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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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로 시대의 사명에 맞서다

소설이 가상의 세계라고는 하지만 작가가 살아가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다아니 외면해서는 안되는 사명 같은 것이 이미 내재해 있다일제식민지한국전쟁분단과 4·3 제주항쟁, 5·18 광주항쟁과 같은 해방이후 벌어진 다양한 사건 앞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롭지 못한다특히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표현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작가인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을 온몸으로 건너고자 하는 의지의 산물로 보인다. ‘내 여자의 열매’,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가라’, ‘희랍어 시간등 그간 작품에서 보여준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담담하면서도 끈질기게 표현해온 그 연장선상에 이 소년이 온다가 있어 보인다.

 

고등학교 일학년 첫 중간고사를 하루 치르고 휴교령이 내려져 더 이상 학교를 가지 못하면서 광주에 머물며 보고 들었던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살아 있다도청상무대도청앞 분수대와 금남로광주MBC, 전남대병원... 그날을 기억하게 하는 장소들이다여전히 뚜렷하게 기억하는 그날 그곳의 장면 하나하나가 되살아나는 섬세하고 치밀한 문장으로 그날을 다시 기억하게 한다.

 

소년이 온다는 당시 도청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상황을 중심으로 동호라는 중학생을 비롯하여 고등학생대학생 그리고 이웃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생생하게 살려낸다그를 통해 그 시절을 잊고 무심하게 5·18 이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동시대인으로써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그것은 5·18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모두에게 해당한 질문이다.

 

동호와 함께 시위대의 행진 도중 정대는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져 죽게 되고중학교를 마치기 전에 공장에 들어와 자신의 꿈을 미루고 동생을 뒷바라지하던 정대의 누나 정미 역시 그 봄에 행방불명된다그 후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들이 5·18이 남긴 상처를 어떻게 안고 살아가는지를 그려간다.

 

왜 그는 죽었고아직 나는 살아 있는지.” 살아남아 죽음을 맞이했던 이들의 마음까지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죽고 죽였던 모든 이들이 다 사람이었고 지금도 날마다 그 사람들을 만나며 사는데 어떻게 그렇게 잔인할 수 있었는지그를 통해 사람의 본질이 과연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작가 한강은 거기에 멈추지 않고 이제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랍니다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빚이 비치는 쪽으로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5·18 이후 직간접적으로 그 상처를 안고 살았던 모든 이들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밝은 쪽으로빚이 비치는 쪽으로꽃이 핀 쪽으로” 함께 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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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생명'
(watercolor, 38×58cm, 2002), 한부철 作

꽃은 생명의 절정이다. 화양연화의 순간을 넘어 다시 생명으로 순환하기 위해 반드시 져야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그 생명의 순환이 이뤄지늗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순간이 머물러 있다.

마치 생명의 근원에 닿고자하는 간절함이 극에 달한 순간 모든 것이 멈춰서는 그 찰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부철
ᆞ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 졸업. 동 대학원 졸업
ᆞ20회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대상, 2005년
올해의 미술가 대상
ᆞ한국수채화협회, 한국미술협회, 광주전남수채화협회 회원, 광주광역시추천작가
ᆞart_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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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

(2014, Acrylic on canvas, 25*25), 정정임 作

꽃이란 아름다운 것이 근본 바탕이지만 그 아름다움을 뽐내지 않는 마음일때 보는 이에게 아름다움의 지극함을 깃들게 한다. 옛사람들은 이런 마음으로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그림으로 그려두고 이를 통해 마음의 위안을 삼고자 했다. 그것을 '복을 부르는 그림'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했다.

모란은 부귀를 나비는 장수를 의미한다.네모난 땅에 굳건히 발딛고 둥근 하늘을 의지해 오방색을 바탕으로 몸과 마음이 편안하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 뜻을 이어 사람이 들고 나는 마루에 이 그림을 걸었다. 내 집을 찾는 모든이들에게 이 그림에 담은 마음이 번져 그 모두를 누릴 수 있길 소망한다.

*화가 정정임
ᆞ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 졸업, 동 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ᆞ개인전 19회, 기획 초대 및 그룹전 300여회
ᆞ현재 : 한국미협회, 광주전남여류작가회, 현대여류작가회원
ᆞE-mail : dami08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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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한강, 창비

'채식주의자', '내여자의 열매', '여수의 사랑', '바람이 분다, 가라'에 이어 '희랍어 시간'까지 줄곧 달려왔다. 여전히 가로등도 없는 캄캄한 골목길을 걷고 있다. '소년이 온다'는 작가 한강의 문학으로 한걸음 들어서는 데 등불이 켜질까?

'소년이 온다'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서 싸우던 중학생 동호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과 그후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받는 내면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당시의 처절한 장면들을 핍진하게 묘사하며 지금 "우리가 '붙들어야 할' 역사적 기억이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환기하고 있다."

백지연 평론가의 말이다. 이 말에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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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기다리는 마음'

저녁무렵, 드나드는 골목에 서서 해지는 서쪽 하늘을 바라본다. 하루도 같은 모습이 아니지만 어떤모습이든 한결같이 편안함을 준다.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볼 수 있는 스스로에게 고맙다.


저 산의 어둠이 골목으로 내려오면 달 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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