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상사화 - 이해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 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상사화에 기대어 풀어내는 사람의 마음을 지극하게도 담았다. 시인 이해인의 그 마음이 상사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상사화'는 물 빠짐이 좋고 부엽질이 많은 반그늘인 곳이나 양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초봄에 돋아 초여름이면 말라 죽고, 그 뒤에 꽃줄기가 쑥 올라와 분홍빛 꽃이 핀다.


견우와 직녀는 칠월칠석 날 일년에 한번은 만난다지만 상사화의 잎과 꽃은 평생 만나지 못한다. 이별초(離別草)라고도 부르는 상사화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이란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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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드로잉'
*(작품 11, 30*33cm, 화선지에 콘티. 2004), 황경숙 作
*(작품 35, 30*39cm, 크리미드지에 콘티. 2004), 황경숙 作
*(자기에 전사, 2004), 황경숙 作


인물의 생김새와 움직임을 실감 나는 표정과 동작으로 묘사하고 있다. 갇혀 있으나 죽은 것이 아닌 살아 숨쉬는 생동감이 있다. 멈춤, 힘, 균형, 절제 속에 강한 생명력이 숨쉰다.


*황경숙
-한국미협, 한국조각가협회, 남도조각가협회, 인체드로잉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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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 나무, 불빛, 바람 그리고 이를 주목하는 사람의 시선이 만나 바라본 순간이다.

못내 아쉬움만 남기고 지나갔다. 흔적을 남겼으니 조만간 본격적인 만남이 오리라 기대한다. 덕분에 어제밤과는 다른 공기를 한껏 들여마셔도 좋다.

오늘 산을 넘는 더딘 바람의 무게를 더했던 비내음은 이렇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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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며느리밥풀'
선명하다. 털복숭이로 감싼 줄기와 잎에서 붉은 꽃을 모아 피웠다. 붉은 입안에 하얀 밥풀이 두개가 나란히 있다. 들여다볼수록 신기함에 오랫동안 눈길을 사로잡는다.


'알며느리밥풀'은 습기 많은 반그늘에 주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으로 밑으로 가면서 급하게 좁아진다.


꽃은 홍자색이며 줄기 정상부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아래에서 위쪽으로 어긋나게 달리고 끝에 긴 가시털 같은 톱니가 있다.


'며느리밥풀'이라는 이름은 "며느리가 밥이 잘 되었는지 보려고 밥풀을 입에 넣었는데 시어머니가 이를 핑계로 며느리를 때려죽이자, 며느리 무덤가에 그녀를 닮은 꽃이 피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며느리밥풀'의 종류로는 꽃며느리밥풀, 애기며느리밥풀. 새며느리밥풀, 수염며느리밥풀, 알며느리밥풀, 큰산며느리밥풀, 털며느리밥풀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며느리밥풀'은 아들과 며느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시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전설로부터 비롯된 것인지는 모르나 '질투'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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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호흡을 한다. 최대한 호흡을 가라앉혀 안정시킨다. 때론 잠시 숨도 멈춘다. 집중하면 다른 세상을 볼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꽃과 제대로 눈맞추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이다.

바람에 흔들리고 그늘에 가리고 때론 역광으로 만나며 깜깜한 밤일 수도 있으며 안경을 놓고 볼 때도 있다. 그 모든 조건을 넘어서는 것은 바로 대상에 집중하여 바라보는 것이다.

어찌 꽃만 그러겠나. 스스로를 성찰하는 과정도 이와다르지 않으며, 다른이의 마음과 눈맞춤하는 일도 이와같다.

오늘도 꽃을 보듯 그대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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