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

무게를 더하는 비가 쌓여간다.
막 심어놓은 고구마순하고 비를 기다렸던 나에게나 좋을 비ᆢ
감당할 만큼만 올 것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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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래난초'
깊은 땅 속에 침잠하더니 끝내 솟아 올라 간절함을 터트렸다. 그냥 터트리기엔 참았던 속내가 너무도 커 이렇게 꼬였나 보다. 하지만, 그 꼬인 모습으로 이름을 얻었으니 헛된 꼬임은 아니었으리라. 꼬이고 나서야 더 빛을 발하는 모양새따라 널 마주하는 내 몸도 꼬여간다.


꽃을 보기 위해 연고도 없는 무덤가를 서성인다. 마음 속으로 무덤의 주인에게 두손 모으고 꽃를 보러 찾아왔으니 깊은 땅 속 꽃 많이 피어올리면 더러 나처럼 찾는 이 있어 반가움 있을거라고 넌지시 권한다.


전국의 산과 들의 잔디밭이나 논둑 등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는 짧고 약간 굵으며 줄기는 곧게 선다.


꽃의 배열된 모양이 타래처럼 꼬여 있기 때문에 타래난초라고 부른다.


꽃은 5∼8월에 연한 붉은색 또는 흰색으로 피고 나사 모양으로 꼬인 채 줄기에는 작은 꽃이 옆을 바라보며 달린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타래난초라고 한다.


하늘 높이 고개를 쑤욱 내미는 것이 옛날을 더듬는 듯도 보이고, 바람따라 흔들거리는 모양이 마치 깡총걸음을 들판을 걷는 아이 같기도 하다. 이로부터 '추억', '소녀'라는 꽃말을 가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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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노을이 아득했던 이유가
지금 오시는 비 때문이었음을 이제야 안다.
그 비 있어 숨쉰다.

산을 두고 서로 넘는 그 틈이 관계를 깊게하 듯ᆢ틈이 있어 숨 쉬고 그 틈에서 나고자라 꽃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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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음을 품은 구름이 내려오는 시간
붉은 노을을 대신한 마음이 아득하다.

산을 넘는 마음이 깊어진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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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지위미充實之謂美'
충실充實한 것을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하고자 할 만한 것을 '선善'이라 하고, 선을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신信'이라 하며, 선이 몸속에 가득 차서 실하게 된 것을 '미美'라 하고, 가득 차서 빛을 발함이 있는 것을 '대大'라 하며, 대의 상태가 되어서 남을 변화시키는 것을 '성聖'이라 하고, 성스러우면서 알 수 없는 것을 '신神'이라 한다."


맹자孟子 진심하盡心下편에 의하면
맹자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선善ᆞ신信ᆞ미美ᆞ대大ᆞ성聖ᆞ신神의 여섯 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맹자의 이 말에 비추어 볼때 내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겨우 꽃이나 풍경을 보고 그 깊은 매력에 한순간이나마 몰입하고자 하는 것이 전부다.


이토록 지극히 개인적이고 단순하게 대상을 한정시켜서 아름다움을 보는 것에 나를 맡긴다면 스스로에게 미안할 일이 아닐까.


나는 무엇으로 스스로를 충실充實하게 채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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