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通이다'
절묘하다. 타이밍일까 아니면 굳건한 생명의 힘으로 볼까. 틈을 뚫고 올라온 꽃대 보다는 그것을 허락한 잎에 더 주목하는 것은 넉넉한 품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굳이 불가의 인연설을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사람과 사람의 만남도 이와다르지 않을 것이다. 마음 나누는 서로가 서로에게 어찌 귀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통通하였으니 그것으로 시작인 게다.

그대는 내 뜰에 들어와 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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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담아두었던 비의 잔해를 온 곳으로 돌려보내고 있나 보다. 

가파르게 치솟는 온도계의 속도로도 아직은 상쾌함을 당하지 못하는 시간이다.

눈부신 햇살, 마알간 그 하늘에 눅눅한 마음도 뽀송뽀송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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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살나무'
네갈래로 펼쳐진 연한 자주색 꽃잎이 노랗게 빛나는 꽃술을 받치고 있다. 함께 있어 더 빛나는 모습이다. 작은 것으로는 부족한 수식어라서 더 작은을 붙여야 비로소 어울리는 앙증맞은 모습이다.


햇살이 필요했다. 퇴근 후 그늘진 곳에서만 널 보기에는 아쉬움이 컷다. 뭐든 그렇게 때와 장소에 어울림이 있어야 제 맛과 멋을 누릴 수 있는것이다.


'작살나무'는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로 흔히 산기슭이나 계곡가에서 자란다. 잎은 마주나며 어린 가지는 둥글고, 별 모양 털이 있으나 자라면서 없어진다.


꽃은 6~8월에 피며, 잎겨드랑이에 많이 달린다. 연한 자주색이다. 꽃받침은 종 모양으로 끝이 4갈래로 얕게 갈라지거나 갈라지지 않는다.


늦은가을 보라색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꽃만큼 화사한 느낌을 전해준다. 꽃은 보기 힘들지만 낙엽지며 더 빛나는 열매는 쉽게 볼 수 있다.


'작살나무'라는 이름은 의 가지는 정확하게 서로 마주나기로 달리는 모습이 고기잡이용 작살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촘촘하게 달린 보라색 열매가 꽃만큼 아름다운 작살나무의 꽃말은 '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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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사랑 - 개정판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27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나로 살고 있나라고 묻는다

단편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에 이어 '여수의 사랑'을 연달아 손에 든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했다초창기 작가 한강의 단편들을 통해 그가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호기심의 발로다.

 

'내 여자의 열매'에 팔 편, '여수의 사랑'에 여섯모두 열네 편의 단편소설을 접한다비교적 작가 한강의 초창기 작품들이다작가로 출발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출발한 만남이다.

 

어떤 특정한 사회 현실적 인과보다는 존재의 피로감희망 없음이 주는 좌절감 같은 근원적인 정서적 상황이다.” 작가 한강의 작품을 대하는 평론가의 이야기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으로 다시 한강을 만나는 수고로움을 스스로 짊어지는 독자는 또 작품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함일까?

 

여수의 사랑’, ‘질주’, ‘어둠의 사육제’, ‘야간열차’, ‘진달래 능선’, ‘붉은 닻등의 작품이 실린 여수의 사랑은 내 여자의 열매에서 느끼는 정서와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고 느낀다.

 

여수발 기차에 실려와 서울역에 버려진 자흔과 아내를 잃은 아버지가 자신과 동생을 데리고 동반자살을 시도했던 정선-여수의 사랑동생의 죽음을 목격한 인규-질주식물인간이 된 쌍둥이 동생의 삶까지 살아내야 하는 동걸-야간열차백치 같은 여동생을 버리고 고향에서 도망친 정환-진달래 능선집과 고향을 버리고 고아처럼 떠돌며 자신을 찾으려 애쓰는 영진과 인숙어둠의 사육제

 

버거운 현실을 살아가는 무겁고 아픈 사람들의 일상을 담담하면서도 밀도 있게 그려가는 작가의 단편들에서는 숨쉬기의 버거움을 느낄 때가 많다짧은 이야기를 긴 호흡으로 읽게 되는 것도 모두가 같다왜 작가 한강은 이렇게 소외되고스스로를 벽에 가두며 살아가는 이런 인간형에 집중하게 되었을까?

 

작품해설을 보자초판본에 김병익은 희망 없는 세상을고아처럼이라는 제목으로 한강의 작품집 여수의 사랑을 이야기 한다반면신판 해설에서 강계숙은 ‘‘되삶의 고통과 우울의 내적 형식이라는 제목으로 작품 해설을 하고 있다같은 작품에 대해 시간을 달리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 한강이 추구하는 인간형의 근본에 이를 수도 있지 않을까 하여 세심하게 읽어간다.

 

현실을 이야기 하되 변형이니 왜곡이 아닌 직시를 통해 사람이면 누구나 안고 있는 내면의 자아와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무겁고 버거운 그래서 때론 한참을 쉬었다 읽게 하는 작가 한강의 작품들 속의 주인공이 내 안에도 살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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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진 가지보다 더 큰 세상을 품었을 너의 시간을 헤아려 본다. 

든든함을 전하는 모습에서 이곳의 당당한 주인임을 알겠다.

낯선 곳, 너로인해 이곳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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