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는 달'

저물어 가는 달이 땅 가까이 기울어져 간다. 타원을 그리듯 지구곁을 맴도는 달과 그 달처럼 그대 곁을 서성이는 내 마음이 서로 다르지 않아서일까?


밤이 깊어갈수록 달을 닮은 그대와 나 서로에게로 기울어 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쥐똥나무'
진한 향기로 인사를 건넨다. 무시할 수 없는 유혹이다. 가지끝에 자잘한 꽃을 모아피어 바람결에 그 향기를 멀리 보낸다. 단정한 꽃모양에 그윽한 향기까지는 그럴싸한데 참으로 민망한 이름이다.


한국과 일본이 원산으로 산과 들에 비교적 흔하게 자라는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꽃은 5-6월에 가지 끝에서 작은 꽃들이 많이 달리며, 흰색이다. 꽃부리는 통 모양이며, 끝이 4갈래로 갈라져서 밖으로 젖혀진다.


열매는 9~10월에 타원형으로 여는데 검게 익는다. 이 모양이 쥐똥처럼 생겨서 쥐똥나무라고 부른다.


잎이 빽빽하게 나며,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잘 자라서 울타리용으로 흔히 재배한다.


여린 꽃에서 까만 열매가 맺히고 강한 생명력으로 인해 '강인한 마음'이라는 꽃말을 얻었나 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페페 2016-05-25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똥나무꽃 처음보네요. 정말 예쁘고 향기도 굉장히 좋을것 같아요.

무진無盡 2016-05-26 21:06   좋아요 0 | URL
향기가 정말로 좋답니다~
 

춘부春賦
-정암 조광조

음양陰陽이 섞여 사시四時의 차례가 이루어지니 이 중에 봄이 자연의 으뜸이다.
사시는 봄으로부터 시작되고 사단四端은 인仁으로부터 발한다.
그러므로 봄이 없으면 계절을 이룰 수 없고 인이 없으면 사단을 이룰 수 없다.
하늘은 욕심이 없어 봄이 행하여 사시를 이루는데,
사람은 욕심이 있어 인이 해쳐져 사단을 채우지 못한다.
이에 마음이 저절로 슬퍼져 부를 지어 읊는다.

*1510년 봄 정암 조광조가 진사시에 출사하며 지은 시문이다. 500여년 전 조광조가 살았던 조선의 봄이나 2016년 내가 발딛고 선 이땅의 봄이 그다지 다르지 않다. 

봄을 제대로 볼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석류나무'
붉다. 모든 붉은 것은 과하게 자신을 밖으로 드러내지만 이 붉음은 안으로 안으로만 스스로를 채워간다. 하여, 이쁘고 아름다운 모든 것의 마지막 정점에 '곱다'가 있다. 이 붉음에서 그 고운 빛을 본다. 붉은 석류꽃 보았으니 나도 안으로 붉어질 일이다.


이란이 원산지인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관상용 또는 약용으로 인가 부근에 심는다.


꽃은 5∼6월에 붉은 색으로 피며 가지 끝에 1∼5개씩 달린다. 열매는 둥글며 9∼10월에 갈색이 도는 노란 색 또는 붉은 색으로 익는다. 꽃과 열매 알갱이 모두 맑은 붉은색이다.


석류라는 이름의 유래는 원산지인 페르시아를 중국에서는 안석국(安石國)이라 한다. 처음 석류를 본 사람들이 그 울퉁불퉁한 모양이 마치 혹과 같다고 유(溜)라고 했고, 안석국에서 왔다고 하여 안석류라고 부르다가 후에 석류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기록상으로 榴(석류 류) 자는, 고려사 악지의 한림별곡 편에 "어류옥매(御榴玉梅)"에 처음 나오는 것으로 보아, 조선 초에 들어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잘 익은 석류 알갱이에서 석류의 본질을 본다. '원숙한 아름다움', '원숙미', '바보스러움' 등이 있다. 같은 꽃을 보고도 사람의 감정은 늘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봄 날 이른 아침에'

이른아침 새의 지저귐은 큰 울림으로 깊게 파고든다. 뜰에 심은 나무 커가면서 찾아온 손님이니 새를 보려거든 나무를 심으라고 했던 그 말은 맞는 셈이다.


새의 지저귐, 싱그러운 초록, 빼꼼히 문틈으로 스며드는 여명으로 맞이하는 하루다. 

이 평화로움이 그대의 아침에도 함께하기를ᆢ.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