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족濯足'
굴원屈原의 '어부사 漁父辭'에 
"창랑의 물이 맑거든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거든 발을 씻는다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는 말이 있다.

"물의 맑음과 흐림이 그러하듯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스스로의 처신 방법과 인격 수양에 달려 있다"는 것으로 읽는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곳에서 좀처럼 자신의 몸을 밖으로 드러내기 어려웠던 선비들이 버선을 벗었다. 이미 기분만으로도 자유를 누린듯 했을터이다.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그 시원함을 느꼈을 갓 벗은 선비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고사의 의미는 세속을 떠난 은일사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스스로 자신을 옭아메고 있었던 도덕과 규율에 닫힌듯 살았던 선비들이 더위를 쫒는다는 핑개삼아 그 엄격함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본격적인 더위 앞에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때이다. 맑은물 흐르는 계곡이 멀다면 거실에 찬물 떠놓고 발 담궈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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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은 공존이다.
적절하게 더하고 빼며, 많고 적음으로 그때그때 다른 어울림이 꽃으로 핀다. 순간으로 피었다 모습을 바꾸며 사라지는 그 꽃은 주목하는 이의 몫이다.

오늘 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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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꽃'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모습이 정겹다. 누이의 순박한 미소를 닮았다. 나팔꽃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당당히 이 땅에서 나고 자란 토종이다.


저리 여린모습으로 하늘 향해 곧게 편 허리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것마저 숙명처럼 감춰둔 속내를 내지르지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온몸으로 부대끼는 중인지도 모른다.


하여, 나팔이라도 만들어 그 헛헛한 심정을 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들녘 길가 둑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꽃 모양이 나팔꽃을 닮아 혼동하기 쉬우나, 나팔꽃이 아침에 피는 것과는 달리 메꽃은 한낮에 피는 점, 또 나팔꽃은 1년생인데 비하여 메꽃은 다년생이다. 꽃의 색과 잎 모양도 다르다.


꽃은 6~8월에 연한 홍색으로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자루가 나와 그 끝에 하나씩 위를 향하여 달린다.


메·돈장초(㹠腸草)·미초(美草)·선화(旋花)라고도 하는 메꽃의 꽃말은 '속박', '충성', '수줍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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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창비

"2002년 겨울부터 2005년 여름까지 이 세 편의 중편소설을 썼다. 따로 있을 때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합해지면 그중 어느 것도 아닌 다른 이야기-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담기는 장편소설이다."

*소설을 읽어가는데 버거움을 안고 있기에 애둘러왔는지 모른다. 수상 소식을 접하고도 애써 여타 다른 요소를 배재하고 이제서야 손에 든다. 채식주의자를 시작으로 작가의 발표된 소설을 다 읽어갈 것이다.

작가 한강이 스스로 말한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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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자리를 아는 것이리라. 꽃 피웠으니 질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려는듯 목을 댕강 떨구었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만 가던 마음이 끝내는 꺾이고야 말았다. 못다한 뜻과 의지가 땅으로 내려와 다시 꽃으로 피어서도 하늘로만 향한다.


시들어 지는 꽃이 서럽다지만 땅에서 다시 피는 꽃이니 그 간절함은 핀 꽃을 넘어선다. 핀 꽃만 주목하는 이들의 사고로는 짐작할 수도 없는 일이다.


두번째 피는 꽃에서 꿈을 향한 지극함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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