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덩굴'
들고나는 대문에 향긋한 내음이 머문다. 향기따라 눈이 머무는 곳에 노랗고 하얀 꽃이 함께 있다. 과하지도 않고 오랫동안 머무는 향기로 인해 마음은 안정되고 기분은 좋아진다. 내 뜰을 찾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향기다. 꽃을 가까이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반 늘푸른 넓은잎 덩굴성 작은키나무다. 잎이 일부가 남아 겨울에도 푸르게 살아 있어 겨울을 잘 이긴다(忍冬)고 인동덩굴이며 지방에 따라 인동초, 연동줄이라고도 한다.


'금은화'라고 하는데 처음 꽃이 폈을 때는 흰색, 즉 은색이고 꽃이 시들어 갈 무렵이면 노란색, 즉 금색으로 변하는 데서 유래되었다. 꽃이 수정이 끝나면 색이 변하는 것이라고 한다.


꽃도 아름답고 향도 은은하고 좋다. 꽃은 차로 먹으면 은은한 향이 전체에 퍼지고 맛도 좋다. '헌신적 사랑'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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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고집 타령 - 옹고집이 기가 막혀 사과문고 이청준 판소리 동화 51
이청준 지음, 채진주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진짜와 가짜, 누구 고집이 쎌까?

"아니, 네 아버지가 갑자기 둘이 되어 나서다니, 이것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란 말이냐. 너희 아버지가 돈만 알고 어머님껜 불효하고, 아랫사람이나 이웃엔 늘 인색하고 모질게 굴고, 중이나 불쌍한 거렁뱅이를 보아도 적선보다 욕설과 매질만 일삼더니, 하늘이 노여워하고 부처님이 화를 내어 이런 재앙을 내렸나 보다. 너는 대체 네 아버지가 어느 쪽인지 알아볼 수 있겠느냐?"


"저도 전혀 알 수가 없는걸요. 이것이 검은 까마귀의 암컷과 수컷을 알아 내는 일만큼이나 어려울 것 같으니, 정말로 큰일 입니다."


"여봐라 깡쇠야, 몽치야. 뭣들 하고 있느냐. 저 놈은 필시 우리 집 재산이 탐이 나서 흉악한 꾀를 내어 내 모양을 꾸미고 들어 온 도둑놈이 분명허니 어서 당장 밖으로 끌어내어라."


"아니 저놈이 내가 할 소리를 제가 하는구나. 도둑놈은 저놈이다. 저놈을 당장 대문 밖으로 끌어 내쫒거라!"


"여보, 마누라. 임자가 좀 가려주시오. 임자도 나를 그리 몰라 보겠소?"


판소리 '옹고집전'의 눈대목이 아닐까 싶다. 판소리 '옹고집전'의 근원 설화는 '장자못 전설'과 '진가쟁주'라고 한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면 조선 중기 이항복의 '유연전'을 들수 있다.

이 세가지의 공통된 이야기 구조는
ᆞ어리석거나 인색한 인물이 나쁜 일을 저지른다.
ᆞ그와 똑같은 인물이 나타난다.
ᆞ진짜와 가짜가 서로 싸우다 진짜가 쫒겨난다.
ᆞ어떤 초월적인 힘에 의해 진짜가 구원된다.

이청준의 판소리 동화 '옹고집이 기가막혀'에서도 이 이야기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자기 생각에만 갇혀 사는 옹고집에게 자신과 똑같이 닮은 옹고집이 나타났다. 어떻게 진짜를 가릴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옹고집이 기가막혀'의 중심 키워드는 '기가막혀'에 있다. 옹고집 때문에 스님이 기가막히고, 스님이 만든 가짜 옹고집 때문에 진짜 옹고집이 기가막힌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이 둘을 둘러싼 아들이나 부인, 하인들 누구하나 기가막히지 않은 사람이 없다. 주인공 옹고집을 비롯하여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처지에서 보면 기가막힌 상황인 것이다. 


옹고집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시회적 가치를 어겼기에 사회로부터 추방된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지난 자신의 행동의 잘못됨을 깨달아 다른 사람에게 아무것도 주어본 적이 없는 옹고집이 자신의 몸을 솔개에게 내주려는 것으로 바뀐다. 변한 옹고집에게 부적을 주고  사건이 해결된다. 


고집이 세상살의 기준이 되어버린 옹고집의 극단적인 모습은 어쩌면 우리들의 다른 모습일지도 모를일이다. 이 동화를 통해 사람에 대한 이해와 나눔의 의미를 찾아보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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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가 있고 없는 것은 내게 달렸으며, 그 재주를 쓰고 쓰지 않는 것은 남에게 달렸다. 나는 내게 달린 것을 할 뿐이다. 어찌 남에게 달린 것 때문에 궁하고 통하며 기뻐하고 슬퍼하다가 내가 하늘로부터 받은 것을 그만둘 수 있으랴?"
-조선후기 위항시인 홍세태


*커피잔 손에 들고 꽃핀 뜰 구석구석 돌아보며 눈맞춤하는 시간.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 터를 잡고 뜰을 가꾼 까닭이 여기에 있었다는 것을 비로소 안다.

그대도 놓치지 마시라. 아침 햇살이 참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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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피어날ᆢ.
지극함이다. 억지부려서는 이루지 못하는 정성이 깃들어야 가능하다. 숨쉬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하늘, 땅, 물, 햇볕, 바람ᆢ우주의 기운이 정성으로 한 곳에 집중한 결과다.

그대라는 뜰에서 꽃으로 피어날 나도 이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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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꽃'
감자꽃 피고지는 사이 들녘엔 잇꽃으로 붉다. 가시로 무장하고 접근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아 지킬 것이 많은가 보다. 노란빛으로 피었다가 점점 붉어진다.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홍람(紅藍)·홍화(紅花)·이꽃·잇나물이 다른 이름이다. 꽃에서 붉은빛 염료를 얻는다 하여 홍화라고도 한다. 옛날에 혼인때 쓰는 붉은색 연지의 원재료로 사용했다.


열매는 볶아서 물을 끓여 먹거나 기름을 짜고, 꽃은 노란 물이나 붉은 물을 들이는 데 쓰며, 약으로 쓰기도 한다. 종자유는 그 기름으로 등불을 켜서 나오는 그을음으로 만든 홍화먹은 최상품의 먹으로 친다.


잇꽃염색은 이집트에서 4,000여년 전, 중국에는 한나라 때, 우리 나라에서도 평양교외 낙랑고분에서 홍색으로 염색된 천이 출토되었고, 신라를 거쳐 조선시대에는 잇꽃염색이 일반화되어 서민들은 밭에 재배하여 염색재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요즘에는 염색의 재료로 쓰이기 보다는 홍화씨를 약용하면서 약재로 재배하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


물들이면 오랫동안 변하지 않아서 일까. '불변'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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