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샛노랗다. 이 강렬함에도 불구하고 거부감이 생기지 않은 까닭은 자연의 색이라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 강렬함이 고소함으로 담겼는지도 모르겠다. 진한 녹색으로 좁고 어두운 밭이랑이 땅콩꽃으로 인해 환하다.


'땅콩'은 남아메리카 열대지방이 원산지인 한해살이풀이다. 줄기가 옆으로 기면서 자라고, 거기에서 가지들이 나와 땅에 가깝게 누우면서 뻗는다. 독특하게 열매가 땅속에서 여문다.


꽃은 잎이 나오는 잎겨드랑이에서 금빛이 도는 노란색으로 피고 길이가 4㎝에 이르는 가느다란 꽃받침이 마치 꽃자루처럼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1780년(정조 4)을 전후하여 중국으로부터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덕무李德懋의 '앙엽기盎葉記'에 "낙화생의 모양은 누에와 비슷하다."라고 하여 이에 관한 기록이 처음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식용유와 땅콩버터로 이용되며, 볶거나 소금에 절여 먹고 사탕이나 빵에 넣기도 한다.


지상에서 핀꽃이 지고난 후 땅속으로 들어가 꼬투리를 만들어 열매를 여물게 하는 것에서 미루어 땅 속에 대한 마음을 '그리움'이라는 꽃말에 담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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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숲은 무겁다. 짙은 초록이 그렇고 습기 가득한 공기가 그렇고 발에 채이는 풀이 그렇고 걸음을 더디게하는 새들의 노래소리가 그렇다. 

하나. 그 모든 것을 뚫고 깊숙히 쏟아지는 햇살이 있어 무겁고 칙칙함은 한순간 무너진다. 그 감춤이 무너지는 곳에 생명의 환희가 있다.

사람 사는 일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대가 내 삶의 숲에 쏟아지는 햇살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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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연녹색의 잎과 하얀색의 꽃 그 속 어디에 고소함이 담겨 있을까. 털복숭이 꽃을 보고 또 보면서도 늘 궁금하다. 많은 깨를 맺기 위해 깊숙히 벌을 유인하기 위해 길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참깨'는 인도 또는 아프리카 열대 지방이 원산지인 한해살이풀이다. 뿌리는 곧고 깊게 뻗으며, 줄기는 단면이 네모지고 여러 개의 마디가 있으며 높이가 1m에 달하고 흰색 털이 빽빽이 있다.


꽃은 7∼8월에 피고 백색 바탕에 연한 자줏빛이 돌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열매는 길이 2∼3cm의 원기둥 모양이며 약 80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종자는 흰색·노란 색·검은 색이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서 나오는 동굴 속 보물을 기대하며 외치는 주문 "열려라, 참깨"의 그 참깨일까? '기대한다'라는 꽃말을 가진 것과 무관하지 않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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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뒤집었다. 제 사명을 다했다는 표시며, 헛꽃으로 태어난 것이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했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할 것이다. 어쩌면 진짜꽃보다 크고 화려한 몸짓으로 한때를 마음껏 누렸으니 아쉬움도 없을 것이다.

산수국의 헛꽃은 진짜꽃이 매개체에 의해 수정이 끝나면 매개체들에게 더이상 수고로움을 끼치지 않아도 된다는 표시로 자신의 몸을 뒤집는다고 한다.

자연의 삶이 보여주는 다른 이를 배려하는 현명함이다. 다른이와 스스로에게 정직하고자 하는 감정과 의지의 표현으로 읽는다.

인간도 이런 자연의 일부다. 아니 일부였다. 이제는 그 본성을 일부러 버리고 자연과는 별개의 특별한 존재라고 우기며 산다. 소외되고 외로운 삶을 살아가게된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 수고로움이 부질없음을 산수국 헛꽃은 제 몸을 뒤집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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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컴맹 2016-07-13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고개 숙임의 아름다움이라니 아! ˝진짜꽃이 매개체에 의해 수정이 끝나면 매개체들에게 더이상 수고로움을 끼치지 않아도 된다는 표시로 자신의 몸을 뒤집는˝ 사실이라면 99%의 매개자는 도무지 행복을 주체 못해 더 열심히 수정하련만 나이들수록 꽃의 허무가 더 장엄하게 보이는 건 대체 뭘까요, 이건

무진無盡 2016-07-13 23:14   좋아요 1 | URL
때를 아는거지요. 자연은 다 그렇더라구요.
 

달을 본다.
한결같이 그 모습 그 자리에 있지만 한번도 같은 모습이 아니다. 한결같음을 원하면서도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마음으로 달을 본다. 그 모순을 통해 본래 자리로 돌아갈 근거를 찾는다.

사람을 볼 때도 이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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