발간되며 이를 먼저 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만나고 나서야 동일인물임을 확인하고 어찌나 반갑던지ᆢ.


'권력은 왜 고고학 발굴에 열광했나'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무령왕릉 발굴 전후의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하는 책인 모양이다. 이제 막 손에 들어서 머릿말도 안 읽었다는 말이다. 그러니 이 포스팅은 저자 김태식에 대한 반갑고 고마움에 대한 나만의 표현 방식인 셈이다.


이제, 그 마음 가득안고 드라마틱한 역사 현장의 첫장을 펼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 밤'

비 그치니 초록이 짙다. 밤을 밝히는 가로등 불빛에서도 감나무 새싹이 품고 있는 초록이 확인될 정도로 그 존재를 드러내기에 충분한 때가 된 것이다.

요사이 요란한 밤을 보내느라 늘 시끄러운 호랑지빠귀도 조용하고, 달도 쉬어가려는지 보이지 않는다.

무르익은 봄처럼
버거운 하루를 살아온 밤도 그렇게 여물어가는 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