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 세긴 시간'

인간이 체감하는 시간으로는 알지 못할 일이다. 우여곡절 끝에 바위가 생기고 그 바위가 갈라져 틈이 난 사이로 물이 흘러가며 작고 가벼운 바위들이 더 작게 쪼게고 나르기를 반복하는 동안 물길이 생겼다. 그 물길에서 버틴 결과가 고스란히 몸에 남았다.


물의 속도와 무게, 시간의 힘이 만든 몸에 누군가 흔적을 더했다. 지켜온 그 자리에 얼마나 오랫동안 더 머무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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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물의 고요'

하루가 어둠속으로 빨려들듯 비를 한바탕 쏟아내는 사이 반도 동쪽 끝 바다에선 지진이 일어났단다. 전후를 따지면 무엇이 먼저인지 불분명하다. 자연 현상으론 태풍이든 지진이든 지나고 나면 고인 물처럼 고요하기 그지없다.


한바탕 지진이 지나고 난 마음자리는 여전히 파동 속에 있다. 멈출줄 모르는 비처럼 긴ᆢ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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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나물'
줄기 하나가 올라와 잎을 돌려낸다. 하얀 꽃봉우리가 꽃대 위에 모여 달린다. 원통모양의 뭉치에서 하나씩 피는 꽃들이 고개를 빼꼼히 내민다.


긴 시간이 필요했다. 싹이 나 존재를 확인하고 꽃대를 보고는 곧 꽃을 볼 수 있겠다 여겼는데 정작 꽃을 보기까지 근 한달 이상을 기다린 듯하다. 그래서 다시 확인한다. 순간에 피는 꽃은 없다는 것을.


'우산나물'은 숲 속의 그늘진 곳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하나의 줄기가 곧추서며 털이 없다. 방패 모양의 2~3개의 잎이 7-9갈래로 완전히 갈라지며, 이 갈래가 두 번 다시 갈라진다. 잎의 갈래조각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피며, 줄기 끝에서 분홍빛이 도는 흰색 머리모양꽃이 모여 달린다. 머리모양꽃은 모두 관 모양의 양성꽃으로 된다. 모인꽃싸개는 통 모양이다.


새순이 올라와 잎이 나올 때 채 벌어지기 전의 모습이 마치 우산을 펼친 듯하여 우산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우산을 펼쳐 그 아래 모여들어 쉴 공간을 만들어 주는 듯하다. '편히 쉬세요'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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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잠깐 멈춘다. 

그 멈춤으로 인해 비로소 닫혔던 마음이 숨을 쉰다. 

숨은 하늘과 땅이 닿아 만든 틈으로부터 나온다. 

그 통로는 내가 서 있는 지금 이 자리다.

그 틈에서 그대의 향기를 나르는 바람이 불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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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어둠을 건너 온 햇살로 인해 이 아침,
소리없이 향기로 스미는 갓 우려낸 차의 마알간 기운이다.

뒤안을 넘어온 새보다 부지런한 할머니들의 분주함으로 이제 비 그쳤음을 안다.

몸도 마음도 마알간 하루를 연다. 그대의 하루도 이와다르지 않기를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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