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의 번짐이 가슴에 그대로 담긴다. 분주한 시간을 잠시 붙잡아 두고 하늘과 가로수 그 사이를 스며드는 햇살이 수놓은 풍경에 마음을 놓아둔디.

잠깐의 짬을 내는 이 일이 번거러움을 넘어 자연스럽게 되기까지는 수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을 안다.

가을 그 풍경 속에 오롯이 나를 놓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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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아침햇살이 고와서 그냥 지나지는건 예의가 아니라는듯 그 햇살에 살그머니 기대본다. 흐리고 비 오기를 반복하며 눈맞추기 어렵더니 이토록 고운햇살 보여주려고 뜸을 들인 것인지도 모르고 야속한 마음 드러내고 말았다.

맑고 곱고 온기 품어 눈부신 볕,
가을이 주는 이 선한 마음 그대도 누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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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풀'
나비같은 꽃을 피우고, 가냘픈 잎사귀를 달고서 미풍에 흔들리면서도 활짝 펼치지만 무엇이라도 닿기만 하면 살포시 오므라든다. 태양을 좋아해 직사광신을 따라 하루종일 해바라기를 한다. 그 속내를 보이는게 그리 부끄러운 걸까.


눈둑을 걷다보면 간혹 만나게 된다. 물질경이, 자귀풀, 피, 벗풀, 수염가래꽃, 물옥잠, 물달개비, 사마귀풀 등 논둑에는 제법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살고 있음을 확인한다. 눈여겨보지 못했던 지난 시간의 무심함에 세삼스럽게 놀란다.


'자귀풀'은 습지나 논에서 주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속이 비어 있고, 잎은 어긋나며, 작은 잎은 쌍으로 나고, 양끝은 둔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7~9월에 황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꽃줄기가 나와 끝에 2-3개의 꽃이 달려 핀다.


잎이 달린 줄기를 말려서 차를 끓여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차풀'이라고 하는 것과 흡사하게 생겼지만 꽃과 잎의 모양, 키 등으로 구분한다.


흐린 날이나 밤에는 자귀나무처럼 잎이 마주 포개져 접히기 때문에 자구나무 닮은 풀이라는 의미의 자귀풀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닿으면 움츠러드는 것에서 유래한 듯 '감각의 예민', '예민한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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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이 아니면 어떠랴.
새벽 찬공기에 달빛으로 가득찬 뜰을 거니는 발걸음은 더없이 더디기만 하다. 탁자에 앉아도 보고 테라스에 누워도 보고 대문에 손얹고 중추절 보지 못한 그 달과 눈맞춤 한다.

누군가는 달뜨면 찾아올 벗을 위해 술상 마련하고 집을 비우지 않는다고 했다지만 비와 구름 속에 숨어버린 달로인해 식어버린 술상 앞에선 벗도 나도 어쩌지 못했다.

새벽에 깨어나 달빛에 취해 더이상 잠들지 못한다. 이 새벽달만으로도 충분하다.

곱디고운 달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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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매화가 꽃대를 올렸다.
기다림과 수고로움이 끝내 고개를 내밀고 세상밖으로 나왔다. 꼬박 일년이라는 시간을 견디고 애쓴 결과다. 이제 햇볕과 비 그리고 바람에 밤하늘 달과 별까지 모든 것이 이 새로운 생명을 지키고 키워갈 것이다. 자연의 품에서 한 생명이 제 사명을 다하는 이치다.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아니 다르지 않아야 자연의 순리에 맞닿아 살아가는 한 생명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내가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자리가 물매화 새순이 세상에 나와 꽃피고 열매맺는 그 이치와 다르지 않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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