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았나 보다. 집 비운 사이 피는 꽃이 궁금해 마음 한자락 토방 함지박에 두고간다는 것을. 오늘은 이른 아침 유독 서둘러 꽃대를 올리더니 세수하는 사이에 꽃을 피웠다. 그 마음이 하도 고마워 한참동안 눈맞춤한다.내 뜰에 들어와 꽃으로 핀 그대도, 노랑어리연꽃이 서둘러 꽃을 피운 그 마음과 다르지 않음을 안다.
기다렸다. 비오고 구름끼어 며칠 보지 못한 사이에 우뚝 선모습이 반갑다. 어느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은 반달모습이 새롭다.한결같으면서도 늘 다른 모습으로 눈맞춤한다. 그대를 보듯 달을 본다. 그대도 놓치지 말고 누리시라.
'모감주나무'노랑꽃을 한가득 피워올려 그 밝음을 자랑하더니 세모꼴 열매주머니를 달고 다시금 봐달라고 아우성이다. 꽃 피고 열매 맺는 그 사이를 몇번이고 눈맞춤한다. 이 나무는 이걸 바랬던걸까?
꽃으로 기억되는 식물, 열매로 기억되는 식물 등이 있기 마련이다. 대분분 어느 하나가 우선된다. 하지만 이 나무는 이 둘에 다 주목하게 만든다.
'모감주나무'는 중국과 한국이 원산지인 나무이다. 잎지는 작은키나무로 17m까지 자란다.
꽃은 늦봄이나 초여름에 가지 끝에서 나무 가득 원추꽃차례에 자잘하며 노란색 꽃이 핀다. 10월에 여무는 열매는 3개의 둥글고 검은 씨가 나온다.
열매로 염주를 만들었기 때문에 염주나무라고도 한다는데 열매를 살펴본 결과 너무 작아 구멍을 뚫을 수도 없어 보였다. 같은 무환자나무과의 무환자나무 열매는 염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이것으로 보아 이 두 나무를 서로 혼동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꽃도 좋고 열매를 담고 있는 꽈리모양의 열매집도 보기에 좋은 모감주나무는 '자유로운 마음', '기다림' 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희랍어 시간'-한강, 문학동네'채식주의자', '내 여자의 열매', '여수의 사랑', '바람이 분다, 가라' 까지 지긋이 가슴을 누르는 무게가 점점 더해간다. '희랍어 시간'까지 오는동안 한페이지도 쉽게 넘어가지 못했다. 그 무거움 속으로 다시 걷는다."말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침묵과 눈을 잃어가는 한 남자의 빛이 만나는 찰라의 이야기" 라고 한다. 이 책에서도 지속된 무거움 속으로 한걸음 더 들어가게 되는 것일까.
마알간 하늘을 꿈꾼다.
따가운 햇볕, 찌는 더위일지라도 공기 중 습기 날려버릴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라면 이글거리는 태양도 반갑다.그것이 여름이기에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