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이다.
환한 불빛이 어둠에 의지해 더 밝게 빛난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 비로소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이다.

닭 울음 소리에 잠에서 깬 새벽, 습기로 가득찬 공기의 무게가 뜰을 거니는 얼굴로 고스란히 담겨온다.이슬의 무게를 덜어내는 숨죽인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오롯이 밝아서 더욱 깊은 그곳에 홀로 선다. 원래부터 하나인 시공간 속에 스며들어 스스로 빛나는 그대와의 하나됨을 꿈꾼다.

새벽 그 고요 속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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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나팔꽃'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가의 몸짓이 이럴까. 뽀얀 살결에 갓 단내를 벗어 서툰 몸짓으로 세상을 향하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하늘의 별이 땅으로 내려와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길가 풀숲에서 눈맞춤하는 시간이 제법 길어도 발걸음을 옮길 마음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 작고 앙증맞지만 해를 향해 당당하게 웃는 미소가 으뜸이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덩굴성이고 다른 식물을 감거나 땅 위로 뻗으며 전체에 흰색 털이 있다.


꽃은 7~10월에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자루에 1-3개가 달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천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한다. '풋사랑', '기쁜소식', '애교' 등 여러가지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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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다 - 조심하지 않는 바람에 마음이 온통 시로 얼룩졌다
진은영 지음, 손엔 사진 / 예담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좋은 시엔 좋은 독자로

어느 때 시가 필요할까문득 이 생각에 주목한다특별한 어떤 상황이나 감정 상태 또는 의지에 의해 시를 일게 되는 환경이 혹 시를 일상에서 접하지 못하게 된 것은 아닌가 싶다그렇더라도 일상에서 수시로 시를 접하는 사람에게도 시를 읽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시가 가지는 유의미성이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일상의 버거움에 지쳤을 때때론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을 때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이별했을 때와 같이 대부분 시를 찾는 경우가 기쁨이나 즐거움을 나누고 싶을 때가 아닌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기에 버거울 때가 아닌가 한다그때 시를 훌륭한 친구이며 선생님으로 떨리는 어께를 다독여주는 존재로 찾거나 그렇게 등장한다.

 

진은영 시인의 시시하다는 오롯이 나를 위해 쓰다듬고 울어주고 사랑하는 시간 밤바람을 깨워서라도 꼭 읽고 싶은 시를 선정하여 한국일보에 아침을 여는 시로 연재한 시들 중에서 92편을 골라 엮은 책이다.

 

여기에는 한국 시에서 외국 시까지관록 있는 시인에서 젊은 시인까지시인이자 철학자의 안목으로 고른 순도 높은 시들과 자신이 특별히 사랑하는 시가 포함 되었다한 편의 시를 골라 올곧게 읽어내고 그 속에서 건진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짧은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과 공감한 결과물이 이 책으로 엮였다는 것이다.

 

시인이 시를 짓고 그 시가 독자들과 공감할 때 비로소 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시를 쓴 시인은 제 감정과 의지을 충실히 반영하여 시를 짓고 이를 대하는 독자 역시 자신의 감정과 의지에 의해 읽게 된다좋은 시는 시를 쓴 시인의 독창적인 시어에 담긴 세상이 독자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널리 공유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결국 좋은 독자란 만나는 시를 자신만의 감정과 의지대로 읽고 그 시를 다시 쓰는 사람이라 해도 크게 벗어난 규정은 아니리라고 본다.

 

그럴 때면 이 시의 아름다운 구절이 떠오릅니다내가 반 웃고 당신을 반 웃게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요내가 반만 웃어야 당신도 반은 웃을 수 있다는 걸 정말 몰랐어요당신이 온 생 내내 저 혼자만 웃겠다는 것도 아닌데당신은 좋은 하루 시작해요라고 다정한 아침 문자를 보내줍니다그 하루의 절반은 당신께 드리지요온 마을이 밤까지 환해지도록.”(그리운 시냇가 중에서)

 

시시하다를 엮은 진은영 시인은 그런 의미에서 좋은 독자다자신이 선정한 시를 읽고 자신의 감정과 의지대로 읽은 시에서 비롯된 감정을 적절하게 풀어놓고 그것이 또 다른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왔으니 좋은 독자임에 틀림없다그 풀이가 한편의 산문시가 된다는 것을 장을 펼칠 때마다 느끼게 된다천상 시인이고 좋은 독자임에 틀림없다.

 

진은영 시인의 감성 충만한 풀이에 손엔의 사진을 약방의 감초처럼 시를 읽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시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시가 전하는 위로를 고스란히 받아 안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내내 생각하게 되고한 번 더 읽어보려고 귀퉁이를 접게 만드는 시를 같이 읽고 싶다는 진은영 시인의 바람이 무엇인지 오롯이 알게 된다감성 충만한 시인의 안내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좋은 시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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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땅의 간절한 부름에 하늘이 호응하고 그 사이를 사람이 잇는다. 이렇게 서로 도와야 비로소 온전한 것이 되는거라고 온 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비 내려 여름과 이별하는 가을 속으로 손잡고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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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싸리'
하얀 애기 나비가 세상을 향한 첫 날개짓이라도 이리 조심스러울 수는 없을 것이다. 가냘픈 것이 이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훨훨 날아 꿈을 펼치길 바래본다.


출근길, 길가에 언듯 비치는 하얀 꽃의 날개짓이 눈을 사로 잡는다. 기어코 차를 세워 눈맞춤하고야 만다. 작고 여리고 하얀 색의 그 모습이 보면 볼수록 더 아름답다.


'좀싸리'는 한국 원산으로 중부 이남의 산기슭이나 숲 속에서 자라는 낙엽활엽 반관목으로 분류되는 식물이다. 잎은 어긋나고 세 장의 작은 잎으로 된 겹잎이다.


꽃은 8∼9월에 피고 백색의 나비모양인 작은 꽃잎과 꽃잎 기부에는 적색 반점이 있고, 꽃받침(花托)은 자색을 띠며, 1쌍씩 드물게 핀다.


가지가 길고 가늘다는 뜻을 담고 있는 '좀'을 붙여 식물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그럴듯한 이름이다. 좀싸리도 같은 뜻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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