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었다. 지구와 달의 공전과 자전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낮달과 밤달의 차이를 보면 짐작할 수 있겠다.

맑고 푸른 하늘이 밤에 기대어 쉴 달의 모습을 미리 보여준다. 

그대도 보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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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나물'
갈망이다. 중심을 세우고 그 둘레를 매워 하늘향한 간절함을 담았다. 제 몸을 불살라 그 빛으로 주위를 환하게 물들이는 수고로움도 기꺼이 받아들린다.


눈맞춤하는 동안 주변을 서성이며 이리도 보고 저리보며 생김새를 살피는 까닭은 내 안에 꿈틀대는 그 무엇을 이 꽃에서 찾은듯 싶었기 때문이다.


'물레나물'은 전국의 산과 들의 햇볕이 잘 드는 곳, 반그늘이나 그늘에서도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6-8월에 줄기와 가지 끝의 모여 피며, 노란색이다. 노란색의 꽃잎이 화려하며 많은 수의 수술이 다섯 묶음으로 난 특징을 지닌다.


'물레나물'이라는 이름은 꽃잎이 물레처럼 비틀어져 있어 물레나물이라고 한다. 물레나물 꽃은 햇빛이 직접 닿아야만 피는 습성이 있어 유독 나비와 벌이 많이 찾는 꽃이라고 한다.


어린시절 냇가에서 풀잎으로 물레방아 놀이를 하던 때를 떠올리게 하는 '추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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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랑 2016-07-20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해전에 나무 산딸기 따면서 근방에 있던 이름도 모르는 꽃이 예뻐서 사진만 찍어왔는데, 물레나물 였나봐요.
제가 본 꽃은 줄기는 길쭉하니 크고 꽃도 제법 컸는데 무진님 사진 보니 같은 꽃 같기도 하네요.

무진無盡 2016-07-20 21:21   좋아요 0 | URL
아..그러시군요. 그럼 다음에 보면 알아보시겠습니다. ^^
 

'그냥 좋다'
'그냥'이라는 말이 가진 힘은 여유로움과 자연스러움에 있다. '그냥'이라는 이 말이 가지는 느낌은 그냥오지는 않는다. 관심, 수고로움, 애씀, 견딤, 성냄, 울음, 외로움, 고독 등ᆢ수없이 많은 감정의 파고를 건너고나서야 얻어지는 마음상태다.

밤사이 뜰에 돋아난 버섯 한 쌍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 중 하나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짐에 있다. 그렇게 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이미 충분한 그것이 그냥 좋은 것이다.

그냥 그렇게,
그대를 향하는 내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음을 안다.
그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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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풀'
연한자주색의 작은 꽃잎의 긴 꽃자루 끝부분이 넓은 주걱턱 모양이다. 다른 매개체가 날아와 앉기좋게 넓다. 습기많은 그늘에서 흔히 보여 눈맞춤하려면 모기와 친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파리풀'은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지의 나무 그늘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포기 전체에 털이 나 있다. 줄기는 곧게 서고 네모지며 마디 바로 위가 특히 굵다.


꽃은 7~9월에 연한 자주색 꽃이 줄기 끝과 가지 끝에서 모여 꽃차례를 이루며 달려 핀다. 꽃은 처음에는 위로 향하여 있으나 점차 아래로 처져 열매가 되면 완전히 아래로 향하며, 꽃받침 끝은 갈고리 모양을 하고 있어서 다른 것에 잘 붙는다.


'파리풀'이란 이름은 뿌리를 짓이겨 나온 즙을 종이에 먹여 놓으면 파리가 날아와 앉았다가 죽기 때문에 파리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집에서 성가신 존재인 파리를 잡는데 사용해서 그런지 '친절'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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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어 시간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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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눈과 입의 언어가 만나는 순간

담담하다이야기가 무리하지 않게 진행된다그만큼 더딘 진행방식은 가독성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채식주의자', '내 여자의 열매', '여수의 사랑', '바람이 분다가라까지 지긋이 가슴을 누르는 무게가 점점 더해간다. '희랍어 시간'까지 오는 동안 한 페이지도 쉽게 넘어가지 못했다그 무거움 속으로 다시 걷는다.

 

그것이 다시 왔어.”그렇게 여자는 말을 잃는다그것이 처음 왔던 것은 열일곱 살 겨울말을 잃고 살던 그녀의 입술을 다시 달싹이게 한 건 낯선 외국어였던 한 개의 불어 단어였다시간은 다시 흘렀다이혼을 하고아홉 살 난 아이의 양육권도 빼앗기고다시 그렇게 말을 잃어버린 후일상의 모든 것들을 다 놓을 수밖에 없었던 여자가 선택한 것은 이미 저물어 죽은 언어가 된 희랍어.

 

시간이 더 흐르면…… 내가 볼 수 있는 건 오직 꿈에서뿐이겠지요. ” 가족들을 모두 독일에 두고 십수 년 만에 혼자 한국으로 돌아와 희랍어를 가르치는 남자남자는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볼 수 없다던 마흔이 가까워오지만 아마 일이 년쯤은 더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침묵과 눈을 잃어가는 한 남자의 빛이 만나는 찰나는 희랍어 시간이다.첫 만남에 이뤄지는 찰나가 아니라 오랜 시간을 두고 주목한 결과가 쌓여 질적 변화의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자신에게서 중요한 무엇인가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그 중요한 것을 어떤 예고도 없이 한순간에 잃어버렸던 사람이 가진 공통의 감정일 절망고독암울좌절 ...... 등을 건너온 사람의 이야기다.

 

수없이 내면으로 돌렸을 성찰의 시간이 생물학적 변화를 감당하거나 무뎌지게 했으리라그 수많은 시간을 통과한 연결고리가 자신들에게서는 사라지고 있거나 사라진 감각의 수단을 대체할 희랍어라고 하는 박제화된 언어로 통한다그것이 꼭 희랍어일 필요는 없을지라도 그 희랍어가 가진 용도폐기 된 언어로의 유용성이 각기 눈과 말이라는 용도폐기된 기능을 대체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여전히 느린 호흡을 요구하는 작가 한강의 소설 읽기가 버겁다희랍어 시간에서는 끝내 침묵하거나 스스로를 지켜온 벽을 넘지 못하는 모습이 아니라서 다행이다그간 접했던 작가 한강의 소설이 가지는 그 무거움의 이유 중 하나가 현실을 뚫고 나갈 힘을 얻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모습도 한몫했다는 것이다하지만,여기에서는 그 벽을 넘어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달라 보인다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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