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잔대'
고고한 자태의 새 한마리가 평화롭게 하늘 난다. 활짝 편 날개의 우아함은 짙은 색으로 인해 훨씬 더 안정적인 모습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하늘을 날고 싶은 마음을 불러온다. 하늘을 나는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인다.


때가 되면 그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 꼭 찾게 되는 식물이 있다. 이 숫잔대도 그 중 하나다. 자생지를 알기에 어렵지 않게 눈맞춤한다. 이렇게 눈맞춤 하고싶은 식물이 늘어나는 것은 다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이 기쁜일이다. 요사이 오매불망 피기만을 기다리는 꽃이 또 있다.


'숫잔대'는 주변습도가 높거나 소형 늪지대와 같이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잎과 더불어 털이 없고 가지가 갈라지지 않으며 뿌리줄기가 짧고 굵다.


꽃은 8∼9월에 밝은 자주색으로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려 줄기 위쪽에서 모여 핀다. 꽃부리는 입술 모양인데 윗입술꽃잎은 2개로 갈라져 양 옆으로 퍼지고 아랫입술꽃잎은 3개로 갈라져 밑을 향하며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잔대아재비·진들도라지·산경채·습잔대라고도 하는 숫잔대는 '악의', '거짓', '가면'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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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과 한강 - 역사자료로 본
황보경 지음 / 주류성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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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지배하는 자 역사의 주역으로

고구려백제신라가 한반도에서 활동하던 삼국시대한반도의 중심을 흐르던 한강을 지배하는 나라가 한반도의 힘의 역학관계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였다익히 알다시피 삼국은 한강유역을 둘러싼 전쟁을 끊이지 않고 치루면서 동맹관계와 적대관계를 이어왔다강은 전략적 거점으로 그 활용도가 현대사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중요성을 가졌다.

 

강은 내륙교통이 원활치 못한 상황에서 교통로 역할을 했으며 특히 지역과 지역을 구분하는 기능이외에 국외로 활동을 넓히는 중요한 요충지이기도 했다그런 의미에서 삼국시대 한강이 차지하는 그 중요성을 굳이 다로 설명을 불필요할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았고 그 실증적 증거가 한강을 둘러싼 삼국간의 수없이 많은 변화를 겪었던 동맹과 전쟁이 그것이다삼국시대에 한강과 당항성의 점령은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한강이곳을 경영하는 국가는 군사적인 면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었으며외교관계를 유지하는데도 유리했던 것이다.

 

이 책 '역사자료로 본 삼국과 한강'은 바로 이를 통해 삼국이 한강을 둘러싼 전쟁과 한강 유역에서 발굴된 유적과 유물을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만 한 고고학적인 자료들을 주제로 쓴 것이다.

 

한강의 중심으로 삼국의 역학관계를 보다 실질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사료와 발국유적을 바탕으로 크게 3부로 나눠 7가지 주제로 글을 실었다. 1부는 603년 고구려와 신라의 북한산성 전투와 642년 백제와 고구려 군이 당항성을 공격한 전투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으며, 2부는 3장으로 나누어 군사용 보루와 우물수막새를 주제로 당시 문화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고, 3부에서는 고분에서 출토된 석침과 청동방울에 새겨진 명문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한강이 점하고 있는 한반도 내에서의 지정학적 위치에 기반을 둔 삼국 간의 쟁탈전쟁은 학교 교과과정에서 배웠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한강유역의 문화재 발굴에서 얻었던 유물을 통해 역사적 실체에 접근해가는 것과 그 유물들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특히아차산과 용마산의정부와 남양주양주연찬 등지의 보루와 한강 유역에서 발굴된 삼국의 우물기와 막새류,고분을 통해 본 삼국의 매장문화 등을 자세하게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강 유역은 역사유물과 관련하여 살펴보면 여전히 무궁무진한 자료의 보고이다하여발국 조사 중이거나 아직 손이 닿지 않은 역사유물도 많이 있을 것이다이를 보다 신중하게 살펴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해 주길 바란다또한 발굴한 유물과 유적에 대한 역사적 맥락을 유지한 속에서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각계각층의 전문분야에서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들이 모여 한발 더 나아간 역사적 연구 성과로 축적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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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곳에 섰다.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피리를 연습하던 곳이다. 무더위 물러가니 벚나무 잎사귀도 함께 물러간 자리엔 여전히 강한 햇볕이 들지만 이젠 그 온기가 좋은 시간으로 변했다.

냇가 뚝방 위 벚나무 세그루는 사계절 피리 연습을 지켜봐주는 내 벗이다. 이른 봄 화사한 벚꽃으로 장단 맞추기도 하고, 때론 이름 모를 새를 불러 청중으로 삼기도 한다. 한여름엔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던 잎이 취임새를 넣어주고, 잎 떨구기 시작한 지금은 날씬한 가지가 지휘봉인양 장단을 맞춰준다.

벚나무 가지 흔들림으로 피리산조의 농현을 배운다. 나뭇잎 다 떨구는 때까지 바람따라 벚나무 가지 흔들리듯 입술과 팔에 기댄 피리가 내 몸에 운율을 세길 것이다.

가을은 피리의 농현따라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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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컴맹 2016-09-14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들피린가요? 제겐 추상명사같던 😄

무진無盡 2016-09-15 15:00   좋아요 1 | URL
국악기 피리의 소리내는 부분인 `서`라고 합니다. 서양 관악기의 `리드`랑 같은 역할을 하지요.
 

'고마리'
여리고 곱다. 하늘의 별처럼 빛나면서도 봐달라고 억지 부리지 않는다. 차마 부끄러워 다 붉지도 못하고 안으로 안으로만 듯 속내를 감추지만 이내 불거져 나오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흔하다. 그래서 더 주목받지 못하나 한번 눈맞춤한 이는 가슴에 담아두고 결코 잊지 못한다. 하여 무엇이든 제 때를 기다릴줄 알게 한다.


'고마리'는 습지나 도랑의 가장자리, 하천변, 경작지 수로 등지에서 자라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잎과 잎자루에는 거꾸로 향한 가는 가시들이 달리며 잎자루가 나오는 줄기에는 얇은 막으로 된 잎집이 있다.


꽃은 8~9월에 피는데, 하얀색, 분홍색 또는 약간 진한 분홍색을 띠기도 한다. 가지 끝에 달리는 꽃은 꽃잎은 없으나 꽃받침잎이 5장 있다.


무리지어 자라고 강한 생명력때문에 잡초 취급 받는다. 뽑아도 뽑아도 계속 난다고 고만나라고 해서 고마리라고 불렀다고도 하고, 물을 정화시켜주고, 식용, 약용으로 널리쓰이는 고마운 풀이라고 해서 고마리라고 했다고도 한다.


꽃만큼 이쁜 '꿀의 원천'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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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랑 2016-09-13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 정화는 물론 식용까지 가능한 식물이라니 정말 고마워서 `고마리` 할법하네요.
흔했던 `잡초`가 오히려 귀한 식물인줄 이제서야 알고 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무진님.

무진無盡 2016-09-13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변에 흔한 거의 모든 풀은 식용 도는 약용으로 쓰입니다 ^^
 

문득, 보고 싶었다.
출근길, 물안개 피어나는 그 모습이 눈에 밟혀 조금 일찍 길을 나서 마주한 그곳이다. 덜 여문 기온 차이가 생생한 물안개를 만들어 내진 못하지만 넉넉한 하루를 맞이할 이유로는 충분하다.

산 그림자 비친 얼굴 위로 덜 여문 물안개 피어 오르고 그 틈을 비집고 산 안개가 살그머니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백로를 지났다고 아침 이슬은 발길을 붙잡고 며칠 못본 햇살이 가슴에 온기로 번져오는 시간이다.

이 모든 순간에 멈출 수 있어 참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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